내 마음 좀 들어 볼래?
스므리티 프라사담-홀스 지음, 스티브 스몰 그림, 김선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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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라서 행복해!

혹시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잊은 적 없나요?

전 너무 너무 많아요!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더 많은 추억을 쌓고,

눈에 담아뒀을 텐데...

아쉽게 흘러간 시간을 추억하고

지금 함께하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되새겨주는 예쁜 그림책이 나왔어요.

사랑스러운 일러스트로 마음을 더 간질~간질하게 해주는 <내 마음 좀 들어 볼래?> 입니다.



내가 어디를 가든지 나도 따라갈 거야 니가 뭘 하던지 난 너한테 딱 달라붙어 있을 거야.

네가 즐거울 때나 나쁠 때도.

행복하거나 슬플때도.

네가 무슨 생각을 하든지 난 쫑긋 귀를 세우고

네 생각에 귀를 기울일 거야.


콩깍지와 콩처럼 너하고 나는 딱 맞아.


음, 사실은, 곰아...

나, 잠깐 혼자 있어야 할 것 같아.

괜찮지?

여기가 점점 좁아지고 있어.

자리가 너무 비좁아.

혼자 있으니까 꽤 편하네!

하고 싶은 건 뭐든지 할 수 있고,

필요한 건 다 있어.

서로 나눌 필요도 없잖아.

전부 다 완벽해!


다만...

곰이 보고싶어!

너 없이 나 혼자서?

말도 안 돼. 너무 슬플 것 같아.

우리가 지든

우리가 이기든

우리는 함께 있을 거야.

좋을 때나 나쁠 때나.


나는 너를 사랑해.

엄청!


매일 듣던 엄마의 잔소리와 매일 먹던 집밥.

매일 붙어다니며 "지겹다, 지겨워!"장난스레 얘기했던 친구들.

그때는 몰랐지만 지나고 보니

너무나도 돌아가고 싶은 소중했던 일상이에요.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함께가 당연했던 때는 소중함을 모르다가

이제야 더 사랑한다 할 걸, 고맙다고 할 걸 후회하게 되네요.

함께 오래 있다보면

장점은 당연한 것이 되어버리고

단점만 계속 눈에 거슬려

고맙다는 말보다는 틱틱거리며 화를 내게 되지요.

우리 모두 누군가에게는 다람쥐였고, 누군가에게는 곰이었던 것 같아요.

떨어져 있어봐야 알 수 있는 것도 있어

늘 자기를 따라다니며 사랑의 눈길을 보내는 곰이

불편하고, 자기만의 시간이 필요했던 다람쥐.

사실 다람쥐의 마음도 너무 이해돼요!

곰을 좋아하지만,

나 혼자만의 시간도 필요한걸요.

같이 있을 때는 몰랐던 외로움,

받기만 해서 몰랐던 사랑을

잠시 떨어져 있음으로써

다람쥐는 곰의 소중함 느낄 수 있었답니다.

시집와서 집안일을 하고 애를 낳고 나서야 느껴지는 엄마의 사랑.

나만 찾는 아이의 모습이 지치고 답답해

눈에 담아놓지 못하다 아이가 크고 나서야

그리운 그때.

#내 마음 좀 들어 볼래? 덕에 저도 지금, 우리, 함께가 얼마나 귀중한 순간인지 깨달을 수 있었어요.

너와 함께하는 모든 날이 눈부셔!

곰이 배나 집을 좀 부수면 어때요.

컵이 좀 깨지면 어때요.

같이 고치는 것도 재밌는 추억인걸요!

함께 살게 된 다람쥐와 곰은 또 아웅다웅 다툴 일이 생길 지 몰라요.

그래도 괜찮을 거예요.

잠시 다투더라도, 서로를 누구보다 생각하는 가족이니까요^^.

함께가 당연한게 아니라

함께하기에 이 순간이 더 소중하고 반짝반짝

빛난다는 걸 아는 아이가 되길 바라며,

아이의 빛나는 순간에 곁에 있어 줄 수 있음을

감사할 줄 아는 내가 되기를 바라며

아이와 함께 손 꼭 잡고 읽어야겠어요.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잊고 사는 우리들이 꼭 읽어보길 바라는 그림책 <내 마음 좀 들어 볼래?>였습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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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는 왜 동물원을 나왔을까?
마르 비야르 지음, 문주선 옮김 / 모래알(키다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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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금살금, 사람들 사이에

숨은 호랑이를 찾아보세요!

너무너무 재미있는 그림책이 나왔어요.

감동, 재미 모두를 만족시켜주는

믿.보 그림책 출판사 모래알(키다리)의 신간

<호랑이는 왜 동물원을 나왔을까?>랍니다.

요즘 본 그림책 중 기발함 최고!

몰입도 최고!였어요.

무슨 책을 쥐어줘도 심드렁한 아이가

눈을 반짝이며 오래오래 손에 쥐고 놓지않을

재미있는 그림책입니다.

동물원을 탈출한 호랑이라니,

현실에서라면 마을이 발칵 뒤집어질 일이죠?

<호랑이는 왜 동물원을 나왔을까?> 속 마을에서도 작은 소동이 벌어진답니다.

호랑이가 우리를 탈출했는데

어떻게 작은 소동이냐구요?

엄청나게 영리한 호랑이가

요기조기 잘 숨어다닌 통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호랑이가 탈출했는 지도 몰랐거든요!

 

도대체 어디에 어떻게 숨은 건지,

호랑이를 찾아 떠나볼까요?

책을 읽기 전 아이와 함께

호랑이가 왜 동물원을 나왔을 지 이유를

생각해보면 더 좋겠죠^^?



호랑이는 어디에 있을까요~?


여기선 잘 안보이는데...

찾으셨나요 ㅎㅎ?


사실 이 책에는 숨어 있는 호랑이를

찾는 것 말고도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어요.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보세요!


호랑이를 찾았으니 이야기는 끝?

아니요!

책의 뒷부분에는 짜자잔-

호랑이를 찾는데 집중하느라

보지 못했던 마을 사람들을 찾아볼 수 있게 되어 있어요.

다시 앞장으로 돌아가

한장 한장 책을 넘기며 마을 사람들을

찾아보세요!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이며

새로운 책을 읽는 듯,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에 빠져들게 될거예요.

호랑이가 이야기의 주인공이고

마을 사람들은 엑스트라인 줄만 알았는데,

독자들이 눈여겨 보지 않던 중에도

마을 사람들은 저마다의 이야기

이어나가고 있었답니다.

책에 나오는 모두가 주인공인 멋진 그림책이에요!

책으로 떠나는 스페인 여행

호랑이를 쫓다보면

스페인의 작은 마을 곳곳을 감상할 수 있어요.

비내리는 날 학교에 아이들을 데리러 온 부모,

아담하고 예쁜 집들이 늘어선 거리,

사람들이 산책하는 공원,

아이들이 뛰노는 놀이터,

스페인의 여러 축제 등

아기자기한 스페인 마을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답니다.^^

외계인과 유니콘 등이 돌아다녀요!

외계인, 유니콘, 인어...

현실에서 볼 수 없는 존재들이

책 속에 버젓이 활보하고 있어요!

호랑이를 찾는데 집중하느라 발견하지 못했다면,

이번엔 이 신비로운 존재들이

어디서 무엇을 하는 지 찾아보아요.

왜 인간들의 마을에 나타났는 지,

마을 사람들은 익숙한 건지, 모르는 건지...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어 보면 좋겠죠?

동물원이 필요할까?

호랑이와 호랑이의 새(new)친구의 행동을 보고

동물원이 정말 필요한지 이야기 나눠보세요.

동물원은 쉽게 볼 수 없는 동물들을 볼 수 있게 해주고,

멸종위기 동물들을 보호해주기도 해요.

하지만

자유롭게 살던 동물들을 가둬놓음으로써

동물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정형행동을 하고

야생성을 잃는 문제도 있지요.

애초에 동물과 서식지를 잘 보호해주었다면 멸종 위기 동물이 생기지 않았을테고요.

아이들과 동물원의 장단점을 찾아보고

동물원의 필요성에 대해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보아요

호랑이와 소개된 마을 주민들 말고도

책에 나오는 수 많은 인물들과 배경을 이용해 더욱 더 멋진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답니다.

이 인물은 무엇을 하고 있는 지,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떤 일이 생길 지 나누다보면 또 다른 나만의 이야기가 만들어질거랍니다 ^^.

한 권의 책으로 수 많은 스토리를 만날 수 있는 멋진 그림책!

<호랑이는 왜 동물원을 나왔을까?>를 통해

아이들의 상상력과 추리력, 관찰력을 높여주세요.

정말정말 재미있는 그림책 <호랑이는 왜 동물원을 나왔을까?> 강추합니다 ^^.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후기임.

↓↓ 키다리 출판사의 또 다른 그림책들을 만나보세요.

https://m.blog.naver.com/cjsgid1124/222160401442

https://m.blog.naver.com/cjsgid1124/221885746748

https://m.blog.naver.com/cjsgid1124/221778519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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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사각사각 그림책 27
크리스 호튼 지음,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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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에즈라 잭 키츠 상

☆AOI 어린이책 수상

"전 세계가 주목하는 그림책 작가

크리스 호튼의 신작!"

믿.보 크리스 호튼 × 믿.보 비룡소그림책

= 필독!


<쉬잇! 다 생각이 있다고>

<걱정 마, 꼬마 게야!>

<이런! 안 돼, 조지!> 에서 강렬한 색감의 감각적인 일러스트와 생각 거리를 주는 재치있는 이야기로 수 많은 팬들을 만든 크리스 호튼 작가가 신작을 냈어요.

하지말란 건 꼭~! 골라서 하는 우리 집 꼬마 탐험가들을 닮은 아기 원숭이들의 이야기 <어쩌면...> 이랍니다.

크리스 호튼의 작품은 저마다 상징적인 색이 있습니다.

<어쩌면...>에서는 강렬한 빨간색이 쓰였어요.

강렬한 색감만큼이나 인상적인 크리스 호튼의 세계로 떠나볼까요?


"내가 없는 사이에 망고나무 근처엔 얼씬도 하지 말거라. 거긴 무서운 호랑이들이 어슬렁 대거든."

"망고나무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말라고?

아쉬운 걸!"


"있잖아, 어쩌면 망고가 잘 익었는지 슬쩍 보기만 하는 건 괜찮을지도 몰라. 안 그래?"

 

어른 원숭이의 당부를 한 귀로 흘리고 망고를 찾아 나서는 아기 원숭이들.

망고가 먹고 싶은건지,

어른 말에는 의심부터 하는 건지??!!

"호랑이는 아무데도 없는 걸! 내려가도 괜찮겠어. 아래로, 아래로. 조금만 더 내려가면 돼."

손만 쭉 뻗으면 닿을 수 있는 망고에서

용기내어 조금 더 아래 있는 망고

이렇게 떴는데도 호랑이가 없잖아...?

호랑이가 있었다면 벌써 눈에 띄었겠지!

이번엔 땅바닥까지 내려가 보자.


살금살금 망고나무에 다가가는 아기 원숭이들 뒤에 보이는 저건 뭐죠?

.

.

.

앗!

호랑이다!


재빠른 아기 원숭이들

호랑이를 피해서 나무 위로 슉!

"아이쿠, 하마터면 큰일날 뻔 했잖아.

내 말이 맞지? 망고 나무 근처엔 호랑이들이 득실거린다니까! 아무데도 가지 않는 게 좋겠어. 바나나 따 먹으러 갈 생각은 하지도 말거라."

...바나나?


어쩌면...



긴박함이 감도는 빨간 정글 속 해맑은 아기 원숭이들과 그들을 지켜보며 숨어 있는 호랑이들.

단순한 그림이지만 시선을 사로잡는 그림책입니다.

처음 본 아기 원숭이들인데

이렇게 익숙함은

우리 집에도 아기 원숭이가 있기 때문일까요ㅎㅎ?

하면 안되는 거

먹으면 안되는 거

가면 안되는 곳

만!! 어찌나 잘 찾아 하는지^^;

아니, 도대체 왜이래!

너 다칠까봐 문제 생길까봐 걱정하는 엄마 마음은 하나도 알아주지 않는 아이가 야속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저도 어릴 적 어른들이 말해도 한귀로 흘려버리고 직접 부딪히며 배웠던 게 많았던 것 같아요.

충고를 무시하는 건 아닌데... 그야말로 하나에 꽂히면 어떤 말도 기억나지 않아 직접 당해(?)보기 전까진 직성이 풀리지 않는 거죠.

결국 직접 해 봐야 비로소 배울 수 있는 법이다.

두들겨진 돌다리를 건너기 보다 직접 두들기다 물에도 빠져봐야 배우는 우리 아이들ㅎㅎ.

그런 천방지축한 점이 또 우리 아이들의 매력아니겠어요?

아이들의 눈에는 이 세상이 얼마나 흥미진진할까요?

이른바 [내가 할거야 병]에 걸려 이것저것 엉망진창으로 어질러대는 아이들의 뒷처리를 하는 게 피곤하지만,

우리 꼬마 탐험가들은 직접 만지고 부딪히며 성장하고 있답니다.

왜 그럴까?

어쩌면 말이야...

같이 확인해볼까?

아이들이 "왜?"라는 질문을 던질 때

"하지 말라면 하지 마!"

"궁금해 하지 마!"

라고 하거나, 겁주기/무시 하기 보다는

<어쩌면...>이라고 같이 이야기 나눠주는 엄마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 그림책이었어요.

<어쩌면..>하고 생각한 가설을 아이와 같이 맞는 지 확인하는 것도 아이에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경험이 될 거예요.

"왜?"에는

"어쩌면..."

이 말 한마디면 이곳저곳을 누비는 우리 아이의 든든한 탐험동료가 될 수 있겠죠^^?

호기심 대장, 사랑스러운 우리집 천방지축 탐험가에게 꼭 맞는 그림책 <어쩌면...> 읽어보시길 바라요^^.

+) 아이에게 읽어 줄 '좋은' '재미있는' '의미있는' 그림책을 찾으신다면 고민말고 비룡소 [사각사각 그림책]시리즈 pick! 강력 추천합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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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 늑대들 2, 회색 도시를 지나 웅진 모두의 그림책 38
전이수.김나윤 지음 / 웅진주니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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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년생, 영재발굴단에 소개되었던 전이수 작가의 신작

전이수 작가를 아시나요?

9살 부터 직접 쓰고 그린 그림책을 출간하기 시작해 벌써 7권의 책을 낸 작가랍니다.

몇년 전 처음 전이수작가의 책을 만났을 땐 정말 충격이었어요.

이렇게 어린 아이가 이런 책을 냈다구?

작가의 나이에 한 번,

내용을 살려주는 세심한 그림에 또 한 번,

마지막으로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이야기에 깊은 감명을 받아 전

이수 작가는 그날 부로 믿고 보는 작가가 되었죠.

<걸어가는 늑대들, 회색 도시를 지나>는

전이수 작가의 전작 <걸어가는 늑대들>의 반가운 늑대들이 다시 만날 수 있어요.

<걸어가는 늑대들>에서는 모든 것을 기계에 의존하며

리모컨을 누르는 손가락 말고는 움직이지 않아 오름이 되어버린 사람들을 구해줬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도 늑대들은 멋진 활약을 보여준답니다.

특히 이번 그림책은 작가가 어머니와 나누던 이야기와

어머니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공동작업을 통해 만들었다고 해요.

엄마와 아들이 같이 그림책을 만들기 위해 서로 협동하고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과정 자체가 정말 뜻깊었을 것 같네요.

나도 언젠가 한 번~꼭 우리 아이와 그림책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ㅎㅎ

늑대들이 이번엔 회색도시를 어떻게 바꿀 지, 살펴볼까요?



뿌연 연기가 가득찬 회색빛 도시.

사람들은 연기를 내뿜다 일제히 성냥갑같은 건물로 들어갑니다.


사람들은 모두 빛이 나는 네모난 상자만 쳐다보고 있어요.

그런데, 사람들 얼굴이 좀 이상하네요.


다른 사람들의 말은 듣지 않고,

자기 할 말만 하다가

회색 도시의 사람들은 귀는 퇴화되고 입은 부리로 변해버렸대요.

여기선 파란 하늘을 볼 수 없는 걸까?

늑대들의 낙담하지만 수소문 끝에 회색 도시에서 파란 하늘을 찾아낸 아이, 유하를 만나요.

좁은 길목과 깊고 어두운 굴을 지나 찾은 눈동자보다 작은 구멍 밖 파란 하늘.

하나, 둘, 셋!!


조금만 힘을 주자 회색 도시와 파란 하늘을 가로막았던 벽은 허물어져버려요.

무채색으로 가득찼던 화면은 점점 색으로 가득 찹니다.

 
 

한참 동안 들판을 걷고, 바다를 바라보고, 별빛을 받은 유하.

"늑대들아,

나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 지 깨달았어."


결심을 하며 회색 도시로 다시 향하는

유하의 얼굴에 어느새 귀가 생기고 부리가 사라졌네요.


책을 읽고 돌이켜 생각해보니 전자기기가 발달 하지 않았던 옛날에는 서로 말에 귀기울였던 것 같은데...

이제는 서로 마주보고 있어도 눈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기보다는

한 손에 폰을 들고 건성 건성 대답하게 된 것 같아요.

고개 숙이고 휴대폰을 하느라 파란하늘을 본 지가 언젠지...

늘 숙이고 있는 목이 아플 지경이지요.

사람들의 이기심과 무관심으로 인해 환경오염이 심해져

사계절 내내 미세먼지를 걱정하며 파란 하늘을 보기 어려워 지기도 했어요.

우리는 그래도 어린 시절 파란 하늘을 보며 서로 눈을 마주치고 웃던 시절을 살았지만,

우리 아이들은 회색 지구에서 태어나 날 때 부터 미디어를 가까이 하며

책에 나온 것 처럼 회색 도시에 살고 있어요.

제 아이에게는 파란 하늘, 푸른 들판을 손잡고 뛰어 다니며 느낄 수 있는 행복을 알려주고 싶어요.

<걸어가는 늑대들, 회색 도시를 지나>의 새인간이 아니라

자기 의견만 내세우는 아이가 아니라 상대의 말에 귀기울이고

남을 배려하는 말을 할 줄 아는 아이가 되기를 바라요.

책 속 회색 도시와 파란 하늘을 나누던 벽이

생각보다 쉽게 무너져내린 것처럼,

파란 하늘을 알게 된 유하가 회색 도시를 바꾸기 위해 돌아간 것처럼

어른들이 조금만 노력하면 우리 아이들에게

파란 하늘과 초록 들판, 쏟아져 내리는 별빛을 돌려줄 수 있겠지요?

이번 그림책도 정말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었네요.

걸어가는 늑대들은 이 다음엔 어디로 가게 될까요?

늑대들의 다음 여정을 기다립니다.

자기도 모르는 새 새인간이 되어버린

현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어른들과 아이들이 꼭 읽어봤으면 하는 그림책,

<걸어가는 늑대들, 회색 도시를 지나> 이었습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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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가 댕댕댕 - 제3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우수상 웅진 모두의 그림책 37
유미정 지음 / 웅진주니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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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마음에 명상 한조각

그림책 명가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멋진 그림 책이 나왔습니다.

간결한 표지에 매달린 풍경.

절에 다니진 않지만 절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는 정말 좋아합니다. 특히 처마 끝에 매달린 풍경의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평온하게 가라앉고는 하지요.

#물고기가댕댕댕은

바람이 불자 청명하게 올린 처마 끝 풍경의 물고기가 소리를 따라 산을 한바퀴 휘 감은후 돌아오는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물고기는 산책길에 무엇을 만나게 될까요?

+) 표지 뒤에 있는 qr코드를 이용해 소리에 맞춰 페이지를 넘기면 더 깊이 있게 읽을 수 있어요.


댕-

바람이 불면 잠든 물고기가 깨어나 바람을 타고 여행을 떠납니다.

안녕.


산을 넘고 울창한 나무 숲을 지나

여러 동물들과 인사하고

물 속으로 풍덩 빠져 들어 물고기들과 같이 헤엄치기도 합니다.


비바람이 몰아 치면 사정없이 흔들리며 여러마리가 되기도 하지만,

비가 그치면 바람은 잠잠해지고 물고기는 다시 단잠에 빠져들어요.

안녕.


수묵화의 느낌을 살려 파란색 계열로 그려진 일러스트가 청명한 풍경소리와 굉장히 잘 어울리죠?

특히 밤이 찾아 온 암자를 밝게 비추는 둥근 보름달을 그린 마지막 장이 참 마음에 들었어요.

물고기도 지금은 잠시 잠들었다가 내일 해가 뜨면 또 산책을 나서겠지요?

맑고 청아하게 퍼지는 풍경소리를 물고기의 헤엄으로 표현 하다니 참 감각적입니다.

[풍경에 달린 장식은 주로 물고기인데, "물고기는 밤낮으로 눈을 감지 않으므로 수행자로 하여금 자지않고 수행에 임하라" 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 출처 : 나무위키

자지 않고 수행할 순 없겠지만, 청아한 풍경 소리에 번뇌로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을 수는 있을 것 같네요.

물고기가 댕댕댕은 글밥이 많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더 그림을 자세히 살피며 소란한 내 마음과 조우할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많지 않은 글밥임에도 다른 책보다 오히려 책장을 넘길 수 없는 것은

그간 정신없이 달려온 삶에 울리는 풍경 소리가 주는 온전한 명상의 시간이 달갑기 때문일 거예요.

갑자기 찾아온 비바람에 여러 조각으로 부서질 때도 있지만, 비가 그치고 바람이 잦아들면 다시 단잠에 빠져드는 물고기처럼

나를 거세게 흔드는 시련이 와도 언젠가는 다시 안정이 찾아오겠지요.

안녕으로 시작하고 끝 맺는 구성도 참 좋았습니다.

세계적으로 만날 때 하는 인사와 헤어질 때 하는 인사가 모두 같은 것은 한국 뿐이라고 해요.

안녕이라는 말 안에 안녕, 지금 헤어 지더라도 안녕, 다시 만나자. 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는 것 같아 안녕이란 말 자체가 저는 너무 좋습니다.

안녕하고 떠났던 물고기가 다시 안녕 하고 돌아온 것처럼 말이예요.

 

이번 주말에는 산 속 조용한 암자 마루에 걸터앉아 풍경소리를 들어야겠습니다.

지치고 소란한 마음에 휴식같은 명상의 시간을 선물해주는 그림책 <물고기가 댕댕댕> 이었습니다.

출판사에서 도서 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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