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방귀 뀌니? - 어린이를 위한 동물 방귀 책 너도 시리즈
닉 카루소.다니 라바이오티 지음, 알렉스 G. 그리피스 그림, 이혜선 옮김 / 나무야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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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다음은 무엇에 관한 설명일까요?

1. 초등학생 웃음 성공률 100% 3대장 중 하나

2. 하루 평균 13-21회

3. 소리 나는 것도 있고 안 나는 것도 있음

.

.

.

정답은 방귀입니다.

 

어른들도 아닌 척 하지만 다들 방귀 얘기만 나오면 즐거워 하는 거 알고 있습니다.

남녀노소 모두가 사랑하는 방귀.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문제 나갑니다.

 

1. 새는 방귀를 뀔까?

2. 뱀은 방귀를 뀔까?

3. 문어는 방귀를 뀔까?

4. 고기 방귀와 채소 방귀 중 뭐가 더 지독할까?

5. 거미는 방귀를 뀔까?

6. 유니콘은 방귀를 뀔까?

 

방귀에 대한 알쓸신잡 지식들을 모아둔 흥미진진 웃음만발 그림책 <너도 방귀 뀌니?>를 읽으면 이 질문에 대해 답할 수 있답니다!

                                

각 동물에 대해 "OOO도 방귀 뀌냐고?" 라는 질문을 던지고

뒷 장에 그에 대한 답이 실려있습니다.

 

동물 방귀에 대한 tmi도 같이 실려있어요.

 

염소 2천마리를 싣고 가던 비행기가 갑자기 비상착륙을 해야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무슨 일이냐고요? 비행기 안에서 뀌어댄 방귀랑 트림 때문에 화재경보기가 울렸거든요!

                                                                                                                             

 

재밌는 일러스트 덕에 유쾌함이 2배!

하나같이 뚱한 표정이 더 귀엽습니다.

뚱한 표정 뒤에는 익살스러운 반전 그림이 실려있답니다.

 

 

단연 우리 집 베스트셀러가 될 책이라 장담합니다.

방귀 박사가 된 아이가 친구들이 놀러올 때 마다 뿌듯한 표정으로 이 책을 꺼내서 질문을 하고 있을 거예요.

 

그럼 아까 질문에 대한 답을 알아볼까요?

 

1. 새는 방귀를 뀌지 않습니다.

2. 뱀은 방귀를 뀝니다.

3. 문어는 방귀를 뀌지 않습니다.

4. 고기먹고 생긴 방귀가 더 독합니다.

5. 거미는 방귀를 뀌지 않습니다.

6. 유니콘은 세상에 없어요;

 

                           

ㅋㅋㅋ

 

어디가서 막 자랑하고 싶은 지식들 아닌가요?

알아두면 써먹을 데 많은 유쾌한 대화거리가 될 것 같습니다.

 

지구에 사는 생물 중 방귀를 부끄럽게 여기는 건 사람 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치만 이렇게 방귀로 즐거워 하는 것도 인간 뿐이죠?

 

 

우리집 방귀 순위정하기(냄새, 소리 등), 어떤 음식을 먹었을 때 가장 방귀가 독한가, 방귀 소리 내기 등

아이들과 재밌는 놀이로 독후활동도 가능하겠네요 ^^

 

창문은 꼭 여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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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뭉치퀸 매머드의 스타 앨범 - 빙하기 스타들의 비밀 북극곰 궁금해 4
마이크 벤튼 지음, 롭 호지슨 그림,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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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기 스타들의 비밀은 무엇일까요?

북극곰 궁금해 시리즈 중 하나인 <털뭉치퀸 매머드의 스타앨범>입니다.

                                

다양한 동물들의 정보를 알려주는 그림책 전물 출판사 북극곰의 첫 논픽션 그림책시리즈입니다.

너무나 따뜻했던 이번 겨울.(코로나 때문에 따뜻한 겨울을 즐기지는 못했지만)

따뜻해서 좋았지만 한 켠으로는 지구온난화가 심해져가는 건가, 걱정스러웠어요.

지구온난화가 연일 이슈인 시대에 살아서 그런지 왠지 더 궁금한 빙하기.

네안데르탈인이 살고 매머드가 돌아다녔던 그 시대엔 어떤 동물들이 있었을까요?

잠깐 퀴즈!

포유류는 사는 곳이 추울 수록 덩치가 커질까요, 작아질까요?

.

.

.

정답은 커진다입니다.

버그만 법칙에 따르면 덩치가 커질수록 부피에 비해 추운 공기에 노출되는 표면적이 작아져 열손실이 줄어드는 거죠.

그래서 이 책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하나같이 어마어마한 덩치를 자랑합니다.

헌재 생존하는 비슷한 모습의 동물(혹은 후손들)과 비교하면 헉 소리나는 크기예요!

빙하기 하면 떠오르는 대표 동물 매머드가 빙하기 동물들의 은밀한 사건과 유명한 일화, 끔찍한 사건을 소개해 줍니다.

                                

몇 마리나 알고 계신가요?

뿔왕관 무거버, 천하태평 둘둘마라 등 각 동물의 특징을 개성있는 별명으로 달아놨네요.

                                

털이 가득한 코끼리와 비슷한 생김새인 매머드.

냉동상태의 매머드 화석을 발견했다는 기사가 요즘도 종종 뜨곤 하는데요,

그 매머드 화석을 가지고 매머드 복원 노력도 하고 있다고 하네요.

네안데르탈인에게 많이 노려졌다는 매머드 ㅠㅠ

                                

영화 <아나콘다>를 너무 강렬하게 봐서 더 집중하며 봤던 '티타노보아'

최대 12-15M까지 자랐다고 합니다. 현존하는 가장 큰 뱀 '아나콘다'가 최대 6-8M 자라는 것에 비해 2배나 크죠!

빙하기에는 이런 대형뱀 종류가 많았다고 하네요. 난 못살아...

악어를 꿀떡 삼킬 수 있을 만큼 컸다니 무시무시하네요.

                                

빙하기에 출현해 간빙기가 될 때까지 (지금도 간빙기입니다.) 고작 전 세계에 1만명이었다는 인류.

고작 1만명으로 자신보다 훨씬 큰 동물들을 멸종시키기 까지 한 조상님들의 위엄.

빙하기를 뒤집어 놓으셨다...!!!

                                

알타미라 동굴벽화 아시죠?

그 벽화를 그린 주인이 네안데르탈인이라고 합니다.

호모사피엔스보다 미개했다고 알려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독자적인 예술활동을 할 정도로 발달한 종이었습니다.

네안데르탈인 또한 빙하기에 살고, 멸종했다는 점에서 이 책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일부 호모사피엔스가 네안데르탈인과 혼혈로 탄생한 개체의 자손이라는 것이 요즘 정설임)

                                

뒤에는 빙하기 용어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어른이 보기에도 꽤 어려운 단어가 있기 때문에, 미리 한 번 읽고 읽으시길 추천합니다.

아이가 질문했는데 모르면...!!! 슬프니까요 ㅠㅠ ㅋㅋ

최신 과학 연구에 기반한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생동감 넘치는 그림으로 배울 수 있는 그림책

<털뭉치퀸 매머드의 스타앨범> 호기심 많은 아이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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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지 아저씨의 보물찾기 국민서관 그림동화 232
카테리나 고렐리크 지음, 이주희 옮김 / 국민서관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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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유치원생 주머니 속 보물'이라는 멜리사 카스만의 사진작품입니다.

어릴 땐 어른 눈엔 하찮아 보이는 물건들을 어찌나 소중하게 간직했었는지!

각종 잡동사니들을 주머니나 서랍에 두근두근 하며 깊숙이 숨겨놓곤 했어요.

온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반지... 작은 유리병에 담긴 고체향수, 딱지, 학종이 등등!

어째 어릴 때 소중하게 여겼던 잡동사니가 오랜만에 떠오르시나요 ㅎㅎ?

지금 저에게 보물을 묻는다면... 한권 한권 모아온 그림책이겠네요.

남들은 읽는 데 5분도 안걸리는 이런 어린이용 책을 왜 모으냐고 묻지만 저에겐 볼 때 마다 뿌듯함이 가득 차오르는 보물이랍니다.

저마다 보물의 기준은 다릅니다. 내 눈엔 보물이어도 남의 눈엔 쓸모없는 것으로 보일 수 있죠.

두더지 아저씨의 보물은 무엇일까요?


                                

오소리 선생님이 숲 속 동물들에게 <보물찾기>라는 책을 읽어줍니다.

오소리 선생님이 책을 끝까지 읽어주지 않아 보물이 뭔지 궁금해서 참을 수 없게 된 두더지 아저씨.

직접 보물을 찾아 떠나기로 합니다.

                  

왕관과 왕홀, 왕의 황금도장이 있는 오래된 성의 지하,

금화가 가득한 동물,

에메랄드가 촘촘히 박힌 동굴,

거대한 공룡화서

진주가 가득든 단지

매머드 화석을 만나지만

두더지 아저씨에게는 보물로 보이지 않았어요!

                                

보물을 찾는 여정 중 여우에게서 닭을 구해주고, 곰의 겨울잠을 도왔지만 흔적도 없는 보물에 실망한 두더지 아저씨가 집에 가려던 순간!

                                

어디선가 들리는 흐느끼는 소리를 듣고 쥐덫에 걸린 흰쥐를 구해줍니다.

그리고 마침내 흰쥐와 함께 발견한 보물!!

아저씨가 발견한 보물은 무엇일까요?

마음씨 착한 두더지 아저씨는 숲 속 동물 모두와 나눌 수 있는 멋진 선물을 찾는답니다.

+) 두더지 아저씨가 보물을 찾는 지하와 지상의 그림이 각각 서로 다른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 비교하는 재미가 있답니다. 등장 캐릭터 하나하나 마다 깨알같은 개성이 살아있는 생생한 그림도 재미를 더해주니 그림을 꼼꼼히 살펴보세요.


두더지 아저씨가 일확천금의 기회를 놓칠 때마다 내 것을 놓친 마냥 속 쓰린 어른과 흥미진진해하는 아이들...

어릴 때는 다들 저마다 다양한 보물을 가지고 있었고, 희귀성이나 금액에 구애받지 않았는데

나이가 들수록 다들 보물의 기준이 비슷비슷해 지는 것 같아요.

<두더지 아저씨의 보물찾기>는 그런 어른을 다시 조금이나마 동심의 세계로 돌려주는 그림책이었습니다.

솔방울과 특이한 모양의 돌멩이 하나도 보물로 생각했던 그때로요.

읽으면서 아이와 서로의 보물은 무엇인 지 얘기나누면서 즐거운 독후활동을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당신의 보물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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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거리 양복점 웅진 우리그림책 50
안재선 지음 / 웅진주니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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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볼로냐 라가치 상 오페라프리마 부문 스페셜 멘션 수상

변치 않는 가치와 장인 정신에 대하여

가업을 잇는 게 당연했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가업을 잇는다면 TV에 나오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돈이 되는 기업이나 건물주 정도가 아니면 이제 가업을 잇는 건 부모에게도 자식에게도 매력적이지 않은 제안입니다.

그러다 보니 기계가 흉내 낼 수 없는 눈썰미와 노련한 기술이 한 세대가 지나면 끊기고 맙니다.

부랴부랴 국가에선 전통이 잊히지 않기 위해 이런저런 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찾아주는 이 없고 계승하려는 이 없어 명맥이 유지되기 힘들어 보입니다.

서울시는 30년 이상 운영된 가게나 2대 이상 계승해서 운영되는 무형문화재 지정자가 운영하는 공방을

<오래가게>로 선정하여 <오래가게 가이드북>을 만들고 있습니다.

오래가게들 중 유독 눈에 띄는 가게이자 오늘 리뷰할 [삼거리 양복점]의 주인공은

105년째 3대가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종로의 <종로양복점>입니다.

저렴하고 빨리 얻을 수 있는 '레디메이드' 상품이 쏟아지고, 맞춤을 하려 해도 대부분 백화점으로 향하는 이때,

줄자로 잰 치수로는 알 수 없는 고객의 양 어깨 높이 차이까지 눈여겨본 후 양복을 만드는 '장인'

오래된 것, 전통을 지키는 것 등에 관심이 많은 안재선 작가가 세계 여러 나라의 100년 된 가게들 중에서도 종로 양복점이 왜 작가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알 수 있네요.

                                

1916년, 다들 양복이 낯설기만 한 시기에 개업해 맞춤양복의 전성기를 지나 기성 양복이 대중화되는

3대에 걸친 양복점 주인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100여 년에 걸친 격동의 한국 근대사까지 담담하게 그림책에 담겨 있습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양복점 주변이 바뀌는 과정과 양복점을 찾는 사람들의 바뀐 행동과 모습을 살펴보는 것도 빠질 수 없는 묘미입니다.

양복을 만드는 소품들, 주변 환경, 찾는 사람, 적용하는 옷감과 기술도 시대에 따라 변하지만

변치 않는 것은 수백 번의 가위질, 수천수만 땀의 손바느질로 이어진 양복을 만드는 사람의 정성입니다.

                                

앞표지와 뒤표지 부분에는 이렇게 처음 개업했을 때와 105년이 지난 지금의 삼거리 양복점 주변의 모습이 그려져 있답니다. (실제로는 2000년대 이후 2번 가게를 옮기셨다고 합니다.)

                                

아이와 어떤 것이 바뀌고, 어떤 것이 바뀌지 않았는지 비교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요즘 복고, 레트로, 개성 찾기가 유행하면서

맞춤 제작 물건들과 노포 가게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 살던 동네에 갔을 때 변치 않고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게를 보면 괜스레 행복해지고

나에게 맞춰진 하나뿐인 물건을 보면 즐거워집니다.

맞춤은 비싸기만 하다, 오래된 가게는 허름하고 시대에 뒤처진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다시 주목받고 가치를 인정받는다는 것에 안도감을 느낍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택배가 하루 만에 오는 시대에

맞춤 제작 물건을 몇 주 동안 기다리며 설레고

오래된 가게에서 추억을 더듬는 안락함을 느낄 수 있는 감성이 남아있어 다행입니다.

삼거리 양복점은 앞으로도 계속 변화를 거듭하게 되겠지만,

양복 안에 녹아든 장인정신과 정성은 여전히 이어져 나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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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되는 글쓰기의 모든 것 - 지금 배워 100살까지 써먹는 일과 삶의 진짜 무기
송숙희 지음 / 책밥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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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배워 100살까지 써먹는 일과 삶의 진짜 무기

"평생직장은 옛말... 직장인 10년 차 평균 4번 이직"

한 우물만 파라!

N잡 시대에 더 이상 어울리지 않는 말입니다.

과학이 급 발전하고 인공지능이 내 자리를 위협하는 시대에 한 우물만 파다가는 우물에 빠져나오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무엇을 배워야 세상이 바뀌어도 경쟁력을 잃지 않을 수 있을까요?

"취직하고 미리 좀 배워 둘 걸, 너무 부럽다 하는 능력 없냐?"

동기 모임에서 이 질문이 나왔을 때 '글쓰기'가 단연 1등이었습니다.

누구 하나 글로 먹고사는 직업이 아닌데도, 보고서는 물론이고 사내 메신저 하나 보낼 때도 일상적으로 글 쓸 일이 어찌나 많던지 다들 글쓰기의 벽을 실감하고 있었죠.

취직하기 전에는 실제로 활용되지 않는 스펙만 쌓다가, 막상 입사하고 나면 직장 업무의 중심은 문서작성이며 잘 쓴 보고서 한 장이 내 업무능력을 평가한다는 걸 깨닫습니다.

글로 먹고사는 사람이나 직장인만 글쓰기 능력이 필요할까요?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1인 마케팅이 활발해진 이때, 독자나 소비자를 사로잡는 글쓰기 능력은 내가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는 지름길입니다.

정보의 양은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정보 흡수량은 엄청나게 줄어든 시대에 내 글이 돋보이려면

제목으로 0.3초 만에 주의를 끌고 3분 만에 읽히는 글을 써야 합니다.

"나는 쓰는 일 자체를 즐겨. 뭘 바라고 하는 게 아니야."

라는 사람도 있지만, 거대한 광장에서 혼자 외치기만 하다 보면 언젠가 지치기 마련입니다.

글을 제대로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 글을 쓸 땐 컴퓨터를 켜고, 블로그 글쓰기를 눌러 바로 씁니다.

쓰고자 하는 대상을 정리하거나 구조화하지 않고 머릿속에 떠다니는 내용을 즉석에서 쏟아냅니다. 책을 읽는 중에 이걸 써야지 했던 것 같은데 기록을 안 했으니 기억이 안 나서 못씁니다. 중간중간 사진까지 끼워 넣다 보면 앞에 쓴 내용은 잊힌지 오랩니다. 중구난방 쏟아낸 내용은 두서없이 섞인 채 포스팅됩니다.

다 쓰고 난 후엔 내 관심 밖입니다. 난 다음 글을 빨리 써야 하니까요. 수정과 검토 단계는 아주 중요한 기안을 올릴 때나 하는 행동입니다.

그러다 보니 블로그를 시작하고 꽤 많은 글을 올렸음에도 글쓰기 능력이 좋아졌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이 책에 따르면 전 <독이 되는 글쓰기>를 하고 있었던 거죠.

독이 되는 글쓰기로는 백날 연습해봤자다. 제대로 된 글쓰기 법을 배운 후에 그 방법으로 연습해야 한다. 재능을 갈고닦는 데는 노력하는 시간과 의욕의 정도가 아니라 연습하는 방법이 관건이다.

본문에서

독이 되는 글쓰기가 아니라 돈이 되는 글쓰기를 하려면 많이 읽어야 합니다.

그저 많이만 읽는 것이 아니라 잘 쓰인 글을 찾아 베껴 쓰고, 요약해야 합니다.

전 읽는 건 좋아하지만 쓰는 건 너무너무 싫습니다. 독후감은 무슨... 어딘가에서 본 읽고 나서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를 주장하며 밑빠진 독에 물을 계속 부었습니다. 읽을 당시에는 많은 사유를 하고 큰 감명과 동기를 줬던 책인데, 책을 덮는 순간 그 책과의 인연은 그대로 안녕인 상태로 벌써 몇 십 년.

단지 읽는 것만으로는 읽기에 들인 돈과 시간과 관심을 회수할 수 없습니다. 손해 보는 장사인 거죠. 책을 읽었으면 책값을 뽑아야 합니다.

책값 뽑을 생각하니 귀찮음이 앞섭니다.

'책 읽을 시간도 없는데 정리까지 한다고?' 책을 읽고 내면화하지 않은 상태로 서가에 꽂아두기만 한다면, 그냥 인테리어 소품 산 겁니다. 별로 이쁘지도 않고, 공간만 차지하다 5년쯤 있다가 버려질 인테리어 소품.

책값 뽑을 생각으로라도 덤비다 보면, 저절로 글쓰기 능력까지 올라가니 일석이조입니다.

<돈이 되는 글쓰기>의 저자는 20년 넘게 글로 먹고살며 글쓰기 코칭을 한 분입니다.

툭 치면 톡 하고 금세 글을 써 내려갈 것 같은데, 이런 저자도 여전히 매일 글쓰기 단련을 하고 각종 틀을 활용해 글을 씁니다.

'틀'하면 바로 거부감이 생기는 분들, 있을 거예요. 저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틀에 맞춰 생각하는 게 더 오래 걸리겠다! 했던 사람이니까요.

그런데 막상 쓰다 보면, 틀에 맞춰 생각을 정리하고 쓰는 게 생각을 마구잡이로 쏟아내는 것보다 훨씬 빠르면서 완성도는 더 높습니다. 시간과 노력, '이렇게 쓰면 될까?'하는 망설임을 줄여주죠. 무슨 일이든 맨땅에 헤딩보다는 틀이 있으면 훨씬 수월합니다. 심지어 그 틀이 검증됐다면 그저 감사할 뿐이죠.

책에는 십수 가지의 상황 별 맞춤 틀이 소개됩니다. 모두 WWW.돈이되는글쓰기.COM에 공개되어 있습니다.

                                

저자가 수십 년 쌓아온 노하우를 이렇게 전수해도 되나 싶은데, 예전에 이연복 셰프가 한 프로그램에서 "이렇게 노하우를 알려줘도 괜찮나요?"라는 말에 한 대답이 떠오릅니다.

"알려줘도 안 할 사람은 안 해요."

책에도 공감 가는 구절이 있습니다.

'백종원 씨가 아무리 노하우를 전수해 주고 레시피를 자세히 알려줘도, 백종원 씨가 한 맛을 내기는 어렵다. 백종원 씨는 숙달된 기술이 있기 때문이다.'

틀만 가지고는 고수가 될 수 없습니다. 비싼 돈을 내고 특강이나 연수를 들어도 수련하지 않으면 내 것으로 만들 수 없습니다.

많이 읽고, 틀을 적용해서 쓰면 끝일까요?

말은 내뱉으면 끝이지만 글은 고칠 수 있습니다.

그간 제가 포스팅했던 글들을 보면 '졸면서 적었나'싶을 정도로 엉망인 부분이 많이 보입니다.

잘 쓰는 사람은 일단 쓰고, 고쳐 쓰기에 70%를 할애하는데

못쓰는 이는 70% 과정을 쓰기 준비에 들인다고 합니다.

딱 저네요.

고쳐쓰기는 내용을 잊어버릴 만큼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해야 보다 객관적으로 가능합니다.

내 글을 내가 보는 것보다 전문가나 다른 이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강조된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많이 읽고, 매일 쓰고, 고쳐라!

요즘은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논리력과 글쓰기 능력을 기르기 위해 논술학원을 다닙니다.

심지어는 책 읽는 시간도 부족한 아이들에게 시간을 만들어 주겠다며 독서 학원까지 등장했습니다.

시험도, 대학도, 자기소개서도, 입사 후에도 그리고 눈 감는 날까지 평생 제대로 된 글쓰기 능력 하나면 시대가 어떻게 변해도 살아남습니다.

전반적으로 노하우 말고도 자기소개서, 보고서, 대본, 책, 사과문 등 구체적인 상황 속 글쓰기 팁도 담겨있습니다.

글을 잘 쓰고 싶은 모두에게 꼭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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