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첫날부터 미치게 만들었던 알라딘 스댕 텀블러.
고민하다가 며칠 전에서야 블랙 색상으로 득템을 했다.
텀블러 자체가 고민이 아니라 장바구니에 담아야할 책들이 문제였다.

읽고 싶은 건 많으나, 결국은 '지금' 모셔오고 싶은 책들을 선택해야 했기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이번주에 만나고 싶은 책을 우선순위로 담아왔다. 요렇게... ^^


지구에서 한아뿐, 얼굴 없는 나체들, 멍청한 편지가, 로맹가리와 진 세버그의 숨가쁜 사랑, 피그말리온 아이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특히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이 책은 이번에 읽은 백영옥님의 신간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이란 책에서 계속 등장하는 프랑수와즈 사강의 책이다. 얼마 전에 이웃지기님께서 읽은 것으로 먼저 장바구니에 담았었는데, 백영옥님의 책으로 더 궁금해지게 만들었던 책이 되었기에 주저없이 선택. 나랑 안맞을 것 같은 약간의 판타지스러운 <지구에서 한아뿐> 역시 과감하게 담아봤다.

그리고 마성의 블랙 색상의 텀블러... 저 문구 누가 만들어냈는지 진짜 상 줘야 한다. "aladiner's only"
돈 주고 산다고 해도 판매용이 아니요, 데리고 오고 싶다고 아무 때나 나타나는 것도 아니요,
아무 책이나 산다고 해서 같이 오는 것도 아니요.... ㅠㅠ



블랙 색상의 텀블러를 눈 앞에 놓고 보고 있자니,
참으려 했던 흰색 색상의 텀블러 마저 데리고 와야겠다는 의지가 불끈~! 솟아난다.
얘네들 깔맞춤 해서, 나란히 놓고 혼자 다 사용해야 마음에 안정이 될 것 같아서, 더이상 기다릴 수 없음이야~!!



말이 필요없는 책이 아닐까 싶다. 출간 당일에 뉴스에서도 보였던 이 책을 궁금해하지 않으면 그게 오히려 이상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적어도 지금 이분이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는 제대로 들어봐야 하지 않겠는가?! 닥치고 데려올 책.

이병률님과 백영옥님의 책은 이미 읽었는데, 선물용으로 추가 구매를 위해 담았다. 제노사이드 역시나... ^^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 이 책은 며칠 전에 이웃님의 리뷰로 만났는데, 꼭 한번은 만나보고 싶은 책이 되어버렸다. 그 이름마저도 반가운 류시화... 김애란님의 책은 두말하면 잔소리. 그녀 특유의 단편들의 느낌들이 확 당겨온다.









에쿠니 가오리의 그 느낌도 참 오랜만에 만나게 될 것 같다. 그동안 좀 소흘하게 만났는데 이번 책은 이 더운 여름에 이상하게도 끌리게 만든다.

전작으로 이미 그 이름이 익숙한 배명훈의 은닉.

 










이미 많은 책들을 장바구니에서 비워줬는데도, 왜 자꾸 채워질 책들이 늘어나는지 죽을 때까지 아이러니로 남을 듯하다.

뭐, 어쩌겠어. 그 책님들을 모시고 와야지...





알라딘 스댕 텀블러를 데려와서 내가 자주 이용하는 방식은 이거다. 즐겨 마시던 캔맥주를 따라 마시는 거... 전에는 더운 여름날 편의점에서 캔맥주 하나 사서 가지고 다니던 텀블러에 따라 뚜껑 덮어서 가지고 다니면서 마시던 생각이 난다. 이번 알라딘 텀블러는 실내에서만 사용하리라 마음 먹어 본다.
용량도 딱이다. 알라딘 스댕 텀블러 용량 365ml, 캔맥주 한개 용량 355ml

완전 딱이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따르다 보면 맥주 거품이 올라와서 흘러 넘칠 수도 있으니 그것만 조심하면 된다.
이렇게 안성맞춤인 사이즈.... 완전 내 스똬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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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알렉스 형사 베르호벤 추리 시리즈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서준환 옮김 / 다산책방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두께에 밀려 손대기 힘든 마음이었다가 어느 순간 그 무게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몰입하게 되는 책이 있다. 내가 만난 이 책 『알렉스』가 그랬다. 표지마저 눈길을 끌어 더더욱 궁금증으로 시작한 책이었는데 결국 그 궁금증을 해결해주면서 동시에 눈물마저 흐르게 하는 이 책의 정체가 무엇인지……. 모든 일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다. 그녀, 알렉스가 저질러놓은 일들의 결과만으로는 아무 것도 설명되지 않는다. 알렉스가 살아온 그 시간에 대해, 감춰진 의미들에 대해 알아야만 이해할 수가 있다. 이 책의 내용도, 알렉스의 이야기도.

실종된 한 남자의 아버지가 한 여자를 납치하면서 이유를 알고 싶어지게 하는 이야기가 시작이다. 왜 그녀를 납치했는지, 그녀를 납치한 그 남자는 누구이며 어떤 관계인지를 알아가야 할 것들로 이야기는 계속된다. 그런데 단순히 한 여자의 납치사건으로 알고 수사를 시작한 일들이 점점 다른 방향으로 간다. 납치되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탈출한 그녀의 신원은 아무도 파악할 수조차 없었고, 납치한 이의 행방은 묘연하다. 뭐, 결국엔…….

그녀의 이름이 나탈리이자 레아이자, 로라, 줄리아, 엠마, 끌로에인 이유. 정작 자신의 본명인 알렉스라는 이름은 마지막에 가서야 드러난다. 알렉스는 매번 다른 이름으로 남자들을 만나고, 그 남자들을 살해한다. 살해 방법도 잔인하다. 연장을 이용해서 머리를 강타하고 마지막에서는 꼭 입안으로 농축된 아황산을 들이 붓는다. 그녀는 왜 그 남자들을 살해했을까, 많은 살해 방법 중에서도 유독 그런 잔인한 방법을 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하는 궁금증을 읽는 내내 갖게 한다. 도대체 왜?

그게 추리소설의 매력인 것 같다. 모든 사건을 앞에 두고 궁금해 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것, 그리고 독자는 그 이야기의 시선들을 저절로 따라갈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것. 특이나 이 소설은 계속되는 살인의 나열에 속이 거북하기까지 해지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읽어갈 수밖에 없었다. 잔인한 그녀의 살인을 즐겁게 구경하는 것이 아닌, 그 이유를 끝까지 함께 하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카미유 반장의 죽은 모친이 남긴 그림 경매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카미유 반장의 사적인 이야기와 알렉스의 이야기 그리고 수사과정이 타이밍 절묘하게 교차적으로 들려온다. 카미유 반장이 들려주던 자신의 슬픈 이야기는 어머니가 남긴 그림을 처분하면서 모든 아픔을 내려놓는 과정이었고, 알렉스의 살인과 수사과정이 진행될수록 드러나던 알렉스의 이야기는 상처로 더 깊게 들어가는 계단이었다. 그렇기에, 아픔과 슬픔 그 사이에서 축적된 분노, 결국은 그 분노를 터트려야할 시기가 오고야 말았기에 우리가 보고 있는 이 모든 장면들은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이유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다고 해서 살인이 정당화 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왜?’라는 의문에 마침표는 찍어줄 수 있기에, 그 ‘왜?’에 대해서 독자로 하여금 눈물과 분노가 동시에 터트려지게 만드는 공감을 만들어내고 있으니 씁쓸할 뿐이다. 세상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일들이 이 책 안에 농축되어 꾹꾹 눌러서 가득 담겨 있는 것만 같다.

처음 남자에게 납치된 상태에서 알렉스는 묻는다.
"왜 나인가요? 왜 하필 나예요?"
남자는 이렇게 대답한다.
"왜냐면...... 너니까."

계속되는 살인에서 죽어가는 남자들은 알렉스에게 이렇게 묻고 싶었을 것이다.
"왜 나인가요? 왜 하필 나예요?"
그럼 알렉스는 그 남자들에게 이렇게 대답하겠지.
"왜냐면...... 너니까."

남은 건 투명하게 드러나야 할 진실과 처벌일 텐데, 이제 와서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지만 그래도 인과응보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긴다. 마지막 장의 문구처럼 진실보다 정의라는 미덕이 제대로 발휘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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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너]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디너 매드 픽션 클럽
헤르만 코흐 지음, 강명순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내가 포함된 구성원 관계에서의 일은 지극히 주관적이 될 수밖에 없을 때가 있다. 아니, 너무 자주 그렇다. 객관적인 눈으로 봐야함에도 불구하고 핏줄이나 지연 관계에서는 법도 규칙도 무시하는 일들이 종종 그대로 진행될 때가 있다. 사람이니까 그럴 수도 있는 문제일 수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사람이니까 그럼 안 되는 일들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 이름부터 우아한 디너(만찬).
파울과 세르게 형제 부부가 디너를 즐기기 위해 만난다. 예약조차도 어려운 레스토랑에서. 정작 하고 싶은 말은 살짝 감춰둔 상태로 천천히 식사를 즐기기 시작한다. 이들 형제의 너무나도 다른 성격과 위치(형은 차기 총리 후보, 동생은 전직 교사이면서 현재 무직)는 식사 내내 보이는 말투와 행동으로 그대로 드러나고 있었으며, 특히나 인격적인 장애를 가진 동생 파울의 모습은 섬뜩하기까지 하다. 그런데 정작 이들이 보여주고 있던 것은 살짝 가면을 하나씩 쓴 것 같은 모습들이었고, 이들이 그 가면을 벗어야만 하는 시간이 점점 다가오면서 이들이 즐기기 위해 모였던 그 자리의 진짜 의미를 보여주기 시작한다.

당신이 자식을 지독하게도 사랑한다면?
어떻게 키우고 어떻게 가르쳐야 옳은 것인가를 냉정한 시선으로 보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파울과 세르게 형제 부부가 디너를 위해 만난 그 자리는 사실은 각자의 자식들이 저지른 만행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의논하기 위해 만난 자리였는데 자신들이 가지고 있어야 할 욕심에 바탕을 둔 그 대응책은 차라리 눈을 감고 싶어지게 만들 정도로 잔인하고 분개할만한 방식이었다. 곧 총리가 될지도 모를 세르게는 갑작스러운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세르게의 아내 바베테는 총리부인이라는 명함을 포기할 수 없어서 그런 세르게를 저지하고자 한다. 파울은 자기가 가르친 방식대로 행하는 아들의 잘못된 방식을 알아차리지도 못하고, 파울의 아내 끌레르는 오직 제 자식을 감싸기 위해 세르게의 얼굴에 상처를 입힐 지경에 이른다. 잘못된 것에 대해 잘못을 지적해주는 것이 어른이고 부모일 텐데, 이들의 자식 사랑은 너무도 끔찍하고 자신들이 가지는 위치에 대한 욕심은 너무나도 커서 옳은 판단을 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된 것 같았다. 이들의 사고방식은 오직 하나였으므로. 내 자식은 무조건 감싸야 하고, 내가 가진 것을 절대 놓을 수는 없다는 마인드.

이들의 욕심을 한 번 더 보여주는 대목은 정치를 하는 형인 세르게가 이미지 관리를 위해 입양한 아이를 키우고 있는 모습과 함께 보여주었던 쇼맨쉽이었다. 진심에서 우러난 것이 아닌 필요에 의한 입양과 철저한 계급사회를 그대로 아이들에게도 적용시켜 살아가게 만들었던 점이, 결국은 그런 거짓된 마음과 모습들이 일을 더 크게 만들게 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 테지.

 

읽다보면 우습기까지 하다. 도대체가 어디까지 갈 셈인지 몰라서 책장을 덮을 수 없게 만들었다. 끝까지 그들의 행보를 따라가 보고 싶어지게 만들기까지 하더라. 그래서 결과까지 보고나서야 그들을 독자인 내가 심판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멈추지 못하고 계속 그 길로 가고 있는 이들에게 어떤 심판을 내려야 할지 내 머릿속은 갑자기 차가워지기도 했다. 온기로는 이들의 모습들을 덮어줄 수 없었기에. 인간이, 부모가, 이래도 되나 싶은 마음에 철저하게 우울해지기까지 했다.

때로는 팔이 바깥으로도 굽을 줄 알아야 한다.
이들 형제의 아이들의 저지른 일들은 ‘그래, 숨겨두자.’하는 것으로 덮어야 할 일이 아니다. 이미 파울의 아들 미헬의 사고방식과 행동을 보면 알 수 있지 않은가. 꼭 그때여야만 하는 일들이 있다. 더 이상 나아가기 전에 딱 그때 그 순간, 해야 할 일. 미헬에게는 누군가와의 공유로 덮어둘 범죄가 아니라, 그 잘못을 가르치고 옳은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어야 하는 때였다. 힘을 가진 자가 밟아 누르는 방식이 아니라 잘못한 것은 인정하게 만들고 반성하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가르쳐 주어야 할 때.
일부러 부러뜨리지 않는 이상 팔은 안으로 굽는다. 하지만 안으로 굽는 그 팔이 때로는 바깥으로도 굽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할 때가 있다. 그건 자신이 그렇게도 사랑해 마지않는 자식을 위해서라면 가능해지는 일일 수도 있다. 내 아이가 지금 성장해가는 인성과 미래를 위해서라면 팔을 부러뜨려서라도 바깥으로 굽게 만들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부모라는 이름으로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무엇이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하는지는 알고 있는 현명함이 있으니 가능한 일 아닌가?

두 시간에 가까운 식사 자리에 동참하면서 소화는 잘 되었는지 모르겠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그 이름도 기억하기 힘든 럭셔리한 메뉴로, 우아한 분위기에 가식적인 미소를 띤 채, 양도 적어 입에 닿기도 전에 사라질 음식들로 식사는 잘 하셨나?
가끔은 답답하고, 가끔은 나의 일로 생각하게 만들고, 가끔은 흥분의 도가니로 빠지게 만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기 전에 소화제를 미리 준비해두고 읽어야 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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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나체들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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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편한 소설은 아니었지만, 누군가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끝까지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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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맹 가리와 진 세버그의 숨 가쁜 사랑
폴 세르주 카콩 지음, 백선희 옮김 / 마음산책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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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가 아닌 그들의 진짜 사랑을 듣고 있는 것 같아요. 그 사랑이 오롯이 담긴 책이라기에 궁금했는데 이런 느낌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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