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 (구단씨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3826105</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Tue, 11 Aug 2026 19:08:35 +0900</lastBuildDate><image><title>구단씨</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738261053389141.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73826105</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구단씨</description></image><item><author>구단씨</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어떤 것들은 돌아온다 - [주와 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3826105/17434075</link><pubDate>Wed, 05 Aug 2026 17: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3826105/1743407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72130599&TPaperId=1743407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04/96/coveroff/k07213059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72130599&TPaperId=1743407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주와 연</a><br/>청예 지음 / 래빗홀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br>업보를 받으리.무당이 내게 물었지. 사랑이 이뤄지는 날인데 왜 웃지 않느냐고. 가슴 아래에 숨긴 대답은 간단했다. 사랑이 아니니 웃질 않아요. 아랫입술을 깨물고 전력을 다해 뛰었다. 옥상 난간 너머로 머리를 들이밀었다. 팔을 펼쳤다. 저녁 하늘을 활주로 삼아 비행했다. 추락에 필요한 시간은 단 5초. 곤두박질친 머리가 땅과 부딪을 때 수박이 으깨지는 소리가 났다. 뼈가 부서지는 통증과 질금질금 새어 나오는 뻘건 핏물이 내게 물었다. 이제 무어승로 다시 태어나고 싶니. (17페이지)<br>이런 복수. 정말 재밌겠구나 싶었다. 어설픈 용서가 의미 없다고 믿는, 용서한다고 고통의 시간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에 더 화가 나는 한 사람으로, 괜히 좋은 사람인 척할 필요가 없다고 여기며 살아왔다. 내 상처는 사라지지도 않았는데 왜 자꾸 용서하고 화해하래, 왜 자꾸 잊고 지내라고 하는 건지 모르겠다. 물론, 이런 감정 역시 여러 가지로 좋을 리 없다는 것도 안다. 그럼 용서할지 말지, 복수할지 말지, 이 고통의 소멸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하던 자기 마음 아닌가? 자신과 엄마를 헌신짝처럼 버리고 바람난 아버지, 그 아버지가 새로 꾸린 가정의 아이로 태어나서 그들에게 고통을 선사하리라.<br>무당의 부적 한 장으로, 오주희는 계모의 딸 ‘오연린’으로 다시 태어난다. 17년간 살아온 전생을 아무렇지도 않게 버릴 수 있던 건 아니다. 오주희에게는 아버지에게 똑같이 버림받은 엄마가 있었으니까. 엄마를 생각하며 선택했다. 아버지와 계모에게 철저하게 복수할 기회를 잡아야만 했다. 오연린으로 환생한 두 번째 삶의 목표는 오직 하나. 오주희 모녀에게 고통을 준 이들을 모두 벌하겠다는 거였다. 아버지, 계모, 무당인 계모의 어머니. 이미 한번 살아본 17년의 기억을 모두 가지고 다시 태어났으니, 이 아이는 영재 대접받았다. 남들이 처음 배우는 것을 이미 습득한 채였으니 이번 생의 처음이 얼마나 쉬웠을까. 사실 오연린이 살아갈 시간은 17년 플러스이기도 하지 않은가. 어린아이의 천진함을 가장하여 교묘하게 계모와 외할머니를 괴롭혔다. 아버지가 한눈팔았던, 계모가 기억하는 여자의 이름을 언급하고, 외할머니의 품 안에서 마냥 아이처럼 굴었으나 이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법을 정확하게 알았다. 어른들은 아버지의 과거, 계모가 깨부순 남의 가정사를 비밀에 부쳤으나 아이는 모르는 척 언급하면서 이들의 평온한 삶에 풍파를 일으킨다.<br>“복수는 말이야, 당했다는 사실을 평생 못 잊게 만들어야지. 복수는 사건이 아니라 기억이라고.” (95페이지)<br>이런 설정이 굉장히 신선하다고 생각하진 않았으나, 흥미롭긴 했다. 너무 궁금했다. 내가 가장 죽이고 싶은 대상의 아이로 태어나다니. 두 사람은 자기 자식이 마냥 예뻐서 물고 빨고 할 것이고, 이 아이의 영특함에 천재가 태어났나 싶을 기쁨에 찬물을 끼얹을 타이밍을 재고 있다는 것이. 모든 사실을 알았을 때, 아니면 아이가 자신들의 기대와 다른 방향으로 괴롭힐 때 받는 고통의 순간을 두 눈 크게 뜨고 지켜보고 싶은 마음이 그대로 전해진다. 오연린이 언제쯤 이 모든 사실을 밝힐 것인지 궁금해 미칠 것 같은 마음으로 읽다가 생각해 보니, 보나 마나 이 부부가 삶의 안정과 풍요로움을 느끼며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있을까 싶을 때 터트리지 않을까 싶었다. 알게 모르게 서서히 균열을 일으키고, 이 미세한 틈을 무시하고 모른 척하며 넘어가곤 하면서 잊을 때, 애써 무시하던 것이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눈앞에서 펼쳐졌을 때. 이들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들이 아무것도 할 수 없음에 좌절과 고통을 느끼는 순간이야말로, 복수를 다짐하고 목숨을 버렸던 의미가 새겨지는 거 아닐까. 현실 나이에 17년을 더해 살아간다고 해도 아이다. 이 아이가 계획한 복수를 마무리까지 잘 할 수 있을지 걱정되기 시작할 무렵, 오연린과 비슷한 복수심을 가진 박은정이 등장한다.<br>오연린은 박은정을 동정하기도 하면서, 자기 복수의 조력자로 옆에 둔다. 은정을 보면서 마치 자기를 보는 것 같기도 했고, 은정이 가진 복수심에 자기도 조력자로 함께 한다. 영악한 아이 둘이 함께하니 어설프게만 보였던 복수가 점점 완전해져 가는 게 보인다. 아이의 공격으로도 인간의 마음이 흐트러지고, 서로의 신뢰가 무너지고, 자기 스스로 파멸할 수 있구나 싶어서 새삼 놀라웠다. 물리적인 폭력이 아니더라도 인간이 이렇게 때려 맞을 수 있다는 게, 자신에게 가하는 폭력이 되어 스스로 무너뜨리는 게 이렇게 쉬운 거였나. 비슷한 복수심을 가진 두 사람이 한편을 넘어서서 한 몸이 되려고 애쓰는 힘이 굉장했다. 복수가 완벽해지는구나 싶을 때, 설명하기 어려운 불안함이 생기기 시작한다. 어떤 균형이 깨지는 것만 같았다. 분명 서로가 가진 복수심을 해결하려고 뭉친 사람들 같았는데, 한쪽이 밀고 들어오는 힘이 너무 셌다. 오연린은 한편이 되는 것으로, 박은정은 한 몸이 되는 것으로, 이들이 향해 가는 목표가 달랐던 거다.<br>간단하지 않았다. 복수가 쉽지도 않았다. 처음 계획대로 가지도 않았다. 사랑과 애정이 상처받아 탄탄하게 새겨진 복수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 상처와 고통이 된다는 걸 알면서도 멈추지 않았다. 이 정도로 무너질 거였으면 죽음을 불사하고 다시 태어나지도 않았을 거다. 그런데도 복수가 진행되는 동안, 틈틈이 묻게 된다. 이 선택이 맞는 건가? 이대로 끝까지 가도 되는 걸까? 박은정의 맹목적인 사랑이 점점 오연린의 숨통을 조이게 될 때, 또 다른 인연 ‘이현’이 다가온다. 오연린의 여섯 번째 손가락을 보고 아무 말 하지 않고 그저 지켜볼 줄 아는 사람이 곁에 있다. 이현의 사랑 방식에 경험하지 못한 편안함을 느낀 오연린은 박은정과의 관계, 그동안 해온 복수, 앞으로 더 미워할 사람들, 많은 것을 향한 생각이 변해간다. 또 어떤 선택을 해야만 하는 걸까. 지금 이 상황이 온전하게 맞는 걸까. 그게 아니라면, 무엇을 해야 하는 걸까. 또다른 선택과 답을 찾아야만 했다.<br>사랑이 문제였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사랑이라 믿었던 감정의 기준이 달랐고, 계모가 아버지를 선택한 것도 사랑이었다. 딸의 행실을 바로잡아주지 않고 그대로 결혼을 진행하게 한 계모의 어머니가 선택한 것도 딸을 향한 사랑이었으리라. 오주희가 엄마를 위해 복수를 다짐하며 죽음을 선택한 것도 사랑 때문이었는데, 정말 이 모든 게 사랑이 맞긴 한 건가. 각자가 믿는 사랑을 위해 선택하고 다시 태어났음에도, 그 누구도 사랑을 완성하거나 행복하지 않았다. 태어나서 살아가는 것 자체가 마치 형벌을 받는 것처럼 고단하고 힘들었다. 복수를 선택해서 다시 태어난 삶은 끊을 수 없는 인연의 굴레를 또 촘촘히 엮고 있었다. 읽으면서 복수의 통쾌함을 다 즐기기도 전에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이름 모를 불안감은 소설의 결말에서 확인하게 되면서, 내가 예상하지 못했던 결말에 또 한 번 놀라고 말았다. 내 맘대로 복수를 꿈꾸며 다시 태어났고, 그대로 착착 이뤄질 것 같았던 복수의 끝이 이렇게 두려울 수가. 역시 거울 치료가 답이었던가. 아니면 복수하면서 누군가에게 준 상처가 자신을 조금씩 파먹고 있다가 이렇게 눈앞에 나타난 건가. 복수하겠다고 맺은 인연들은 때로 저주가 되어 되돌아온다.<br>살면서 내내 경험하게 될 사랑, 용서, 복수의 끝은 우리 생에 어떤 의미로 남을 것인지 묻는다. 피폐해져도 복수를 완성하고 뒤돌아보지 않을 것인지, 상대가 고통스러워하는 게 그대로 보이는 데도 내 마음은 아무렇지도 않을 수 있는지, 그런데도 다시 사랑하며 살아가는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는 게 맞는 건지.<br><br>#주와연 #청예 #래빗홀 #한국문학 #한국소설 #추리소설 #복수의부메랑]]></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04/96/cover150/k07213059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049636</link></image></item><item><author>구단씨</author><category>100자</category><title>아아, 이 완벽한 광기라니 - [빅토리안 사이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3826105/17419640</link><pubDate>Wed, 29 Jul 2026 18: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3826105/1741964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32139974&TPaperId=1741964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02/10/coveroff/k33213997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32139974&TPaperId=1741964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빅토리안 사이코</a><br/>버지니아 페이토 지음, 배지은 옮김 / 현대문학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완벽히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모르지 않은 감정이었다. 폭발할 것 같은 분노, 죽이고 싶을 정도의 미움, 왜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지, 왜 상처받은 내 감정을 이렇게도 무시하는지. 무엇보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 이유를 받아들일 수조차 없다고 여길 때. 아무것도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내가 받아들일 수 없다는데, 내가 믿었던 사실에서 벗어날 이야기가 없는데, 자꾸 아니라고 하니까 열 받는다. 다 부숴버려야지.<br>위니프레드 노티를 엔저 저택에 새 가정교사로 고용되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저택에 도착한 그녀는 호기심 충만한 눈빛이지만, 저택의 고용주가 그녀에게 바라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아이들이 잠들기 전에 이야기를 들려주고, 프랑스어와 바느질도 가르치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언제나 미소 띤 표정을 장착하는 것. 뭐 빅토리아 시대의 숙녀다운 품위 유지 그런 걸 가르치라고 하는데, 이 저택의 아이들은 도통 관심이 없다. 좀 멍청하고 버릇이 없다고 해야 하나. 하지만 업무의 어려움 따위 아랑곳하지 않는 노티는 이 저택에서 그녀의 숨겨둔 내면을 거침없이 드러낸다. 아이들의 귓가에 공포를 속삭인다. 다른 사람들이 다 잠이 든 밤에 혼자 저택을, 저택 주변을 서성이며 어둠을 즐긴다. 저택의 초상화에 흔적을 남기고, 불편한 눈빛을 보내는 저택의 주인을 무시하며,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거리낌 없이 피가 낭자한 잔인함을 표출한다. 이름 그대로 가정교사인데, 아이들이 이 시대의 지성인으로 자라는데 필요한 품위를 가르치라는데, 이런 임무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아이들을 제압한다. 그렇다고 아이들이 노티의 가르침을 존중하지도 않은 채로 자기 멋대로 구니, 뭐 이것도 크게 죄책감 느낄 필요는 없는 일인가 싶기도 하다.<br>엔저 저택에 사람들이 모여든다. 노티는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손님들이 다 가고 나면 해고되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저택의 파운즈 부인의 눈 밖에 나버려서, 이 저택의 크리스마스 행사가 그녀의 마지막 임무가 될 터였다.<br>‘크리스마스’라는 단어가 행복이나 즐거움이 아니라, 이 소설 안에서는 점점 크기를 키워가는 공포가 된다. 아무것도 모른 채로 축제 같은 이 기간을 즐기려고 모여드는 사람들, 엔저 저택의 우아함을 칭찬하며 헐뜯을 게 없나 찾는 교활한 눈빛들, 아내의 텅 빈 머리에서 나오는 말을 깡그리 무시해버리는 남자들, 아들에게 물려주기 위한 가문의 재산을 자랑하며 우월함을 뽐내고 싶은 여자들. 저택에 모인 그 많은 사람이 쏟아내는 말은 좀, 혐오스러웠다. 유모차에 누워 있는 아이에게 물려줄 재산 이야기 말고는 자랑할 얘기가 그렇게 없었나. 돈과 가문, 계급으로 나눈 사람들을 무시하면서, 벽에 고정된 장식처럼 아이들 옆이나 뒤에서 시중들며 서 있는 보모들을 하찮게 여기는 말에, 나도 읽으면서 상처받았다. 사실 이런 분위기는 소설 속에서, 이 시대에만 머물러 있는 환경은 아니지 않은가. 사회 불평등이나 약자를 혐오하는 태도는 지금도 너무 흔하고, 이런 부조리는 인간의 내면에 어둠을 키운다고.<br>얼마나 꼴 보기 싫었으면, 미운 인간들을 찌르고 부수고 때리고 하는 상상이 현실이 되어버리는 걸까. 생고기를 뜯어 먹으며 입으로 피가 줄줄 흘러도 민망함이 없고, 귀족이라고 같잖은 허세 부리는 인간들의 민낯을 보면서 그녀의 상상은 현실이 되어 행동에 옮겨진다. 머릿속으로 잠깐 상상하듯 생각한 거 같은데, 눈 앞에 펼쳐진 장면은 상상이 아니었다. 너무 잔혹했지만 춤을 추듯 아름다웠고, 올림픽 경기하듯 우아하게 활시위를 당기고 있었으며, 허공을 휘젓는 내장이 장미의 꽃잎 같다는 말에 토할 것 같았다. 어떻게 이렇게 표현할 수가 있지? 이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도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기대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책 속의 문장이 눈앞에서 그대로 펼쳐지는 황홀함이 이런 걸까. 오싹하지만 눈을 뗄 수가 없는, 어쭙잖게 귀족의 권력을 내세웠던 인간들의 참혹한 최후에 이상한 쾌감까지 느껴지는 게 이상한 건가. 잔인하리만큼 소름 끼치지만, 그녀의 광기에 미친 듯이 웃음도 나는 내 마음을 또렷하게 표현할 수가 없다.<br>나는 무대 위 배우 같은 그들에게서 피 묻은 실크 스카프를 잡아당긴다. 그들의 내장이 한 줌의 장미 꽃잎처럼 허공으로 흩뿌려진다. (248페이지)<br>설명하기 어려운 시원함에 죽을 것 같은 이 폭염이, 잠깐이지만 용서가 되기도 했다. 처음부터 위니프레드 노티의 삶이 평탄하지 않았기에, 그런 환경에서 차곡차곡 쌓이는 정서의 어둠도 이해가 되더라만, 그렇다고 다들 이렇게 성장하지는 않는다. 웃으면서 석궁을 당기고, 환한 미소를 뿌리며 상대의 가슴에 칼을 쑤셔 넣고, 아무 표정 없이 목을 가르는 일들이, 이렇게 쉬운 거였어? 마지막 파티에서 그녀의 계속된 춤(?)이 이렇게 즐겁게 다가올 수 있다니 내가 이상한 인간인 건가 무섭기도 하지만, 그건 또 아닌 것 같고. 그녀 안의 악이 어떻게 커질 수밖에 없었는지 그 과정을 지켜보면, 지금 그녀가 쏟아낸 광기의 정체를 알 것도 같다. 너무 눌렀어. 여자라서 하지 말라는 금기와 규칙은 너무 많았네. 이 정도의 살인이 어느 시대에서 벌어졌어도 당연히 사형인데, 이상하게 시원해지는 독자의 마음은 뭘까. 말로 해도 안 들어주고 법이 해결해주지도 못할 거라서 그런 건가.<br>근데 궁금한 거 하나 남았는데, 그 아저씨는 진짜 아빠야, 아니야?<br><br><br>(피가 낭자한 잔인한 장면쯤이야, 싶다면 추천)  &nbsp;    &nbsp;  #빅토리안사이코 #버지니아페이토 #현대문학 #소설 #공포 #스릴러<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02/10/cover150/k33213997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021046</link></image></item><item><author>구단씨</author><category>페이퍼</category><title>초라한 상반기 결산과 풍성해질 하반기 결산을 기대하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3826105/17379005</link><pubDate>Tue, 07 Jul 2026 17: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3826105/17379005</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82130594&TPaperId=1737900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09/19/coveroff/k482130594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12139348&TPaperId=1737900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81/46/coveroff/k412139348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82137223&TPaperId=1737900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02/10/coveroff/k982137223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32139974&TPaperId=1737900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02/10/coveroff/k332139974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52034981&TPaperId=1737900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031/9/coveroff/k052034981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s://blog.aladin.co.kr/773826105/17379005'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br>언젠가부터 거의 그렇더라. 시간이 이렇게 흐르는 줄 몰랐다가, 오랜만에 알라딘 서재에 들어오니 여러 알라디너님들의 상반기 결산 포스팅을 보고 알았다. 아, 벌써 올해의 반년이 지났고, 많은 사람이 상반기 동안 또 많은 책을 샀거나, 읽었구나. 오래된 습관처럼, 별로 다를 거 없는 일상처럼 책을 옆에 두고 지내는 날들이 좋아 보였다. 책 이야기하면서 이렇게 즐겁고 행복해 보일 수도 있다는 게 새삼스러웠다. 더 놀라웠던 건, 다들 정말 많이 읽으셨구나 싶었다. 시간이라는 핑계를 대고, 일상이 번잡스러워서 책 근처에도 못 갔다는 변명이 민망할 만큼, 많은 분의 독서력이 부러웠다.<br>사실 읽은 책의 기록은 짧게라도 리뷰나 100자 평으로 남기고 싶었으나, 그마저도 귀찮아서 남기지 않은 게 많았다. 그게 마음에 걸리지 않는 이유는 그만큼 읽은 책이 많지 않아서이기도 한다. 찾아보니 나는 올해 상반기에 제대로 읽은 책이 8권 정도 되고, 한 달 평균 1.3권 정도의 책을 읽은 게 되더라. ㅎㅎ 세상에나. 대충 훑어 읽었거나 읽다가 만 책이 읽은 책보다 훨씬 많지만, 그래도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가 없다. 나의 일상이, 상황이 그럴 수밖에 없었기에 그런가 보다 하는데, 그래도 좀 섭섭했다. 내가 책을 이렇게 안 읽고 살았구나 싶어서. 책을 읽지 않는다고 누가 달려와서 때리지는 않지만, 이상하게 습관처럼 자꾸만 책을 옆에 두고 한 페이지라도 넘기고 싶은 이런 마음이, 나만 그런 건 아니라는 걸 이 공간에서 내 맘대로 확신하게 된다. ^^<br>그런 아쉬운 마음에 나의 올해 구매리스트를 좀 뒤져봤다. 오호~ 올해 상반기에 내가 구매한 책은 모두 12권이고, 한 달에 두 권 정도 구매한 셈이다. 그렇게 구매한 12권의 책 중 한 권도 읽지 않았다는 죄책감은 뒤로 하고, 그래도 꾸준히 책을 사고 있었다는 사실이 나를 더 기쁘게 했다. 산 책은 읽지 않았으나, 올해 읽은 책 대부분은 도서관에서 대출한 책이다. 도서관에는 계속 간다고. 후훗~ 소박하지만, 책에 대한 애정이 아직 계속된다는 걸 스스로 확인한 것만 같아서 괜히 자화자찬 중이다. 이 공간의 다른 분들이 올린 리스트 보면서 나의 상반기 결산이 참 초라하고 부끄럽지만, 다시 예전의 리듬으로 빨리 돌아서 책 읽는 일상을 되찾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다.<br>이미 경험한 사람도 있겠지만, 습관이 무섭다고 안 읽으니 더 안 읽게 된다. 가벼운 잡지마저 잘 읽히지 않는다. 어느 날부터는 외출할 때 나의 가방 속에서 책이 없는 경우도 많아지고, 어느 일정의 대기시간에는 휴대폰에 먼저 손이 가더라. 언제 이렇게 됐지? 진짜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지난 주말 도서관 나들이에서 조금은 가볍고 몰입도는 적당히 괜찮은 책들을 집어 왔다. 술술 읽히는 소설 말이다. 단편집이라 좀 망설이긴 했는데(이상하게 나는 단편집의 집중도가 떨어지긴 해서), 여름이니까 무서운 책으로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한 번도 본 적은 없는데, 가까운 지인이 &lt;심야괴담회&gt; 광팬이라 얘기를 많이 들었다. 시간 날 때마다 TV든 휴대폰으로든 틀어놓고 지낸다고 했다. 혹시라도 결방되면 화가 난다고 말할 정도로 좋아하던데, 그런 무서운 이야기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기도 해서 평소 가까이하지 않던 분위기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 있는 그대로 무서운 이야기,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사건들, 무속신앙이 우리 삶에 얼마나 오랫동안 계속되어왔는지, 그 무속신앙이 인간의 이기심에 어떻게 악하게 이용되기도 했는지.<br>한국무속 앤솔러지라고 이름 붙여진 『골고루 먹고 가시게』는 오래된 무속신앙이 어떻게 사람을 살리고 어떻게 비극으로 치닫는지 보여주는 이야기다. 네 명의 작가가 자기만의 방식으로 무속과 장르 소설을 결합하여 내놓은 이야기는 재밌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다. 이거 진짜 오랫동안 내려온 무속신앙의 모습일까 궁금하기도 했다. 김아직의 「사람 고기를 내어드리니」라는 이미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마을에 닥친 불행을 걷어내고자 시작된 굿판에 찾아온 귀신이 바라는 게 무엇인지 알아낸 주인공의 활약이 돋보인다. 수귀 설화 연구차 찾은 강변마을에서 주인공이 우연히 참여한 뒷전굿의 결말이 반전을 일으키면서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은 일들, 인간의 마음을 아우르는 방식이 참 다양하구나 싶다. 정명섭의 「금단의 술법」이 주는 교훈은 의외로 단순하다. 남의 가슴에 못을 박으면 자기 가슴에는 대못이 박힌다는 가르침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억울하게 막내아들과 손녀딸을 잃은 무당이 할 수 있는 최대의 복수는 무엇일지 말 안 해도 알 것 같다. 다른 신분의 사람은 할 수 없는, 인간에게 적용해서는 안 될 굿으로 억울한 죽음의 진실 속 가해자들에게 공포를 선사한다.<br>문화류씨의 「대운의 기운을 내리소서」는 평소에 내가 가졌던 궁금증의 답을 본 것 같았다. 주인공은 매년 대운굿을 받으며 본인의 권력과 부를 축적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대운굿을 진행하던 중 무당이 피를 토하며 죽었다. 다른 무당을 데려와도 마찬가지, 주인공은 대운굿에 참여하는 무당이 모두 죽자 점점 불안해진다. 지난 대운굿의 유효기간이 다 끝나간다. 그 전에 다음 해의 운을 지켜줄 대운굿이 제대로 마무리되어야만 하는데, 도대체 어떤 무당을 불러와야 이 대운굿이 완성될 것인가. 읽으면서 좀 웃기면서 신기하고, 진짜 이런 굿의 효험이 있다면 누구라도 대운굿을 하고 싶지 않을까. 대운이 들어오는 시기에 굿을 하라는 건데, 그럼 또 그 대운의 시기는 어떻게 알 수 있지? 최하나의 「한밤중의 고사상」은 우리 주변의 좀 색다른 종교(?), 일반적으로 사이비라고 불리고 이상한 방식으로 교인들을 끌어들이며 신을 가까이하게 하는 시작이 어떻게 열리는지 보여준다. 인간의 불안한 마음을 더 부추기면서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고 나약해질 때를 알고 파고드는 방식에 누구라도 홀릴 수밖에 없지 않을까. 세상에 이런 종교가 있을까 싶을 정도의 종교가 많고, 정말 ‘종교’라고 불릴 수 있는 종교는 어디까지인지 모르겠더라.<br>『골고루 먹고 가시게』와 비슷한 흐름으로 가는 게 전혜진 작가의 『연희 이야기』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 책 속의 주인공은 한국 사회에서 억울하고 또 억울해서 한이 맺힌 여성들이라는 거다. 주인공 연희는 가족의 교통사고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인물이고, 친할머니는 그녀에게 ‘집안을 망친 여우 새끼’라며 욕하고 쫓아냈다. 교통사고가 정말 이 어린아이 때문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걸 우리는 이미 알고 있음에도, 연희의 할머니가 퍼붓는 욕이 낯설지 않다. 무당인 이모의 손에 거둬진 연희가 신내림을 받고 섬에서 지내고 있을 때 할머니가 욕하면서 쫓아낼 때 한 번도 연희를 붙잡지 않았던 큰오빠의 연락으로 또 다른 사건들이 시작된다. 다섯 편의 이야기 속 피해자들은 모두 여성이고, 이들은 가정과 사회, 학교에서 폭력과 차별을 겪으며 오갈 데 없는 현실 속에 있었다. 남편의 시한부 생명에 숨을 불어넣고자 남의 아기에게 액운을 씌우려는 여자, 자녀의 성공에 목숨 걸고 광기에 휩싸인 여자(드라마 참교육 생각나더라), 여성을 상대로 한 데이트 폭력과 스토킹, 묻지 마 범죄의 잔인성을 더 말해 무엇하리. 친부의 성폭력에도 피해자가 보호받지 못하는 세상의 일들이 공포 그 자체였다. 그 안에서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도 못하고, 말해도 들어주는 이가 없어서 억울함만 쌓인 여성들의 살풀이를 함께 하는 이가 주인공 연희였다.<br>우리 살아가는 세상에 법이 있고, 이성과 상식으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인데도 어떤 상황에서는 마치 그 상식이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이기심을 드러낸다. 딸이니까, 가족이니까, 너만 좀 참으면, 이런 식으로 상처받은 마음을 들여다볼 생각조차 안 하고 살아가곤 한다. 그렇게 희생당한 이들의 억울함이 그냥 그렇게 쌓인 채로, 누구도 풀어주지 못하는 상태로 남아 있다. 그대로 끝인 것 같은 이야기에(현실 속 우리는 그렇게 지나간 일로 여기기 쉬워서),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그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는 역할을 연희가 하고 있었다. 이들이 죽어서 귀신이 되고, 이 귀신들이 무슨 인간을 해치면서 복수하는 게 아니라, 사실 가해자들에게 닥치는 불행과 고통은 인간에 의해 반복되는 악의 고리일 뿐이라고. 성별을 떠나서, 남의 가슴에 상처가 되는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강요하는, 세상 사는 방식으로 이기심이 우선이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읽게 된다. 여러 책을 읽으면서 요즘 자주 반성하는데, 진짜 착하게 살자. 호구나 바보가 되라는 게 아니라, 적어도 상대가 상처받을 거 뻔히 알면서 나만 생각하는 모른척하는 방식이 앞서지 않게 말이다.<br><br>거기에 읽고 있는 책 몇 권 더 있는데,<br>버지니아 페이토의 『빅토리안 사이코』를 3분의 1 정도 읽고 있다. 저택의 가정교사로 간 위니프레드 노티의 활약(?)이 심각하다. 첫 페이지 열자마자 독자를 반기는 문장이 ‘세 달 안에 이 집 안 사람들은 모두 죽을 것이다 ’이다. 도대체 왜? 얼마나 죽이려고? 저택의 주방에서 요리하려고 둔 동물을 뜯어먹으며 피가 질질~ 어흑. 생고기를 그렇게 먹는다는 말이야? 어떤 방식으로 이 저택과 사람들을 초토화할지 모르겠지만, 이걸 광기라는 말 말고 뭐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제대로 미친 자의 이야기를 기대하는 중.<br>모니카 김의 『눈알이 제일 맛있단다』는 몇 페이지 읽다가 포기했다. 하아, 앞부분에서 마주했던, 생선의 눈알을 씹어먹는 장면에 페이지를 더 넘기지 못하고 있었다. 다시 도전해볼까 하다가, 도저히 안 되는 마음을 괴롭히기 싫어서 그냥 포기. 예전에 회 먹으러 갔다가 얇고 맛있게 떠진 회 접시의 한족에 같이 올려진 생선의 머리. (지금은 아니지만, 아주 예전에는 회 접시에 생선의 머리가 그대로 같이 올려졌었다) 동그랗게 뜬 그 눈을 잊을 수가 없어서 한동안 그렇게 좋아하는 회를 먹지도 못했다지. 이 책은 다시 읽지 못할 것 같다.<br>정돈하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김호연의 『서울의 선인』이다. 쉽게 읽히면서도 이야기 속 착한 사람들에게 마음을 주게 되는 김호연의 신작. 그의 소설 속에서 악인을 거의 못 본 것 같은데,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착하다고 미리 말해주는 건가? 김호연 작가의 출간작을 다 읽어보겠다고 마음먹은 독자이니, 이번 신간도 반갑게 환영하는 중. 그리고 비비언 고닉의 『연애 시대의 종말』은 제목부터 좀 날카롭게 들린다. 이벤트로 받은 책인데, 진짜 궁금하고 기대된다.&nbsp;사랑이, 연애가 뭘까 싶으면서도, 사랑이 우리 인생을 충분하게 만들지는 않는다는 생각에, 사랑이나 연애의 경험이 만들어가는 ‘나’라는 인간이 더 궁금했던, 낭만적 사랑에 관심 없는 1인으로 고닉의 이야기가 기대된다.<br><br>덥다. 주방의 가스레인지 위에서는 엄마가 부탁한 누룽지가 완성되어가는 중이고(사서 먹는 누룽지를 싫어하심 ㅠㅠ), 계속 비가 온다고 게을리했던 빨래가 세탁기에서 돌고 있다. 도서관에서 온 희망 도서 비치 알림 문자에 반가움도 잠시, 이 더위와 꿉꿉함에 어떻게 현관문을 나서나 싶어서 자연스럽게 내일로 미뤄진다. 덥다고 저녁 식사에 밥 대신 캔맥주가 자리를 차지한 지 일주일이 넘어간다. 몸을 움직여야 하는 일들 빨리 마무리하고, 개운하게 씻고 마주할 저녁 시간을 기다린다. 여름날의 더위에 시원한 캔맥주와 책과 에어컨 바람만큼 행복하게 해주는 게 또 있을까. 답답하게 하는 일들을 잠시 뒤로 하고, 오늘 저녁만큼은 좀 즐거워야겠다.<br><br>      <br><br><br><br><br><br><br><br>#골고루먹고가시게 #연희이야기 #빅토리안사이코 #눈알이제일맛있단다 #서울의선인#연애시대의종말 #비비언고닉 #책 #책추천 #여름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63/54/cover150/k80213956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635444</link></image></item><item><author>구단씨</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남의 것을 탐하지 마라 - [훔친 여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3826105/17350824</link><pubDate>Tue, 23 Jun 2026 14: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3826105/1735082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02137557&TPaperId=1735082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32/7/coveroff/k20213755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02137557&TPaperId=1735082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훔친 여자</a><br/>알레샤 디케마 지음, 김현수 옮김 / 북플라자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카페에서 일하는 로라는 미래를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없었다. 자기를 투명 인간 취급하는 엄마와 동생들, 집안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아버지는 자기 편이 되어줄 수도 없다. 독립해서 살고 있지만 늘 돈에 쪼들린다. 작가가 되고 싶지만, 아직 책 한 권도 출간하지 못했다. 언젠가,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올 거라고 바라지만, 그 꿈이 이루어지는 날이 오긴 올까? 카페에서 일하는 게 유일한 생계 수단인 그녀에게, 어느 날 인생 전환을 맞을 기회가 온다.<br>설마 그게 기회일까 싶지만, 손님으로 온 테오를 보고 한눈에 반한다. 카페에 오는 손님 대부분은 그들이 원하는 메뉴를 얘기할 뿐, 그 외의 말을 걸어온 적이 없다. 그런데 테오는 달랐다. 그녀에게 가벼운 농담을 던지기도 하고 그녀가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을 한다. 누군가와 이렇게 얘기해 본 적이 언제였더라? 매일 같은 시간, 테오는 그녀가 일하는 카페에 와서 늘 같은 메뉴를 시킨다. 그리고 카페 문을 나서면서 윙크도 던진다. 어라. 지금 테오가 로라에게 작업 거는 거?<br>이제 그녀는 꿈을 꾸기 시작한다. 온라인에서 테오를 찾아보고, 그의 집안, 배경, 그가 어디에서 일하는지 알고 놀란다. 넘사벽 신분의 차이, 그리고 예상하지 못했던 장애물인 그의 아내가 나타난다. 뭐야, 아내 있는 남자가 작업을 걸어온 거야? 윙크는 왜 날려? 이런 의문도 잠시, 고를 것도 없이 이런 상황에서 선택지는 하나였다. ‘괜찮아. 그에게 아내가 있지만, 나는 그를 유혹하고 그를 내 사람으로 만들 수 있어. 내 인생을 바꿀 마지막 기회야.’ 로라는 스스로 주문을 걸면서 그와의 미래를 그릴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그렇게 로라는 이름을 바꾸고 SNS에서 그의 아내의 일상을 훔쳐보며 접근하며 친구가 된다. 점점 그들의 세상에 스며든 로라는 눈에 보이는 게 없어진다. 거짓말도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난다. 이제 로라의 가짜 인생은 진짜가 되어야만 했고, 유일한 목표를 이루는 것밖에 없다. 테오. 그만이 그녀의 인생을 바꿔줄 유일한 길이었다.<br>이렇게 살아본 적이 없어서, 도대체 로라의 자신감이 뭔지 잘 모르겠다. 나의 외모가 누구라도 유혹할 수 있다고 생각한 적도 없다. 그럴 이유도 없이 살아왔다. 그래서 가끔 드라마나 영화, 소설에서 이런 자신감을 뿜어대는 여성을 볼 때 궁금하긴 했다. 누구라도 눈길을 한번 주지 않고 못 견딜 만큼 평소 예쁘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살았나? 아니면 로라처럼 기를 쓰고 노력하면서 인생 전환점을 맞을 방법이 이것밖에 없다고, 이게 아니면 죽음뿐이라는 각오로 덤비게 되는 건가. 뭐든 열심히 사는 건 좋지만, 이런 방법이 도덕적으로 욕을 먹는다고 해도 기어코 해야만 한다고 작정했다면, 해야지 뭐. 어쨌든, 로라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테오에게 접근하고, 테오는 그의 아내에게 모른 척하면서 로라와의 관계를 은근히 즐긴다. 그리고 테오의 아내, 아스트리드는 이들의 관계를 알까, 모를까?<br>하도 책을 안 읽었더니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어떻게든 좀 읽어야겠는데 페이지를 넘기는 손가락 끝이 어찌나 무거운지, 진짜 한 페이지 읽는 일조차 어렵더라. 좀 가벼운 이야기를 만나면 좀 괜찮을까 싶어서,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다 비밀을 갖고 있다기에, 로라의 허무맹랑한(?) 자신감과 계획이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해서 읽어보긴 했지만…. 가독성은 좋다. 페이지도 술술 잘 넘어간다. 아내를 끔찍하게 여기는 남편처럼 구는 테오를 볼 때면 가끔 어이가 없으면서, 테오와 로라의 긴장되는 장면에서는 &lt;탐정들의 영업비밀&gt; 보는 기분으로, 상류사회로 편입하려고 발버둥 치는 로라의 욕망을 걱정하면서 읽게 된다.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주변 인물들이 하나 같이 의심스러워서 언제쯤 그 비밀이 드러나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이들에게 진실이 있기는 한가 싶을 정도로 모두가 거짓말쟁이 같다. 남의 비밀을 그렇게도 궁금하고 파헤쳐서 떠벌리고 싶어 하면서 말이다.<br>결말이 좀 의외이긴 했다. 어떤 수단으로 부를 축적하며 가문을 완성하고, 각자의 이익에 맞게 살아가는 게 인간의 민낯이겠지만, 이 방식으로 살아가면서도 끝이 보이기에 불안한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죄책감 없이 뻔뻔했던 테오도, 남편을 너무 믿었던 아스트리드도, 남의 남편을 빼앗아 나의 행복으로 만들고 싶었던 로라도, 인간이기를 포기하면서 살아갈 때 벌 받을 거라는 걸 알았으려나. 무엇보다 위험의 시작은 남의 것을 탐냈던 로라였으니, 내 것이 아니면 욕심내지 말고, 착하게 살자. 괜히 욕심부리다가 위험하게 살 필요는 없잖아?<br><br>#훔친여자 #알레샤디케마 #북플라자 #추리소설 #소설 #외국소설 #스릴러 #책<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32/7/cover150/k20213755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320790</link></image></item><item><author>구단씨</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결혼식은 죄가 없다지만 - [수상할 만큼 완벽한 결혼식 - 소비 경쟁 시대의 K-웨딩 르포르타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3826105/17273899</link><pubDate>Wed, 13 May 2026 13:0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3826105/1727389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7404&TPaperId=1727389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7/39/coveroff/k99213740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7404&TPaperId=1727389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수상할 만큼 완벽한 결혼식 - 소비 경쟁 시대의 K-웨딩 르포르타주</a><br/>이소연 지음 / 돌고래 / 2026년 03월<br/></td></tr></table><br/><br>이 책에 관해 꼭 한마디는 하고 싶어서 100자 평으로 남기려고 했는데 글자 수가 잘렸다. 그렇다고 하고 싶은 말 꽉꽉 채워서 리뷰로 작성하기에는 내 생각이 다 정리되지도 않아서 어렵더라. 그런데도 한마디는 하고 싶은 마음으로, 굳이 이야기하려고 한다. 대한민국에 사는, 결혼을 준비하는 모든 예비부부가 결혼식을 준비하기 전에 이 책을 꼭 읽었으면 해서 말이다.<br>결혼식을 준비하는데 무슨 이산화탄소? 이산화탄소 배출의 심각성과 결혼식을 이야기하기에 뭔가 싶었는데, 내가 이렇게 무지했다. 결혼식을 완성하기 위해 그 장소에서 소비되는 모든 것에 이산화탄소 배출이 있었다. 화려한 꽃장식부터 신부를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드레스까지. 30분 정도의 결혼식을 이뤄내는데 지구가 겪는 고통은 어마어마했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 시간 그 장소에 있는 모든 것을 눈에 담으면서 연신 감탄한다. 너무 아름답다. 주인공을 돋보이게 하는 조명, 버진로드를 채운 꽃, 이 모든 과정을&nbsp;열심히 보면서 축하의 박수를 보내는 하객들, 화려한 조명 아래 눈부시게 아름다운&nbsp;주인공 부부. 그 한 장면을 완성하기 위해 오랜 시간 겪은 정신적 스트레스와 모든 순간을 돈 계산하면서 지내 온 날들이 스쳐 간다. 그 과정 틈틈이 떠오르는 의문점은 누구를 위한 결혼식인가 하는 거였다. 휘몰아치듯 바쁘게 준비하면서 이런 의문도 그냥 스쳐 지나가곤 하겠지만, 결혼식이 다 끝나도 종종 떠오를 거다. 이렇게까지 결혼식을 해야 하는가.<br>먼저 고백하자면, 내가 경험한 결혼식은 199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까지다. 최근 10년 가까이 결혼식에 거의 가본 적이 없다. 오히려 그사이에는 장례식에 간 일이 더 많았다. 그러니 요즘 결혼식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예비 신부들 사이에서 어떤 결혼식이 이슈인지, 무엇을 준비하는 게 추세인지 정확히 모른다. 한 가지, 유명인들이 결혼식을 생략한 결혼을 결정하는 걸 보면서 이런 방식이 너무 좋다는 생각이 더 짙어졌다는 건 분명하다. 어쨌든 결혼식을 하느냐 안 하느냐,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 하는 건 개인의 선택이기에 뭐라고 언급할 생각은 없다. 다만, 본인이 결정하고 준비하는 결혼식에서 생각해야 할 거, 어떤 결혼식을 하고 싶은가 하는 거다. 아끼는 사람들 초대해서 조촐한 파티처럼 하고 싶은지, 주인공 둘이서 기념으로 남길만한 이벤트로 할 것인지, 어른들의 손님까지 완벽하게 접대하고 싶은지. 근데, 이상하게 이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머리가 너무 아팠다. 그동안 봐온 많은 결혼식이, 그 결혼식을 볼 때마다 만약 내가 이런 결혼식을 한다면 무사히 완성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계속했었다는 게 새삼 떠올랐다.<br>책 한 권을 다 옮겨놓고 싶을 정도로 저자가 하는 모든 말이 충격적이었다. 결혼 준비가 이렇게나 어려웠던 건가 싶었다. 어렵다는 말이 맞나. 고통스럽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을 정도로 결혼 준비는 힘들었다. 1년 전에 예약하려고 해도 자리가 없다는 예식장, 내가 얼마를 내는지도 모르게 결혼박람회에서 급하게 계약금을 내게 되는 스드메 예약, 금액에 따라 다른 옵션을 수시로 추가하게 되는 선택들, 예약 금액을 더 내더라도 한 벌이라도 더 입어보고 싶은 웨딩드레스, 얼마짜리 식사를 대접하면 욕먹지 않을까 싶은 청첩장 모임, 어떻게&nbsp;해야 남들 정도의 결혼식을 하게 될까 걱정한다. 결혼 당사자들만 걱정이 많은 건 아니다. 주변 사람들은 또 어떻고. 신부가 서운해하지 않을 브라이덜 샤워는 어느 정도로 해줘야 하나, 축의금을 얼마나 해야 섭섭하다고 하지 않을까, 신랑 신부보다 많이 돋보이지 않으면서 나름 신경 쓰고 왔다고 보여야 하는 하객룩을 고민해야 한다. 가방순이 역할을 잘 해야 하고, 부케순이 하면서 또 챙겨야 할 건 얼마나 많은지.<br>그리고 결혼식에 다녀와서 많은 말이 나오는 것 역시 새겨들어야 한다. 얼마짜리 식사였는지, 맛은 어땠는지, 그 결혼식장은 가격이 얼마인지, 어느 정도 수준이어야 그런 장소에서 결혼할 수 있는지 등등. 오직 축하만 있으면 좋을 자리에서 우리는 빠른 눈으로 스캔하며 여러 가지를 계산한다. 누가 시켜서도 아닌데,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다. 신부가 드레스를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해야 했는지, 조금이라도 만족스러운 사진을 얻기 위해 어떤 시술까지 받고 있었는지.&nbsp;이거, 행복하려고 하는 결혼인데 무슨 전시회에 올려진 작품처럼 보여야 하는 게 맞는 건가? 살면서 이런 단계는 또 얼마나 더 남아있을까. 더 놀라운 것은 그렇게 결혼식이 끝나면 또 제2의 결혼 준비 같은 과정이 남아있다는 거다. 산후조리원, 돌잔치 등, 이제 육아와 연관된 비교 전쟁이 남아있었다. 처음 정보 공유로 시작된 관심은 넘쳐나는 정보로 다 흡수할 수 없을 만큼 많아지고, 이 과정에서 엮어진 관계는 가까워지고, 비교는 더 쉬워진다. 예쁘게 잘 꾸며진 장면들을 연출하며 만족하고, 남들보다 내가, 내 아이가 더 잘나 보였으면 하는 욕심이 더해지면서 이 경쟁은 끊임없이 이어지며 소비 경쟁은 심화한다고 한다. 틀린 말 같지 않아서 무섭다.<br>세월이 야속한 건지 내가 늙은 건지, 이 책 읽으면서 어지간히 충격받은 게 아니다. 특히 청첩장 모임에서 눈치싸움 하듯 적절한 금액을 정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았고, 부케순이의 역할이 부케를 받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게 더 놀라웠다. 그 부케를 받고 심혈을 기울여 꽃을 살려내고, 그걸 굿즈로 만들어 되돌려줘야 한다는 말을 처음 들었다. 이것뿐만이 아니다. 결혼식을 준비하는 과정도 너무 숨이 막혔다. 언니와 동생의 결혼 준비를 같이했고, 여러 친구의 결혼도 직접적으로는 아니지만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었다. 모든 상황에 필요한 것들을 하나하나 고르고, 남들이 어떻게 볼지 전전긍긍 고민하면서 선택하는 순간의 연속이었다. 수시로 비교하면서 선택하게 되는 과정이 씁쓸했다. 그러면서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계속했다. 다 그렇게 결혼하고 살아가겠거니 싶었다. 뭐 그렇게 비교하면서 살아가는 순간이 어디 결혼뿐이겠는가. 사는 동안 매 순간이 비교의 날들인 것을.<br>가볍게 읽어보려고 했는데 너무 무거워서, 한숨이 나오면서 동시에 숨이 막혔다. 현대사회의 결혼식이 이렇게 계속되는 게 맞는 건가 의문이 들기도 하고, 무엇을 우선순위로 고민하면서 결혼식을 준비해야 하는지 계속 묻게 된다. 낭만적인 결혼식에 이런 방식이 계속되어도 괜찮다고 말하거나 이런 정신적 물리적 지출이 웃긴다고 말하지도 않는다. 정답은 없으니까. 그러면서도 이러한 소비가 맞는 건지, 다른 방향으로 가야 한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묻는다. ‘나만의’ 무언가를 지향하는 게 인간의 바람이겠지만, 남들과 다른 특별한 나의 날로 만들고 싶으면서도,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남들과 비슷하게 살아가는 걸 연출하고 싶은 마음을 어떻게 비난할 수 있을까. 현실적인 이야기로 웨딩 시장의 구조와 민낯을 마주하면서, 결혼에 머무르지 않는 우리 사회의 포괄적인 이야기에 생각할 게 많은 책으로 남았다.<br><br>#수상할만큼완벽한결혼식 #이소연 #돌고래출판사 #사회문제 #책 #책추천<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7/39/cover150/k99213740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873932</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