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그런 건 아닌 거....지?


이상하게 오탈자는 내 눈에 잘 안 보인다.

몇 번을 확인하고 맞춤법 검사기를 돌리고 해도, 항상 나중에서야 말이 이상하다는 걸 느낀다.

모든 것이 다 끝난 후에... ㅠㅠ


간단하게 리뷰 작성할 때도 그렇지만,


얼마 전에 수업 받는 거 마무리 서류 제출하려고 검토하는데,

몇 번을 확인하고 또 하고, 빠진 거 없나 살피고 하면서 빨리 제출하고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제출하자마자 퇴짜 맞았다. ㅎㅎㅎ

일단 실습 일지 양식에 어긋나는 게 있어서 퇴짜. 날짜와 내용 안 맞아서 퇴짜.

몇 번을 확인했던 문장들에도 오탈자.


그때는 마지막 제출까지 거의 한 달의 시간이 있어서 차분하게 처음부터 다시 쓰고 고쳤다.

내용 확인, 날짜 확인, 또 확인 또 확인, 오탈자 확인.

최종본 제출하기까지 몇 번을 반복해서 확인했는데, 제출하려니 손이 벌벌 떨린다.

다시 퇴짜 맞을까 봐.


근데 정말, 오탈자는 왜 자기 눈에는 잘 안 보여?











그 유명한 작품, <빅 픽처>를 아직 못 읽어서,

이번에 출간된 개정판으로, 새로운 표지로 만나보려고 희망도서 신청했는데,

구판으로 입고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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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4-04-04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래요 😄

구단씨 2024-04-04 20:14   좋아요 1 | URL
ㅠㅠ
정말 나중에 오탈자 발견하고 나면 당황스러워요.
그리고,
이놈의 맞춤법은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요. ㅎㅎㅎ
 


최재봉. 상대는 나를 모르지만, 마치 나는 그를 잘 아는 듯한 느낌에 익숙한 이름. 문학 기사에 적힌 작성자의 이름을 먼저 살펴보게 되는 저자의 글에 시선이 멈춰져서 읽곤 했다. 그저 신문의 한 면을 담당하는 기자 정도로 여겼다가, 매번 어떤 문학 작품을 검색하면서 그의 글로 이동할 때마다, 차곡차곡 그의 이름이 내 기억에 쌓인 듯했다. 그렇다고 내가 그의 모든 글을 다 읽은 것도 아니고, 그가 써 놓은 글을 다 이해하는 것도 아니지만, 적어도 문학 작품을 읽고 기사를 쓰면서 이 분야에 뿌리내린 내공이 상당하다는 것은 알겠더라. 더 자주 그의 글을 만나보고 싶었으나 이놈의 게으름은 그저 우연처럼 걸리는 그의 글을 마주하는 데 그쳤다. 그런 상황에 만난 이 책이 그저 반가웠다. 일부러 찾아서 읽기는 어려워도, 그의 문학 기자 생활 30년을 아우르는 글을 모아 놓았으니 고마울 뿐이다.


이번 출간작 『이야기는 오래 산다』는, 책장에 오래 두고 종종 꺼내보고 싶은 책이 되었다. 구성이 다양하면서도 문학이란 분야의 이야기를 놓치지 않고 담아내서, 문학을 다양하게 맛보고 즐기게 해주는 기분이랄까. 소개하자면 끝이 없을 듯하여, 일단 펼쳐보고 문학 작품 만나는 재미와 감동, 저자의 설명, 한국 문학의 역사까지 두루 엿보는 즐거움의 시간이라고 해야겠다. 


1, 작가와 작품에서는 오랫동안 사랑 받은 작가와 작품을 이야기하며, 사적으로 만난 시간까지 문학 이야기로 채워져 있었다. 박완서 작가와 이별하는 시간에는 추모의 글을 담기도 했다. 가장 의외였던 건 김소진 작가의 이야기였다. 같은 기자 생활 하면서 똑같은 시간을 살고 있는데, 책을 세 권이나 낸 게 놀라웠다는 것. 나 역시 그 시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놀라기만 했다. 지금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취재하던 시절이었으니 시간이 더 모자랄 것 같은데, 글쓰기를 멈추지 않고 계속해왔다는 꾸준함이 그의 작품 세계의 바탕이 되었나 싶기도 하다. 마지막 부분의 황현산 작가의 인터뷰는 그의 모든 작품을 만나보고 싶게 했다. 유감스럽게도 찾아보니 그의 작품을 완독한 게 하나도 없더라.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목록을 만들어두고 한 권씩 찾아봐야겠다는 다짐을 남긴다.


2부, 쟁점과 인물에서 언급한 노벨문학상에 관한 생각은 앞으로도 많은 작가와 노벨문학상 관계자들이 같이 고민해야 할 문제를 던져준 게 아닌가 싶다. 사실 이 문제는 저자가 언급하기도 전에 많은 사람이 생각했던 문제일지도 모른다. 이변이 없다면 반년 후에는 올해의 노벨문학상이 발표되겠지. 많은 후보가 언급될 테고, 몇몇은 수상을 기대하며 발표의 순간을 기다릴 거다. 누가 받아도 그에 걸맞은 작품으로 인정받았을 테지만, 스웨덴인 심사자 여섯 명이 결정하는 수상 작가는 정말 전 세계의 작가를 대상으로 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기 마련이다. 저자도 언급했듯이, 아무래도 유럽 문학에 익숙하기에 특정 문학 작품들에 더 마음이 쏠릴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남는다.


3부 칼럼에서 저자의 다양한 시선과 생각을 엿볼 수 있는데, 그 역시 문학 작품 소개와 더불어 이야기를 꺼낸다. 그중에서도 코로나 시대의 문학은 정말 많은 공감을 담았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사람들은 많은 생각을 했을 것 같다. 21세기의 집단 감염병이라니, 말 그대로 과거의 어느 시대에, 소설에서나 봤을 듯한 상황을 현실에서 겪으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고민했다. 저자는 특히 문학의 역할을 이 소설에서 다시 확인한 게 아닐까 싶다. ‘입 다물고 침묵하는 사람들의 무리에 속하지 않기 위하여라고 이 소설을 설명하는 부분을 발췌해서 들려준다. 이 책의 1부에서 소개했던 조세희 작가가 왜 후속작을 완성하지 못했는지, 어떤 고민으로 오랜 세월 수정을 거듭하며 붙잡고 있었는지 추측할 수 있는 것과 닮았다.


4, 서평에서는 읽어야 할 책의 목록을 더 채우는 시간이었다. 알지만 읽지 않았던 작품, 몰라서 접근하지 못했던 작품, 내용을 듣고 보니 꼭 한 번은 읽어보고 싶은 작품 등 다양한 작품 소개를 담았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김애란 작가의 달려라, 아비를 옆에 두고 오랫동안 읽지 않은 게 생각나서 눈앞에 꺼내두었다. 아마 그때, 나는 나의 아버지를 두고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청소년 시절에 친구의 아버지가 친구를 대하는 모습을 보고 적잖은 충격을 받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때 알았다, 세상 모든 아버지가 같을 수 없음을. 여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아버지를 조금은 이해하고 싶은 몸부림이었을까. 김애란의 작품 속 아버지들은 참, 많은 감정을 뒤섞이게 했다.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저자가 소개한 달려라, 아비작품 속 다양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싶었다. 마지막 부분의 정유정 작가의 인터뷰도 인상적이다. 많은 부분에서 올해의 책,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었음에도, 많은 독자가 읽고 여러 번 증쇄를 거듭했음에도, 문인 주소록에 담기지 못하는 작가라는 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 단편으로 인정받는 분야에서 장편으로 승부를 내는 작가를 차별하는 건지 뭔지, 단편보다는 장편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굳이 이런 구분이 필요한 건지는 모르겠다만, 내가 그 세계를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으므로 함부로 말할 수도 없고. 그저, 이 말은 할 수 있겠다. 나는 장르소설도 좋아하고, 로맨스 소설도 좋아해.


5부와 부록에서는 이미 작고한 작가의 이야기와 북에서 만난 작가들을 소개했다. 한국 문학사의 큰 줄기를 대변한다는 그의 부고 기사는 한 시대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엄숙한 풍경이라고 했다. 작가의 이력을 듣는 것 같기도 했고, 그들의 작품을 언급하면서 작가와의 인연도 같이 소환되었다. 독자로 보면 그냥 멀리 있는 작가, 작품으로 만나는 정도가 전부였다면, 저자는 그들과 대화하고 작품 설명을 더 들을 수 있던 시간이었다. 내가 읽은 한 문장의 의미를 되새기고 마음의 연결 고리를 찾아서 기뻤다면, 저자는 그 문장 너머의 이야기까지 듣는 경험으로 작가와 작품을 더 이해하게 되는 건 아니었을까 싶은 부러움도 살짝 생긴다. 북에서 만난 작가들 소개도 특이하다. 시대가 만들어준 평화의 분위기에 가능한 일이었겠지만, 이런 기회 또 없을 때를 저자는 놓치지 않았다.


단순히 문학만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어서 좋았던 글들이고, 또 한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짊어져야 할 고민이 무엇인지 듣는 시간이기도 했다. 나 역시 문학을 좋아한다고 하지만, 일단 지루하고 재미없으면 완독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기에, 감히 저자의 문학 이야기를 쉽게 이해하지는 못했다. 그런데도 많은 작가가 고민하는 것들, 문학으로 담아내고 싶은 이야기들, 이 시대의 문제를 작품에 녹여내고 싶은 간절함을 모르는 건 아니기에, 그렇게라도 전하고 싶은 연대의 마음을 읽는 듯했다. 저자가 만난 작가들과 그들의 작품, 미완으로 남을 수밖에 없어 유작이 되어버린 이야기는 씁쓸하기도 했다. 오랜 세월 붙잡고 있는 작품에 수정을 거듭하면서 시대의 변화를 담으려고 했으나, 또 변화하고 그렇게 변화하는 세상 속의 사람들 행태가 못 마땅해 성토하듯 꺼내놓은 말들은 차마 문장으로 옮겨지지 못한 채로 머물러 있게 되었다. 그래서 더 이야기는 멈추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저자의 문장에, 이 책에서 소개된 많은 책을 또 한 번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낳는다. 작가와 작품 속 이야기에 머물지 않고, 독자에게 다가와 만나는 우리들의 이야기가 있을 테니 말이다.


#이야기는오래산다 #최재봉 #한겨레출판 #비평 #소설비평 ##책추천

#하니포터 #하니포터_이야기는오래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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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동생의 말이 생각날 때가 있다. 처음 발령 받고 근무하던 중, 평소처럼 사건 신고 접수를 받고 출동한 현장에서 마주친 시신은 차마 눈을 뜨고 볼 수가 없었다고. 그날은 제대로 식사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충격적이었다고 했다. 이미 여러 번 사건 기록으로, 사진으로 남겨진 처참한 광경들을 봤지만 쉽게 적응하기는 어려웠다고 말이다. 그것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사건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고 생각했는데도, 여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과 마주칠 때마다 이게 지금 사람 사는 모습인가 싶어서 씁쓸해질 때가 있단다. 일상을 지내면서 나처럼 평범한 사람도 여전히 적응하기 어려운 세상살이와 사람들인데, 사람들의 신고와 사건 접수로 현장 출동과 사건 해결로 하루를 채우는 경찰은 오죽할까 싶은 마음이다.


나는 도대체 뭘 보고 저자를 남자라고 생각했을까. 남자라고 생각할 이유가 전혀 없음에도,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저자가 남자일 거로 여기며 읽기 시작했다. 앞선 출간작들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그 작품들은 뒤로 하고, 이번 작품이 먼저 손에 간 이유는 간단하다. 있었지만 사라진 존재들, 저자의 기록으로 남아 있어야만 했던 이유가 궁금해서다. 어떤 죽음이든 그 과정과 이유가 있을 테지만, 사건이라는 기록 속에 남아있어야 하는 이유는 선뜻 공감하기 어려웠다. 현직 경찰관이 썼다고 하니 단순히 그가 접한 사건의 기록이라고 생각하는 이가 있다면 다시 생각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은 흥미로운 사건의 소개가 아니라, 변사자로 처리된 이들이 여기 있다가 갔다는, 왜 가야만 했는지, 그 이유가 우리에게 전해져야만 하는 까닭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건 신고도 해보고, 신고한 문제의 처리를 위해 담당 경찰관과 대면한 적도 여러 번이다. 그때마다 드는 생각은 왜 일을 이렇게 하는 거지?’였다. 오전에 얘기 다 끝내고 해결될 줄 알았던 문제를 오후에 확인하려니, 교대 근무자가 응대하면서 오전의 내용을 반복해서 말해야 했다. 그때도 해결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다음날 아침에 다시 확인하려고 하니 또 다른 교대 근무자가 해당 내용을 묻는다. 녹음한 것처럼 그에게 또 전날의 상황을 반복해서 설명해야 했다. 나의 개인정보를 확인하면서도 신고 내용은 확인 안 하나? 기록에 남겨진 것을 보고 확인하면서 응대해 주면 안 되나? , 그들 나름의 일하는 방식과 절차가 있겠지만, 민원인으로 그 상황들을 보자면 여전히 이해가 안 되기는 하다만...


대한민국의 많은 경찰관이 저자와 같은 마음일까?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경찰관에 대한 불신이 더 많았다. 내 가족이 같은 일을 하고 있음에도, 가족이 아니라 그의 직업으로만 보자면 호감이 안 생기는 건 여전했으니까 말이다. 막상 마주한 저자의 이야기는 이 사회의 한쪽 구석에서, 이 세상을 살아볼 단단한 마음을 붙잡지 못하고 떠나버린 이들의 마지막 순간에 집중하게 했다. 어디 뉴스에서 볼 법한 내용인데도, 그 내용을 직접 눈으로 보고 살피며 그의 생을 유추하게 하는 시간을 직접 겪고 들려주는 이야기다. 어떻게 다가오는지 미처 생각할 겨를도 없이, 속이 꽉 막힌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주변의, 내 가까운 곳의 장면들이었다. 모른다고 하기에는 아주 모르는 것도 아니었고, 안다고 하기에는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못하는 마음의 주춤거림이 내 발목을 잡는 일. 그래도 듣고 싶은, 들어야 하는 이야기.


읽으면서 정말 놀랐던 게,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자살로 처리된 변사자 수가 하루에 34.8명꼴이라고 한다. 이게 정말인가 싶을 정도로 믿어지지 않았다. 뉴스에서 보던 변사자의 이야기는 그저 빙산의 일각이었던 걸까. 살면서 힘들다고 입버릇처럼 죽고 싶다고 말한 적도 여러 번이건만, 누군가는 정말 죽음으로 고통을 끝내야 할 만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이었던 거다. 죽어도 자기 신원을 확인시켜줄 신분증을 방수팩에 넣고 한강 다리에서 뛰어내린 사람, 아내의 부활을 믿으며 방치해 부패하게 만든 지적장애 가족, 평범한 외출로 보일 정도로 이상할 게 없었는데 그대로 투신해버린 청년. 이들의 사정은 힘든 현실을 누구도 알지 못해 소외된 자들이었다. 자살의 이유가 그것 뿐은 아니다. 사기로 돈을 다 날리고, 생산 현장에서 사고로 사망하고. 과학수사요원이 마주한 죽음의 사연은 제각각이면서도 비슷했다. 잔혹한 현실을 살아내려던 이들이 삶을 포기하게 만드는 게 무엇인지 묻는 일이 반복 됐다. 그 안에서 진실을 찾으려고 애쓰는 몸부림이 문장의 곳곳에서 묻어난다. 저자는 말한다. 잔인한 현실 앞에 우리가 그간 외면해왔던 진실을 깨닫는 일. 그가 경찰관으로 목도한 일을 계속 쓰는 이유라고.


다양한 변사 사건의 사연들은 제각각이지만, 우리 민낯을 보여주는 듯해서 얼굴이 달아오르기를 여러 번이다. 아파트에서 사망 사건이 발생했고, 조사를 위해 주차장에 주차하고 사건 현장으로 가려고 하는데도 쉽지 않다. 아파트 관계자와 입주민들은 난색을 표하고, 수사 차량을 안 보이는 쪽에 세우고 들어가라고 하는 정도면 어느 정도인 걸까. 신고 받고 가서 보니 죽은 지 한참 지난 경우도 많고, 자기를 발견해줄 경찰관에게 남기는 말을 유서로 써 놓고 죽은 이의 사연은 또 뭐기에, 몇 번의 실패에도 결국 목을 매고 말았던 이는 다시 살아갈 기회를 붙잡고 싶지 않았던 건지. 이 많은 상처가 어디에서 온 걸까, 이렇게 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는지 궁금해지는 것도 잠시, 그 누구도 함부로 그들의 삶을 논할 수 없다는 마음만 남았다. 그저 저자가 이 기록을 남기는 이유, 한때 있었던 존재들의 목소리를 남겨주고 싶은 마음을 살피게 된다.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바란다는 기도가 얼어붙은 사기를 녹일 수 있는 자애로운 햇볕이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희망이 없다는 얘기를 구구절절 늘어놓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희망과 변화를 소망하게 되는 게 모순적이긴 하다. 그러나 인생은 결국 예측할 수 없는 일의 총합이기에 생의 가능성을 믿어본다. 바람의 향기를 맡는다. 바람에 흔들려야만 씨를 부릴 수 있는 민들레처럼 강력한 태풍이 지나가면 낙원이 펼쳐질 거니까. (있었던 존재들, 176페이지)


불편한 일을 소리 내어 말하고, 부당한 상황을 알리고, 자칫 잊히기 쉬운 이야기를 기록하며 들려주고 싶은 이의 진심을 읽게 되는 책이다. 잔인한 현실 속 억울한 죽음들, 안타까운 상황의 선택들, 분명 방법이 있을 것 같은데도 쉽지 않아서 머뭇대다가 포기해버리는 삶. 이런 이유들로 법과 보호의 사각지대에 머물던 되는 이들이 죽음을 선택하지 않고 살아가게 되는 날을 기대하게 된다. 한 생명이었던 그들이 어쩌면 지금 우리와 같이 숨 쉬며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를 날들을 만드는 건, 우리의 용기가 아닐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건 연대일지도 모를 일이다. 희망이 없기에 더욱 희망과 변화를 소망하게 되는 모순을 품고 살아가는 게 인생이라는 것인지... 그러한 인생이 결국 예측할 수 없는 일의 총합이기에 생의 가능성을 믿고 싶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하면서,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고 싶다는 우리의 바람을 저자의 이 책 속 문장으로 대신해본다.










#있었던존재들 #원도 #세미콜론 #에세이 #문학 #한국문학

#연대하며살아가기를 #경찰관의사직서 #죽음의과제 ##책리뷰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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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4-02-29 03: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럼에도 이 사회가 글러가는 것은 나쁜 사람보다 좋은 사람들이 더 많기 때문 아닐까요?

구단씨 2024-03-01 23:38   좋아요 1 | URL
그렇죠? ^^
저 역시 주변을 돌보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그게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더라고요.
그렇더라도. 그 관심을 멈추지 않고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호시우행 2024-03-02 09: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행복한 시간되세요
 


연상이 내 취향인데, 이젠 없어

짧은 한 문장에 웃다가, 어느 새 웃음기 사라진 내 표정을 느낀다. 노인이 된 내 모습을 상상하는 건 아직 어렵지만, 노인의 삶을 모른다고 할 수 없어서다. 누구나 늙는다는 당연한 사실도 너무 잘 알아서다. 아흔이 넘은 노인이 자신의 취향인 연상을 찾을 수 없다는 사실은, 그보다 오래 사는 이가 많지 않다는 걸 증명하니까.


일본의 정형시 중 하나인 5-7-5의 총 17개 음으로 된 짧은 시를 센류라고 한단다. 이 책은 노인들의 일상과 고충을 그려낸 실버 센류당선작을 모아서 소개한 책이다. 매해 센류 공모전에 상당한 경쟁률을 보이는 응모작들 가운데 선정되었다고 하는데, 얼핏 일상에서 마주하는 쓸쓸함을 담고 있지만 그 표현이 참 유쾌해서 마냥 슬프지만 들리지도 않는다. 거기에 이 짧은 글을 다 읽고 나니 저절로 느끼게 되는 것도 많아서, 노인의 삶을, 그들이 건너온 시대를 이해하려고 애쓰는 마음도 생긴다. 흔하디흔한 그 말, 너도 내 나이 되면 알 거라면서 나무라던 엄마의 잔소리도 생각난다. 나이를 먹고 살아가는 동안 쌓이는 인생의 연륜이 이 짧은 시에서 그대로 묻어난다.


누구나 걸어갈 수밖에 없는 그 길의 여정이 재밌게 들려서 읽는 동안 즐거운 시다. 살아가는 동안 겪는 기쁘고 슬픈 일들, 한때 잘나갔던 시절과 저물어가는 하루 같은 시간들. 나이를 먹으니 비로소 보이는 풍경들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걸 보니, 나도 나이를 먹긴 먹었나 보다 싶다. 그래도, 외모가 나이 들어가도 마음은 아직 여고생 같은데, 젊게 입어도 나이를 속일 수 없고, 얼굴에 화사하게 치장을 해도 나이를 알아보니, 그저 내 나이게 맞게 사는 모습이 정답이라는 걸 알게 되더라만...


쓰는 돈이 술값에서 약값으로 변하는 나이

어느 정도는 사실이다. 최근에 엄마가 넘어져서 손가락이 부러졌다. 바로 수술하고 2주 정도 병원 생활을 하다가, 지금은 퇴원하고 1주일 정도 나와 함께 지내고 있다. 수술을 잘 됐지만, 아직 한쪽 손을 사용할 수 없는 상태다. 일상의 곳곳에서 불편함을 호소한다. 혼자서 머리도 감을 수 없으니 답답하기도 하겠지. 병원비를 결제하는데 엄마의 한숨 소리가 들린다. 비싼 것을 먹지도 않고, 명품 옷을 사 입는 것도 아닌데, 병원비가 제일 많이 나간다고. 실제로 평소 엄마의 소비 패턴을 보면 병원비나 약값으로 나가는 금액이 가장 크다. 거기에 이번 입원비까지 얹어지니, 엄마의 한숨소리는 더 커진다. 금액의 크고 작고를 떠나서, 본인의 돈을 병원에 쏟아 부어야만 하는 현실이 서글픈 거다. 너무 자주, 점점 더 큰 금액이 나가는 병원 출입이, 몸의 불편함보다 마음의 불편함을 커지게 한다.


엄마뿐이 아니다. 나 역시 하루가 다르게 병원에 드나드는 횟수가 늘어난다. 갑작스러운 무릎 통증으로 한 달 정도 치료를 받았고, 2년 전쯤 갑자기 생긴 편도결석이 이제는 더 자주 발견된다. 어느 날은 소화불량으로 내과를 찾았고, 주기적으로 치과에 다니고 있다. 어제는 손가락이 너무 아팠는데, 병원에 가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망설이다 하루가 그냥 지나가버렸다. 이 정도로 병원에 가는 게 맞는 건지 아닌 건지 결정이 되지 않았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늘어나는 건 신체의 불편함만큼이나 마음의 불안도 한 몫 한다. 어떤 것도 쉽게 선택되지 않을 때, 무거운 문제도 아닌 것 같은데 망설이다가 결정 못하고 자꾸만 마음이 오락가락 할 때.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자꾸만 묻는다. 이게 맞는 건지 저게 맞는 건지.


손을 잡는다, 옛날에는 데이트 지금은 부축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인간의 심장은 늘 뛰고 있지만 건강한 정상인은 이를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하지만 부정맥 환자들은 맥박수가 건너뛰거나 너무 빨라지면 자신의 심장 박동을 느끼게 되고, 가슴의 두근거림을 호소하게 된다는, 부정맥 증상의 설명을 봤다. 누군가를 보고 가슴이 두근두근, 어쩌면 오랫동안 쉬었던 사랑이 찾아온 건 아닐까 설레다가, 부정맥 증상인 걸 알아채고 급 수그러드는 마음에 슬픔은 배가 된다. 실제로 엄마도 최근에 가슴의 두근거림을 느껴서 불안 증세를 호소하다가 검사를 하고 당황스러웠다. 부정맥이 보이니 조심해야 한다고. 나이가 들면, 내 심장이 뛴다고 해서 이게 사랑인지 부정맥인지도 확인해 봐야 한단 말인가. 사랑이 아니었다고, 착각한 거라고 인정해야 하는 마음이라니. 유쾌하게 읽고 있었지만, 시 구절의 숨겨진 뜻을 찾지 않아도 훤히 보이는 진심을 선뜻 받아들이기도 싫더라.


이 나이 되니 너무 많아 다 먹을 수 없는 콩

일본에서는 입춘 전날 자기 나이만큼 콩을 먹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이 시 구절로 이런 풍습을 처음 알았는데, 새로운 것을 알게 된 기쁨도 잠시, 내 나이만큼의 콩을 먹기에도 버거운 나이가 된 느낌을 떠올려봤다. 내 손으로 젓가락질 하면서 밥을 먹고는 있을까. 살아있느니 먹기는 해야겠고, 한 끼 먹을 때마다 소화불량으로 소화제를 달고 사는 건 아닐까. 혹시 찾아오는 이 하나 없이 외롭게 지내고 있지는 않을까. 그날이 그날이고, 달력의 숫자만 바뀌고 매일의 풍경이 똑같은 날들일까. 생각이 계속될수록 슬프기만 하다. 그동안 외로움을 모르고 살아왔다고, 혼자여도 괜찮다고 말하곤 했는데, 요즘은 혼자인 시간이 가끔 이상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편하면서도 뭔가 아쉽고, 나이 들수록 모르는 거 많아지는데 누구에게 물어볼 사람도 없는 일상이 괜찮을까 싶은 불안함.


며칠 전에 있었던 일이다. 남편의 친구가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친구들이 모여 서울의 장례식장에 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기차를 타려고 장례식장을 나섰는데, 늦은 시간이라 택시가 하나도 보이지 않더란다. 앱으로 부르면 금방 오는데, 추운데 길에서 떨고 있었냐고 물으니, 한참 기다리니 택시 두 대가 나란히 들어와서 3명씩 나눠 타고 기차역으로 갔다고 한다. 50대 아저씨 6명이 있었는데, 앱으로 택시를 부를 줄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고. 여기에서 출발할 때도 내가 택시 불러줘서 기차역까지 타고 갔는데, 설마 서울에서 내려올 때도 그럴 줄은 몰랐다. 평소 운전하고 다니니 대중교통 이용할 일이 거의 없어서, 택시는 물론 카드 찍고 버스 타고 다니는 방법도 모르긴 하더라. 앱이 생기기 전에, 직접 전화해서 택시를 부르는 방식을 알고 살았던 사람들이, 변해가는 세상에서의 적응이 쉽지만은 않다는 걸 알았다.(지금도 전화로 택시 부르는 방법은 가능하긴 하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이런 변화에 금방 빠져들기 어렵다는 일이기도 하다.


일어나긴 했는데, 잘 때까지 딱히 할 일이 없다

연세가 많으셔서요그게 병명이냐 시골 의사여

종이랑 펜 찾는 사이에 쓸 말 까먹네

연명 치료 필요 없다 써놓고 매일 병원 다닌다

내용보다 글자 크기로 고르는 책

손주 돌아가니 아내와 적막하게 숭늉 먹는다

경치보다 화장실이 신경 쓰이는 관광지


문장 하나하나가 강렬하긴 하다. 짧은 구절 하나에 직구를 날리는 듯한, 의미가 너무 크고 깊었다. 가볍게 웃고 넘기려니 목이 막히기도 한다. 무슨 말인지 너무 잘 알아서, 실제 내가 직접 경험한 것도 있고, 옆에서 보는 엄마의 모습이기도 하다. 고령사회, 초고령사회의 흔한 노인의 모습일 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 시들을 그저 서글프거나 하는 마음으로만 읽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말을 하는 노인의 표정을 상상하면서 공감하기도 하고, 삶의 희로애락을 다 겪은 이들이 건네는 노년의 풍경이라고 이해하고 싶기도 하다. 팍팍한 날들에 한발 떨어져서 세상을 보는 여유로움도 느껴진다. 그 안에 담긴 웃음을 먼저 마주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읽게 된다.


거실에서 엄마가 머리 감겨달라고 부르신다. 한쪽 손을 못 쓰는 불편함을 어서 가서 달래드려야지.


#사랑인줄알았는데부정맥 #센류 #실버센류 #일본도서 #노인의일상

##책추천 #책리뷰 #신간도서 #우아한인생이야기 #아름다운시간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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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llC 2024-01-24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은 누구나 젊어본 적 있는 예비 노인이잖아요.
영화관, 공연장보다 병원 출입이 점점 더 잦아지는 요즘 공감도 가고 웃프기도 하네요. 특히 부정맥은... 진짜 조심해야겠어요😭

구단씨 2024-01-28 11:51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 예비 노인.
저도 환자로 보호자로, 병원 출입 더 자주 하게 되네요.
나이 들수록 챙겨야 할 거 첫 번째가 건강 아닐까 싶어요.

호시우행 2024-01-25 0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절기엔 더욱 조심해야 하는 부정맥, 제 아내도 여러 차례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어요. 선천적으로 약한 심장을 갖고 태어났으니ㅠㅠ

구단씨 2024-01-28 11:52   좋아요 0 | URL
정말 조심하셔야겠어요.
저희 엄마도 이번에 전신 마취 때문에 몇 가지 검사했는데,
기존 알고 있던 내용을 더 심각하게 확인하게 되었어요. 부정맥, 동맥경화, 심장 판막의 문제 등.
조금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완전 식겁했네요.

호시우행 2024-01-28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소에 더욱 관심을 갖고 살펴보시길 권합니다.

2024-02-21 15: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TV를 보다 보니 실감이 난다. 아, 올해가 끝났구나.

여러 가지 시상식을 하고, 한 해의 활약을 지켜보는 각자의 마음은 어떨까.

'나, 참 열심히 잘 살았구나' 하면서 스스로 쓰담쓰담 하고 있을까?

어쨌거나 저쨌거나, 올 한 해는 이렇게 끝났고, 

어떤 모습으로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왔을 거라고 생각한다.


올해의 시작부터 뭘 좀 배우겠다고 버둥거렸더니, 이렇게 마지막 날이다.

글쎄, 뭔가를 배우고, 시험도 봤고, 불합격과 합격을 동시에 맛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한번 불합격하고 나니, 다시 시험 볼 용기가 나지 않고, 참 공부를 하기 싫더라는 생각.

또 하나, 공부에는 때가 있다는 말을 부정하며 나이 상관없이 배움의 길을 활짝 열어주는 사람들의 말을 

조금은 믿지 않게 됐다.

공부에는, 때가 있다. 늙어가는 머리가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는다.

그래도 배움의 마무리는 시험이고, 합격이라는 '증'을 받아야 하므로, 꾸역꾸역 다시 했고, 합격증을 받았다.

심란했던 실습까지 잘 마무리가 되었고, 이제 남은 것만 정리하면 될 것 같다.


이렇게 말하고 보니, 뭔가 대단한 시험을 본 것 같은데, 아니다. ㅎㅎ

남들 다 하는, 다른 사람이 아주 어렸을 적에 이미 다 했을 것을 나는 이 나이에, 이제야 하느라 버거웠던 거다.

그래도 해야만 했던 이유가 있었는데, 결과는 우울했다.

그 시험만으로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었고, 앞으로도 그리 많지 않으리라는 걸 알아서 조금 더 슬프다.

떨어진 자존감이 바닥을 쓸고 있다.

딱 연말다운 분위기로 마지막 날을 보내는 중이다. 많은 생각과 또 많은 생각으로...

한 해 동안 책도 못 읽고, 그래서 지금 뭐가 남아있나 싶어서 메모해 보니,

글쎄, 그래서 내년에는 어떻게 될까, 싶은 마음이 지금 내 안에 가득한 또 다른 생각.

그리고 조금 더 배우고 싶은 잡다한 것들이 있는데, 해도 되나 하는 걱정.


어제 조카가 와서 위로해 주는 말이, 그 흔한 말이었다.

어쩌겠냐고. 다음에 잘 하면 되지. 

그러네. 그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는 건가 싶어서 인정했지만, 마음이 차분해지지는 않더라는...


아무 생각 없이, 며칠은 책에 푹 빠져 있고 싶었는데, 

습관이 무섭다고, 안 읽으니까 계속 안 읽어진다.

그래서 서재 메인에 둥둥 떠 있는 이 책을 골랐다.









한번 이야기에 푹 빠져 있다 보면, 다시 돌아오겠지.




" 서재 이웃님들. 올해 잘 지내셨나요? 

어쩌면 각자의 삶 안에서 다사다난 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힘들었을 수도, 행복하기만 했을 수도 있을 테지요.

그래도 2023년은 이렇게 흘러갔고, 하루가 지나면 2024년입니다.

늘 건강하시고, 자존감 가득한 하루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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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3-12-31 0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23년에서 2024년으로 곧 바뀌겠네요 곧이라고 하기에는 남은 시간이 좀 길군요 구단 님 2023년에 공부하고 시험도 보고 잘 된 것도 있지만, 잘 안 된 것도 있군요 다음엔 잘 되기를 바랍니다 다음이 아주 없는 건 아니겠지요 그러기를 바랍니다

구단 님 늘 건강 잘 챙기시고 2023년 마지막 날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구단씨 2024-01-04 00:33   좋아요 1 | URL
이상하게 사람 마음이 그런 건지, 안 된 것만 더 기억되네요. 최근의 일들이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요.
어쨌든 새해는 밝았고, 또 열심히 긍정적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

건강하시고, 행복한 일 많이 다가오기를 바랍니다.

호시우행 2023-12-31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엔 더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구단씨 2024-01-04 00:34   좋아요 0 | URL
호시우행님도 더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