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을 뚫고 ktx를 탔다.
오늘 이곳은 비 예보가 없이 폭염이었는데
갑자기 비가 막 퍼부어댄다.
예매해놓은 거 안 탈 수도 없고..
그래봤자 한 시간 남짓. 지금 서울은 비가 많이 온다는데,
내려서도 폭우를 만나면 어쩌지.
주문해놓은 소형 캐리어는 오늘도 도착하지 않고.
택배 물류 어디선가 길을 잃었나보다.
짐도 챙기지 않고 있다가 백팩 하나만 들고 나왔다.
습관처럼 무슨 책을 가져갈까 살피는데,
무조건 얇고 가벼운 책을 집어든다.
이상하게 그냥 가면 안 될 것 같아서 매번 나갈 때마다 책을 챙기는데,
사실 한 페이지도 못 읽고 그냥 들고 올 때가 대부분.
그래도 가방 구석에 하나 챙겨넣는다.
최근에 도착한, 가볍고 얇은 책.
이기호. 누가 봐도 연애소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