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의 승부사 카메라에 담은 한국 현대사의 기록 1
(사)한국보도사진가협회 지음 / 페이퍼앤북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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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찰나의 승부사_한국보도사진가협회

독서기간 : 2024. 11

 

<서평>

솔직히 이 책의 서평단을 처음 신청했을 땐 여느 책들과 마찬가지로 한국 현대사의 시대의 흐름을 생생한 당시 현장의 사진과 함께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의 책인 줄 알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책은 역사의 현장보다는 그 역사의 현장을 촬영했던 보도사진작가의 삶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 당시 우리가 익히 알고 있고, 혹은 교과서에 실려있거나 박물관이나 기념관에 방문했을 때 걸려있는 사진들이 과연 누구의 카메라로 어떻게 찍혔는지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색다른 책이었다. 그렇기에 나의 기대에 벗어난 내용이었기에 많은 아쉬움이 있었던 반면 다른 시각으로 현장을 보는 또 다른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특히 이 책에서 소개된 사진 작가들의 많은 부분이 5.18에 관련된 사진들이었는데, 당시 5.18이 검열로 인한 많은 진실된 보도와 사진들이 그 사건 당시에는 신문에 실리지 못했다는 점과 그래도 용기있는 진정한 찰나의 승부사들 덕분에 절대 속일 수 없는 진실된 사진으로 남게 되었다는 점과 그 현장을 찍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고초를 겪었는지에 대한 당시의 상황을 담담하게 풀어가는 당시 기자들의 증언은 역사를 읽는 또 다른 시각을 제공해주었다는 점에서 나에겐 다른 감동을 주었다.

 

다만 약간은 아쉬운 점은 이 책은 기자들 혹은 사진 작가의 일대기와 사진을 대하는 마음가짐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때문에 이 책의 부제 카메라에 담은 한국 현대사의 기록1”이라는 책의 내용에는 많은 부족함을 느낀다. 개인적으로는 시중의 많은 서양화를 소개하는 책에서처럼 시대적 흐름에 사진들을 얹고 작가를 소개하는 책으로 나가는 방향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럼에도 위에서 언급했던것처럼, 특히 나경택 기자님의 광주 5.18 민주화 운동 현장 사진을 찍고 이후 경찰들이 들이닥친 모습까지의 생생한 현장감 있는 목소리를 통해 단순히 사진이 사진 그 자체로만이 아니라 전후 스토리를 알게 되면 더욱 가치있게 보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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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의 인생 수업 - 인간의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아리스토텔레스 지음, 정영훈 엮음, 김익성 옮김 / 메이트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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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아리스토텔레스의 인생수업_아리스토텔레스 (책콩서평)

독서기간 : 2024. 09

 

<서평>

역사는 좋아하지만 서양철학에 대해서는 관심이 적었다. 특히 서양철학의 시조인 그리스의 철학과 3대 철학자인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해 중고등 교과서로 공부한 이후 특별히 찾아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어쩌면 저 머나만 유럽의, 그것도 2000년이 훨씬 지난 시대의 캐묵은 소리가 지금의 극동아시아라 불리는, 거의 지구 반대편에 사는 전혀 인종과 문화가 다른 우리에게 공감대가 있을 것인지에 대한 불신과 오해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현대 철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쇼펜하우어와 니체의 책을 접하면서 고전은 시대와 세대, 심지어 인종을 관통하는 도()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제 40이 갓 넘어선 나이로, MBTI 중 가장 생각이 많고 머리가 복잡하다는 INFJ 성향이 매우 강한 나에게 지금 읽는 철학 서적은 매우 큰 울림을 준다. 과연 불혹의 나이지만 결코 불혹과 가까워질 수 없는 무척 흔들림이 많은 불안정한 시기이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런 책이 주는 울림은 매우 크게 다가온다.

 

특히 아리스토텔레스는 교과서에서 매우 짧게 기술된 덕과 중용, 이 두 단어는 시험문제를 맞추기 급급해 단어로만 외웠지만, 이 인생수업이란 책을 통해 다시 읽게 된 위 두 단어가 내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가야 하는 방향과 방법에 대해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해주었다. 특히 ()”이란 한글자가 가지는 어마어마한 무게와 통찰은 그동안 우리 일상에서 쉽게 생각하고 무심코 넘어갔던 모든 것들에 대해 다시 깊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이 책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결국 인간이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크게 두가지의 덕, 도덕적인 덕과 지적인 덕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이 덕은 과함이나 부족함이 없는 딱 중간, 중용이며, 그것이 바로 덕이라고 한다.(물론 이런 심도깊은 책을 한 번만 읽었기에 정확한 해석이라고는 할 수 없다.) 너무나 깊은 통찰로 가득한 이 책은 조용하고 한적하고 시간이 괜찮다면 틈틈이 다시 읽어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성적으로 사유하는 삶을 습관화 하고자 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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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나의 운명을 원망하지 않으리라 - 쇼펜하우어의 인생에 대한 조언(1851) 라이즈 포 라이프 2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김요한 옮김 / RISE(떠오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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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결코 나의 운명을 원망하지 않으리라_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책콩서평)

독서기간 : 2024. 07

 

<서평>

나는 대학에서 동아시아학이라는 학문을 전공하였기에 사실 서양 철학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다. 특히 교과서에서 주로 다뤘던 그리스 철학자나 르네상스 시대,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 등이 아니면 이쪽 세계에서 한 번쯤은 들어봤던 인물에 대한 지식은 전무하다. 그나마 최근에야 벤담의 공리주의나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나 토마스 모어의 군주론 등을 읽으면서 조각조각이나마 서양사와 서양 철학에 대해 알아가고 있었던 참이다.

 

이 책을 제일 처음 봤을 땐 이 책이 그 유명한 쇼펜하우어의 책인지조차 알지 못했다. 왜냐하면 어떤 책이던, 특히 자기개발서나 철학서적이나 명언집의 경우에는 그 저자의 이름이 책 제목의 가장 앞에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좀 더 책을 꼼꼼히 살핀 결과 이 책의 저자가 내가 그동안 그토록 접해봤으면 했던 쇼펜하우어였다는 점을 알게 되었을 때의 쾌감을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 책은 그가 평생에 걸쳐 인간과 삶에 대한 통찰과 인생에 대한 조언으로 가득차 있다. 그렇기에 책에 대한 줄거리나 요약은 사실상 무의미하다. 단지 이 책의 뒷 편에 니체와 톨스토이가 쇼펜하우어에 대한 문구를 접하여 이 분이 얼마다 대단한 분인지 비로소 알게 되었다.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와 프리디리히 니체의 아포리즘이란 책을 이전에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이 책이 담고 있는 짧지만 강렬한 문구들이 얼마나 갚어치 있는지 역시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나의 가장 좋지 않은 점이 바로 한 번 읽은 책은 다시 읽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필요성에 대해서는 통감하고 있지만 시간이 되지 않는다는 핑계로 책을 다시 탐독하지 못한다. 하지만 올 7월말 해외여행 일정이 잡혀있는데 이 기회로 이 책과 니체의 책은 다시 한 번 정독하고 인생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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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한국어판 30주년 기념 특별판)
로버트 제임스 월러 지음, 공경희 옮김 / 시공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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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_로버트 제임스 윌러 (책콩서평)

독서기간 : 2024. 06

 

<서평>

과연 불륜 혹은 배덕은 옳은가? 란 사회적 통념과 도덕에 관해 앞서 이 책을 읽는 내내 불편한 감정이 들었다. 다만 이 책에서도 그렇지만 문학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감히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혹은 입 밖으로 꺼내기 차마 부적절한 그러한 내용을 담아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강점이자 문학, 더 나아가 창작이 존재하는 이유일 것이다.

 

이 책은 앞에서 언급한 한 이혼남과 유부녀와의 짧지만 강렬했던, 그래서 죽는 그날까지 잊지 못한 부적절한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과연 이들의 관계가 아름답다고 표현하기엔 무척 어렵지만 책을 읽는 내내 두 캐릭터의 서사가 너무나 잘 그려졌기에 이들이 이러했을 수도 있겠다는 나름 자리 합리화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1965816일 월요일, 워싱턴주 벨링햄에서 살고 있는 사진작가 로버트 킨케이드(52)가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의뢰를 바당 미국 중부 깡촌이라 불리는 아이오와주 매디슨 카운티에 있는 7개의 다리를 촬영하러 가다 프란체스카 존슨(45)을 만나 서로 첫눈에 반하게 되며 둘은 그녀의 남편인 리처드와 아이들의 집을 비운 월요일~목요일까지 뜨거운 밤을 보낸다.

 

하지만 대부분의 불륜이 그렇듯 이들의 만남은 결코 아름답지도 후련하지도 못하였고 오랜 여운만 남기고 이야기는 끝난다. 장편소설이라 하기에는 약간은 중편 소설에 가깝기도 하며, 그렇다고 결코 아주 적은 분량은 아니지만 내용이 워낙 흥미있는 소재이며 책의 묘사묘사가 너무나 디테일하기 때문에 책이 쑥쑥 읽혀졌다. 마지막 내용까지 적어내기엔 부적절하기에 스포는 하지 않겠지만, 이 책이 왜 베스트셀러가 되었는지, 그간 수많은 영화로 만들졌는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아무리 서양이 성적으로 개방되었다 하더라도 가정을 이룬 상황에서의 도덕적인 관념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생각보다 책에서 미국의 많은 지명이 나오는데 구글맵으로 검색하며 책을 읽는 재미 역시 쏠쏠했고, 특히 이 책의 배경이 된 매디슨 카운티와 로즈만 다리를 실제 사진으로 볼 수 있어서 더욱 현장감을 살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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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어원 사전 - 이 세계를 열 배로 즐기는 법
덩컨 매든 지음, 고정아 옮김, 레비슨 우드 서문 / 윌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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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여행자의 어원 사전_덩컨 매든 (책콩서평)

독서기간 : 2024. 06

 

<서평>

언어의 역사만큼 재미있는 소재는 흔치 않을 것이다. 특히 어떤 명사의 기원을 찾아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는 건 여러 갈래로 펼쳐나간 강의 원류를 찾는 것과도 같이 매우 어렵고 복잡하지만 그만큼 보람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이름이 왜 내 이름으로 지어진 것인지에 대해 부모님께 듣는 것처럼, 현재 우리나라, 혹은 다른 나라의 국명이 왜 이렇게 지어진 것인지에 대해 알게 되는 재미는 쏠쏠하다. 그리고 유구한 역사를 지닌 나라의 경우도 그 나라의 이름이 지어진 이유는 생각보다 시시한 이유였고 유럽을 제외한 대체로 많은 나라가 대항해시대를 시작으로 벌어진 유럽의 땅따먹기로 인해 특히 아메리카와 아프리카의 국가명이 결정된 경우도 많다는 것도 역사책을 통해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정작 지도를 보면 왜 이 나라는 이런 이름을 가지게 되었나? 하는 의구심은 쉬이 풀리지 않는다.

 

이러한 지적 호기심은 이 책을 통해 해소할 수 있다. 6개 대륙, 65개 나라에 대해 국명이 왜 이렇게 지어졌는지에 대해 역사적 배경과 시대적 상황, 그리고 설화나 다른 기록들을 통해 최대한 객관적이고 간략하게 독자들에게 이야기를 풀어준다. 특히나 나라의 역사가 긴 만큼 정말 딱 들어맞는 하나의 정답이 있을 수 없는 것이 당연하듯, 이 책에서도 그 나라명에 대한 여러 들을 풀어주고 있으면서 그중에서 가장 인정받는 주장에 대해서도 크게 소개해주고, 곁가지로 다른 흥미로운 이야기들 역시 독자들에게 소개해준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들의 판단도 들어가게 되었고 나 역시도 책을 읽으면서 ? 나는 이 이야기가 더 신빙성이 있는 것 같은데?!”라는 개인적인 사견도 가미하며 읽을 수 있어 더욱 재미있었다.

 

어원이란 주제로 여러 테마를 다루는 책은 종종 읽어보았다. 하지만 지명과 관련된, 특히나 나라의 이름과 관련된 책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 지구상에 수많은 종족이 있고 수많은 언어가 존재한다. 그렇기에 일반 명사와 같이 쉽게 유추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그 깊이도 깊다. 나라라는 것은 결국 인간을 모아놓은 울타리인데 그 울타리 안에서도 여러 종족과 언어가 섞이기 때문에 한 나라를 한 국가명으로 정의하기 정말 어려울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을 통해서 그 나라의 identity를 명확히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무척 좋았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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