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죽음을 맞이한다. 부모의 죽음, 친구의 죽음, 먼 친척의 죽음 등 나이가 들어가면서 많은 죽음들이 우리의 삶을 스치고 지나간다. 그중에 가족의 죽음은 우리의 삶을 슬프고 아프게 만든다.
그리고 우리를 성숙하게 만들기도 한다. 내가 읽은 『아라라트 산』은 가족의 죽음에 관한 시집이었다.
그리고 시인 그녀의 가족사를 이야기하는 시집이기도 했다.
노아의 방주가 표류한 산, 시인의 아버지와 이모가 표류한 산은 아니었을까
우리에게 죽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암묵적으로 금지된 행위였다. 시인의 가족의 죽음을 이야기했고, 그녀가 떠나보낸 사람들을 시로써 추모한다.
시집에서 죽음은 아름답게 포장되지 않는다. 시인은 그녀의 관계된 사람들의 죽음을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녀를 포함한 살아가는 가족의 이야기도 담담하게 말한다. 시를 읽는 독자들도 죽음을 비참하게 무너지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시를 읽으며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