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꽃은 봄을 세는 술래란다 - 이청준 동화 파랑새 사과문고 56
이청준 지음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언제부터인가 지나온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 일이 많아진다.

내 나이에도 그러하니 할머니 나이가 되면 오죽 할까..

지나간 수많은 나날들의 이야기가 눈덮인 만년설마냥 줄지도 않고 사라지지도 않을 것이다.

살아온 세월의 지혜만큼 나이를 먹어도 변하지 않은 건강이 허락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점점 은지보다 작아지고 점점 어린애가 되어가는 할머니의 모습에서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어릴적 나 역시 할머니의 포근하고 넉넉한 품의 온기를 알기에

내가 나이가 먹을 수록 작아지고 약해지시는 할머니가 마음 한구석을 먹먹하게 만든다.

잠이 오지 않는 긴긴 산골의 작은 아아의 기도가 하늘에 닿기를 바라던 때가 있었다.

"우리 할머니 더 이상 늙지 않게 해 주시고 오래오래 나랑 살게 해주세요."

하면 간절히 소원하던 아이의 심정이 은지의 마음과 닮았다.

그 산골 아이는 이제 그때의 나이보다 더 많은 아들을 둔 엄마가 되었지만

지금도 그 기도는 이어지고 있다.

여든을 넘기신 할머니의 품을 아직도 그리워 하면서 살고 있는 나에게

이 책은 의미가 남 다르다.

또,일상에 쫒겨 소중한 가족, 할머니에게 조금은 소홀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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