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만한 내 아이 집중력 높이는 방법 - 머리는 좋은데 산만해요
리처드 궤어, 페그 도슨, 콜린 궤어 지음, 정보경 옮김 / 리스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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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을 두고 근력, 지구력, 순발력 등과 함께 체력 영역에 분류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 싶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특히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학급 담임을 맡은 분)들은, 집중 안 하는 애들을 두고 "정신적인 문제점[나태, 산만함 등]"을 집중 훈육하곤 하죠. 덕분에 옆에 앉아 있던 착한 애들까지 함께 혼이 나곤 하지만 말입니다.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집중 못 하는 건 태도의 문제지, 무슨 타고난 체력이 나빠서라든가, 환경의 요인 때문으로 돌리진 잘 않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집중의 문제를 이렇게 접근하다가는 큰 문제에 봉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즉, 아무리 노력해도 집중을 할 수가 없고, 원인을 엉뚱한 데서 찾다 보니 정작 잘 되어가고 있는 영역에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거죠. 또한, 집중력이 설사 본질적으로는 정신의 문제라고 쳐도, 그렇게 접근해서 나쁜 현황이 개선될 기미를 안 보인다면 실용적 측면에서 폐기해야 마땅한 입장이라는 겁니다. 저자의 관점에서라면, 집중력 향상은 거의 전적으로 "체질, 외적 습관, 당사자의 건강"이라는 요인들에 좌우됩니다. 따라서 이런 "정신 외적"인 문제를 먼저 건드리지 않는다면, 집중력 문제는 향상의 기미를 볼 수가 없습니다. 저자는 이어서 "집중을 잘 하면 어떤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상세한 분석을 이어가는데, 사실 그에 대해서야 구태여 언급이 없더라도 우리가 절실히 바라마지 않는 사항들이겠습니다. 저는 2년 전쯤에 "올바르지 못한 수면이 우리에게 가져올 수 있는 치명적 결과"를 다룬 책(물론 그와 연관된 다른 주제가 핵심이었지만)을 읽었는데, 그것과는 좀 다르겠죠. 잠은 좀 부족해도 괜찮다며 넘어가는 이들이 많지만, 집중력이 흐트러졌을 때 심각히 여기지 않고 대충 넘어가는 이들은 별로 없을 테니 말입니다.

일본인들이 정신의 우월성을 강조하며, 혹독한 시련을 겪고 다른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라는 식으로 가르치는 분위기는 전전에도, 그리고 전후에도 그 사회의 지배적인 분위기를 형성해 왔습니다. 그게 과연 그 사회에서나마 효과를 보고 통하는 말인지는 별론으로 하고, 요즘 사람들한테 이런 식으로 다그치면 아마 백이면 백 다 거부반응을 보일 것입니다. 아마도 저자가 일본인이라서 더욱, 정신 부문이 아닌 체력과 체질 면에서 눈에 보이는 개선, 변경을 시도하여 집중력을 개선한다는 이런 발상이, 참신하며 또 심리적으로 뭔가 반가운 감정을 독자에게 부르는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일단 그가 충고하는 구체적 실천 방안을 한번 살펴 보면,

첫째 수면은 3시간으로 충분하다고 합니다. 이 말은 순전히 개인적으로는 공감이 될 때도 있고, 전혀 와 닿지 않는 무리한 주문으로 느껴질 때도 있었는데요. 확실히, 완전히 정신을 소진하고 귀가한 후 쓰러지듯 잔 후에 눈을 떠 보면, 새벽 2시라든가 더 심하게는 밤 11시 정도일 때가 있었습니다. 그럴 때 속으로는 "아, 본래 이 정도 수면이면 다 해결되는 거였구나" 같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런데 사람이 어디 그렇겠습니까. 오랜 시간 동안 지켜 온 습관은 지켜 줘야 몸에 탈이 안 날 것 같고, 또 괜히 누워서 잡생각을 하면 재미있으니까 누워 있게 되는 건데, 여튼 이 수면에 대해서 학자마다 또 실천가들마다 별의별 입장이 다 있는 줄 알고 있지만, 3시간은 너무 심했다 싶어도 좀 잠을 줄일 필요는 있지 않을까, 적어도 애써서 몇 시간씩 의무적으로 잘 필요는 전혀 없다는 걸 마음 속에 좀 주입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은 들었습니다. 야근을 안 한다 이런 건 내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집중력을 개선하려는 목적 자체가 일을 잘하려는 데 있다는 걸 생각하면 본말이 바뀐 거나 마찬가지라서 그부분은 대충 읽고 넘어갔습니다. 일 안 하고 건강만 신경 쓸 상황이라면 그때 가서 참고해도 되겠죠.

"침식을 잊는 경험을 해 보자" 실제로 해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쌩쌩하게 돌아다녀서 당시 선배들한테 "너 인간이냐?"며 반은 장난인 말을 듣기도 했는데, 물론 이 책에서 말하는 건 그것과는 조금 다른 맥락이더군요. 저자가 강조하는 포인트는, 일단 오전 시간은 누구나 맑은 정신으로 보낼 수 있다는 전제에서, 제법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난 후의 오후 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는지를 놓고 자신만의 방법론을 풀고 있는 겁니다. 이를 위해 저자는 "점심을 먹지 말아 보자"는 제언을 하는데, 이 이슈는 저자가 예전에 쓴 <1일 1식>과 연결 지어서 실천에 옮길 필요가 있을 겁니다. 앞에 나온 야근 문제와 더불어서 회식 문제도, 조직에 속한 사람이라면 임의대로 결정할 수 없는 부분이 크다는 현실적 애로가 있습니다. 이런 책을 읽을 때 독자로서 언제나 난감한 건, 현실적으로 도저히 이행할 수 없는 장벽에 부딪힐 때 어느 부분을 희생하고 어느 부분을 타협해야 하는지 그 취사선택의 문제입니다. 저자가 웹 상에서 독자들과 활발히 소통하는 분이라면(그렇게 해야 자기 말에 책임을 지는 어른이고 저술가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죠), 그런 주어진 자리에서 개인적 변용 실천에 대한 질문을 하고 "유권 해석"을 받을 수 있을 텐데 말입니다.

샐러드유나 드레싱 역시 이런 메뉴를 섭취할 때면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식도락의 요인인데, 저자는 이런 것도 다 커트해야 한다고 하셔서 마음이 좀 아팠습니다. 아마씨유 같은 건 사 놓고 잘 적용을 안 해봤는데, 저자는 대체 이런 것 하나하나를 자신의 일상에서 실천을 다 해 본 분인지, 아니면 개인이 체질 차이를 정말 고려해 보신 분인지, 일일이 유/무해를 논평해 놓고 있습니다. 술 문제는 확실히 고급 주류가 다음날 숙취 문제에 도움을 준다는 건 알겠고, 우엉차는 책에서 권유하는 대로 한번 지속적으로 적용해 봐야겠다 싶었습니다. 걷는 습관, 다리를 놀리는 습관은 매우 중요한데, 일단 어른들이 그렇게 싫어하는 다리 떠는 습관을 저자는 유지하라고 조언하네요. 서 있을 땐(서서 돌아다닐 때) 모델처럼 걷자는 말에도 공감합니다. 자세가 발라져야 집중력(을 넘어서 체력 전반)에 좋은 영향을 준다는 건 예로부터 타당성이 입증되었으니 말입니다.

사실 많은 독자들이 관심 있어 할 만한 대목은 "뇌의 관리를 통한 집중력 향상"을 다룬 5장일 것 같습니다. "머리 기억에서 몸 기억으로 이동"하라는 주문은, 특정 습관, 혹은 특정 정보를 처리할 때 머리 속에 쓱 메모하고 지나치는 게 아니라, 마치 프로야구 선수가 안타를 치거나 의도한 코스의 볼을 집어 넣을 때 특정 동작을 뇌와 몸 전체에 새겨 두는 것 같은, 신체 전체, 혹은 몸과 마음이 통합된 정신 작용으로 습관화를 하라는 교훈입니다. 뇌는 그저 두개골 속에 고정된 하나의 기관이 아니라, 신체 말단까지 곳곳에 뉴런을 뻗친 통합적 기능체이기 때문이겠죠? 6장은, 종래 집중력을 "정신만의 문제"로 치부한 입장에서 동의할 만한 내용으로 채워집니다. 그래서 온당한 주장은, 기존의 것을 전복하고 전부 새로운 내용으로 채우는 게 아니라, 반대로 기존의 타당한 주장을 이처럼 자기 안에 포섭할 줄 아는 것입니다. 특히 저는, 집중이 안 될 때는 반대로 여러 가지 과제를 자기 앞에 늘어놓고 조금씩 시도하라는 주장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이 역시 고루한 노인네들은 아주 싫어할 법한 말인데, 중요한 건 실제로 해 보고 성공을 거둔 사람이 해 주는 말, 그게 타당한 주장이지, 본인도 실패한 주제에 그저 권위만 내세려우는 의미 없는 단정성 주문은 거부반응을 부르기에나 딱 좋다는 겁니다. 회사에서 짤린 무능자도 이런 좋지 않은 습관은 꼭 공유하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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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이경신 내국소비세법 2019 관세사시험 대비 수험서 시리즈
이경신 지음 / FTA관세무역연구원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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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지지난 정부에서 유류세 환급 조치를 단행한 적 있고, 현 정부에서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거나 앞으로 이뤄지리라는 전망이 있습니다. 이런 정책을 펴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조세 부담의 역진성 이슈가 발생하기 때문인데, 예컨대 담배 한 갑을 사도 일용노동자나 부유한 사업가나 똑같은 금액을 부담하기 마련입니다. 이들의 보유 자산이 서로 엄청난 차이를 지닌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죠. 보유 자산 대비 간접세 부담 비율을 계산하면 가난한 사람이 오히려 세금을 더 내는 결과입니다. 비례세의 경우 획득한 소득에 비례하여 세금을 낼 뿐인데도 불평등 논란이 있는 상황과 대조하면 좋겠습니다.

부가가치세는 간접세이며 소비세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역진성의 모순을 안고 있습니다. 조세의 유효성이랄까 미덕을 평가할 때에는 그 징수의 편익도 함께 고려됩니다. 조세정의에 지극히 부합하는 누진구조의 소득세가 마냥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이유는, 징수 절차가 복잡하고 조세 저항을 크게 부르기 때문입니다. 법인세 역시 이중과세라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여전히 현대 정부가 선호하는 이유는, 바로 징수의 편의성 때문입니다. 법인 단계에서 일단 새로 발생한 소득의 상당액이 포착되면, 이후 개인 단계로 분배될 때 이를 추적하기 위한 노고 상당량을 덜 수 있습니다. 물론 한 번 과세되었다고 끝이 아니며, 개인별로 산정되는 이른바 "종합소득세"에서의 처리가 다시 이뤄져야 하겠지만 말입니다.

이 외에도 생필품이나 농산물에 대해서 부가가치세법은 원칙적으로 면세라는 태도를 취합니다. 이로써 생활 필수품을 소비하는 저소득층에 대해 일정 배려를 베푸는 셈입니다. 또, 1970년대부터 한국에서 특히 이런저런 논란을 낳은 제도로 이른바 특소세(특별소비세)라는 게 있었죠. 사치품의 구매에 대해서는 따로 간접세를 징수함으로써 과소비를 억제하고 간접적으로 누진성을 구현하려는 의도였는데 이는 이제 시대상의 변화에 따라 거의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현재는 "개별소비세"로 명칭이 바뀌었으며, 고급 승용차, 대용량 냉장고, 대형 TV, 보석류 등에만 적용되는 추세입니다.

개소세는 상품뿐 아니라 용역에도 적용되는데 예를 들어 유흥주점이나 카지노, 골프장, 경마장 등의 입장에 일률적으로 부과되는 식입니다. 이 서평 맨 위에서 유류세 환급에 대해 언급했는데, 지지난주 책프 서평에서도 매입세액 환급을 계속 다뤘으며, 근본적으로 세금이란 정당한 납부 사유와 근거가 있어야 내는 것이므로 만약 담세자에게 돌려줄 이유가 있다면 당연히, 또 지체없이 돌려줘야만 합니다. 개소세가 혹 인하되었다면, 판매액의 일부가 아니라 그저 납세의무를 대신 이행하기 위해 징수한 판매자는 이를 구매자에게 돌려 줘야만 하며, 이를 지니고 있거나 소유할 근거가 없습니다. 2년 전에 모 독일 메이커가 환급에 늑장을 부리다가 여론의 호된 질타를 받고 공정위 개입까지 부른 적 있는데, 아마도 "왜 한국에만 있는 제도 때문에 보관, 징수, 환급 의무까지 져 가며 인건비와 부대비용을 따로 부담해야 하는가" 같은 불만이 작용했을 듯합니다. 그러나 제도의 불합리성을 행정소송으로 따로 다툴망정, 소비자의 정당한 권익을 함부로 침해하거나 "뭉개면서 슬쩍 갈무리하려는" 태도는 매우 곤란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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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터[684]번째 책이야기

드론 정비 개론 / 김영준, 유지창, 장선호, 최명수 저 / 류지형 감수

내가 몰랐던 책 책이야기 텍스터(www.texter.co.kr)
드론 정비 개론 / 김영준, 유지창, 장선호, 최명수 저 / 류지형 감수
■ 책 소개

미래 유망 직업, 무인항공기 드론 정비사 자격증 시대를 대비하라!
각종 상업용?업무용 드론을 제대로 고칠 전문가가 되기 위한 첫 입문서!

전무후무한 국내 첫 드론 정비 입문서!

드론 정비 개론


아시아경제 최근 기사에서 인용한 프라이스워커하우스쿠퍼스(PwC) 자료에 따르면 2020년 드론 시장 규모는 1,270억 달러(약 143조 원)로, 농업 드론 규모를 324억 달러(약 36조 원)로 전망했다. 이에 따르면 공공 기반 시설 분야, 농업, 수송, 보안, 미디어, 보험, 통신, 광산업 분야 등에 광범위한 드론 시장이 구성될 전망이다. 농업용 드론 활용 분야만 해도 KOTRA 자료에 따르면 지도 제작, 파종, 살포, 관개, 작물 관찰, 생육 상태 측정 등 다양한 기능이 활용될 전망이다. 이런 객관적인 자료 외에도 드론 택배, 드론 촬영, 드론 소방관, 드론 택시 등 사람을 대신해 무인항공기 드론이 할 수 있는 역할로 기대되는 분야만 해도 손꼽을 수 없을 지경이다. 그만큼 드론의 미래는 밝게 점쳐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드론 연구나 개발뿐 아니라 이미 사용 중인 드론의 정비에 대한 수요도 필연적으로 폭발적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 하에서 이 책은 집필되었다.
◆ 참가방법
  1. 텍스터홈페이지에 회원가입을 먼저 해주세요.
  2. 서평단 가입 게시판에 "드론 정비 개론 서평단 신청합니다"라고 써주시고 간단한 서평단 가입의도를 적어주시면 됩니다.
  3. 자신의 블로그에 서평단 모집 이벤트(복사, 붙여넣기)로 본 모집글을 올려주세요.
  4. 자세한 사항은 텍스터 서평단 선정 가이드를 참고하십시오.
※ 문의 : 궁금하신 점은 lovebook@texter.co.kr 메일로 주시거나 텍스터에 북스토리와 대화하기에 문의사항을 적어주시면 빠르게 답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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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 세계 최고 멘토들의 인생 수업
팀 페리스 지음, 박선령.정지현 옮김 / 토네이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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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퇴직한 누구더러 제2의 인생을 시작하라는 주문은 흔히 듣습니다. 하지만 주위에 그렇게나 많은 창업자들이 도전에 도전을 거듭해도, 매일같이 듣는 게 편의점, 치킨집 폐업 소식입니다. 특히 편의점은 대체로 우아해 보이는 외관 때문인지, 혹은 대기업에 다시 소속된다는 느낌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주로 갓 퇴직하신 분들이 애호합니다(그나마 이처럼 수중에 얼마 안 되는 돈이라도 벌 생각을 해야지, 몇 푼 되지도 않는 걸 그저 까먹을 생각이나 하는 인생이라면 참. 말이 좋아 학업이지 그 주변머리에 등록금이나 회수할 수 있을지 원ㅋ 정신 차리려면 몇 배는 더 심한 쇼크를 먹어야 평균수준에나 올라올 듯). 이처럼 "제2의 인생"은 흔히들 입에 올리지만, 사실은 그저 밥벌이의 주된 관문이 바뀌었을 뿐 나아질 것은 별반 없고, 오히려 더 불안정하고 위태로운 루틴에 빠져들다 남 좋은 일이나 시키고 퇴장하는 것이나 아닌지 불안해하는 분들이 많죠.

이 책의 저자들은 "제2의 인생" 같은 추상적인 문구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듣기에 따라서는 더 막연하고 구름 잡는 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을 텐데요. "인생의 재창조"입니다. 어떠신가요? 아마 반응들이 선명하게 갈릴 겁니다. 책을 읽어 봐도 그렇습니다. "과연 이대로 해서 뭐가 나아질까?"라며 여전히 고개를 갸웃하는 이, 나하고는 안 맞는다며 일찌감치 딴데 시선을 주는 분도 있었지만, 어차피 흔하게 제시되는 대안들이 다 한계가 보인다며 이 책처럼 아예 근본적인 처방(고통스럽고 돌아가는 길처럼 받아들여지지만)이 필요하지 않냐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책 한 권 읽고 인생이 송두리째 바뀔 수는 없으므로, 이런 건 각자가 현명하게 판단해서 취사선택할 일입니다. 책이 옳은 제안을 담고 안 담고가 문제는 아닌 듯 판단됩니다. 맞는 말을 해도 독자가 에고에 가득차 있으면 정답을 만나기가 힘들고, 설령 틀린 말을 해도 독자의 마인드셋이 애초에 바르다면 제 갈 길을 찾아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속이 꼬인 사람은 제대로된 책을 읽어도 못된 구절만 찾아 자기 내면을 더 황폐화시킵니다.

어제도 제가 멘탈의 중요성을 강조한 책을 읽었는데, 확실히 사람의 진짜 힘은 세계를 바라보고 자신의 내면을 현명히 통찰하는 그 과정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의식이든 무의식이든 사람은 정신으로부터 답을 찾으려 듭니다. 동물 중에 정신병에 걸렸다는 예 들어 보신 적 있습니까?(있긴 있습니다) 어찌 보면 그래도 여기에 길이 있겠거니 기대를 갖고 집요하게 무엇인가를 추구하다가 그 결과가 뜻대로 안 나오기도 하니 정신이 돌기도 하는 게 아닌지, 반대로, 노력과 결과가 합치하면 성과가 폭발하거나 넥스트 레벨로 도약하는 거고 말입니다.

“누구에게나 내면의 힘이 있어요. 다만 자기한테 힘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해 끌어내지 않는 거죠. 우리의 힘은 우리 내면에 머물면서 활동을 시작하라는 명령이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책 중 일부 구절의 발췌입니다. 물론 이 내면에의 탐구라는 게, 현실 도피의 수단으로 악용되어서는 또 곤란하겠습니다. 사람에게는 분명 FIGHT라는 정면 응전의 본능뿐 아니라, FLIGHT라는 도피의 본능도 있습니다. 예전에 제가 데스먼드 모리스의 책을 읽을 때, 정글의 맹수도 결전을 불과 0.1초 앞둔 그 운명의 순간 대치 중에 잠에 빠져들기도 한다는군요. 뭐 사람만큼 의식적인 도피를 시도하는 건 아니고 뇌의 피로를 풀기 위한 생리작용이겠지만(그래서, 제때 그 자발적 최면에서 풀려날 겁니다) 여튼 그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참 놀라운 반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책 주장의 특색은 이런 것입니다. (독자인 제 방식대로 정리하자면) 당신은 분명 퇴사 후 이것저것 다른 밥벌이가 없나 모색하며 새로운 수단을 모색할 것이다. 1분 1초도 멍때리지 않고 인맥을 총동원하며, 경력자를 찾는 어떤 구인 광고도 소홀히 여기지 않고 꼼꼼히 훑은 후 지원할 것이다. 당신 머리 속에는 와이프와 어린 자녀에 대한 책임감만 가득하며, 이 진정성에 대해 당신은 물론 당신의 (성인이 된) 가족 누구도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당신은 운이 좋으면 재취업에 성공하겠으나, 결국 비슷한 패턴을 반복하고 현실에 만족을 못 느낀 채 자신의 포텐을 소진하거나, 다시 퇴사하여 앞의 과정을 반복할 것이다. 이런 삶은 결국 볼륨이 점차 줄어드는, 소득도 부실한 앞 과정의 반복에 지나지 않으며, 당신은 회한에 가득 둘러싸인 채 인생을 마감할 것이다...

이 소모적인 과정을 피하려면, 반성과 통찰 없는 시늉내기를 중단하고, 내면의 리빌딩에 먼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단순히 마인드를 재건하고 의욕과 마음가짐을 새로 챙겨 보자는 게 아니라, 그를 통해 실물 밥벌이 수단까지를 마련하자는 뜻이다... 거칠게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기존의 방법으로는 탈출구가 마련 안 되니, 아예 내면 전체를 다 갈아엎고 다시 태어난 듯 활로를 모색하라는 뜻입니다.

상당수 독자는 거부감을 보이거나, "좋은 말이지만 내게는 무리"라며 외면할 수도 있을 겁니다. 이에는 두 가지 심리가 대개 작용합니다. "내가 그래도 지금까지 인생을 헛산 게 아닌데 어떻게 리셋을 하나?" 같은 자존심, 혹은 "그렇다 쳐도 이제는 너무 늦었어" 같은 체념과 두려움. 책에서는 첫째 동기의 경우, 리셋은 기존의 성과(그런 게 실제 있든 없든 간에)가 0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성과는 그것대로 보존되면서 전에는 눈길을 주지 않았던 "제2의 자원"으로부터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는 계기라고 규정하네요. 둘째 동기에 대해서는, 여태 다른 자계서들이 숱하게 강조한 대로, "지금은 백세인생 시대"라며 이제 겨우 반환점을 돌아왔을 뿐이라고, 앞으로도 대비해야 할 구간이 많이 남았는데 늦었다고 주저앉으면 어떡하냐고 독자를 다독입니다.

여튼 가장 필요한 과업은, 내가 진정으로 바라고, 나를 가슴 뛰게 만드는 소재와 지향점이 무엇인지 발견하는 것입니다. 여태 무심히 만나오던 사람들을, 오늘부터는 자극과 영감의 원천으로 대하게 된다는 말은, 설령 내면의 힘 같은 걸 믿지 않아도 변화와 활로는 사람과 인맥 사이에서 찾으라는 오랜 주문을 상기시키기에 반갑기도 합니다. 나 자신을 새롭게 보기 시작하면, 정말로 새로워진 내가 여태 잠재했던 가능성을 비로소 현실에서 바로 볼 수 있다는 가르침은, 누구에게나 다양한 형태로 즉각 수용이 가능하기도 하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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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감정
일자 샌드 지음, 김유미 옮김 / 다산지식하우스(다산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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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에 쓰여진 여러 고전 문학이나 에세이 들을 읽어 보면, 필자나 등장인물들이 그리 "감정"이라는 팩터를 중시하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감정은 낭만주의의 대흥성 이후뿐 아니라 그 이전부터도 문학의 영원한 주제이자 소재였으며, 인간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건 자신의 신조나 신앙보다도 차라리 감정에 가까웠습니다. 일개 미물인 동물에 대해서도 학대 등을 해서 안 되는 이유 중 하나로 "그들도 생명과 감정이 있다" 같은 것을 들기도 합니다. 지식과 이념 때문에 살인 등의 폭거를 일으키는 사람은 극히 드물어도, 감정을 상한 경우 거의 누구라도 뒷일을 생각지 않는 무리수를 둡니다. <사기>에 보면 "필부라도 모욕을 당하면 반드시 칼을 뺀다" 같은 말이 있을 정도죠.

하지만 현대를 사는 우리들만큼, 의지나 신조, 인격의 수양 같은 덕목보다,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상처 안 받기, 내 마음을 잘 챙기고 평안해지기 같은, 감정의 다스림에 신경 썼던 인류는 아마 지상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는 세계화가 진척 되어서인지(?) 동양과 서양이 전혀 그 양상이 다르질 않습니다.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고, 개인 차원을 벗어난 어떤 추상적인 가치의 중요성에 대해 대체로 회의적이 되고 난 여파가 아닐까 생각도 듭니다. 

직장에서 트러블을 일으키고, 이직이나 사직을 하는 이유 대부분은, 일이 힘들거나 능력이 감당 안 되는 이유도 있지만, 이런 경우에도 사람들은 대개 적응을 해 냅니다. 그러나 직근 상사, 동료 들과 감정적으로 심하게 맞부딪힌 후에는, 많은 이들이 가차없이 사표를 던져 버립니다. 이후의 일은 채 대비나 생각도 않고 말입니다. 물론 감정을 잘 챙기지 못해서 억지로 환경을 참아 내다 병을 얻거나 몸을 망치는 것보다는 그런 결단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평소 자신의 감정을 현명히 관리하여, 애 써 얻은 직장에 충실하는 편이 전 인생 설계의 관점에서 더 유리한 선택임을 감안하면, 감정의 작동 원리에 대해 잘 파악하고 평소에 (향후 큰일이 터지기 않게) 대비하는 게 중요합니다. 또, 사람의 감정이 상처를 입는 건 혼자만의 세계에서 벌어지진 않습니다. 보통은 타인과의 상호 작용 속에서 이뤄집니다. 그러므로 타인의 감정을 잘 파악하는 건 그 타인을 배려한다기보다, 그 타인과 지속적으로 상호 작용해야 할 나 자신(의 감정)을 위해 중요한 선택입니다.

여태 많은 자계서를 읽으며 그간 심리학자나 뇌과학자들이 밝혀 낸 성과를 바탕으로, 여러 몰랐던 지식이나 팁 등을 깔끔하게 정리하여 이를 독자들에게 전달해 주는 걸 많이 봐 왔습니다. 아마 책을 자주 골라 정성껏 읽는 많은 다른 독자들도 사정이 같을 것입니다. 개중에는 공감이 가는 내용도 있고, 나에게 너무 무리한 주문을 한다 싶은 것도 있었겠으며, 다 맞는 말이고 수긍하지만 실천에는 가능하면 옮기고 싶지 않다, 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다른 방법은 없는지 알아 보고 싶다, 같은 생각이 들게 한 것도 있었겠습니다. 

만약, 소개하는 정보가 비교적 정확하고 근거 있으며, 여러 상황을 전제로 한 제언(충고)도 귀에 거슬리지 않고 무난히 다가오는 책이라면, 그런 책은 일생을 두고 곁에 가까이하며 좌우명처럼 활용해도 될 것입니다. 지금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새롭다기보다는 깔끔하고 센스 있게, 여러 독자에게 잘 어필할 만한 사항을 잘 정리한 책으로 보였습니다. 물론 저자께서는 현직 하버드 의대 심리학 교수이므로, 학문적 권위까지 충분히 갖춘 분이기도 합니다. 또, 그녀만의 임상례와 상담 사례를 친절하고 시의적절하게 여럿 소개하기에, 여태 여러 책에서 엿봤던 듯한 익숙함 내지 식상함도 가능한 한 최소로 줄이고 있습니다. 

책의 목표는 저자 스스로 말씀하시길, "감정의 민첩성"을 기르는 일이라고 합니다. 서평 처음에도 말했지만, 우리 이전의 사람들은 감정을 억누르고, 감정에 지배당하지 않고, 타인의 감정을 고려하여 행동과 결단을 머뭇거리기보다는 "고지를 향해 전진(물론 그리 말하는 사람 본인부터가 행동으로 모범을 보이면서)!"을 외쳤습니다. 그 시대에 나온 자계서(많지는 않으나 있었고, 또 인생 독본 등으로 이름 붙여졌을 뿐 자계서라고 부르진 않았죠)는 감정이란 중요 팩터를 대개는 무시했습니다. 허나, 아이디어의 질(퀄리티), 의지의 지속도, 종합적인 삶의 만족도, 구체적인 개인의 삶에서 후회 없음 같은 목적을 달성하려면, 하루하루, 순간순간의 감정에 충실하고, 잘 보듬고, 좋지 않은 감정을 재빨리 유리한 것으로 바꿔 주는 요령이, 그 어떤 다른 목표나 이상보다 중요합니다. 매일, 덜 늙고 덜 피곤해하며 더 행복해할 수 있는 나를 위해서 말이죠.

감정의 민첩성을 어떻게 기를 수 있는가? 저자는 크게 네 가지 과정(혹은 세부 목표)을 제시합니다. 1) 마주하기, 2) 비켜나기, 3) 자기 목적대로 걸어가기 4) 전진하기. 일단 예전 사람들처럼, 감정을 억누르고 무시할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녀석과 눈을 마주치며 응시해야 합니다. 이것이 이 책에서 가장 중시하는 최상위 전제이자, 이 책이 담고 있는 모든 주장의 발판이기도 합니다. 그 다음에는, 그 감정이 원하는 대로 끌려가거나 노예가 될 게 아니라, 오히려 객관적으로 거리를 두고 길을 들여야 한다는 거죠. 1)도 중요하지만 저는 그 다음 2)가 의미 깊다고 봤습니다. 

1) 관련해서는 대개 의지력 충만하고 뭔가 비범한 이들이 종종 저지르는 오류입니다. 우리는 보통 그런 유형이 아니고, 우리 주변에도 그런 사람이 없기에 큰 신경은 안 쓰지만, 그래도 그들과 비슷한 오류를 잘 저지르죠. 예전에는 거꾸로 그런 사람들을 높이 평가했으니까요. 대개 가부장적 유형이기도 한데, 요즘 일부 독서 트렌드에서 "남자 역할의 종말"을 거론할 때는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무작정 무시하는 일부 남성"을 특히 염두에 둔 것이기도 합니다. 

반면 2)와 관련해서는, 제 개인적 생각으로 나르시시스트들이 흔히 빠지는 함정입니다. 이들은 전근대적 가부장들과는 정반대 지점에 위치하지만, 그들 나름의 이유에서 역시 불행합니다. 그들에게는 감정이 곧 자기 자신의 주인입니다. 왜 나의 부모는, 내가 하고 싶은 걸 못 하게 할까(사실은 그들 부모는 자녀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평균보다 훨씬 자주, 그 정제되지 않은 욕구를 풀어 주었습니다). "왜 사회는 내 감정, 내 욕구, 자연스럽게 튀어나오는 발상을 바로 수용하지 않을까? 내 생각엔 내가 맞는 것 같은데." 반응하거나 생각하는 품이 그저 아이들과도 같습니다. 

어쩌면 그 부모가 단단히 버릇을 잘못 들여 놓은 건데, 물론 나이 들어 그 책임은 본인 자신이 지겠지만, 이들은 여튼 팍 싫어지고, 비위에 거슬리고, 당장 기분을 망치는 모든 요소를 "악"과 동일시합니다. 매사에 합리화를 하려 들고, 희한한 데서 이유를 찾아내어 자기가 맞는 것 아니냐고 우기고, 상황을 거칠고 어이없는 방식으로 정리하곤 자신의 세계에 팍 파묻힙니다. 저 개인적으로 이 책 전체를 통해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게, 자기 감정을 어떤 초자연적 명령이나 일생을 걸고 완수해야 할 사명으로 보지 않고, 그저 길들여야 할(물론 존중은 해야 합니다만) 대상으로,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들어가라는 가르침이었습니다. 나에게 혹 그런 요소가 있으면 고치고, 타인이 그리한다면 (여튼 그의 인생이므로 중뿔나게 주제넘게 개입할 것까지는 없지만) 저 사람은 그런 동기로 움직이는 사람인가 보다 하고 "이해, 정리"를 하면 됩니다. 

감정을 있는 그대로 보고, 그에 휩쓸리지 않은 채 거리를 두었다면, 이제는 이미 대상화해 버린(따라서 "내"가 아닙니다. 내가 나를 처리하고 다루고 처분한다면 얼마나 고통스럽겠으며, 이미 과업이 불가능합니다. 아니면 정신병에 걸리거나 말이죠), 이 감정이란 녀석을, 어떻게 잘 달래느냐의 과제가 남았습니다. 이 책 70% 정도는, 다양한 상황에서 감정을 어떻게 핸들링하는지, 저자께서 참으로 정성껏 정리해 둔, 환자나 저자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소중한 가르침들이었습니다. 사실 이 네 가지 패러다임을 잘 몰라도, 그 본문에 나온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만, 패러다임을 먼저 머리에 넣고 그 개별 팁과 교훈, 처방을 접한다면 훨씬 내면화가 쉽고 오래갈 뿐 아니라, 사람이 기계가 아니고 창의적인 정신 작용이 가능한 이상 그 "응용"과 "발전"이 가능합니다. 제가 생각할 때는 개별 방법론의 상세함, 진정성에 못지 않게, 저자의 프레이밍이 매우 유익했던 책 중 한 권으로 기억에 남습니다. 

세번째 단계에서 염두에 두어야 할 또하나의 중요 과제는, "감정은 나의 감정이지, 어떤 일반화하고 추상적인, 혹은 공통적인 무슨 별개의 감정 이데아 같은 게 있지 않다"는 겁니다. 자기 감정에 휘둘리는 이들 대부분은, 자기 자신의 감정만을 최우선으로 배려, 고립화하면서도(즉 타인을 고려 안 함), 동시에 감정을 절대시하는데 이게 자가당착입니다. "그건 너의 개인 감정일 뿐이야"라는 말 중에는, 다른 사람이 자기 감정을 위해 희생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는 뜻이 들어 있죠. 그런데도 이런 사람들은 "너(혹은 그)는 내 감정을 이해 못 해"를 두고, "너(그)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 못 해"로 일반화, 혹은 격상시킵니다. 내 감정이 내 감정이 아니라 인류 일반이 존중해야 할 위대한 가치로 바꾸어 버리는 거죠. 이런 이들이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그럼 이해라도 하고 저런 요구를 하느냐,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목전의 이익을 얻기 위해 알랑거리기는 합니다. 그조차도 대단히 피상적이죠.

네번째 단계에서 저자가 제시하는 "전진하기"는, 퇴행과 현실 도피와 반대되는 개념입니다. 생을 살며 순간 맞이하는 모든 도전에 대해 정면으로 응전하고, 사소한 작은 나쁜 습관을 교정해 가며 큰 변화의 동력으로 삼으라는, 어찌 보면 공자나 맹자, 주자의 가르침처럼 대단히 윤리적이고 지행합일의 경지를 바라보는 성격입니다. 일일이 실천에 옮기다 보면, "감정(옛 사람들이 무작정 억누를 것을 주문했던)"에서 토픽이 시작되었으나, 결국 수신제가와 덕업정진으로 마무리되는 느낌도 듭니다. 

책은 또한 유머 감각으로 가득합니다. 저는 처음에 읽다가 "카드신용을 휴지통에 버린다"는 대목에서, 오타는 오타인데 참 이상한 오타다, 귀엽다고나 할까, 그런 느낌이었는데, 한 장 뒤로 넘어가니 "마음챙김, 마음흘림"의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예로 든, 고의적인 미스프린트였더군요. 저자는 관심사가 참으로 넓으신지, 시대별로 서양이 동양과 접촉하며 소중한 교훈이나 수련 방법으로 얻어내고 발전시킨, 예컨대 요가라든가 다양한 노하우를 망라적으로 정리하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효험을 본다 싶은 모든 바람직한 트렌드는, 우리의 현재에는 특히 다 "감정 수련"과 직결되어 있음을 재확인하기도 했습니다. 앞서도 말했습니다만 감정이 다스려지면 결국 의지, 도덕성, 추구해야 할 목표 까지 덩달아 해결되기도 합니다. 심리학이 결국 감정 트리트먼트를 위한 학문이었던가 싶기도 하게, 이 석학의 자상하고 위트 넘치는 충고가 어느새 인생 전체를 관조하는 계기까지를 만들어 주더군요. "감정은 곧 당신 일상의 모든 것이다. 그러나 결코 노예가 되지는 말라. 마주하고, 다루고, 친해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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