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중심의 Smart 원가회계 - 제3판
서강관리회계연구회 지음 / 유원북스 / 202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상경계 전공 과정에서 회계 테크닉을 빼고 이수한 전공 커리큘럼이란 참 실속 없이 초라한 대외용 강변입니다. 본디 "경영학"이란 현란한 말잔치로 때우는 학문이 아니라, 최소한의 도구만 던져 주고 나머지는 현장에서, 케이스마다, ad-hoc로 민첩히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 그 의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MBA란 어떤 정해진 도그마와 같은 지식을 암기, 복창하는 과정이 절대 아니며 그런 지식이 쓸모있을 리도 없습니다. 마치 청년기에 읽은 시 몇 구절을 암송하고 터무니없는 경우에 적용하면서 '"내 눈에(만) 뭐가 보인다"고 떠드는 치매 늙은이의 추태나 다를 게 없습니다. 한평생 열등감과 가난에 찌들었기에 아마 그 눈에 보이는 건 침몰한 보물선(그런 게 있기나 하다면)의 썩은 잔해일 뿐이겠습니다.

설령 정통 mba 코스를 이슈한 엘리트 인력이라 해도 여전히 필요한 건 회계 실무 지식입니다. 아마 가까운 미래에는 대부분의 루틴이 인공지능(까지 논할 것도 없고, 이미 상당부분을 프로그램이 대신 수행하고 있었습니다)에 의해 수행될 것입니다. 그러나 간교한 장부 조작, 위조를 통한 범죄를 적발해 낸다거나, 남들보다 앞서 가는 선진 투자(허황된 소문을 미신처럼 추종하는 미개한 범죄적 묻지마가 아닌)를 하기 위해서는, 공시된 재무제표뿐 아니라 장부를 읽어낼 수 있는 소양, 그것도 필요 없는부분은 버리고 자신의 목적에 적합한 부분만 읽어 낼 수 있는 능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걸 인공지능에게 대신 시킨다면, 아마 그 (구입한) 인공지능을 자기 식대로 튜닝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이 있어야 할 겁니다.

어떤 기업이건 그 보유한 자산의 정확한 원가를 측정하는 방법이란 매우 까다롭습니다. 대체로 회계기준은 유형자산의 경우 환급이 불가능한 세금(이미 납부한)을 원가에 가산하게 권장합니다. 상식적으로는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을 텐데, 해당 자산과 관련된 지출이므로, 이 금액이 향후 다른 수익을 창줄해 줄 것이라 기대하고 아예 원가에 산입하는 것입니다. 반면, 리베이트의 경우, 내가 이 자산을 특정 거래처로부터 매입해 줬다고 리베이트를 받았으니 그 금액만큼 할인 받은 셈 치고 원가에서 제외해야 합니다. 매입할인도 마찬가지이며 이걸 특별 수익으로 계상해서는 안 됩니다.

이보다 훨씬 까다로운 건 무형자산의 원가 처리입니다. 연구 단계에서 지출된 비용은 아직 원가로 계상하기 어렵고, 개발 활동 단계에 접어들면 해당 무형 자산의 입수가 눈 앞에 다가왔다는 뜻이므로 원가에 산입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직도 현장의 관행상 이를 인식함에는 상당히 신중한 기준이 요구됩니다.

많은 경우, "(무형)자산을 원래 의도한 목적에 사용할 있게 준비하는 데 직접 관련된" 금액만을 "원가"로 인정합니다. 인식 시점의 공정가액(취득가액이 아니라는 뜻이죠), 현금가격상당액이 그 표준입니다. 브랜드, 고객목록 등에 든 비용은 해당 자산만에 직접 연관시킬 수 없고, 사업 전체에 두루 연관된 금액이므로 이를 원가에 산입할 수 없다고들 말합니다. 상식에 비추어서도 타당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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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dn0801 2020-04-23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랑 관련된 댓글인건 알겟는데... 구해의사에 영향이 부정적으로 느껴져요..ㅠ 부정적이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