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당근의 비밀 꿈터 그림책 5
다린 지음 / 꿈터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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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스스로 하겠다고 고집피우는 시절과 왜 혼자하게 두냐고 같이 하자고 화를 내는 시절이 있었다. 젓가락질 하기, 단추끼우기로 시작하여 왜 잔소리하고 지시하냐며 골부리다가 이 힘든 공부를 왜 나만 하고 가족들은 티비를 보냐고 나도 같이 하자고 울기도 했었다. 내 진로와 내 결혼은 내 인생이니 내멋대로 하게 두라고 하다가 혼자 아가 키우다 우울증 걸려죽겠다고 하소연했었다. 나만 보이고, 나만 힘들고 내가제일 안타깝다. 잘되면 내 덕이고, 안되면 남탓이다. 남이 잘되면 배아프고 남이 안되면 앞에서 위로하지만 그럴줄 알았다며 수근댄다.
잘됐을 때 감사하고 안됐을 때 돌아볼 줄 알아야한다. 남이 잘됐을때 축하하고 따라 배우며 남이 안됐을때 위로하고 도와야한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의 존재에 감사하고 함께 나누어야한다. 옛날 아이들은 형제자매와 나누고 친척친구와 나누었다. 요즘은 그럴 형제자매도 친척친구도 흔치 않은 외동이들이 많아 부모들의 고민이 커보인다.
작지만 큰 당근을 통해 눈에보이지 않는 수고와 노력 그리고 공동체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사람은 사람의 일을 하고, 두더쥐는두더쥐의 일을 할때 기적이 생긴다. 사람이 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자연이 비를 뿌리고 온기를 주어야 두더지는 뿌리를 빗어주고 수로를 파주고 벌레를잡아줄수 있다. 두더지가 최선을 다할때야 비로소 커다란 무언가가 만들어진다. 보이지않는곳에서 이루어졌으니 사람들은 기적이라 부르나 노력없는 기적은 없다. 함께 하는세상에 대해 아이들에게 생각할 꺼리를 주는 좋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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