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물이네 알뜰 밥상 - 가계부 걱정 없는
김용환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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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장을 보아도 몇가지 사지도 않았는데, 많은 돈이 나가곤 한다.   더욱 알뜰한 살림살이에 주목하게되는데, 여기 책 제목이 맘에 든다.   가계부 걱정 없는 알뜰 밥상이라니 말이다.   장보기 무섭다고 생각해오던 요즘 알뜰 밥상을 차려낼 수 있는 그 비법을 전수받을 수 있는 실속 있는 시간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감으로 책을 들었다.

  벌써 여섯 번째 책을 내고 있다는 저자, 나물이식 계량법과 칼질의 기본을 들려주어 초보자들의 길라잡이를 자처한다.    책은 국물요리와 채소반찬 요리, 고기반찬 요리, 해물반찬 요리, 단일 요리, 일품 요리, 국수 요리와 샐러드. 오븐 요리를 실어 놓아 그 다양함으로 밥상을 풍성하게 꾸려낼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기본 중의 기본인 꼭, 밥상에 있어야 할 된장국은 냉장고 속 재료들을 모아서 만들어낸 레시피를 만나게 된다.   한국식이 있다면 일본식인 미소시루도 그 만드는 법이 있다.   다슬기를 넣은 된장찌개, 곤드레를 넣은 된장찌개, 새우 미역국, 우거지 해장국, 곰치 매운탕, 사천요리인 산라탕 등등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 요리들을 그 짤막한 설명들과 몇 인분 기준의 레시피인지, 추가로 알면 좋은 정보들까지 깔끔하게 만드는 법을 설명해주고 있다.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반찬 요리들, 고춧가루로 만든 감자매운조림, 굴깍두기, 간단하게 해먹을 수 있는 연근초절임, 충청도 향토음식이라는 왁저지, 오가피순나물, 팽이버섯볶음 등등의 채소 반찬과 목살보다는 부드럽고 삼겹살보다는 기름이 적다는 항정살간장조림,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분홍빛 소시지부침, 양배추햄카레볶음 등등의 고기 반찬과 참치브로콜리볶음, 시력보호에 효과적이라는 식자재 가자미가 들어간 건가자미무조림, 자반고등어조림, 동태조림 등등을 만날 수 있어 반찬의 가지 수를 다양하게 펼쳐놓고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떡볶이에 카레를 넣은 카레떡볶이, 북어죽, 맛난 양념간장으로 한그릇 뚝딱인 콩나물밥, 새우모닝빵 등의 단품 요리와 통후추 스테이크, 단호박해물찜구이, 닭발매운찜, 베이컨수프, 야키도리, 치킨디아볼라 등등의 일품 요리와 고르곤졸라 크림파스타, 불고기우동, 옹심이 칼국수 등의 맛난 국수 요리 그리고 아보카도샐러드, 새우그라탕, 달콤한 와플 등등의 샐러드와 오븐 요리의 현란한 기술들을 더불어 익혀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가계부를 적을 때마다 한숨을 푹푹 쉬어되는데, 알뜰 밥상을 차리는 손길은 그 한숨을 덜어 주는 시간을 만들어 준다.    저자가 가르쳐 주는 알뜰 밥상의 요리들을 만나면서 냉장고 속에 자리만 차지하고 있던 식재료들을 꺼내 알뜰 밥상을 차리기위한 앞치마를 두르게 된다.   다양한 밥상을 알뜰하게 차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 책을 만나면서 장보기가 두렵지 않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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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시 - 건강한 삶을 위한 140개의 스파이시 레시피
레이첼 레인 & 팅 모리스 지음, 박성연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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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한다.    어린시절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고, 세월이 흐르면서 밍밍한 맛과 색보다는 붉은 빛깔의 강렬한 맛을 즐기게 되었다.    땀을 흥건히 흘리고, 혀가 화끈화끈거리는 매운맛은 그 붉은 빛깔만큼이나 유혹적인 요소이다.   그 유혹을 떨쳐내지 못하는 나날들은 밤과 낮을 가리지 않았다.

 

  매운맛은 그 강렬함으로 쉬이 잊혀지지도 않고, 다시금 생각나는 그리움을 가지게도 만드는데, 실은 우리나라만의 매운맛 외에 세계 각국의 매운맛은 어떠할까 궁금해지기도 한다.   맵다는 공통분모로 그 맛 역시 환상적이고 입맛에 맞을까라는 기대감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 책은 전 세계의 140개 스파이시 요리들이 소개되어 있다.   매운 것 외에 향이 강한 향신료들이 음식의 감칠맛을 내어주기도 하는 이 책에 소개된 스파이시 요리들, 한식과는 또다른 매운맛에 매료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준다.

 

  신선한 해산물을 이용한 스파이시 요리, 육류를 이용한 스파이시 요리,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요리, 디저트 까지 스파이시 요리를 다양하고 구색맞게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몇 명이서 먹을 수 있게 만든 분량의 요리인지가 나와 있고, 요리를 준비하는 시간, 조리시간, 난이도가 표시되어 있다.   

 

  간단하게 만드는 요리, 건강에 좋은 요리, 손쉽게 만드는 요리 등을 묶어 소개해주기도 했으니 그 레시피의 페이지를 활용하면 될 것 같다.   우선은 찍어 먹거나 발라 먹을 수 있는 소스 레시피가 나와 있다.   각 레시피마다 추천 요리를 사진과 페이지 소개가 나와 있어 재빠르게 살펴볼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부드러운 매운맛을 내고 있다는 모로칸허머스는 피타빵이나 크래커, 토스트에 찍어 먹으면 좋다고 한다.   입안이 얼얼하다는 가스파초 수프, 싱카폴과 말레이시아에서 즐겨먹는다는 해산물라크사, 30분이내에 만들 수 있다는 사천식 치킨, 스파이시 쇠고기스튜, 검은눈콩칠리, 바질잎이 들어간 칠리페스토를 넣은 링귀니, 인도와 파키스탄의 전통 요거트 음료라는 스파이시 라씨, 인도에서 마신다는 마살라차이 등등 전 세계의 스파이시 요리를 소개 받는다.

 

  영국 요리사 제이미의 요리 프로 보는 것을 한때 즐긴 적이 있다.   쉽고 시원시원하게 요리를 하는 제이미가 만드는 요리들은 군침을 돌게 하는 것들이었다.   외국 저자의 요리책을 읽어보는 것은 처음이다.   그래서 이렇게 다양한 세계의 스파이시 요리를 만나는 일이 설레고 재미났다.   매운맛을 좋아하기에, 외국 음식 중에서도 매운맛을 내는 요리들을 만난다는 것은 기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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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선의 사계 - 봄/여름/가을/겨울
경희대 임상영양연구소 외 지음 / 이담북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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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의 즐거움은 먹는 것에 있다.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라면 너무 단순하지 않겠는가.   우리가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먹는 즐거움의 음식은 건강까지도 챙겨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약선 요리라는 말이 있다.   사전을 찾아보면 약선이란 약재를 넣어 조리한 음식이란 뜻이기도 하고, 병을 예방하여 치료를 돕기 위해 먹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요즘 음식점들을 가보면 고기를 삶을 때, 약재들을 넣는 모습을 보게도 되지 않던가.   약선이라고 하여 너무 거창하게 생각할 것은 없고, 다만 음식을 요리할 때 한방과 접목된 약선 요리를 차리는 정도로 이해하고 나가면 부담스럽지 않을 듯 하다.

 

  질병을 미리 예방하기 위해, 음식의 효능까지 생각한 그런 참살이 요리에 대한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책이 바로, [약선의 사계]이다.   요리를 할 때의 재료라는 것은 언제나 제 땅에서 나는 제 철의 것이 최고라는 것은 익히 알고 있을 터이다.   이 책을 읽으면 제철에 올릴 수 있는 약선 요리들을 소개해주고 있음으로 사시사철 약선 요리로 건강함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책은 요리 방법의 소개 전에 그 음식의 효능에 대한 설명을 적어 두었다.   즉, 봄에 먹을만한 황정죽은 비장과 위장을 다스리고 봄의 무기력증에 효과적인 음식으로 소갈병이나 병후 허약에 응용하면 좋다는 설명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어지는 황정죽의 요리 방법이 깔끔하게 나와 있다.   여기서 황정이란 둥글레를 말하는 것으로 부록편에 그 성질과 효능의 설명이 있으니 참고하면 될 것이다.      황정죽의 요리법은 그다지 까다롭지 않다.   죽 끓이는 방법이야 매한가지이니 거기에 황정 끓인 물로 죽을 쑨다는 간단한 설명으로 대신하면 될 것 같다.   

 

  땀을 흥건히 흘리게 되는 여름, 국수를 좋아하는데 마침 이 책에 영양 닭국수가 나와 있다.   원기를 북돋아주고 땀이 많은 증상을 완화시켜주며 조혈효과가 있다는 설명을 읽으며 요리법을 눈여겨 본다.     수삼, 맥문동, 황기, 당귀, 구기자가 들어간다.    그리고 인삼 가지선은 원기를 보하고 갈증을 멈추게 하는데 응용하라며 소개되어 있다.   연자육 용안육 샐러드는 비기능을 보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연자육은 30분 정도 불린 후에 10분간 삶고, 용안육은 사과크기로 썰어 드레싱을 얹어주면 된다.   용안육은 항균, 항산화, 면역기능 활성화, 강장작용을 하고, 장복을 하면 의지가 강해지며 건망증이 없어진다니 부록에 나와 있는 설명을 깊이 새겨 두게 된다.

 

  가을, 맛난 닭날개 조림을 만들어 보자.   조림장을 할 때, 혈압을 내리고 면역 증강에 좋은 구기자를 넣어 만들면 된다.    추석에 의례히 하게 되는 송편, 복령을 끓인 물로 반죽에 이용을 하자.   복령은 수종을 다스리고 항종양 작용이 있다고 한다.   겨울에는 아귀 샤브샤브를 만든다.    가슴 두근거리는 증상과 건망증 회복에 응용할 수 있는데, 육수를 만들 때 당귀와 천궁이 들어간다.

 

  음식을 먹으면서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약선 요리들, 집 안에서 해먹기 번거로운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기보다는 건강을 생각한다면 약전시장을 찾아가서 그 재료들을 구입하여 와서 만들어보는 것이 가족을 위한 바지런함과 사랑이며 정성이겠다.   단순히 약재들을 달여 먹으면 그 맛을 싫어할 수도 있으나 이렇게 요리들에 약재를 넣으니 요리 맛도 증가되고, 건강에도 힘을 얹어주니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격이지 않겠는가.   

 

  사시사철 제철의 음식 재료들로 약선요리를 만날 수 있게 해준 책이다.   각각의 계절에 맞는 약선 요리로 몸을 보하고, 건강을 지속히 이어갈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요리마다 들어간 약재들의 성질과 효능에 대한 설명은 부록으로 살펴주고 있으니 자소엽, 천궁, 하수오, 행인이라는 낯선 재료들도 금세 친해질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약선 요리로 한상차림을 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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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빅터 - 17년 동안 바보로 살았던 멘사 회장의 이야기
호아킴 데 포사다.레이먼드 조 지음, 박형동 그림 / 한국경제신문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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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터는 여섯 살때 보건소 아동 상담센터에서 인지력이 떨어지고 언어장애가 의심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리고 열다섯 살때 학교에서 실시한 아이큐 검사에서 그는 73이라는 점수를 받게된다.   빅터는 아이들에게 바보라는 놀림을 당하게 되었고, 실상 스스로도 자신을 아무 것도 할 줄 모르는 바보라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빅터의 동창인 로라는 어린시절부터 못난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었다.   그래서 늘 자신이 못생겼다고 여기며 외모 콤플렉스에 시달리며 자신감 없는 삶을 살았던 로라, 자신의 모습을 닮은 의기소침한 빅터를 보기만 하면 짜증이 난다.   하지만 둘은 세월의 흐름 속에서 계속적인 인연을 가지게 되는데, 그들의 삶 속에는 레이첼이라는 선생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레이첼 선생님은 언제나 자신을 믿으라는 가르침을 안겨준 분이다.   자신을 믿으라는 말은 그러나 빅터와 로라에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바보라고 여기며 살아가는 빅터이며, 그 어떤 일도 해낼 수 없다고 생각하는 행복할 자격도 없다고 여기는 로라였기에 자신을 믿으라는 말은 그들에게 아직까지는 와닿는 의미일 수가 없었다.

 

  중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빅터에게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   에프리에 특별 채용된 것이다.   단순히 그의 호기심이 이루어낸 성과였는데, 에프리의 데일러 회장은 그의 잠재적 가능성을 볼 줄 알았고 믿었다.   하지만 그곳에서 몇 달도 버텨내지 못한 빅터였다.   자신의 꼬리표처럼 딸려오는 바보라는 과거의 형상은 현재의 그 역시도 여전히 바보라는 인식을 떨쳐낼 수 없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로라 역시도 작가가 되고싶다는 자신의 꿈이 허물어졌을 때, 좌절의 나락으로 빠져든 그녀는 헤어나올 줄을 몰랐다.   늘 부정적 사고 속에서 자신감이 없는 삶을 살아간 로라, 어느날 오프라 쇼에 출연하게 되었고, 암기왕 잭을 만나게 되었고, 빅터와의 끊어지지 않는 인연 속에서 레이첼 선생님을 통해 다시금 일어서는 삶의 계기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국제 멘사협회 회장인 빅터의 이야기와 트레이시라는 여성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실화로 이루어져 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자신을 믿지 않으면 천재도 바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세상의 잣대에 자신을 규정하면서 살아간 빅터와 로라, 그럼으로 스스로의 잠재적 능력은 전혀 믿지 못한 채 방치하면서 살아온 빅터와 로라, 빅터는 말했다.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지닌 사람도 자신을 과소평가하면 재능을 펼치지 못합니다.   자신이 말굽밖에 될 수 없다고 생각하면 말굽밖에 되지 못하고, 바보라고 생각하면 진짜 바보가 되는 것입니다.  /197쪽 "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빅터와 로라의 삶에서 자신을 믿는 것이 삶에서 얼마나 소중한 일인 것인지 알 수 있다.   아이큐가 73이고 세상이 그를 바보라고 규정하였다고 해서 17년을 바보로 살았던 빅터와 외모콤플렉스를 시작으로 자신감 없는 삶을 살아갔던 로라, 하지만 자신의 가치는 스스로가 매기고 빛낼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을 믿는 것, 거기서부터가 시작점임을 잊지 말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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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마법사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7
라이먼 프랭크 바움 지음, 김양미 옮김, 김민지 그림 / 인디고(글담)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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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를 가지고 싶어하는 허수아비와 심장을 가지고 싶어하는 양철 나무꾼, 용기를 가지고 싶어하던 겁쟁이 사자와 고향 캔자스로 가고싶은 꼬마 아이 도로시 그리고 강아지 토토 , 이쯤되면 이들이 누구인지 짐작이 될 것 같다.   맞다,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이다.   실은 어린시절에 읽어보지 못한 동화였고, 커서도 그다지 읽고싶었던 동화이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내가 이 책을 읽게된 것은 앙증맞고 귀여운 크기의 인디고에서 출판되고 있는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중의 한 권이기 때문이다.   이 시리즈가 맘을 끄는 것은 일러스트들이 기가막히게 이쁘다는 것인데, <오즈의 마법사>의 그림 역시 너무나 사랑스럽다.

 

  처음에는 그랬다.   앙증맞은 크기와 이쁜 일러스트가 맘에 들어서 시작된 만남이었지만, 책을 읽어나가면서 왜 진작에 어린시절 이 책을 읽지 못 했을까라는 아쉬움에 눈물을 짓게 만드는 동화였다.   너무나 근사한 아니 무진장 멋진 동화라고 입술에 침이 마를정도로 이야기할 수 밖에 없는 것으로 어린시절의 인성과 인격을 만들어줄 수 있는 좋은 동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으로 지녀야 할 성품과 품격을 아주 훌륭하게 이끌어줄 수 있는 동화임을 말이다.

 

   힘없고 아무런 능력이 없을 것 같은 꼬마 아이 도로시, 하지만 그 아이가 가지고 있는 힘은 착함인 것 같다.   계산할 줄 모르는 순수한 어린 아이, 그러하기에 허수아비와도 양철 나무꾼과도 사자와도 친구가 될 수 있었던 소녀이지 않았을까.   뇌를 가지고 싶어하는 허수아비, 자신도 생각할 줄 아는 존재이고 싶다고 말한다.   하지만 도로시 일행과 함께 하고 있는 그는 이미 수없이 많은 생각들을 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에메랄드 시를 향해 가고 있을 때 강물이 그들의 앞길을 막는 일이 생긴 적이 있었다.   그때 허수아비는 양철 나무꾼에게 나무를 베게하여 뗏목을 만들게 한다.  

  심장을 가지고싶다고 말하던 양철 나무꾼, 하지만 이미 그는 도로시 일행과 함께 하면서 우리들에게 심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수없이 증명하고 있다.   에메랄드 시를 향해 가면서 걸어가던 어느 날, 그는 모르고 그만 딱정벌레를 밟아 죽이고 만적이 있다.   그 일이 있던 날, 그가 얼마나 많이 눈물을 흘렸던가 말이다.

  용기가 없다고 겁쟁이라며 자신을 말하던 사자, 하지만 그는 이미 도로시 일행과 함께 하는 길에 수없이 많은 용기들을 우리들에게 증명해 주었다.   에메랄드 시로 향해가던 길에 도랑을 만나던 순간, 그는 빠질까 무서웠지만 일행들을 자신의 등에 태우고 도랑을 건넌다.   그의 행동을 어찌 용기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서쪽의 나쁜 마녀를 물리치러 가던 길과 남쪽의 착한 마녀 글린다를 찾아가던 길에 도로시 일행이 보여준 용기와 지혜 그리고 따스한 심장까지 마법사 오즈가 굳이 그들의 소원을 들어주지 않았다해도 이미 그들은 자신들이 원하던 뇌와 용기 그리고 심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다만 그들 자신들만이 몰랐을 뿐이지... 

  우리들은 간혹 허수아비나 양철 나무꾼과 사자처럼 그렇게 자기 자신을 잘 모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이 동화를 읽으면서, 자신을 직시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도로시에 대해서도 말해야겠다.   도로시는 오즈의 나라에 왔던 그 첫 날, 마법 구두를 얻게 된다.   그리고 서쪽의 나쁜 마녀에게서는 마법 모자까지도 얻게 되지만, 너무도 작고 순수한 아이 도로시는 그 구두와 모자를 단순히 구두와 모자라고만 생각을 한다.   처음에는 그 순수함이 답답했지만 그 순수함때문에 허수아비도 양철 나무꾼도 사자도 만날 수 있었던 도로시라는 것을 떠올리게 되는 걸 보면, 아이의 순수함이라는 것이 너무나 사랑스럽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아, 나는 <오즈의 마법사>라는 이 동화에 완전히 반해버렸다.   줄을 그어야 할 글귀도,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 장면들도 너무나 가슴으로 와닿는 이 동화에 어찌 반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더불어 너무나 이쁜 그림이 그려져 있는 인디고에서 낸 앙증맞은 크기의 이 책이 너무 맘에 든다.

 

[인상적인 글귀]

"난 심장을 얻을 거예요.   뇌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지 못해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건 바로 행복이라고요." /72쪽

 

"너는 뇌가 필요 없어.   매일 새로운 걸 배우고 있으니까.   아기들이 뇌가 있다고 많이 아는 건 아니잖아.   경험을 통해서만 무엇인가 배울 수 있단다.   세상을 오래 살수록 그만큼 경험도 쌓이는 법이야." /234쪽

 

"내가 보기에 넌 이미 용기 있는 사자야.   너한테 필요한 건 용기가 아니라 자신감이야.   생명이 있는 것들은 무엇이든 위험에 처하면 두려워하기 마련이지.   그런 두려움을 이기고 위험에 맞서는 것이 바로 진정한 용기란다.   그런데 넌 그런 용기를 이미 많이 가지고 있잖아." /2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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