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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섭적 인생의 권유 - 최재천 교수가 제안하는 희망 어젠다 최재천 스타일 2
최재천 지음 / 명진출판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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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보통 사람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꽤 오랜 시간 우리를 둘러싼 자연과, 생명을 가진 모든 이웃들에 대해 보다 많이 알고자 노력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얻은 ‘앎’을 많은 사람들의 ‘삶’과 나눌 때 진정 빛나는 가치가 될 수 있습니다.

-「통섭적 인생의 권유」 中에서

 

 

세상은 아직도 산업화, 기계화에 빠져 허덕이고 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20세기를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다는 사실은 참으로 슬픈 현실이다. 무자비한 개발과 발전으로 이미 우리 지구는 썩을대로 썩어버렸다. 인간의 이기심 때문에 동식물들은 하나 둘 저마다의 살 곳을 잃어가고 있다. 우리들 또한 장담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른것이다. 지구는 우리의 것이 아니다. 이 곳에서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것이다. 인간은 지구 위의 작은 존재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한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니크한 지식인으로 불리는 최재천 교수는 ‘함께 가고 싶습니다’라는 말로 우리 모두에게 통섭적 인생을 권유한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능력은 받은 만큼 돌려주는 자연의 법칙에 달려있다. 이제는 '통섭적 인생'을 살아갈 때가 된 것이다.


우리는 언제 부턴가 ‘멸종 위기 동물’이라는 말에 익숙해졌다. 몇 마리 채 남지 않은 동물이 결국 멸종했다는 소식도 심심찮게 듣는다. 어떤 사람들은 한 두 생물이 멸종한다고 해서 무슨 큰일이라도 나겠냐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 둘 사라져만 가는 생물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생태계는 수십 개의 나무 블록으로 이루어진 젠가 게임과 같다. 블록 하나를 잘못 빼거나 쌓으면 탑은 결국 무너져 내린다. 이처럼 생물의 다양성의 고갈로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여러 기업들은 무자비한 개발로 생태계를 무너뜨리고 있다. 이제는 지각해야될 때가 왔다. 생태계는 하루 아침에 무너지는 것이 아니다. 조금씩 줄어들다가 결국에 소리 없이 무너져 내리는 것이다. 이제는 환경을 파괴하면서 경제 개발을 달성하던 회색 성장의 시대는 갔다. 대신 환경을 보전하며 경제 개발을 도모하는 녹색 성장의 시대가 열렸다. 보전을 생각하지 않는 개발을 지속한다면 우리 자신의 미래도 장담할 수 없다.


최재천 교수는 열대 정글에서만 듣던 빗소리가 어느 순간부터 우리나라에서 들리기 시작한다고 한다.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나라가 점점 시간이 갈수록 아열대성 기후로 변해가는 것이다. 한때는 화려했지만 이제는 사라져버린 마야, 바이킹, 이스터 등의 문명이 몰락한 이유는 지극히 간단하고 명확하다. 비록 유일한 원인은 아니지만, 몰락한 문명은 한결같이 자연환경을 파괴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우리는 지금 우리의 허파이자 간이며 젖줄인 갯벌, 하천, 산림 등을 무차별적으로 파헤치고, 끊어 내고, 할퀴고 있다. 어서 빨리 기후 변화에 대한 대처가 시급한 상황이다. 그런데 이 해결책은 가까운 우리의 밥상에서 찾을 수 있다. 식탁의 작은 변화야말로 환경을 지키는 지름길인 것이다. 시장에 가면 빛깔 좋은 사과들이 진열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직접 사과 농사를 지어 보면 농약 없이 벌레 먹지 않은 사과를 재배하기가 어렵다는 걸 알게 된다. 매끈한 과일만 찾으면 찾을수록 과일을 재배하는 농부들은 화학 약품을 쓸 수 밖에 없다. 실제로 벌레가 조금 먹은 과일이 건강한 과일이라는건 누구나 알고 있다. 그 작은 사실에 대한 인식이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실마리가 되는 것이다. ‘나 한사람이 무슨 힘이 있겠느냐’고 생각해 주저앉지 말자. 우리의 작은 인식의 변화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성공이란 다르게 볼 수 있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선물이다. 이제는 세상을 다르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성공에 있어서도 저자는 ‘통섭’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환경과 비즈니스는 함께 갈 수 있을까? 미래를 밝힐 아이디어는 어디있는 걸까? 이 모든 것은 ‘통섭적 사고’를 통해 대답할 수 있다. 이제는 환경을 빼놓고 비즈니스를 논해서는 안되며, 한가지 학문만을 고집하는 사고는 버려야한다. 이제는 모두 함께 가야할 때다. 미래형 인재는 멀티플레이어다. 자기의 분야에만 능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을 갖춰야 한다. 배움의 스펙트럼을 넓힐 필요가 있는 것이다. 전공에 대한 지식을 탄탄히 한 후, 한발짝만 더 멀리서 세상을 바라볼 줄 알아야한다. 성공은 거기서부터 출발하는 것이다. 인간과 자연 사이의 통섭에서부터 살만한 세상과 성공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기후 변화, 환경 오염, 반려 동물 문제……. 사회의 큰 이슈라는 것을 알면서도 나와는 거리가 먼 일들이라고 생각했다. 동물은 우리의 친구고, 식물들은 우리가함께 안고 가야할 동지라고 말하면서도 정작 그들에 관심가지려 하지 않았다. 책을 읽으면서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다. 나조차도 지구는 인간의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이제는 나도 ‘통섭적 인생’을 살아가려한다. 세상을 획일적으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넓고 멀리 바라보려 한다. 나 자신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이웃을 생각하고, 더나아가 경계를 허무는 삶을 살아가려한다. 통섭적 인생은 아름답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해야할 삶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제는 세상에 대고 소리칠 것이 아니라, 나 자신부터 조금씩 변화해나가려 한다. 나는 내일부터 마트에 가서 외치려 한다. “벌레 먹은 과일 주세요.”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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