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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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사논 책인지 알 수도 없이 먼지만 수북히 쌓여있는 책을 발견한건 어제 오후. 

그리고 내가 이 책을 읽지 않았다는 걸 안건 어제 저녁.  

난 처음 이 책을 읽어야지 생각하고는 겁에 질려 끝내 읽지 못했다. 

그냥 무언가를 빗대어 논거라고만 생각했으나 이 책은 실제 눈먼 자들의 도시속에서 살아남은 어떤이의 이야기이다. 

무섭고 무서워서 눈이 퉁퉁붙도록 울고나니 오늘 무언가가 힘들었는지 기억이 나지도 않는다. 

날마다 힘들고 무서운 날의 연속. 

이대로 아무것도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으면 좋겠다는 헛된 욕망속에 그것도 다 소용없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만다. 

결국은 착한 사람이 벌을 받는 것 같은 세상속에 나쁜 사람인 나는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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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좀비 습격사건 휴먼앤북스 뉴에이지 문학선 3
구현 지음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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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기저기서 좀비 이야기가 나온다. 아니 사실은 내가 좀비가 된 느낌이다. 그래서 어쩌다 읽어내린 책.  

사실 웃을려고 조금 웃을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 읽어내렸다 해야겠다. 

그런데 조금은 많이 웃기고도 슬프다. 

웃기면서도 슬플수 있다는 건 참 거지 같은 건데 이 책은 그렇게 웃기면서도 슬프다. 

어디에서 어떻게 웃어야 할지 알수없으나 어찌보면 웃기다. 

결국 인간은 다 좀비같은 것 같기도 하다. 그 모습만 다를뿐. 그냥 문뜩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허무함을 느끼며 책을 내려놓은 순간까지도 그렇게 그냥 그렇다. 

사실성이 없어서 인지 아니면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생각해서 인지 모르겠지만은 그렇게 그냥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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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내지 않고 핀란드까지 - 스무 살 때는 알 수 없었던 여행의 의미
박정석 지음 / 시공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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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실소를 머금었다. 

내가 처음 홀로 여행을 떠나면서 가장 힘들었던 무언가에 대한 추억이 떠올랐다. 

처음 홀로 한 여행에서 가장 힘들었던건 혼자 밥먹는 것도 혼자 걷는 것도 혼자 자는 것도 아니였다. 

그저 화낼 사람이 없었다. 인간이 화를 내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 지를 몸소 체험하고 있었다. 

여행이아닌 고행을 하고 있었다. 얼굴가득 심술보가 늘어났고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이 악마처럼 보였다. 

나의 첫 홀로 여행은 그러했다. 

그런데 이 사람 화내지 않고 핀란드까지 라는 제목으로 나를 현혹시킨다. 

그렇다면 나는 참신한 독자답게 현혹당해드려야만 하는 것. 그렇게 나는 현혹당해서 냉큼 사들고 읽고만 있다. 

참 좋다. 진짜 여행을 떠난 사람들이 부럽다. 

그 진짜 여행속에서 나와는 다른 누군가를 보는 일에 재미가 쏠쏠하다. 

언젠가 나도 여행길을 걸으며 화내지 않고 어디까지 라는 말을 할수있을까? 의문이 든다. 

그렇게 나는 혼자서 홀로 혹은 누군가와 함께 그렇게 같이 멀리 멀리 떠날수있기를 소망한다. 

그곳이 핀란드면 더 좋을것 같다. 그 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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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여행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배정희.남기철 옮김 / 이숲에올빼미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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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라고 짓껄인다. 

미친거라고 다시 짓껄인다. 

사랑같은거 안해도 괜찮다고 짓껄인다. 

이러다 죽어도 괜찮다고 속삭인다. 

이제는 그래도 괜찮다고 속삭인다. 

그런데 그런데 다시 안괜찮다고 속삭인다. 

얼굴도 모르는 이와 사랑에 빠진적이 있었다. 

물론 이글의 남녀는 나와는 다르다. 그러나 나와 같다.

아무튼 나는 그런적이 있었다. 그에게 달이 뜨고 바람이 부는 새벽이면 편지를 보내곤 했다. 

한글자 한글자 또박또박 적어나가곤 했다. 그렇게 멀리 멀리 나의 엽서는 그가 있는 먼 타국으로 전해지곤했다. 

그렇게 나는 그 얼굴도 모르는 이와 사랑에 빠졌었다. 그런데 이제는 얼굴을 아는 이와도 사랑에 빠지질 않는다. 

점점 더 냉소적으로 변하는 나. 나는 사랑할수 없는 여자가 되어가는 것일까. 

언젠간 시간이 조금더 흐르는 나도 로맨틱에 고개를 떨구고 소리칠 수 있는 사람이 될수있기를. 

그렇게 살아갈 수 있기를. 혹시 헤어진다하여도 그때는 그에게 혹은 그녀에게 사랑한다고 그랬다고 말할수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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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나를 응원한다 - 평생 흔들리지 않을 자신감 회복 프로젝트
마리사 피어 지음, 이수경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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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서로를 응원한다. 그런데 그렇게 서로를 응원하다 어느날 문득 바라보았을 때 나를 응원해줄 이가 옆에 더 이상 남아있지 않을때 나는 어떻게 하여야할까? 이런 생각들을 하며 그렇게 오늘 하루를 보냈다. 

바보같이 단조로운 일상들속에 이것저것에 부딪혀서 이미 단단해져버린 마음을 치유해줄 어떤것도 이제는 없는 것만 같다.  

그러다 문득 바라보니 언제 샀는지 모를 이책이 내 앞에서 환하게 웃고있다. 

"너 힘들지 그러니까 나를 읽어봐. 어서" 

"그래 그럼 널 내가 읽어줄테니 내 마음을 조금 부드럽게 해줘" 

나는 그렇게 앉아서 혼자만의 대화를 한다. 넌 괜찮니? 그럼 난 괜찮다고 말한다. 

그냥 다 괜찮다고 넌 할수있다고. 그렇게. 바보처럼. 내 메일로 다른 주소의 메일에 편지를 쓴다. 

마치 다른 사람처럼. 

그렇게 오늘은 날씨처럼 나도 그렇다. 날씨 탓인지 오늘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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