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지음 / 창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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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해리포터를 보고나오는 길에 서점에 들려 조카들 책을 사주면서 이 책을 함께 샀다. 

10년이라는 세월을 해리포터와 함께한 조카들과 나를 보며 꼭 같이 커온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쓸데없이 흐른 눈물을 감춘체 집으로 돌아와 그렇게도 울었다. 

이제 나이값해야지. 이제는 울지 말아야지 하던때가 언제 였는지. 또 울고만 있다. 

중학교를 졸업하지 못하고 어린나이에 엄마손을 잡고 먼 땅에서 처음 학교에 간날. 그날은 참 슬펐다. 

그 슬픔속에 앉아있던 어린 소녀의 눈에는 충격적이었던 모습. 

옆에 앉아있던 아이의 옆구리를 찔러 안되는 언어로 물어볼수 있던 용기는 호기심때문이였을 것이다. 

너무나 늙어있던 소녀. 소녀였으나 늙어있었다. 얼굴뿐아니라 몸까지도. 

본래 저런다는 말을 듣고 집으로 돌아와 엄마에게 말해야지 하며 잊어버렸던. 

그리고 남은 학교생활동안 밥먹을때면 항상 그 아이와 마주했다. 

밝고 명랑해보이던 친구. 그러나 그때 그 아이는 나에겐 조그마한 공포감이였다. 

그리고 오늘 아름이를 만나 많이도 울었다. 

그 아이도 아팠을까? 힘들었을까? 그런데도 그렇게 밝고 명랑해보였던 것일까? 

나는 누군가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못된 아이였던 것일까. 그때도 지금도. 

누구에게나 인생은 두근두근거린다는 걸  

그때나 지금이나 잘 알지 못하는 나는 언젠가 우연히 그 아이를 만날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어쩌면 벤자민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서 처럼 그 아이도 지금쯤 50대쯤의 얼굴을 가지고 있을 것만 같다. 

내가 나이가 들면 그 아이는 소녀가 되어있을 것같다.  

그렇게 될수는 없더라도 나에게 참 많은 걸 느낄수 있게 해준 두근두근 내인생.  

오늘도 내일도 그렇게 두근두근 거릴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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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일요일들
은희경 지음 / 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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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바로 맞은 편에 서점이 있다보니 요즘들어 책을 더 많이산다. 

 그저 바라보기 위한 책이 아니라 읽기 위한 책을 사고 있는 덕에 없는 밥먹을 시간을 쪼개 책을 읽고 보고 또 웃고 울고. 

그러던중 읽기 위한 책으로 구매한 은희경의 책. 

일요일이라는 말은 나에게 편안함을 준다고 생각했다. 

왠지 일요일이라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편안히 앉아서 하늘만 바라보고 있어도 아무도 욕하지 않을 것 같고 

잘타지 못하는 자전거를 타고 서울을 한바퀴돌아도 괜찮을 것 같고 아무튼 그래서. 

요즘 내가 읽는 책들에는 모두 일요일이라는 글자가 들어가 있다. 

그래서 그렇게 그냥 일요일에 끌려서 읽다보니 참 마음이 좋다. 

그렇게 그냥 좋다가도 모를 그녀의 글.  

편히 앉아 그냥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참 좋은 것 같다. 

누군가의 일기장을 읽는 것 같은 누군가의 추억을 바라본다는 건 참 기분좋은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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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에게 보낸 편지 - 어느 사랑의 역사
앙드레 고르 지음, 임희근 옮김 / 학고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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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건 참 아름답고 또 그래서 더 많이 예뻐보이고 결국은 슬픈건데도 사랑하고 싶고 그렇게 늙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또 그래서 다시 사랑하고 싶고 이제는 누군가와 함께 살아도 괜찮겠다 하겠다고도 결국은 이별하고 그런게 나의 사랑. 

옆에 있는 남자를 믿을 수 없어서라며 도망치지만 결국은 나 자신을 믿을 수 없는게 나이고 그런 그에게 상처를 주는 건 언제나 나이다. 가끔 소주를 마시고 전화해 그의 목소리를 들으며 잘 살고 있느냐고 묻는 나를 원망하지 않고 안쓰럽게 내 이름 불러주는 그의 곁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도 한두번이 아닌데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못한체 그렇게 이별을 고한 내 입술을 원망하고 다시 사랑이야기를 읽는다. 

그렇게 사랑을 갈망하면서도 누군가와 함께 늙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안하는 것도 아닌데 나는 왜 이러는 것일까? 

작년 신혼여행지라고 생각하는 발리로 혼자 떠나던 날 나에게 이 책을 끼워 주던 그의 손을 놓던 나는 참 모진사람처럼 보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곳에서 나는 단 한번도 그가 보고 싶지 않았다. 

그곳에 살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을 지 모르겠지만. 

지금와 생각하니 연애는 어떻게 하는 거였던지.  

어쩌다가 여기까지 와버린 것인지. 

벌써 결혼할 나이가 넘어서 친구들은 모두들 아이를 한손에 끼고 다니는데 나는 아직도 혼자다. 

나도 나중에 나이를 먹어서 죽을때쯔음 내 옆에 누군가가 이렇게 있었으면. 

나에게 그냥 가끔 손편지를 써줄 사람이 있었으면.  

어딘가로 떠난 이가 나에게 엽서한장 보내주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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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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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엘로의 책을 하루 종일 읽다가 오늘 이렇게 문뜩 떠오른다.  

나의 너덜너덜 해진 연금술사.  

모로코에서 사막여행을 했었다. 물론 잠깐이였지만 나는 언젠가 사하라에서 꼭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 

그렇지만 난 노래를 부를수 없었다. 거기까지 가서 용기가 나질 않았다. 

언젠가 사막마라톤을 하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곳에서 그리고 그때는 노래를 부를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해가 쨍쨍찌던 사하라. 오아시스가 있어 진정 아름답던 사하라에서 나는 연금술사를 금새 읽었다. 

모래바람과 내 땀과 배낭 아래에서 찌부러져서 다시 집에 돌아온 연금술사는 그곳에서 여서 인지 참 좋았다. 

내 삶에서 어쩌면 다시 못 올 감동으로 다가온 사하라위 연금술사에게 참 많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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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처럼
파울로 코엘료 지음,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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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음. 다들 좋다고 해서 인지 나는 싫다고 해도 괜찮을 것 같은 사람이 있다. 그리고 그런 책이있다. 누군가의 글을 평가하기에는 너무나 어이없는 상태이기에 그냥 읽고 난 후 재미있었다 없었다로 판단하는 나는 재미없었다. 파울로의 책을 읽다보면 한참을 생각하고 또 한참을 나 자신속에 들어가 들여다 본 후 나와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데 나는 그런 책읽기를 할 상태가 못된다. 겉으로 훅 들여다 보는 무언가들에 익숙해져서 내 내면을 바라보고 그것과 함께 그의 책을 투영시킬 능력이 떨어진 상태이다. 물론 그가 그러라고 나에게 시킨적은 없다. 나도 물론 그렇게 하겠다고 말한적 없다. 그런데 나는 그러고 있고 그의 책도 언제까지나 그렇게 있을 것같다. 내가 연금술사를 겨우 꾸역꾸역 읽던 날 나에게 그 책을 추천한 친구는 머쓱한 표정을 지어야만 했다. 내 시간을 낭비했으니 책임지라고 그렇게 소리를 질렀으니 그 친구도 어쩔 수 없이 나에게 밥을 사야만 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스스로 정신이 나간건지 여전히 계속해서 그의 책을 읽고 있다. 무슨 짓인지 알 수 없으나 그러고 있다. 그럼으로 흐르는 강물처럼이라는 무진장 예쁜 표지의 이 책도 그냥 사서 잡아먹었다. 잡아먹고 나니 내가 잡아먹힌 것만 같은 찜찜한 기분이 든다. 두렵고 그렇게 무서운 날들 비겁하지는 마라는 그의 말대로 나는 그냥 비겁해지고 싶지 않아서 놓치지 않고 이 까만 글처럼 읽고 있는 것만 같다. 비겁한 인간이 되지는 말아야지 하다가고 그렇게 되버리는 그래서 욕심껏 힘들게 그의 책을 읽고 있는 내가 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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