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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행자의 마음으로 이곳저곳을 구경했다. 

기쁘다거나 슬프다거나 하진 않았다. 

그저 조금 무서웠다. 

내가 있는 이곳이 무서웠다는 것이 아니였다. 

그저 내가 보고 듣고 웃고 울었던 것들이 돌아가 나의 집에 앉으면 

순리처럼 자연스럽게 다 사라져버릴지 몰라 그것들이 무서웠다. 

본디 겁이 없다고 생각한 나는 여전히 그것이 거짓이라는 것을 안다. 

모두들 내가 겁이 없다고 생각한다만 나는 밤이 무섭다. 

모두가 잠든 밥이 너무나 무서워 혼자 잠들지 못하고 하늘을 바라본다. 

그러나 이제는 그것 또한 바보같은 짓임을 알고서 끝냈다. 

오늘은 즐겁다. 조금 무섭고 두려우나 여전히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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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몸이 너무 안좋아 오랜만에 인도를 찾았다. 

혹시 혼자가면 안돌아 올지 모른다며 친구가 따라나선 길이였다. 

그곳에서 나는 끝없이 명상했으며 나를 찾으려 노력했다. 

그리고 그 끝에서 결국 나는 오열했고 나를 원망했으며 나를 안아주었다. 

혼자일꺼라 생각하며 살아온 나를 나는 원망할 수 밖에 없었다.  

항상 인도라는 그곳에 가면 이렇게 후회하며 돌아온다. 나를 이렇게 방치하는 것이 아니였다고 하면서. 

그러나 그렇기에 인도라는 곳은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오는 것일 수 밖에 없다. 

오늘도 몸이 별로 좋지 않다. 내가 지금 머물고 있는 상파울루는 참 좋다. 

나와 알고 있는 누군가가 있어서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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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부터 누군가를 좋아하는 일을 잊어버린 것만 같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일은 참 예쁜일인데. 그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것은 참 좋은일인데..... 

그렇게 생각하며 그렇게 말하면서도 바보처럼 그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다시 혼자인체 길을 걷는다. 

혼자서 밥을 먹는일이 혼자서 잠드는 일이 혼자서 쇼핑을 하는 일이 혼자서 여행을 떠나는 일이 지겨워서 누군가와 함께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결국엔 혼자 일수밖에 없는 바보같은 사람이다. 

이제는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다. 누군가에게 좋아한다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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