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바람 그리고 사막> 김영주 작가와의 만남

저희 집은 15층입니다. 제 방엔 큰 창이 있습니다. 모든 것을 멈추고 싶은 날 그 창 앞에 가만히 쪼그려 앉아 밖을 보면 산에서 행글라이더를 탄 사람들이 날아다닙니다. 

그걸 보고 다시 살아야지. 그래 이렇게 죽을 순 없지. 아직 저들처럼 하늘을 날아보지도 않았잖아. 

이렇게 말하며 다시 천천히 그러나 빨리 마음을 다잡고 다시 시작하는 하루하루의 일상속 가끔 나는 짬들은 참 고마운 겁니다. 

이렇게 하루하루 행글라이더를 타는 그들을 동경하다 지난 겨울 모두가 미쳤다고 말하던 여행을 떠났습니다. 

인도에서 이란으로 이란에서 다시 남미로. 모두들 '정말로 너 미쳤구나' 라고 했지만 혼자서만은 달랐습니다. 

이제 살아갈 수 있겠다. 혼자 여기까지 왔으니 돌아가서도 다시 살아갈 수 있겠다. 

겁에 질려 떨던 사람이 아닌 당당한 여인으로 살아갈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다시 행글라이더를 탄 자들을 동경합니다. 그걸 탈 용기는 없는 거겠지요. 

그래서 다시 떠나고 싶지만 얼마전 자리잡은 직장을 그만 둘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다른 이의 이야기를 들으며 다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습니다. 

그리고 제 무모하고 방항심가득하던 여행길에 항상 힘이되던 겁많은 친구에게도 그녀의 여행기를 들려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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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 날. 

길 위에서 추지도 못하는 춤을 마음껏 추고 싶은날. 

언젠가 꿈속에서 보았던 에펠탑위에서 번지점프를 하고픈 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괜히 시비걸고 싶은 날. 

사람들이 많이 지나가는 거리에서 마음껏 소리지르며 울고픈 날. 

그런날 사람들은 어떻게 할까? 

나는 이모가 사다준 무슨 영양제를 입안가득 들이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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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고 싶어 

노래하고 싶어. 

이렇게 멋진날.  

이 카페에 앉아 혼자 흥얼거리다 보면 그대에 두손이 생각나. 

희고 예쁘던 그대의 두손. 

춤도 못추고 노래도 못하던 내가 

그대에 두손에 이끌려 길한복판에서 춤추던 그 일을 나 생각해. 

상상속에만 있을 것 같던 그 일이 이제 일어났는데 

그대는 없어. 

이제 그대는 

어디로 사라졌나. 

나 그대의 그 숨결 아직도 느껴지는데 

그대가 보고픈 이 오후.  

그대가 생각나는 이 오후. 

나는 춤추고 싶어.  

나는 춤추는 코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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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목공소> 김진송 작가와의 만남

항상 외롭다. 

그런데 가끔 외롭지 않을때가 있다. 

예를 들면 르누아르의 그림과 마주했을때 한없이 행복하며  

오랜친구가 긴 여행에서 돌아온 날 나에게 전화를 가장 먼저 했을때. 

나는 외로움과 외롭지 않다의 사이에서 여전히 서성이는 서성임 환자. 

무언가 누군가의 도움이 간절히 필요하여 누군가의 손을 잡고 울먹이면 나를 외면하는 시선들. 

이제는 그것도 다 이겨내고 싶다. 

누군가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힘이 날때가 됬다.  

누군가가 내게 건내는 미소가 삐딱하지 않고 따뜻하게 보일날이 이제는 나에게도 왔으면. 

그리고 그 일을 당신이 도와주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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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곳에 가고 싶다고 외로움과 정면으로 마주쳐 보겠다고 홀로 터키로 떠난 적이 있어. 

그곳에는 나와 같은 길 잃은 고양이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런데 나는 거기서 옆집남자를 만났어. 

세상은 상상이상으로 좁더군. 

하지만 난 옆집 남자와 동행하지는 않았어. 

혹 인연이라면 우연처럼 다시 만날까 싶어 눈인사하고 안녕하고 말았지. 

그러나 인연이였을까. 우리는 다음날로 다시 안녕했다. 

물론 그저 눈인사였다. 

이름도 모르던 그 남자. 나이는 더더욱  모르던 그 남자. 

그 후 우리는 다시 만나지 않았다. 

그 남자가 옆집으로 돌아올때 쯤 나는 가방매고 떠났고 

내가 집으로 돌아갈때는 그 남자 더 큰 세상보려 떠났다. 

우리가 우연아닌 인연이라면 어디 두번 뿐일까. 

아직 나도 그도 거기 그곳에 산다. 

물론 몸아닌 서류뿐이지만 우리는 곧 만날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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