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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 - 매 순간 그대의 삶 위에 축복의 꽃비가 되어줄 인연 이야기
능행 지음 / 휴(休)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처음 스님의 책이 나왔을 때 한참을 망설였습니다.
그리고 잘하는 일이라 생각하며 스님의 책에 손만 올리고 데리고만 와서 한곳에 살며시 두었습니다.
더이상은 울고싶지 않다고 다른이의 죽음을 바라보며 나에게 다가올 죽음을 생각하며.
한동안은 미치도록 죽고싶었고 또 죽어야 한다 생각했습니다.
말 할수 없는 고통에 몸부림치며 입술이 다 찢어져 피가 쏫아지도록 울며 불며 살려달라 애원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다시 저는 새로운 삶을 살았고 어느날 당신의 책을 만났습니다.
다른 이의 죽음을 나에게 가까히 왔던 죽음을 조금 더 아프게 쓰리게 받아들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죽음이란 참으로 무서운 일이더군요. 가까히 다가오는 의사의 얼굴에도 간호사의 손짓에도 매달리게 되는 한심스러운 내 자신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일이 죽음이더군요.
죽음이 다가오면 참 아름다울거라고 바보처럼 생각했습니다.
몸가득 퍼져있는 죽음의 세포들. 넘기지 못하는 물과 음식들 모두 그저 아름다울거라 바보처럼 생각했던 나에게 실망스러운 눈길을 보내야 했던 미치도록 그런 내가 원망스럽던 날들.
나쁜짓하지 않고 살았는데 이것또한 내일이 아니여야 했는데 일어난 그 모든 일들에 저는 눈물 흘렸습니다.
스님. 어제 겨우 저는 용기내어 스님의 그 따뜻한 배웅의 손길을 받으며 떠나가는 분들의 이야기를 온 마음으로 읽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죽음 앞에 담담히 그리고 당당히 맞서는 그분들에 모습에 그저 눈물이 나 울수도 없더군요.
스님 저는 나중에 정말로 나중에 죽고 싶습니다.
잘못한 일이 많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모진소리해서 이만큼 아팠지만 이제 안그러겠습니다.
다른이들을 위하고 살겠습니다. 아픈 저를 찾아주었는 몇안되는 친구들. 그리고 엄마. 동생. 이모. 잊지 않겠습니다.
그들에게 사랑한다 말하고 이다음에 오래오래 살다 죽고 싶습니다.
혹시 그때까지 스님 살아주시겠습니까?
저 몇살에 갈진 모르지만 스님 그때 저도 배웅해 주시면 안되겠습니까?
무서워서 다시 한번 몸부림치고 천지를 원망할 저를 한번 있었던 일이라해도 익숙해 지지 않을 그 일.
그리고 정말 가야할때 그때 저 꼭 배웅해 주십시오.
스님 몸건강히 안녕히 계세요. 존경하고 참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