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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리뷰 - 이별을 재음미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 책 읽기
한귀은 지음 / 이봄 / 2011년 1월
평점 :
요즘 이상하게 사랑보다 이별에 관한 책들을 찾아보고 또 사서 읽어보곤 한다.
본래 사랑보단 이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그런 건지 내 인생에서 이별은 중요하다.
나는 어린시절부터 만남과 그 이별이라는 그 선위에서 미치도록 이별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나를 떠나가려는 사람을 증오했고 또 그래서 많이 울었다. 유치원선생님이 바뀔때면 미친것처럼 울었고 하물며 학원선생님에게도 집착했으며 이사가는 친구와의 이별이 두려워 일주일을 울었다.
나는 그렇다. 이별이 두려워 만남 자체를 하지 않는. 그리고 한번의 만남이 있다면 그것은 평생의 인연이 되는. 평생 만나야 하는 나의 사람이된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더이상의 만남을 할수없게 만든다.
많이 사랑하지 못했다. 그래서 인지 많이 이별하지 않았다. 그것은 나 스스로 참 부끄러운 일이다.
처음의 이별에서 더 많이 슬퍼하고 울지 못한 탓에 나는 두번째 그와의 이별에 미친것처럼 가방을 싸 떠났다.
그리고 산티아고를 걸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도 않은 그 길에서 한 커플을 만났다.
그들은 부부였다. 나이 50이 넘은 독일의 아름다운 커플이였다. 그들은 나와 가끔 함께 걸었고 나의 이별에 용기를 주었다.
그래서 나는 부끄럽지 않게 많이 울수있었다.
사랑후에 이별이란 실패라 생각하던 나에게 그 독일부부는 크나큰 가르침을 주었다.
사랑후에 오는 것이란 눈물이라고. 결국엔 누군가 먼저 떠나야만 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그것이 사람의 힘으로 되지 않는 죽음일지라도 당신은 사랑했으니 많이 행복한 사람이라고. 그러니 너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너는 사랑했고 이별했고 다시 사랑할수있는 사람이되었고 지금 이곳에 있다고.
그의 뒷모습만 바라보며 미친듯이 달리던길이 그들로 인해 다시 시작할수있는 길이 되었다.
그리고 여전히 부부는 나의 친구다.
나에게 항상 조언이 되고 용기가 되는. 나도 나중에 그들처럼 살고싶게 하는 좋은 사람들이다.
그렇다. 이별에도 리뷰가 필요하다. 그들의 말처럼.
"나는 많이 사랑했고 이별할것을 두려워 하지 않았으나 이별앞에 한없이 초라했고 눈물흘렸다. 그러나 나는 지금 다시 누군가를 사랑할수있는사람이 되었다. 그러니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