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떠날 때 후회하는 24가지 - 회사는 언젠가 당신을 배신한다
조관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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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일찍 서점에서 혼자 빵 터졌다. 

직장을 떠날 때 후회하는 24가지라니. 

24가지 뿐이라니. 완전 정말 너무 웃겨서 거기서 배꼽잡고 웃었다. 

그러나 문뜩 눈물이 났다. 아직 치이기에는 얼마 먹지 않은 나이인데.  

여러번 회사의 문을 박차고 나와야 했다. 

나의 미친 자유로움?이 회사에는 어울리지 않아서 사직서를 내기도 전해 나와야만 했던 날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면 짐도 싸서 박스에 넣어서 나오던데 내가 가지고 나올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나마 있던 것도 그냥 대충 들고 다니는 가방에 쑤셔넣고 아무렇지 않은 척 그렇게 나와서 콜라를 원샷해야 했다. 

그런데 이렇게 바보멍청이처럼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나 하고 사는 삶인데 퇴직할때까지 한회사에 다닐 수 있는 사람들은 참부럽다. 아니 완전 대단하다.

이런게 다 부러워 진걸 보면 나이먹고 있는 것 같다. 

직장을 떠날 때 아마 50살이나 60몇살쯤 되서 그곳을 걸어나올때 무엇을 후회하고 무엇에 만족할까 궁금해 진다. 

아무튼 나도 다시 직장아닌 직장에 다닌다. 

열심히 집만들기. 

내가 이말 했더니 우리 오라버니는 "너 이제 벽돌나르냐?"라고 해서 한참을 웃었다. 

아무튼 이제야 내 대학등록금이 아깝지 않다며 웃는 오빠를 한대 칠수도 없고 아무튼 아무튼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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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 이해인 산문집
이해인 지음, 황규백 그림 / 샘터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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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건 사랑받는 것 보다 힘들다는 걸 안날이 언제였는지. 

외로움엔 외로움이 약이라는 걸 안때가 언제였는지. 

혼자라서 아픈게 아니라 함께여서 미치도록 아프다는 걸 안날이 언제였는지. 

꽃보다 그 잎이 사무치게 아름다웠던 날이 과연 나에게도 있었는지. 

 

수녀님의 정갈하고 탐스러운 한글자 한글자는 한동안 그렇게 나를 멈춰서게 만든다. 

일상으로 돌아와 한참을 방황하던 나를 붙잡아 앉혀 두고 

이제는 사랑하고 사랑받고 가끔 상처받고 또 그래도 괜찮다 라고 말하는 것만 같아  

내 마음을 너무나 쓰리고 푹 수그러든 마음을 다 아시는 것만 같아 그 앞에 한참을 서서 서성인다. 

그저 서성인다는 것 그저 그렇게 서성일 수 있다라는 걸 내게 처음으로 알려준 수녀님. 

마음이 모자라서 자기 혼자만 아는 못나고 또 못난 마음을 다른이들을 향해 한번 바라보게 해주는 그 사랑. 

사랑이라는 건 참 그런건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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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공지영 지음 / 황금나침반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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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의 글을 읽고 있을때 나는 나의 가장 슬픈 곳까지 깊게 파고 들어 나를 아프게 한다. 

그리고 그 끝에서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화를 낸다. 

나는 나에게 분노하는 것인지 나를 이렇게 하게 하는 그녀에게 분노 하는 것인지 알지 못한체 그저 울고야 만다. 

그런 그녀의 산문집은 나를 다시금 바라보게 만든다. 

어딘가에 끼어버린 듯한 나이가 되어 내가 어릴때 어떤 사람이였는 지 생각하면 한없이 웃음이 난다. 

아무것도 모르고 철없게 방랑하던 나의 10대 그리고 20대. 

그리고 나의 미래를 보면 한없이 한숨이 난다. 

이제 내가 사랑할 준비가 되었을까? 내가 사랑할 수 있을까? 내가 또다시 누군가에게 상처주지는 않을까? 

이렇게 깊은 상념으로 결국은 아무것도 못한체 멍하니 앉아있다. 

나이가 들어가면 좋다는데 나는 아직 젊은 것일까? 

고등학생때 적던 일기장에서 처럼 60쯤 되면 삶이 편안해 질까? 

그때나 지금이나 너무나 슬픈게 나이먹었으면 하며 산다는 것인데, 정말 그때가 되면 내 삶이 편안해 질까? 

내곁엔 누군가 있을까? 

아니면 여전히 혼자일까? 

나는 알 수 없으나 오늘도 누군가가 내 옆에 있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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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멈춤, Stay - 난 행복 따위 구걸하지 않아!
박민우 지음 / 플럼북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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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선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우리 엄마는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조심하라고 어릴적부터 이야기 했다. 

그러나 나는 그때부터 엄마말을 잘 듣지 않는 못된 딸이였다. 

그래서 인지 나는 여행길에서 많은 친구들과 동행하며 그 인연을 이어나가며 그들에게 인생을 배운다. 

가끔 나보다 더 어린친구들에게 너무 많이 배워서 그들 앞에서 부끄러워 지기도 하며  

70살이 넘으신 할아버지 배낭여행객에게 감동받으며 그 용기에대해 물으며 그저 허허 웃고 마는 모습에 가슴설레이며 

사랑하는 연인이 떠나온 여행길에 너무나 부럽고 또 부러워 한없이 바라보고 

무언가 힘들어서 또 무언가로 인해 아파하며 홀로 떠나온 사람들을 바라보며 위로하고 그들에게 인생을 배운다. 

나를 키운건 아마 내 튼튼한 발목과 잘만든 신발들. 그리고 여기저기서 만난 친구들에게 들은 이야기들일 것이다. 

한참 방황하는 나를 잡아 세운 그 친구들은 가끔 길 위에서 나를 걷게 만든다. 

작가가 만난 길위의 사람들에게 참 감사하다. 좋은 이야기를 나에게 들려줘서. 

나에게 또 다시 웃으며 걸을 힘을 주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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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리뷰 - 이별을 재음미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 책 읽기
한귀은 지음 / 이봄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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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상하게 사랑보다 이별에 관한 책들을 찾아보고 또 사서 읽어보곤 한다. 

본래 사랑보단 이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그런 건지 내 인생에서 이별은 중요하다. 

나는 어린시절부터 만남과 그 이별이라는 그 선위에서 미치도록 이별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나를 떠나가려는 사람을 증오했고 또 그래서 많이 울었다. 유치원선생님이 바뀔때면 미친것처럼 울었고 하물며 학원선생님에게도 집착했으며 이사가는 친구와의 이별이 두려워 일주일을 울었다. 

나는 그렇다. 이별이 두려워 만남 자체를 하지 않는. 그리고 한번의 만남이 있다면 그것은 평생의 인연이 되는. 평생 만나야 하는 나의 사람이된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더이상의 만남을 할수없게 만든다. 

많이 사랑하지 못했다. 그래서 인지 많이 이별하지 않았다. 그것은 나 스스로 참 부끄러운 일이다.

처음의 이별에서 더 많이 슬퍼하고 울지 못한 탓에 나는 두번째 그와의 이별에 미친것처럼 가방을 싸 떠났다. 

그리고 산티아고를 걸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도 않은 그 길에서 한 커플을 만났다. 

그들은 부부였다. 나이 50이 넘은 독일의 아름다운 커플이였다. 그들은 나와 가끔 함께 걸었고 나의 이별에 용기를 주었다. 

그래서 나는 부끄럽지 않게 많이 울수있었다. 

사랑후에 이별이란 실패라 생각하던 나에게 그 독일부부는 크나큰 가르침을 주었다. 

사랑후에 오는 것이란 눈물이라고. 결국엔 누군가 먼저 떠나야만 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그것이 사람의 힘으로 되지 않는 죽음일지라도 당신은 사랑했으니 많이 행복한 사람이라고. 그러니 너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너는 사랑했고 이별했고 다시 사랑할수있는 사람이되었고 지금 이곳에 있다고. 

그의 뒷모습만 바라보며 미친듯이 달리던길이 그들로 인해 다시 시작할수있는 길이 되었다. 

그리고 여전히 부부는 나의 친구다. 

나에게 항상 조언이 되고 용기가 되는. 나도 나중에 그들처럼 살고싶게 하는 좋은 사람들이다. 

그렇다. 이별에도 리뷰가 필요하다. 그들의 말처럼. 

"나는 많이 사랑했고 이별할것을 두려워 하지 않았으나 이별앞에 한없이 초라했고 눈물흘렸다. 그러나 나는 지금 다시 누군가를 사랑할수있는사람이 되었다. 그러니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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