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일요일들
은희경 지음 / 달 / 201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집바로 맞은 편에 서점이 있다보니 요즘들어 책을 더 많이산다. 

 그저 바라보기 위한 책이 아니라 읽기 위한 책을 사고 있는 덕에 없는 밥먹을 시간을 쪼개 책을 읽고 보고 또 웃고 울고. 

그러던중 읽기 위한 책으로 구매한 은희경의 책. 

일요일이라는 말은 나에게 편안함을 준다고 생각했다. 

왠지 일요일이라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편안히 앉아서 하늘만 바라보고 있어도 아무도 욕하지 않을 것 같고 

잘타지 못하는 자전거를 타고 서울을 한바퀴돌아도 괜찮을 것 같고 아무튼 그래서. 

요즘 내가 읽는 책들에는 모두 일요일이라는 글자가 들어가 있다. 

그래서 그렇게 그냥 일요일에 끌려서 읽다보니 참 마음이 좋다. 

그렇게 그냥 좋다가도 모를 그녀의 글.  

편히 앉아 그냥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참 좋은 것 같다. 

누군가의 일기장을 읽는 것 같은 누군가의 추억을 바라본다는 건 참 기분좋은 일이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D에게 보낸 편지 - 어느 사랑의 역사
앙드레 고르 지음, 임희근 옮김 / 학고재 / 200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한다는 건 참 아름답고 또 그래서 더 많이 예뻐보이고 결국은 슬픈건데도 사랑하고 싶고 그렇게 늙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또 그래서 다시 사랑하고 싶고 이제는 누군가와 함께 살아도 괜찮겠다 하겠다고도 결국은 이별하고 그런게 나의 사랑. 

옆에 있는 남자를 믿을 수 없어서라며 도망치지만 결국은 나 자신을 믿을 수 없는게 나이고 그런 그에게 상처를 주는 건 언제나 나이다. 가끔 소주를 마시고 전화해 그의 목소리를 들으며 잘 살고 있느냐고 묻는 나를 원망하지 않고 안쓰럽게 내 이름 불러주는 그의 곁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도 한두번이 아닌데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못한체 그렇게 이별을 고한 내 입술을 원망하고 다시 사랑이야기를 읽는다. 

그렇게 사랑을 갈망하면서도 누군가와 함께 늙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안하는 것도 아닌데 나는 왜 이러는 것일까? 

작년 신혼여행지라고 생각하는 발리로 혼자 떠나던 날 나에게 이 책을 끼워 주던 그의 손을 놓던 나는 참 모진사람처럼 보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곳에서 나는 단 한번도 그가 보고 싶지 않았다. 

그곳에 살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을 지 모르겠지만. 

지금와 생각하니 연애는 어떻게 하는 거였던지.  

어쩌다가 여기까지 와버린 것인지. 

벌써 결혼할 나이가 넘어서 친구들은 모두들 아이를 한손에 끼고 다니는데 나는 아직도 혼자다. 

나도 나중에 나이를 먹어서 죽을때쯔음 내 옆에 누군가가 이렇게 있었으면. 

나에게 그냥 가끔 손편지를 써줄 사람이 있었으면.  

어딘가로 떠난 이가 나에게 엽서한장 보내주었으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흐르는 강물처럼
파울로 코엘료 지음,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 음. 다들 좋다고 해서 인지 나는 싫다고 해도 괜찮을 것 같은 사람이 있다. 그리고 그런 책이있다. 누군가의 글을 평가하기에는 너무나 어이없는 상태이기에 그냥 읽고 난 후 재미있었다 없었다로 판단하는 나는 재미없었다. 파울로의 책을 읽다보면 한참을 생각하고 또 한참을 나 자신속에 들어가 들여다 본 후 나와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데 나는 그런 책읽기를 할 상태가 못된다. 겉으로 훅 들여다 보는 무언가들에 익숙해져서 내 내면을 바라보고 그것과 함께 그의 책을 투영시킬 능력이 떨어진 상태이다. 물론 그가 그러라고 나에게 시킨적은 없다. 나도 물론 그렇게 하겠다고 말한적 없다. 그런데 나는 그러고 있고 그의 책도 언제까지나 그렇게 있을 것같다. 내가 연금술사를 겨우 꾸역꾸역 읽던 날 나에게 그 책을 추천한 친구는 머쓱한 표정을 지어야만 했다. 내 시간을 낭비했으니 책임지라고 그렇게 소리를 질렀으니 그 친구도 어쩔 수 없이 나에게 밥을 사야만 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스스로 정신이 나간건지 여전히 계속해서 그의 책을 읽고 있다. 무슨 짓인지 알 수 없으나 그러고 있다. 그럼으로 흐르는 강물처럼이라는 무진장 예쁜 표지의 이 책도 그냥 사서 잡아먹었다. 잡아먹고 나니 내가 잡아먹힌 것만 같은 찜찜한 기분이 든다. 두렵고 그렇게 무서운 날들 비겁하지는 마라는 그의 말대로 나는 그냥 비겁해지고 싶지 않아서 놓치지 않고 이 까만 글처럼 읽고 있는 것만 같다. 비겁한 인간이 되지는 말아야지 하다가고 그렇게 되버리는 그래서 욕심껏 힘들게 그의 책을 읽고 있는 내가 밉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오늘도 나를 응원한다 - 평생 흔들리지 않을 자신감 회복 프로젝트
마리사 피어 지음, 이수경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두들 서로를 응원한다. 그런데 그렇게 서로를 응원하다 어느날 문득 바라보았을 때 나를 응원해줄 이가 옆에 더 이상 남아있지 않을때 나는 어떻게 하여야할까? 이런 생각들을 하며 그렇게 오늘 하루를 보냈다. 

바보같이 단조로운 일상들속에 이것저것에 부딪혀서 이미 단단해져버린 마음을 치유해줄 어떤것도 이제는 없는 것만 같다.  

그러다 문득 바라보니 언제 샀는지 모를 이책이 내 앞에서 환하게 웃고있다. 

"너 힘들지 그러니까 나를 읽어봐. 어서" 

"그래 그럼 널 내가 읽어줄테니 내 마음을 조금 부드럽게 해줘" 

나는 그렇게 앉아서 혼자만의 대화를 한다. 넌 괜찮니? 그럼 난 괜찮다고 말한다. 

그냥 다 괜찮다고 넌 할수있다고. 그렇게. 바보처럼. 내 메일로 다른 주소의 메일에 편지를 쓴다. 

마치 다른 사람처럼. 

그렇게 오늘은 날씨처럼 나도 그렇다. 날씨 탓인지 오늘도 그렇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위로의 레시피 - 39 delicious stories & living recipes
황경신 지음, 스노우캣 그림 / 모요사 / 201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난 오늘 위로받아 마땅했어.  

그런데 당신은 오늘 어땠지? 나를 한번 바라보지도 않았지. 

그래서 난 오늘 더 많이 지치고 힘들었어. 누군가가 내 눈밑에 깊게 파인 다크써클을 보며 많이 아픈거냐며 병원에 가라고 말했지만 난 그렇수 없었어. 난 아프지 않았으니까. 그저 많이 힘들고 지친거니까. 

그렇게 나는 오늘 위로가 필요했어. 

그러다 집앞 도서관에서 전화가 왔어. 

책을 왜 가지고 오지않는거냐며. 그래서 점심을 먹지 않고 도서관에 같지. 다행이도 점심시간이 끝나있더군. 

그래서 난 그곳에 내가 빌린 몇권의 책을 반납하고 쭈그려 앉아 스스로를 위로할 방법을 찾아야만 했어. 

난 이책을 끝까지 다 읽고 자리에서 발딱 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지. 

난 단 한번도 누군가가 날 위로해준다고 만든 음식을 먹어본적이 없어. 사실 난 위로를 받아본적이 없는것 같아. 

누군가를 항상 위로해야 했고 그들에게 강한 사람이어야만 했지. 

난 항상 그렇게 살아야만 했어. 그래서 오늘 난 당신이 미웠어. 

당신이 강하다 했지만 사실은 난 울보야. 날마다 울기만 하는. 

옆에 있는 이들의 아픔을 이해하는 척하는 울보. 

사실 당신이 지금 당장 그 긴 여행을 끝내고 돌아와 나에게 음식을 해줘도 먹을 수 없을거 같아. 

몰랐는데 내 몸도 이미 정상이 아닌것 같아. 그래서 힘들다. 나 아주 많이 힘들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