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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의 레시피 - 39 delicious stories & living recipes
황경신 지음, 스노우캣 그림 / 모요사 / 2011년 5월
평점 :
난 오늘 위로받아 마땅했어.
그런데 당신은 오늘 어땠지? 나를 한번 바라보지도 않았지.
그래서 난 오늘 더 많이 지치고 힘들었어. 누군가가 내 눈밑에 깊게 파인 다크써클을 보며 많이 아픈거냐며 병원에 가라고 말했지만 난 그렇수 없었어. 난 아프지 않았으니까. 그저 많이 힘들고 지친거니까.
그렇게 나는 오늘 위로가 필요했어.
그러다 집앞 도서관에서 전화가 왔어.
책을 왜 가지고 오지않는거냐며. 그래서 점심을 먹지 않고 도서관에 같지. 다행이도 점심시간이 끝나있더군.
그래서 난 그곳에 내가 빌린 몇권의 책을 반납하고 쭈그려 앉아 스스로를 위로할 방법을 찾아야만 했어.
난 이책을 끝까지 다 읽고 자리에서 발딱 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지.
난 단 한번도 누군가가 날 위로해준다고 만든 음식을 먹어본적이 없어. 사실 난 위로를 받아본적이 없는것 같아.
누군가를 항상 위로해야 했고 그들에게 강한 사람이어야만 했지.
난 항상 그렇게 살아야만 했어. 그래서 오늘 난 당신이 미웠어.
당신이 강하다 했지만 사실은 난 울보야. 날마다 울기만 하는.
옆에 있는 이들의 아픔을 이해하는 척하는 울보.
사실 당신이 지금 당장 그 긴 여행을 끝내고 돌아와 나에게 음식을 해줘도 먹을 수 없을거 같아.
몰랐는데 내 몸도 이미 정상이 아닌것 같아. 그래서 힘들다. 나 아주 많이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