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갑신정변은 삼일천하로 끝났을까? - 김옥균 vs 민영익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 48
이정범 지음, 이일선 그림 / 자음과모음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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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갑신정변은 삼일천하로 끝났을까? - 역시 개혁, 혁신은 쉬운일이 아닙니다.

 

* 저 : 이정범
* 그림 : 이일선
* 출판사 : 자음과 모음



지난 주말, 2012년 서울 국제 도서전에 다녀왔습니다.
처음 참여한 도서전이라 가기 전에 가보아야 할 부스들을 선택하고 최대한 빠르게 이동을 했죠.
그리고 맘 먹었던, 자음과 모음의 한국사 법정을 사고야 말았습니다.
제가 너무 보고 싶어서 또 역사를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서 말이지요.


박지원의 열하일기부터 보게 된 한국사 법정 시리즈.
홍경래의 난에서 가슴에 불을 지피더니 결국 앞의 책들도 못참을 정도로 궁금해졌드랬습니다.
조선 후기 책만 보다 앞 부분은 어떨지, 얼른 책을 받고 싶단 생각이 간절합니다.
이렇게 절 사로잡은 한국사 법정 시리즈.
이번에 만나게 된 책은 갑신정변 내용입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부득이하게 일어났던 아픈 역사이기도 하죠.
삼일로 그 정변이 막을 내린...
사실 그 깊이까지 옛날에 배운 내용이 다 기억나는 것은 아니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다시 학창시절의 역사시간이 새록 새록 생각났습니다.

김옥균 vs 민영익
급진 개화파(개화당)와 보수파의 대결.
여기서 민영익은 개화당에 있다가 나간 인물로 김옥균을 친일파가 신문에 기고하면서 사건이 시작됩니다.
주변인들로 박영효, 김홍집, 명성 황후, 위안스카이 등이 나와 각각 원고와 피고를 변호하지요.

나대로 변호사 vs 임예리 변호사
임예리 변호사는 역사를 다룬 이 법정에서 베테랑 이라면 나대로 변호사는 완전 신참입니다.
역사는 하나도 모른 가운데서 의뢰를 받아 재판 전 공부를 하고 시작하죠.
우리도 나대로 변호사의 입장에서 들여다보면, 공부도 되고 많이 배울 수 있답니다.
그런데 그 결과는 어찌 되었을까요?

<이 책의 특징이죠. 교과연계표가 있어요.
이책을 보고 나중에 교과서 보면 완전 도움 되겠죠?
책 중간중간에도 교과서에 어떻게 나오는지 보여줘요.>

재판 첫째 날, 김옥균이 왜 갑신정변을 계획했는지가 상세히 나오는데요.
나대로 변호사와 임예리 변호사의 말에서 그동안 궁금했던 점을 소상히 알 수 있었어요.
김옥균을 비롯한 개화당은 일본을 이용해서 개화를 추진하려 했고, 일본은 개화당을 미끼로 해서 조선을 침략하려고 했죠.
어찌 보면 개인 vs 국가의 싸움에서 국가에 밀린 결과라 생각됩니다.
만약 우리나라가 개화당을 비롯, 온건파와 민씨 정권이 한 뜻으로 마음을 가져, 국가적으로 일본을 이용하려 하면서 개화를 추진했다면 역사는 많이 바뀌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한편에선 묄렌도르프가 더 나쁘더라구요.
어찌 보면 외교 고문이었던 이 사람이 제대로 중도를 지켰어야 했는데, 한방향으로 치우친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나라의 전반적인 외교 정책에 악영향을 끼쳤으니까요.


<책 안에 우표가 나와요. 역사 유물 돋보기 에서요.
한때 우표 수집 붐이 일었었는데..
이 책에 조선 말에 쓰던 우표들이 나와요.
와.. 책으로 보지만 정말 가슴이 벅차더라구요.
우표 박물관이 있다면 한번 가서 보고 싶을 정도랍니다.>

갑신정변의 혁신 정강 14조를 보면 대부분 이치에 맞는, 필요한 혁신적인 내용이 들어 있지요.
자신들과 다른 반대편 파이지만 왕의 아버지인 대원군의 복귀 요청, 탐관오리 중 죄 있는자 처벌, 내시부 폐지하고 우수한 인재 등용 등.
하지만 시대를 앞선 개혁 의지, 백성의 미동조가 혁명이 아닌 정변이라는 타이틀을 달게 한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역사의 기록은 후세의 또 승자의 기록이죠.
갑신정변이 갑식혁명이 될 수 있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책에서도 나옵니다. 아래로부터의 혁명은 성공할 가능성이 크지만 위로부터의 혁명은 실패한다고..
갑신정변, 그 뜻은 충분히 공감하고 필요했던 상황이나 과정에 있어서의 여러 문제점들을 이 책에서 자세히 살펴볼수 있으며, 임예리 변호사는 그런 면에서 접근하는 관점을 잘 찝어주고 있습니다.
원고가 주장한 자신을 친일파라 한 점은 처음엔 너무 억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본의 개입이 많았다는 점에서 드러나는 친일파는 아니어도 일본을 적극적으로 따랐다는 느낌은 배제할 수 없ㅅ븐디ㅏ.
나라를 위한 그의 충심 때문에, 주변 상황이 그 의지를 따라가지 못한 시대가, 그 당시 상황이 맞아 떨어지지 않아 실패했던, 배신과 배신, 간섭과 간섭이 어우러져 일어난 결과가 바로 삼일천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마지막에 재판의 결론은 납니다.
그런데 사람마다 의견은 틀릴수도 있을거 같아요.
그런 점을 염두해두고 보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열려라, 지식창고, 휴정인터뷰 등이 중간 중간 실려 있습니다.
이 덕분에 더 실감나요.>


제가 있는 파트가 혁신 파트였던 적이 있습니다.
뼈저리게 느낀게, 이 혁신이 말이 쉽지 계획세우고 실천하는게 정말 어려워요.
그 이후로 더욱 역사 속에서 이런 역할을 했던 분들이  위대해보였고 그들의 이야기들 더 공감되고 와 닿았습니다.


아마 이 이후는 일제 식민지로 넘어가지 않을까 합니다.
여러 뜻있는 이들이 혁신, 개혁을 추구하고 노력했으나 그 과정에서의 문제점들이 노출된 갑신정변.
청과 일본 그 사이에 끼인, 각종 불평등 조약들로 얼룩진 아픈 조선 말의 역사가 가슴에 콕콕 박힌 책입니다.
이 시리즈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지요.
각 권마다 모두 다 의미있는 내용들이기에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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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님전 시공 청소년 문학 50
박상률 지음 / 시공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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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님전 - 개님이라......

 

* 저 : 박상률
* 출판사 : 시공사(단행본)

 

 

'황구네 보신탕'
아... 젠0, 어제 저녁!
지하철 역에서 집에 가는 길에 걷다보니 그동안 매일 보면서도 식당 이름은 자세히 눈여겨 보지 않았건만..
이 책을 다 읽고 난 저녁에 이 식당이 보이더라는 것...
하필 황구네냐.. 이런....
참 기분이 묘~했답니다.
그리고 떠오르는 안 좋은 기억들...
경기도에서 서울 첨 올라와서 살던 곳 근처에..
개에 관련된 어떤 장소가 있었지요.
야산 아랫쯤..
지나가면 냄새도 나고 했던 곳... 나중에 알고 보니 개를 잡던..곳이라고 하더라구요.
에효...


개, 사람들에게 친근한 동물, 그리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리고 정말 다양한 종류들이 개가 있지요.
마당에서 키우던 개들만 생각하면 안되죠. 집안에서도 키우는 개들도 참 많아요.
얼마전에 아는 집에 갔더니 거기도 있더라구요.
아이들이 참 좋아라 한다고...
그리고 개에 관련된 말도 참 많습니다. 은근히요.


-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산다
- 개도 주인을 알아본다
-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
- 개 밥에 도토리
- 개 팔자가 상팔자다


이런 속담도 있지만 일상에서 쓰는 말 중에도 개가 들어가는 말들이 많아요.
그만큼 개와 친해서 그런걸까요? ^^;;


이 책은 주인공이 개랍니다.
그런데, 그냥 개도 아니고 개놈도 아니고 개씨(氏)도 아니고 개님입니다.
더하여 개님+전 이라네요.
개 중에서도 그 유명한 진도개가 주인공이랍니다.
너무 궁금했어요. 도대체 어떻길래???

"그려도 으짜것냐. 우리 개 종족이 사람 손에 이미 길들여져 부러서 야성이 사라졌는디.
야성이 있으믄 먹는 것도 우리가 알어서 해결할 것인디, 인자 그라지 못허는 게 원망시럽제만 으짜겄냐.
쥐 잡을 때나 노루 사냥헐 때나 겨우 진도개 야성이 나오는 걸...."


"사람들도 원래는 점심을 안 묵었디야. 근디 요샌 묵더라고.....
사실 말이제 사람들은 너무 묵어. 배창시를 좀 비워놔야 허는디....
개들은 예로부터 먹고 잪은 것 있어도 배창시가 다 찰때까정은 안 묵었어.
그래서 위장병이 읎제. 근디 사람들은 배가 터질때까정 묵는디야.
그래서 걸핏하믄 배아파 죽제!
배창시는 절반 쪼깐 넘게만 채우고 나머지는 넉넉하게 비워 놓는게 좋디야, 사람이고 개고 할 것 읎이!"

진도개인 황구.
어느날 멀리 서울로 갔던 누렁이가 황구 앞에 나타납니다.
그리고 시작된 황구의 과거 이야기~
황씨 할아버지네 황구 가족들이 삽니다.
가족이래봤자 황구, 노랑이/누렁이 자매 이렇게 세 모녀랍니다.
황구는 이미 늙은 어미 개에요. 더이상 새끼를 낳을 수 없지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흑구와의 사이에서 난 강아지들 중 살아남은 노랑이/누렁이와 같이 살고 있어요.
황씨 할아버지도 그런 황구 심정을 이해하는지 팔지 않습니다.
황씨 할아버지 손자들도 강아지들을 좋아라 하죠.
아이들 노란 똥을 좋아하는 진도개.
황구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모습이 같은 엄마라 그런지.. 짠하기도 하더라구요.
진도개(이 책에선 진돗개 대신 진도개라 합니다.)가 쥐들을 이리 잘 잡는지 몰랐네요.
돈들여 사왔건만 놀고 먹는 고양이 대신 황구는 아이들을 가르쳐서 쥐들을 잡습니다.
그리고 황씨 할아버지와 장터서 국밥까지 먹는 귀한 대접을 받죠.
할어지께서 개님이라고까지 말씀합니다.
게다 오는 길엔 쓰러진 할아버지를 불 속에서 구하기까지 합니다.
이때부터 불행의 조짐이 보입니다.

"노루야 우리헌티고 사람헌티고 해 끼치는 건 읎제.
그라제만 자연의 이치가 해 안 끼친다고 가만 둘 수도 읎은께 으짤 수 없어.
.......
먹을 것 갖고 싸우는 건 사람이고 짐승이고 가리지 않고 자연스러운 일이라 으짤 수 읎어.
숨탄 것들은 으짤 수 없이 자연의 이치를 따러야 하거든.
고렇게 혀야 자연의 질서도 잡히고..."

결국 몸져 누은 황씨 할아버지..
사람들은 황구를 잡아 먹으라 하지만 가족처럼 여기는 황구를 그리 할 수 없는 황씨 할아버지.
황구네는 노루까지 사냥해서 드립니다.
하지만 돌아가시죠.
그리고 장사를 치루는데 개들도 상복을 입습니다.
가족이니까요.


"내사 살 만큼 살았은께 은제 죽어도 여한은 읎는디, 나 읎게 되믄 인자 막 개 꼴 갖추어 살기 시작한 노랑이와 누렁이는 으찌께 해야 쓸까나...."

그리고 가세 때문에 노랑이와 누렁이는 팔려갑니다.
옷장수 따라 서울로 간 누렁이 이야기가 이어지고 임신한 몸으로 진도로 온 김에 엄마 황구에게 오는 이야기로 끝이 납니다.


구수한 사투리. 전혀 거부감 없습니다.
황구를 통해서 개들의 이야기 뿐 아니라 엄마의 입장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개와 사람의 교감, 그리고 정말 사람보다 나은 개들의 모습들을 종종 볼 수 있지요.
황구가 하는 이야기 중에서 왜 이리 와 닿는 말들이 많은지...
인생사 이야기도 하니 원..
왜 황씨 할어버지가 황구네를 개님이라고 했는지 공감됩니다.
이 책이 청소년 소설로 분류되어 있지만요.
나이 성별 구분 없이 모두 다 읽어도 좋다 생각되어요.
작품 해설도 있고요.


세상에는 정말 개만도 못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거 같아요.
이 책을 보면서 정말 짠한 마음, 감동도 느꼈고요. 진도도 한번 가보고 싶더라구요^^
그나저나 아기 똥은 황금똥이라 하는데 진도개가 그걸 먹는군요^^
리얼한 애기 똥 먹는 장면들, 할아버지 상을 같이 치룬 황구네 가족..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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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홍경래는 난을 일으켰을까? - 김조순 vs 홍경래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 43
전병철 지음, 조환철 그림 / 자음과모음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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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홍경래는 난을 일으켰을까? - 지배계층 vs 일반백성, 시대가 낳은 인물 홍경래를 재조명하다.


 제목 : 왜 홍경래는 난을 일으켰을까?
 저    : 전병철
 그림 : 조환철
 출판사 : 자음과모음



올 설에 법정 영화를 보았습니다.
그 영화에서 피고/원고의 모습과 각각 대변하는 검사,변호사,판사, 그리고 그들이 각자 자신을 변호하고 증인들을 세우고 증거들을 찾는 과정까지...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실제 재판을 볼 기회는 일반인들은 없기 때문에, 이렇게 영상 매체를 통해서 접하는 것이지요.
이런 법정이 아이들 책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일명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 시리즈(출판사:자음과모음)' 입니다.
이 시리즈를 접한지 이제 2~3번째 됩니다.
청소년 책으로 분류 되었지만요. 읽다보면 이게 아니구나... 싶습니다.
아마 학부모들도 보실텐데요.
아마 청소년 책이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책이라 여기실것입니다.
저도 그렇거든요.


이번에 만난 홍경래에 관한 책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읽다보니 엊그제 있었던 선거와 관련해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지요.
책을 놓고서도 한참 동안을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김조순 vs 홍경래.
왜 홍경래가 피고가 되어야 했는지부터 의아했습니다.
그 이유는, 또 결론은 책 안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역사 속 다양한 이들의 등장>
원고/피고인 김조순/홍경래 외에 순조 임금, 김삿갓의 할아버지 김익순, 거상 임상옥, 정약용, 우군칙, 전봉준이 각측의 증인으로 출두하여 각자의 이야기를 합니다.
이들이 이야기를 통해서 당시 상황을 상세히 알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상도를 통해서 알게 된 거상 임상옥이 이 책에 등장하여 반가웠습니다.
하도 오래전에 읽었던 책 내용이 다시 궁금해지는 계기가 되었고,
그 책에 등장했던 홍경래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한 사건을 각기 다른 입장에서 보니,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들을 들여다보입니다.



<한국사와 세계사의 시대를 비교해 볼수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 프랑스 혁명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연이었을까요? 아님 필연이었을지..




(우리의 조상들이지만 우선 이름으로만 적어봅니다. ~님, ~씨 등은 생략합니다. 양해바랍니다.)
세도정치를 일삼던 김조순이 홍경래를 고소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자신을 무고하게 고발했다는 것이지요.
조선 중기부터 이어져 온 왕권의 약화, 당파의 싸움 등은 결국 선조, 헌종, 철종에 이르기까지.. 왕 대신 외척의 힘을 키워주는 상황을 초래합니다.
사실 역사를 통해서 보면 외척의 힘을 견제하는 내용은 오래전부터 등장합니다.
외척을 자신의 힘의 파이를 키우기 위해서 이용하는 왕족들도 있었으며,
반대로 외척 때문에 왕권의 위협을 당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조선 초엔 조선 3대왕 태종의 경우, 정치적인 이유를 들어 원경왕후 민씨의 형제들을 제거합니다.
아예 왕비나 세자빈을 뽑을때 친인척이(특히 정계에 진출할 이들이 없는) 없는 여인들을 뽑기도 합니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경우 입니다.
아들 즉 고종 임금의 비를 뽑을때 그랬었지요.
이 책에 등장하는 김조순하고도 깊은 연관이 있지요.


자신의 누이나 딸이 왕비, 세자비가 된다면?
정치의 세계에서 한 발판이 될 수 있음은 물론이요, 가문의 번영과 영화를 누릴 수 있었으니까요.
물론 청렴 결백한 충신들도 있습니다.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사람이다 보니 약간의 욕심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걸 모를 왕이나 왕자들도 아니었을 것입니다.



<김조순 vs 홍경래>
한 쪽은 사회 지도층을 대변하는 이, 그중에서도 가장 세력이 컸던 이입니다.
한 쪽은 사회의 차별을 받는 일반 백성이었던 이입니다.
이 책의 주된 내용은 바로 커다란 힘을 가지고 있던 지도 계층(이 당시엔 외척)과
백성의 실상이 대립이 극에 달하여 일어난 조선 후기의 난을 다루고 있습니다.
정조의 둘째 아들이 순조로 즉위하나 어린 나이였습니다.
그래서 영조의 비 정순왕후가 일정기간 수렴청정을 한 후 순조가 친정을 합니다.
친정을 했어도 어린 나이였기에 장인인 김조순이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칩니다.
그 와중 안동 김씨 세력이 권력을 등에 업고 힘을 행사하죠.
그들이 말하는 경제의 성장, 사회의 안정 등은 특권층에 해당하는 이야기일뿐,
실제로 백성들은 점점 더 생활이 어려워만 집니다.
그런 상황을 몸소 체험한 이들을 대신하여 홍경래가 난을 일으키지요.
여러 상황상 부족함이 있었던 난이긴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봉기의 의미가 중요했습니다.
이 난을 계기로 그동안 당하기만(?) 했던 백성이 자신들의 뜻을 말하기 시작했으니까요.
그래서 조선 후기의 많은 난들에 큰 영향을 준 사건이 됩니다.
여기에 그 의미가 가장 큰 것이지요.




<교과 내용과의 비교, 용어의 설명, 그리고 지식창고는 보물창고>
책 중간 중간 나오는 교과서에 소개된 내용의 형태, 주요 용어들의 설명은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비교가 됩니다.
교과서엔 이렇게 짧게 나오는데 이 책에선 상세히 이렇게 나오는구나, 전후 설명이 이해가 되지요.
어려운 용어들도 다시 한번 짚게 됩니다.
그리고 휴정시에 나오는 인터뷰나 지식창고 이야기도 꼭 봐야 합니다.
최후 진술 후의 논술 문제는 실제 시험을 준비하는 청소년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됩니다.




<홍 장군은 시대가 낳은 인물이에요. 역사 속에서 평가되어야 할 인물이란 말입니다.>
홍경래의 난 이후에 수많은 민란이 전국적으로 계속된 것을 보면요.
보다 나은 세상을 원했던 홍 장군의 정신이 시대와 함께 이어져 왔던 것입니다.
오늘날과 같은 좋은 세상도 이렇게 이어져 온 것이 아니겠습니까?
홍 장군은 역사를 발전시킨 인물 중의 한 사람인 것입니다.
- 증인으로 나온 전봉준의 증언 중에서~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문구는 위와 같습니다.
많은 생각들을 하게 했죠. 판결문의 내용이 전 공감이 너무 많이 되었습니다.
이 말이 결정적이었기 때문이에요.
반역이라 매도하는 사람들 앞에서 그 고통속에서는 누군가 나설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었을 것입니다.
홍경래가 나섰기에, 그 당시에는 인정받지는 못했어도 후세의 세상이 변화를 겪었습니다.
아무리 김조순과 원고측 증인이 떠들어도 그게 확.. 와 닿지 않았더랬습니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으니까요.
전봉준의 이 말이.. 이 책에서 가장 압권이었습니다.



- 한 사건의 재판 과정을 통해, 각기 다른 시선으로 다양한 의견을 보여주며 독자들에게도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줍니다.
- 생각지도 못했던 연관인들이 등장하여 반가움을 일으키게 합니다.
- 철저한 증거 조사와 판사의 적절한 대응, 그리고 실제 재판정 같은 긴장감도 조성하지요.
- 그동안 얕게 알고 있었던 역사의 한 단편을 상세하게 알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제가 이 한국사법정 시리즈에 빠지게 된 이유입니다.
청소년 책이지만 제가 더 먼저 다음 시리즈를 기다리는 이유기도 하지요.
초등 저학년인 저희 아이는 지금 조선 후기 편의 동화를 보고 있습니다.
이 책을 볼때 저희 아이가 영정조 시대, 정약용 편을 읽고 있었습니다.
전반적인 한국사를 다 보면 그때 아이에게 조금 깊이 있는 책을 보여줄 터인데요.
이 책도 보여주려 합니다. 위인전과 역사 동화를 읽었다면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아이는 어떤 의견을 줄지도 기대가 되구요^^
앞으로 이 시리즈 쭈욱~ 내주세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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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금난전권이 폐지되었을까? - 김시전 vs 박사상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 42
이정범 지음, 박은애 그림 / 자음과모음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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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금난전권이 폐지되었을까? - 시전/난전, 그리고 경제 정책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법정물~



* 저 : 이정범
* 출판사 : 자음과모음



자음과 모음의 이 법정시리즈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여럿있었습니다.
그 중 단연 으뜸은, 요즘 아이들이 참 부럽다~ 였어요.
이렇게 역사를 쉽게 이해하게 도와주는 책들이 다양하게 쏟아지니... 부러울수밖에요.
전 어릴때 교과 위주로만 보다보니 (그때도 있었을지 모르나 따로 알아볼 수 있는 여건도 아니었지요.)
좀 더 상세히 알고자 할때 더 알아볼 여력이 안되었어요.
요즘은요. 교과 외에 교과서를 보충해주는 더 상세한 책들이 많이 나오더라구요.
이 책도 그 중 하나라고 보면 될듯 해요.
교과 내용 + a 로서 기본 교육 + 상식, 교양, 역사 소양 키우기 등 다양한 면을 보충해 주는 책이더라구요.
학창시절 배운 금난전권은 다 까먹은지 오래, 나중에 사극을 보면서 다시 생각해내고 다커서 나중에 관심을 두고 찾아본 다음에야 더 깊이 있게 알게 되었드랬죠.
학창시절엔 그냥 시험 때문에 배운게 다였으니까요.
그 후 사회인으로 살면서 따로 찾아 보다 관심을 두면 또 알게 되고 아니면 끝~

 

정조라는 임금은 사도세자, 영조와 더불여 사극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왕입니다.
퓨전 사극인 '성균관 스캔들'에서도 정조 임금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 안에 금난전권 이야기도 나오지요. 물론 원작인 책에서도 나옵니다.
정조는 조선시대 임금 중 개혁정치를 표방했던 왕입니다.
젊은 나이에 승하하지 않으셨다면, 아마도 조선의 후기 상황은 지금과는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어린시절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하였고, 아버지를 배신한 어머니가 계시고,
어지러운 당파 싸움을 보면서 자란 그.
그가 개혁을 추구하고자 했던 이유들은 무수히 많죠.
그에따라 실제로 많은 변화들이 그 당시엔 생겼습니다. 실학이다 금난전권 폐지다 등도 그때 일어난 일이기도 하지요.
젊은 인재를 등용하고, 당파의 색깔이 아닌 능력 위주의 선발을 했던 왕.


이 책은 정조 시대 있었던 금난전권의 폐지를 주제로 삼고 있습니다.
시전 상인 vs 난전 상인의 구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무래도 우리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책이다보니 교과 과정과 연결된 내용도 콕! 콕! 찝어주고 있습니다.
교과서에는 짧게 나와 이해하기 힘들었다면, 이 책에서는 풀어서 앞뒤 상황을 알려주기 때문에 이해하기 쉽습니다.
아마 학생들이 더 잘 알거에요.
덕분에 교과 공부도 잘 되고 이해력도 높아지고, 시험만을 위한게 아니라 정말 제대로된 공부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각 대립되는 쪽 사람들이지요.
각각 원고측, 피고측 변호사는 물론, 원고,피고와 그들의 증인들이 등장합니다.
실제 재판처럼 책은 전개됩니다.
법정 모습이 이야기를 보면 그대로 그려집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것은 조선 후기 상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많이 들어봤을거에요.
시전과 난전.
시전은 말 그대로 정부의 보호아래서 장사를 하는 가게, 그리고 한가지 품목만 파는 곳을 말합니다.
요즘은 마트라고 해서 다양한 물건들을 팔고 있잖아요. 개인의 사업으로~
하지만 시전은 한군데 가게선 한가지 품목만 팔아야 했답니다.
즉, 독점이 가능했죠. 나라에서 보호해주니까요.
이건 폐단을 가져올수 밖에 없었어요.
독점이니까요.
시전상인들의 편에 섰던 금난전권.
결국 이게 정부에도 타격이 가해지게 되고 백성들의 삶에도 위기를 줍니다.
그래서 사상인들이 들고 일어나게 되면서 결국 금난전권 폐지에 이르게 됩니다.


어렵다고 생각되었던 조선 경제 이야기를 조금 자세히 볼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금난전권의 시행부터 폐지까지... 이 책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답니다.


법정 이야기를 본문에 배치하고, 지식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정리된 페이지를 통해, 그 앞의 법정 대화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는 코너기도 합니다.
역사의 유물까지도 살펴볼 수 있어요^^

아직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가 보기엔 조금 어려운 면이 있어요.
다행히 아들 녀석이 역사 이야기를 좋아해서 전체적으로 역사 책을 살펴보고 있는 와중입니다.
이제 고려에서 조선을 넘어가는 중이지요.
역사 책들을 살펴보면서 궁금증이 정말 많이 있는가 보더라구요.
각국의 이름은 왜 그리 지었는지부터 해서 주요 인물들과 사건들에 대해서 우선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어요.
아무래도 저학년 위주의 책이다보니 좀 깊이 있게는 못들어가고 있습니다.
다행히 살펴보니 조선 편에서 영조와 정조 이야기가 전개되고, 체제공/박제가/정약용/금난전권 폐지/화성 행차 내용이 있네요.
그때 이 책의 이야기를 조금 해주려고 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역사를 학교에서 배우고 조금 지식이 쌓이게 되면, 관심이 생길 즈음 혼자 읽기에 돌입해야죠.
그때가 되면 많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초등 고학년 아이들부터 중학교 아이들까지,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되는 책입니다.
단순 교과 과정과는 달리, 조금 스펙트럼을 넓게 해서 기본적으로 조선 시대의 그 당시 상황, 과거와 현재의 경제 체계 비교, 사회상 등을 다양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됩니다.
이 책이 시리즈인데 기회가 되면 다 보고 싶단 큰 욕심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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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가 들려주는 디지털 경제 이야기 경제학자가 들려주는 경제이야기 12
홍필기 지음, 황기홍 그림 / 자음과모음 / 2012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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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게이츠가 들려주는 디지털 경제 이야기- 디지털 다음 세대는??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대표적인 사람으로 우리는 빌 게이츠를 꼽습니다.
컴퓨터, 인터넷을 하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나 아는 마이크로 소프트라는 회사를 창업하고 세계 여러 사람들 중 재산 순위 상위에 랭크되는 인물.
그리고 그 많은 재산의 얼마간을 기부하는, 기본이 되어있다 생각되는 사람입니다.
윈도우95 2003 XP 등 컴퓨터 운영 체계를 개발하였기에 PC의 보급은 그에게 부를 안겨다 주었죠.
[포브스 Forbes] 지에서 선정하는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13년 연속 1위를 차지한 그.
하지만 자선 활동을 하고자 경영에서 은퇴하였답니다.
부모님도 어느 정도 지위가 있으셨고 빌게이츠 또한 공부도 잘 했던 사람이에요.
무엇보다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합니다.
하버드 법대에 들어갔지만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컴퓨터 일을 직업으로 삼아 평생 일을 했던 인물이에요.


디지털하면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를 빼 놓을 수 없죠.
같은 시대를 산 어찌보면 선의의 경쟁자라고도 할 수 있죠.
그런 빌 게이츠가 디지털 경제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중학교 이후, 고등학생이 보면 앞으로 시험 대비용으로도 괜찮아보여요.
내용이 조금 어렵기도 하거든요.




제가 결혼할 당시만 해도 웨딩 사진에서 아날로그와 디지털은 반반 아니 약간 아날로그가 많았습니다. 즉 필름 사진들이 많았습니다.
그 전엔 대부분 필름이었죠.
저는 필름 사진으로 했었는데, 그 이후에는 대부분 다 디지털 즉 메모리 사진으로 다 바뀌더라구요.
필름을 잃어버린 지금은, 그때 우리도 디지털로 할 것을...하는 후회도 하곤 한답니다.
아날로그랑 디지털은 완전 다릅니다.
예로, 사진을 봐도 필름은 왠지 고전틱하면서 여유가 느껴지는 그런 사진들이 많더라구요.
디지털은 깔끔한 색감, 오랜 생명력이 장점이지요.
이렇게 시대가 어느 기점으로 해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슝슝 넘어가버렸습니다.
우리 세대 (70년대생, 90학번, 현재 30대 중반) 분들은 아마 이 넘어가는 기점에서 사회 생활을 많이 했을것이라 생각되어요.
삐삐라는 제품을 대학 신입생때 사용하다 졸업할땐 휴대폰(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는 거대한 폰), 그리고 현재는 스마트폰까지....
제대로 경험을 한 세대가 아닐까 합니다.
컴퓨터도 집에서 거의 사용 안하다가 어느 순간엔 집집마다 보급이 되고 인터넷도 굳이 PC 방이 아닌 집에서 하게 되었죠.
전 고스란히 그런 경험, 기억이 난답니다.


이런 디지털 시대로의 변화에 대해서 디지털이 무엇이고 경제, 금융, 산업과 연계하여 디지털 이야기를 상세히 풀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경제 쪽으로 관심이 있는 친구들이라면 아마 좋아할듯 싶어요.





도표나 그림을 통하여 이해를 돕고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교과서에는 어떻게 해당 내용이 담겨 있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디지털은 개인 뿐 아니라 기업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예전엔 손으로 작성하던 문서가 이제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파워포인트나 엑셀로 작업하고, 인쇄가 아닌 직접 이메일로 보고까지 완료하니까요.


전산, 금융권도 마찬가지지요.
하지만 디지털의 단점도 있어요.
공격에 노출되어 공격을 받게 되면 자료가 사라지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되고 해킹도 되는 치명타도 발생하거든요.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기에 항상 그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답니다.
실제적으로 많은 공격들로 인해서 피해를 본 경우가 종종 기사화 되어 보이고 있죠.





책 뒷편엔 수능 기출 문제가 출제되어 있는데요.
음.. 시험에 대한 감이 떨어져서 그런지.. 제법 어렵더라구요.
지금 풀라면 아마 못 풀듯 싶습니다^^;;



사실 어떻게 보면 조금 어려운 내용이기도 합니다.
글로 정리해서 볼 경우도 솔직히 많이 없으니까요.
보면서 가물한 내용도 많고 디지털과 경제를 한번에 말하고 있어서 실생활에도 도움이 되는 정보들도 종종 나오더라구요.
아직 어린 아들래미들 대신 엄마가 먼저 공부하는 책으로 보고 있는데요.
만족스럽네요.
아들들이 조금 크면 같이 꼭 읽어보고 토론도 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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