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파는 상점 -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5
김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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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파는 상점 - 나는 무엇을 의뢰할 수 있을까?


* 저 : 김선영
* 출판사 : 자음과모음




사람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갑니다. 그들과 살아갈 때 미원하고 싫어하는 것보다 사랑하고 도와주며 사는 것이 훨씬 행복하게 사는 길입니다. (P40 中)




청소년 소설 분야라는 것을 모르고 봤다면 그냥 소설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탄탄하고 흥미로웠습니다.
소재 또한 시간이라는 매력적인 것을 가지고 자유자재로 풀어낸 이야기.
시간이라고 하면 타임머신처럼 과거를 가거나 미래의 이야기를 하는 내용들을 더 많이 접했던 것 같아요.
그 중 지금까지 가장 특이하게 기억에 남는 것은,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였습니다.
노인의 모습으로 태어나서 거꾸로 시간이 흐르면서 젊어지는 주인공이 나오는 내용이죠.
그 이야기 이후로 이 시간을 파는 상점이 가슴으로 확.. 들어와버렸네요.
온조와 함께 말이에요.
시간을 팔 생각을 한 깜찍한 우리 주인공 온조.
그녀가 실제로 존재할 수 있을까? 한다면 어떤 모습일까? 정말 궁금해졌답니다.
그리고 다 읽은 다음에 든 생각이 강토는 누구일까? 였어요.
둘이 만났다면 어땠을까 했거든요.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꽤 유명한 책인데 이제서야 보게 되었습니다.





돌이킬 수 없는 시간 때문에 한 사람이라도 고통스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대원으로 남게 해달라고 항상 기도했다는 것을.
아빠가 간 길은 아빠가 선태간 최선있다는 것을 기억해다오.
마지막 가는 길에도 아빠는 후회하지 않고 기꺼이 그 길을 받아 들였다는 것을 기억해다오.
온조야.
삶은 '지금'의 시간을 살기 때문에 더욱 아름답고 아쉬운 건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영원한 것은 없다. 아빠는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빨리 갔을 뿐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우리 온조가 넘 오랫동안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 온조 스스로 네 삶의 주인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무슨 일을 하든 어떤 일이 닥치든 힘차게 헤쳐나갈 수 있으리라 본다.



소방대원으로 근무하던 아버지 백제. 그가 연수생 시절 프로그램을 통해 남긴 유언장이 진짜 유언장이 되어버렸습니다.
그가 일했던 현장이 아닌 어이없는 교통사고로 인해서 말이지요.
아버지 백제, 그리고 딸 온조.
온조는 이름도 독특했지만 사고 방식도 좀 다른 친구였어요. 어떤 면에서 보면 말이지요.
시간을 팔 생각을 하면서 인터넷에 카페를 엽니다.
시간의 신인 크로노스라는 닉넴을 이용해서 시간을 팔고 약간의 금전적인 수익을 얻는 카페였죠.
의뢰되는 일들은 다양했고, 온조가 나름의 규칙을 세워 건전히 운영하지만 엄마께는 떳떳하지 못했네요.
특히 첫 단추부터 좀 개운하지 않은 일을 맡아서였을 거에요.
네곁에라는 닉넴을 쓰는 친구의 의뢰, 도난된 PMP를 제자리로 돌려달라는 의뢰부터, 자신 대신 할아버지와 식사를 맛있게 해달라는 의뢰, 착한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한장씩 전해달라는 편지까지....
카페는 그래도 잘 유지가 됩니다.
의뢰되는 일들을 해결해 가면서 온조도 많은 생각을 하고 성장해 갑니다.
베프 난주와의 에피소드, 네곁에의 정체, 그리고 강토와 할아버지의 사연들, 반친구 혜지의 엉뚱했던 의뢰까지...
온조가 개인적으로 부럽기도 했습니다.




기계는 사람을 홀딱 반하게 하는 아주 매력적인 물건이지. 그래서 중독되는 거야. 쓰나미 같은 충격이 오기 전에는 절대로 벗어나지 못해. 난 더 늦기 전에 때려치웠네...(중략). 은근히 매력 있어. 그런 것이 없으니 사람에 대한 믿음이 더욱 견고해지는 것 같아. 기계 대신에 사람이 들어오고 사람이 가지고 있는 미덕들이 살아나. 시간이 나를 위해 움직인다고 해야 하나? 시간이 나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내 뒤로 물러나 있는 듯한 느낌 같은 거야. 한결 부드럽고 친절한 시간이 죄는 거지. (P64~65 中)



제목이 시간을 파는 상점이다 보니 이 책엔 시간에 관련된 내용이 참 많습니다.
그리고 청소년 소설 답게 현재 청소년들이 겪을 문제들도 들어 있어요.
가족의 기대, 그리고 엇나가는 자녀, 그로인해 도둑질을 하게 되는 아이.
모범생이지만 조용하고 그러면서 굉장히 하드한 음악을 듣은 친구.
물질 만능 주의가 불러온 가족의 불협화음이 커진 한 가정.
온조, 난주의 우정, 그리고 이현이와 다른 친구의 남자들의 우정.
엄마의 새남친 이야기 등 충분히 공감이 되는 내용들이랍니다.


대부분의 의뢰 내용들이 주는 메세지들이 각각 다 중요한 내용들이라 공감이 되었지만서도 선생님의 의뢰는 감동적이었고 강토의 의뢰는 할아버지와 온조의 대화 때문인지 현재의 제 사진을 돌아보게 하는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었습니다.
요즘 모습을 떠올리면 할아버지의 말씀이 맞는 것을 알 수 있죠.
사람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정말 예전만큼은 못한 것 같아요. 기계가 발전하면서 말이지요.
그렇지 않으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정말 앞으로의 모습이 걱정이 되기도 하거든요.
온조와 할아버지의 대화가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많이 남은 에피소드였습니다.




첫 의뢰건이 결국 끝까지 이어지고 커다란 위험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다행히 무사히 해결이 되었는데요.
그 과정에서 온조는 꽤 많이 성장한듯 보였습니다.
탄탄한 밑바닥의 뭔가가 있던 온조였기에 가능했겠죠?


무엇보다 정말 순식간에 읽히고 온조의 매력은 물론 시간에 대한 많은 생각을 스스로 해보게 하는 책으로서 상당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아들만 둘인데 이현이처럼 속깊은 면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보게 되더라구요.
강토처럼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도요.
온조 같이 사랑이 넘치고 시간을 소중히 하는 친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도요.
어째 부모의 입장이다 보니 좋은 면만 찾아보게 되네요^^


비록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왜 상을 탔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답니다.
그만큼 저도 최근에 읽은 소설들 중에서 몰입도고 크고 그 느낌, 인상이 강했던 책이 이 책이었거든요.
그래서 인가요? 은근 작가의 다음 작품도 기대가 되네요.
그나저나 시간을 파는 상점이 실제로 있다면???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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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가 들려주는 혈액순환 이야기 과학자가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93
손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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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가 들려주는 혈액 순환 이야기 - 혈액 순환의 중요성



* 저 : 손선영
* 출판사 : 자음과모음




손발이 저릴때, 추운 겨울에 보통 어른들은 혈액 순환이 잘 안되서 이런 일들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다리에 핏줄이 올라오는 하지정맥 같은 것도 마찬가지구요.
우리 몸에서 피가 많이 빠져나오면 생명에도 지장을 줄 정도로 혈액은 중요합니다.
학교 다닐때 배운 내용은 상식으로 정도 알고, 보통 깊이 잇는 혈액에 대해서는 의사들만 집중적으로 공부한다고 보통 생각했는데요.
이 책을 보면서 이 정도는 알아둬야 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과학자의 비밀노트를 통해서 많은 과학자들을 알 수 있습니다.
과학용어도 몇가지 알게 되구요.




이 책에서 제일 처음은 바로 심장 해부 이야기입니다.
얼마전 중국 출장 중 여러 심장 음식을 먹고 왔다는 동료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 해부 이야기를 보니 그 기억이 났어요.
사람 심장과 비슷하다고 하는 돼지 심장으로 해부를 시작하는 학생들.
해부가 목적이 아닌 심장의 구조를 자세히 알기 위한 방법을 배우기 위한 시간이었습니다.


심장은 생물이 살아 있는 동안 평생 움직여야 하므로 아주 튼튼한 근육을 가지고 있답니다.
혈액을 이동시키고, 영양소를 나르고, 혈액이 썩거나 뭉치지 않도록 하는 심장.
혈관인 동맥과 정맥은 바로 심장과 연결된 가장 굵은 혈관 중 하나랍니다.
과학 시간에 많이 들은 좌심실, 우심실, 맥박 등 심장의 구조를 제대로 배워볼 수 있는 시간이랍니다.



의외로 인체 해부 역사는 길다고 합니다.
미라를 생각해보면 됩니다. 하지만 뇌의 중요성은 놓쳤죠.
학문적으로 최초로 해부를 한 사람은 고대 그리스의 의학자인 알크마이온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죠.

하비는 혈액 순환 이론을 재정립합니다.
처음엔 그 이론에 대한 반발이 컸지만 결국 그의 이론은 받아들여집니다.
동물 해부를 통해서 그 이론들은 증명이 됩니다.
- 개방 혈관계 동물 : 바퀴벌레 같은 곤충처럼 죽여도 피가 안 나는 동물
- 폐쇄 혈관계 동물 : 개나 돼지, 사람처럼 혈액이 혈관을 통해 이동하는 동물



<만화로 본문 읽기>는 조금 더 본문을 쉽게 돌아볼 수 있고, 요약되어 있어 정리하는데 도움이 된답니다.



혈액의 순환이 우리 몸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이 책을 보면서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의외로 이론이 어렵긴 한데 읽다보면 이해는 됩니다.
실험적인 내용이 조금 궁금하긴 한데요.
기회가 되면 한번 실험도 해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한다면 더 큰 도움이 되겠죠.)
심장의 중요성, 혈액의 순환의 필요성을 생각해보게 된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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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리부인이 들려주는 방사능 이야기 과학자가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17
정완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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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리 부인이 들려주는 방사능 이야기 - 방사능에 대한 모든 것~


* 저 : 정완상
* 출판사 : 자음과모음




대학을 전자공학부로 나왔는데, 덕분에 그쪽으로는 열심히 공부했더랬죠. 4학년이 되면서 부전공으로 전파학과 수업을 들었는데, 그때 항상 듣던 파동, 전자파 등등의 내용이 이 책을 보니 새록새록 생각납니다. 최근에 일본에서 큰 사고가 났었었죠. 후쿠시마 원전 사고. 아직 한번도 안 가본 일본에, 다시는 가보고 싶지 않게 만들어버린 사고라죠. 아직도 위험한 지역이라 생각됩니다. 원산지도 그래서 항상 살펴봐야 하구요.



방사능.
실 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되기도 하지만,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기도 하는.. 잘 활용하면 좋으나 잘못하면 최악의 물질이기도 하죠. 잘 알고 조심하고 항상 예방하면서 주의하면서 사용하는 수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아이 성장 때문에 최근에 3개월마다 손뼈를 찍고 있어요. 아래 사진을 보니 아들이 처음에 자신의 손뼈를 보고 놀란 반응이 생각나네요. 왠만하면 안 찍으면 좋을텐데, 그나마 손만 찍었다고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할지...



첫 수업은 빛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퀴리 부인이 직접 수업을 하죠.
파동과 파장의 설명에 이어


380nm에서 770nm사이의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빛 - 가시광선
380nm보다 짧거나 770nm보다 긴, 빨간빛보다 파장이 길어 눈에 보이지 않는 빛 - 적외선
적외선보다 파장이 더 긴 빛 - 마이크로파
보랏빛보다 파장이 짧아 눈에 보이지 않는 빛 - 자외선
자외선보다 파장이 짧은 빛 - X선
X선보다 파장이 짧은 빛 - 감마선


파장의 길이에 따라 각각의 빛들의 이름이 어떻게 지어지는지 알려주죠.


그럼 방사능은 뭐냐?
보통의 가시광선이 뚫고 지나갈 수 없는 장애물을 뚫고 지나가는 능력을 방사능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능력을 가진 빔을 방사선이라고 하죠. X선이 방사선입니다. X선은 방전관의 -극에서 나온 전자들이 알루미늄 막과 충돌함으로써 만들어지는 빛입니다. 이 X선은 모든 물질을 뚫고 지나가는 것은 아니구요. 철판 등 단단한 물질은 못 통과합니다. X 선을 이용해서 우리는 엑스레이도 찍고, 공항 등에서 물건을 검색할때도 활용합니다. 생활에 유익하게 사용된 예이지요.



방사능을 이용한 유용한 방법들은 여럿 있습니다. 방사능 연대 측정법도 그 중 하나죠. 이 방법을 통해서 지난 과거의 흔적들, 시간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책 속엔 다양한 도표들과 그림들이 보기 쉽게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이 눈으로 보는 것도 무시를 못하잖아요. 이런 그림 자료들이 있다면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되겠죠.




매 수업 후 등장하는 만화로 본문 읽기는 정리해보는 차원에서 유용합니다.
본문이 어려워 한번에 정리가 안될때 만화도 보면서 쉬어가는 타이밍으로 해서 활용하면 좋죠.





방사능 연구로 노벨상을 2회 수상한 퀴리 부인이 이야기 하는 방사능 이야기는 이론이 첨엔 이론이 안될 뿐이지, 내용 자체는 호기심이 일고 읽으면서 궁금해지는 내용이었습니다. 인류에 도움이 되는 과학의 발견임은 틀림이 없지만, 그에 따른 악영향(체르노빌 원전 사태 등) 등은 또 잊지 말아야 하는 상황이지요. 어떻게 보면 굉장히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이론도 그렇구요. 그런데 이 이야기를 청소년들이 볼 수 있도록 쉽게 작성되어 있다는 점에 눈길이 갑니다. 부록에선 동화도 나오고요. 퀴리 부인에 대한 소개, 연대표 등이 들어가있어요.


방사능에 대해서 알고 싶다 하는 친구들과 어른들이라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도 보면서 예전 생각도 나고 관심이 갔거든요. 중학교 이상의 친구들에게 적합해 보이는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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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24
김수경 지음 / 자음과모음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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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 - 지리산에서 할멈하고 같이 살 생각은 없나? ^^



* 저 : 김수경
* 출판사 : 자음과모음





"히로!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야. 고수가 진짜 싸움을 시작한다고!"


고수.
이 책 제목을 보면서 고수라고 하기에 싸움을 먼저 생각했습니다.
싸움꾼의 고수?가 아닐까..
아니면 도박판의 고수? (어쩔 수 없는 어른이라^^;;;)
그런데 그 고수가 아닌 북치는 고수였습니다.
어라?? 청소년 소설인건 알겠는데, 북치는 고수라니?
이게 과연 어떻게 어우러질까.. 흥미와 호기심이 일어나면서 보게 되었습니다.





대학로, 넌 뭐니?

집에서 많이 멀지 않는 장소이자, 저도 한때 종종 가던 곳이기도 하죠.
공연을 보러 주로 갔었어요. 지금은 아이들과 공연도 자주 보러 갑니다.
대부분은 낮에 움직이죠.
15년 조금 안된 즈음에 신입생일때 몇번 밤거리를 가본 경험을 제외하곤....
사실 그때도 늦은 저녁만 가봐서 이 마로니에 쪽은 안 가봤기에~
이 책에서 말하는 밤의 모습은 사실 한번도 보질 못했기에 책을 읽으면서 실제로 이러나? 라는 생각을 계속 했습니다.
가출하는 아이들, 길거리에서 자는 아이들, 그 아이들 사이에서의 팸 형성, 그리고 홀로인 아이들까지.
아이들 세계에서도 어떤 지도자나 그들의 패들이 있을텐데, 이 책에서는 그런 모습들을 상세히 알려줍니다.
그러면서 저의 대학로에 대한 이미지를 조금은 깨어버리니 소설이 아닌가 합니다. (제가 뭘 모르고 있었거나 말이지요.)
히로와 고수는 이 대학로에서 지내는 아이들입니다.
새로 가출하여 거리로 흘러온 아이들, 이미 자신의 조직을 만들어서 몰려 다니는 아이들, 다양한 아이들이 공존하는 곳이죠.
낮과 밤이 틀린 것처럼 말이에요.


히로 vs 고수

고수는 집에서 나온 아이입니다.
이유는? 아버지의 학대 때문이죠.
신이 들린 어머니를 학대하고 자신에게까지 영향을 주던 이중적인 모습의 아버지를 피해 나온 고수.
원래 이름은 한번도 알려주지 않습니다.
거리의 아이들 이름으로 지어진, 리듬을 잘 타서 히로가 붙여준 이름 고수.
그 이름이 맘에 들어 그는 고수라 불립니다.
그리고 히로.
대학로 아이들의 최고봉 히로.
생긴건 곱상하지만 싸움도 잘 해, 춤도 잘 춰, 비보이팀인 와일드보이즈의 리더인 히로.
첨부터 자신에게 잘 해주는 히로와 고수는 친구가 됩니다.
자신에게 안 좋은 상황이 생기면 어느 정도 해결을 해줬고, 거친 거리 삶에 어느 정도 방패막이 되어준 히로.
그래서 히로가 부탁한 일을 의심없이 해주죠.

"어떻게 살긴, 어떻게든 사는 거지. 그럼 뭐 세상이 늘 봄날처럼 따습고 매양 번번할 줄로만 알았냐?"
그런 줄 알지는 않았다.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시간들 중에 봄날처럼 따뜻한 날들은 별로 기억나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대부분의 날이 눈보라가 바늘같이 눈을 찔러대는 캄차카의 겨울 같은 날들이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도 왜 내 입에서 그런 어린애 같은 말이 나왔을까? 할멈의 말이 맞다. 어떻게 살긴, 그냥 어떻게든 사는거지.




지리산, 고수의 고향 같은 느낌이 드는~

히로의 부탁으로 가게 된 지리산 지역.
양아치들이 기습으로 엉겹결에 산으로 올라간 고수는 괴상한 할머니를 만나 겨울을 보냅니다.
불과 얼음의 나라라고 하는 캄차카로부터 지리산까지 온 할머니셨죠.
툰드라가 언급되는 것을 보니 시베리아 지역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일제 시대도 겪고 6.25도 겪으면서 한 세대를 살아온 할머님.
그 할머님은 진정 싸움꾼이셨어요. 고수가 전혀 리듬을 읽지 못하는 고수.
산속에 있으면서 고수는 자신을 내보입니다. 어느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았던 자신을요.
히로는 물론, 마음을 어느 정도 나눈것처럼 보이는 화산에게도 말이지요.
무섭게 생기셨고 겉으로는 냉정해보이는 할멈이지만, 고수 맘 속에 들어갔다 오셨는지 자신을 따뜻하게 이해해주시는 할멈이 감사했는지도 모르지요.
자신의 이야기만으로 히로에 대한 모든것을 제대로 파악한 할멈은, 역시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 힘인지 알게 되는 대목입니다.
이 책 안의 캐릭터 중 가장 호감이 가는 캐릭터는 단연 할멈입니다.


슬슬 리듬의 비트를 높여갔다. 젓가락은 더욱 신이 나서 대야 위를 날았다. 그제야 기억이 났다. 막막함에 사로잡힐 때마다 내 곁에는 리듬이 있었다. 나는 두드렸다. 리듬을 헤아리고 리듬을 만들면서, 난 그 막막한 시간들을 건나왔다. 아버지에게 얻어맞을 때도, 길거리 양아치들과 싸움에 휘말렸을 때도, 날 버티게 한 것은 리듬이었다. 나는 두드리고 또 두드렸다. 두려움도 막막함도 어느새 수증기처럼 증발해버렸다. 나는 살아 있었다. 행복했다.

히로만의 잘못이었을까? 고수 넌?

자신을 추격해오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 이유조차 모르는 상태서 한 겨울 산에 같이 살게 된 약초 할아버지와 의문의 사나이.
그들은 긴장된 상태 속에서도 그 겨울을 지내게 됩니다.
결국 경찰이라고 밝히는 사나이의 이야기를 통해서 히로에 대해 자신이 생각했던 모든 것이 산산 조각나버리게 된 고수.
그리고 화산에 대한 기억들..
어쩌면 화산은 결국 고수 때문에 잘못 된 것이겠죠.
고수는 알고 있었을지 모릅니다.
히로의 그 모든 일들을.
그 속내는 진정 몰랐을지언정, 그의 나쁜 일들은 알고 있었겠죠.
자신이 조금 편안해지는 방향으로 모든 것을 그냥 알고도 모른척했던 고수.
히로의 모든 이야기를 통해 아버지나 히로나 다 같은 부류라는 것을 알았고 배신감마저 느낀 고수.
이젠 그걸 바로 잡아야 할때가 온거죠.
화산에 대한 미안한 마음으로라도 말이에요.



이젠 고수 차례!

겨울의 산 속에서 3~4개월을 지낸 이들은 자그마한 마을에 도착해서도 많이 놀랩니다.
번화한 모습에요. 서울은 더했겠죠?
형사보다 미리 올라온 고수는, 자신이 처음 공연에서 난타를 선보였던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한번 준비를 합니다.
이번엔 제대로 말이지요.
할멈이 말한 샤면의 피를 이어받은 고수.
그에게 늑대의 가죽으로 만들어진 정말 귀중한 북을 준 할멈.
고수가 북을 치는 것인지, 북이 고수를 치게 만드는 것인지...
북과 하나가 된 고수가 공연의 이목을 집중 시키면서 히로를 바라볼때의 그 통쾌함이란....
싸움을 배웠지만 리듬으로 승부한 고수가 진정한 승리자가 아닐런지요.





최근 들어 청소년 소설을 몇권 읽었지만 이 고수는 조금 색달랐습니다.
대학로의 거리의 아이들이 주제였는데..
그 안에 담긴 메세지들이 많았습니다.
가정의 폭력, 성매매, 청소년들 사이에서의 어두운 움직임 등이 말이지요.
그리고 또 이런 모습이 실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고수는 단연 눈에 띄는 신선한 등장인물로 다가왔습니다.
흔히 생각하는 문제 청소년도 아닌듯 했고, 고수만의 생각들이 지극히 정상적으로 보였거든요.
단지, 모든 것들의 리듬을 탄다는거 하나 특별한 그의 능력만 빼면 말이지요.
이 아이는 어쩌면 대학로보단 지리산이 오히려 살기 적당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할멈과 함께 말이지요~ 너무 그림이 잘 어울리고 그 모습이 상상이 바로 되어버리는 모습이었거든요.
그런데 그 아이가 다시 세상으로 들어왔습니다.
자신이 깨부셔야 할 대상을 알았고, 이젠 알면서도 모른척하지 않을 용기도 낼 수 있을것 같고~
화산 같은 친구들이 생기지 않게 도와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들게 하는 엔딩으로 말이지요.
그리고 잊혀지지 않는 지리산의 이야기.
기회가 되면 지리산을 꼭 가보고 싶게 만드는 책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고수는, 지리산의 할멈을 잊을 수 있을까요?
전 이렇게 계속 그 겨울의 모습들이 그려지는데 말이지요.
북치고 춤추고 눈발이 날리는 천막의 모습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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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 네 삶에서 이젠 네가 주인이 되어 이겨내기를 바래.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고수가 되기를....
너만의 리듬으로 말이지..
넌 할 수 있을거야!! 너라면 말이지.
캄차카 할멈도 잊지 말고^^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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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타고라스가 들려주는 피타고라스의 정리 이야기 수학자가 들려주는 수학 이야기 3
백석윤 지음 / 자음과모음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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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타고라스가 들려주는 피타고라스의 정리 이야기


* 저 : 백석윤
* 출판사 : 자음과모음



학창 시절에 이 피타고라스 정리를 안 배운 사람들은 없을거에요.
저도 배웠고 수학 시간에 수도 없이 외우고 푼 공식이거든요.
그래서 피타고라스를 알게 되었고 잊지 않고 있답니다.
교과 과정을 보면 중학교 3학년에 가면 배우게 되는데요.
그 기초들은 초등 고학년부터 시작한다고 보면 되더라구요.
이 책에선 총 14수업이 이루어집니다.
제법 길죠?
긴 수업 시간 동안 피타고라스가 어떤 이야기를 해줄지 정말 궁금하죠?




※ 피타타고라스 정리 = 직각삼각형이라면 어떤 경우에도 빗변의 길이의 제곱은 나머지 두 변 각각의 길이의 제곱의 합과 같다. 즉, a2+b2=c2인 관계가 성립한다.



터키 서쪽에 있는 이오니아의 사모스 섬에서 태어난 피타고라스.
철학자 탈레스의 권고로 유학도 다녀왔던 그였지만 당시 사회 때문에 활동을 제대로 못합니다.
그래서 교육을 하게 되죠.
종교적인 색채를 띠는 '피타고라스학파'를 세워 금욕주의를 강조하고 엄격하게 활동하게 됩니다.
수학에서 많이 사용되는 이 정리, 피타고라스는 타일을 유심히 보다가 발견을 하게 됩니다.
이 타일을 보다가 바로 유명한 피타고라스 정리가 나온 것이지요.



이 책에선 그냥 정리만 이야기 하는게 아니라, 그걸 증명까지 합니다.
도형과 설명으로 정리를 증명해가는데, 한두 방법이 아닙니다.
피타고라스 자신은 물론 유클리드의 증명도 나오죠.
역사적으로 유명한 <원론>을 통해서 증명해 가는 과정이 상당히 복잡합니다.
몇번을 읽어야 이해가 되면서 증명이 되는데요, 이 방법이 공리ㆍ연역적 방법으로 증명한 완벽한 증명 방법이라고 합니다.
그나마 책 속에서 도형 그림들이 많아서 이해가 됩니다.
학창 시절 공부했던 내용도 기억해가면서 말이지요.
9장까지는 바스카라, 레오나르도 다 빈치, 대수적 방법 이용, 원의 성질 이용, 오려붙이기 이용,폴리아의 증명 방법들이 소개되죠.
그리고 역증명도 등장합니다. 평면도형은 물론이고 입체도형에서도 이 정리는 사용되죠.



각각의 수업 후 정리 내용을 보면서 마무리도 할 수 있습니다.
중간 중간 다양한 그림과 도형들은 이해도를 조금 높여줍니다.
하지만 수학 정석이라도 두고 봐야 더 이해가 빨리 되고 응용이 될 것 같습니다.



학교 다닐때 그냥 학교 과목으로 수학을 접해서 이런 이야기들을 들을 기회가 없었죠.
나중에 아이를 낳고 나서 커가면서 찾아보게 되는 책들 속에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솔직히 학생 때는 학과 공부 때문에 다른걸 못하잖아요.
이런 책들을 미리 미리 읽어두면 도움이 될 것 같단 생각을 해봅니다.
이런 기회가 흔하지 않더라구요.
배움이 다 때가 있어서 말이지요.


피타고라스의 정리.
너무나 유명한 정리라 지금도 기억에 나는 수식이죠.
이렇게 책으로 만나보니 더 새롭고 인상적입니다.
피타고라스의 다른 수학이야기는 없나 또 찾아보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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