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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식객 - 생명 한 그릇 자연 한 접시
SBS 스페셜 방랑식객 제작팀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7월
평점 :
방랑식객 : 생명 한 그릇 자연 한 접시 - 사람 + 음식 + 자연, 그 이야기 속으로~
주말에 숲 체험을 하면서 아이와 나눈 대화를 적어본다.
"엄마, 저기 나무 위에 핀 초록색이 뭐에요?"
보통 나무는 갈색인데 그 위에 있는 이끼를 보고 물어본다.
"어, 이끼라는 거야."
"이끼가 뭔데요?"
"습한 데서 피어오르는 작은 식물."
그리고서 얼마전에 본 책에서 이끼도 먹을 수 있단 소리를 들려주었다.
"엄마도 처음 들었는데 먹을수 있다더라구. 신기하지?"
"정말요? 우아..."
요즘 텔레비전을 켜면 여기저기서 음식 프로를 한다.
추석을 맞이해서 주말 오전 내내 먹는 것만 보여주기도 하더라는...
그 프로그램들을 보면 몇가지 특징이 있다.
- 여러명의 엠씨들이 나와서 씨끌벅적하게 음식을 소개하고 먹어보고 하는 프로
- 비슷한 주제로 음식 대결을 통해서 소개를 하는 프로
- 맛집을 찾아 떠나 비결 및 음식 소개를 하는 프로
- 막무가내로 지도를 찍어 그곳의 마을 소개 및 가정식 음식을 소개하는 프로
- 유명한 탈렌트가 출연하여 잔잔한 밥상을 소개하는 프로
음식 하나를 소개하는데 정말 그 종류도 내용도 다 다르다.
하지만 여러 TV에 소개된 맛집들의 안 좋은 소문도 있는 것은 사실이다.
회사에서 어느 사람이 자신도 맛집을 가봤더니, 그 집은 그 음식을 방송용으로만 만들었다는 것...
TV니까, 보여주기 위한 일종의 쇼로 더 이쁘고 맛나게 했을 뿐이라는 이야기도 있다는 것이다.
여러 범람하는 음식 프로그램 중에서 몇가지 인상적인 프로그램들이 있었는데...
이 책을 보니 느낌이 딱 2개의 프로그램과 비슷한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SBS스페셜 방랑식객]을 못 봤는데 책을 통해 본 느낌이 비슷했다.
음식을 통한 감성의 전달, 사람과 음식의 만남, 사람과 사람의 만남 등이 그랬다.
방랑식객, 2009년 4월에 방송되었던 프로라 한다.
방송의 형태는
[로드푸드 다큐멘터리]다. 주인공은 산당 임지호.
그 프로를 책으로 펴낸 이야기다.
로드푸드?
그동안 들어보지 못한 명칭이지만 그동안 몇몇 TV에서 본 방송을 생각해보면
부르는게 틀려서지 이 명칭의 형태는 익숙하게 보아왔다.
방랑 + 식객...
책을 읽어보니 딱 이 두 단어다.
그리고 사람 + 자연이 가미된 음식 이야기...
말 그대로 길에서 만난 음식 다큐멘터리다.
이 책은 사람 이야기가 주가 되고 자연과 음식 이야기가 보너스다.
주인공이 말 그대로 방랑의 길을 떠나면서 그 가운데 나눈 사람 사이의 정, 그리고 그들을 위한 요리, 맛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사진을 보면 왠지 모를 정겨움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불우한 어린 시절, 그 시기의 방황, 서울과 경기에서 음식점 '산당'을 운여하는 저자..
그의 스승인 자연을 찾아 떠난 길이다.
사람 = 음식 => 자연
책을 읽다보면 결국 이런 공식이 나온다.
음식을 비유하는 말을 뭐로 표현할 수 있을까?
달콤함? 행복? 여유? 살아가는 이유? 생명유지 수단? 정말 다양한 표현들이 있을 것이다.
특별한 맛집을 찾아 다니는 미식가들은 물론 토종 식단을 좋아하는 사람들~
양식을 좋아하는 사람들.. 등등..
이 책의 임지호 분은 음식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 음식은 보은이다.
◆ 음식은 치유다.
◆ 음식은 미래다.
◆ 음식은 만남이다.
◆ 음식은 소통이다.
어려운 말 같으나 자세히 생각해보면 정말 그 말이 답니다.
각각의 음식의 표현에 따라 지은이가 만난 사람과 자연 이야기가 자연스레 소개된다.
읽다보면 가슴 속에 나무 냄새가 나는 듯한 느낌도 든다.
숲 속에 있는 느낌? ^^ 개인적으로 그 느낌이 참 좋다~
책을 보면서 느낀건, 정말 먹을거리가 많다는 것이다. 몰라서 못 먹는게 많은 것이다.
알면, 어떤 형태로든 다 음식 재료가 된다는 것!!!
그리고 재료들은 이 책에서 많이 많이 소개된다.
처음 들어보는 식물은 물론 많이 들어봤던 식물도 그 식물의 효능, 형태 등 자세한 소개가 이어진다.
이끼는 물론 뻘도 먹는다면 말 다한듯^^
사진과 함께 이름, 설명이 있기에~
아하~ 이게 이런 식물이었군..
아하~ 이런 식물에는 이런 효능이!!
아하~ 이것도 먹을 수 있단 말인가?
주로 반응은 이렇게 나뉘었다.
사실 그동안 잘 모르고 먹었던 나도 많은 도움이 된다.
정말 자연은 소중한 보물임을 다시 한번 느꼈다.
자연의 재료.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장소에서 있던 재료로 만든 다양한 요리들이 소개되는데~
바로 따라해볼 수 없는 이유는 재료들의 특별함 때문이다.
맛나보이는 배추보쌈을 하고 싶어도 엄나무 가지는 어디서 구할 것이며~
곰취쌈밥의 곰취와 시로미소는 어디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김치와 고기로 해주고픈 김치 스테이크의 벚꽃은??
정녕 이 책의 이 음식들은 산당에 가야 맛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레시피를 참고로 하여 비슷한 요리는 할 수 있을 것이다.
다행히 레시피가 있기에 완전 감사하다는.....
사진만 봐도 침이 꼴깍이다.
아.. 저 문어.. 쓰읍~
책 내용 중에 치유 파트에서 아토피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
아토피 치료를 자연에서의 생활과 체험, 자연식으로 해서 치료했다는 기사나 소문은 많이 들었다.
실제로 그런 사례들이 나오는데...
인공의, 만들어진 조미료나 음식 대신 자연 그대로의 음식으로 아토피를 치유 가능하다는 것이 수긍이 된다.
꼭 아토피 뿐이 아니다.
암처럼 무서운 병도 결국 식단의 변경을 통해서 재발 방지를 유지하고 건강을 지키는 사람들이 있지 않은가.
이는 거짓도 아니고 기적도 아니다. 자연의 섭리라고 생각된다.
과거에는 없던 새로운 병들이 현대인들에게 많이 생기는 이유는 생활습관과 식단의 변화다.
물론 좋은 변화로 인해서 체구가 커지고 건강해진면도 있지만...
새로운 병의 발병이 많이 생겼다. 사람은 물론 동물들에게도 말이다.
인간의 욕심이 화를 부른 예도 많다.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이유도 그것이다.
우리의 건강과 후손들이 건강을 위해서, 이젠 자연의 밥상으로 조금씩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본다.
나부터도 말이다.
이 책은 그런 맥락에서 참으로 가슴에 많은 깨달음을 주는 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