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더 레터 - 나희덕, 장석남 두 시인의 편지
나희덕.장석남 지음 / 좋은생각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머뭇거림을 모르는 디지털 문명 속에서 길어 올린 따뜻하고 촉촉한 감성의 기록.
한국 문단에서 각자 분명한 색깔을 띠고 활동 중인 중견 시인, 나희덕(1966년생) 그리고 장석남(1965년생). 서로를 정답게 '동무'라고 칭할 정도로 막역한 사이인 두 사람이 2010년 2월부터 1년간 좋은생각 홈페이지에서 공개적으로 주고받은 서른 통의 편지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 책 소개 중에서 -
편지란 단어 자체가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손으로 꾹꾹 눌러 쓴 편지를 친구에게 연인에게 가족에게 소중하게 전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트위터로 페이스북으로 간단히 멘션을 날리는 시대가 되었지만 그 안에서 전하고자 하는 마음은 비슷하지 않을까?
나희덕 시인과 장석남 시인 역시 손글씨가 아닌 컴퓨터를 매개로 하여 편지를 나눴다.
그렇다고 그들의 마음이, 감성이 없어지거나 사그라들지는 않았다.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마음을 나눈다는 것은 현대 사회를 사는 우리에게 가장 사치스러운 일인 듯 싶다.
내 본모습, 내 안의 약한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 것인가?!
한창 펜팔이 유행하던 중고등학교 시절 다른 나라 친구들과 영어로 편지를 주고 받던 시절이 있었다.
그 중 일본인 친구와 제일 오랫동안 편지를 주고 받았다.
서로 짧은 영어로 그 많은 대화를 했다는게 신기할 정도로 오랜 시간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 했던 것 같다.
전통문화, 학교 시스템, 좋아하는 연예인, 축제, 책, 음식... 등등 거의 6년이라는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이야기를 했다.
비록 서로의 언어를 몰라 영어라는 다른 언어를 쓰고 문화도 다르지만 오랫동안 편지를 주고 받으며 왠지 오랜 친구가 된 것 같았다.
지금도 가끔 그 친구 생각을 한다.
누구나 자신의 마음을 무장해제하고 싶은 날이 있다.
평소엔 강하고 바늘 하나 들어갈 곳이 없을 것 같은 사람에게도 허물어지기 쉬운 어느 한 구석이 있다.
유쾌하지만 가끔 한번쯤은 엉엉 울고나서 느끼는 카타르시스를 누구나 경험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누군가를 상대로 엉엉 울며 내 이야기를 말할 수 있을 것인가?!
마음에 맞는 누군가와의 대화는 얼마나 편안한가.
마음을 털어놓고 난 다음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누군가라면 금상첨화리라.
물론 그런 생각도 든다.
꼭 누군가가 있어야 내 이야기를 할 수 있는가?
요즘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트위터나 블로그 등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그냥 보이지 않는 "그 누군가"에게 하면 된다는 생각 말이다.
공감하지 않는다면 그냥 가볍게 지나치겠고 공감한다면 무언의 응원이라도 보내줄테니... 
말로는, 메시지로는 온전히 전할 수 없는 우리 삶의 이야기들.
그래서 두 시인은 편지를 씁니다.
머뭇거림을 모르는 디지털 문명 속에서 길어 올린
따뜻하고 촉촉한 감성의 기록!
나희덕, 장석남 시인의 편지, 그 특별한 공감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머뭇거림을 모르는 디지털 문명은 이제 기다리는 일도, 그리워하는 일도 추억 저편으로 떠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휴대폰으로는, 문자 메시지로는 온전히 전하기 힘든 게 우리 삶일 것입니다. 그래서 오랜 친구인 나희덕과 장석남 시인은 편지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1년간 일상에서 길어 올린 세상과 시, 그리고 인생에 대한 담백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마음과 마음을 열어 소통하고 지적인 교감을 나눈 영혼의 메신저, 편지. 그 특별한 공감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고독한 단독자들의 열린 소통을 담아내다
탁월한 언어와 표현 감각으로 ‘시(詩)’를 짓는 고독한 단독자, 시인. 일상에서 그들은 과연 세상을 어떻게 느끼고 읽어 내는 걸까. 또한 창작은 어떻게 이뤄질까. 문학과 창작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한번쯤 품는 궁금증이다.
한국 문단에서 각자 분명한 색깔을 띠고 활동 중인 중견 시인, 나희덕(1966년생) 그리고 장석남(1965년생). 서로를 정답게 ‘동무’라고 칭할 정도로 막역한 사이인 두 사람이 2010년 2월부터 1년간 좋은생각 홈페이지에서 공개적으로 주고받은 서른 통의 편지들을 엮어 낸 《더 레터》에서 그런 의문들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내밀한 집필 과정을 통해 견고한 시 세계를 건축해 온 작가들인 만큼, 오랜 시간에 걸쳐 동료와 일상과 감상을 나눈 이번 공동 작업은 ‘단독자들의 열린 소통’라는 점에서 무척 색다르고 의미 있는 시도이다.
지적인 교감이 있는 편지가 서른 통이 되기까지
머뭇거림을 모르는 디지털 문명은 이제 기다리는 일도, 그리워하는 일도 추억 저편으로 떠밀리고 있다. 그렇지만 휴대폰으로는, 문자 메시지로는 온전히 전하기 힘든 게 우리 삶일 것이다. 지금도 누군가는 우리가 잃어버린 소중한 기억을 되새기려 빨간 우체통 근처를 기웃거리는 까닭이 여기 있다.
이런 이유로 나희덕과 장석남 시인은 소통의 매개로 ‘편지’를 택했다. 특별한 프로젝트로서 진행된 작업이었기 때문에 실제로는 인터넷으로 편지가 오갔는데, 두 사람의 대화가 시작돼 1년여에 걸쳐 서른 통의 편지가 차곡차곡 쌓이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1년. 그사이에 장석남 시인과 제일 가까웠던 어른, 시인 최하림 선생이 돌아가시고, 나희덕 시인의 동생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그런데도 눈 내리던 계절은 속절없이 바뀌어 햇살부터 다른 봄이 되더니 여름과 가을이 또 오고, 대학교수이기도 한 두 시인은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세계 작가 축제에 참석하며, 이사하고, 책을 들어 공부한다.
이런 가운데 두 시인은 인생에 대한 담백하고 진솔한 이야기와 일상에서 길어 올린 세상과 시를 편지에 띄워 보냈다. 마음과 마음을 열어 소통하고 지적인 교감을 나눈 영혼의 메신저, 편지. 《더 레터》는 그 특별한 공감의 세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