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로쟈와 함께 읽는 지젝 - 9.11 이후 달라진 세계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 ㅣ 자음과모음 하이브리드 총서 7
이현우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11월
평점 :
슬라보예 지젝의 "실재의 사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책을 번역한 로쟈 이현우의 지젝 읽기다.
난 실재의 사막을 읽으면서 참 어려운 철학서를 읽기 편하게도 번역해놓았구나 생각했는데 그것이 로쟈의 결과물이었다.
우연히 들어간 로쟈의 저공비행 블로그에서 엄청난 책들과 서평, 지식들을 엿보았다.
그의 방대한 철학, 예술, 문학 읽기에 감탄만 연신 하면서 하루에도 몇 번을 들락날락했다.
그런 그의 책이 나왔다.
첫번째 결과물이자 인터넷 블로그에서 연재했던 글을 고쳐서 출간한 것이라고 하는데 그렇다고 하기엔 정말 그 깊이에 놀랄 뿐이다.
이 책은 지젝의 "실재의 사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와 함께 읽는 것이 좋다.
일단 제목이 "로재와 함께 읽는 지젝"이고 부제가 "9.11 이후 달라진 세계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이기 때문이다.
그 만큼 지젝의 이야기고 그의 책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마치 책은 2권이지만 한 세트같이 묶어서 읽어야 한다.
나는 이것저것 관심이 많은 편이지만 그 대신 정말 얕은 지식의 소유자이다.
그래서 이렇게 어떤 한 분야에 대해 깊이 있는 지식과 관점을 가지고 상황을 분석할 수 있는 사람에게 존경심을 느낀다.
지젝의 책을 읽고 그의 철학에 대해 내 나름대로의 해석을 했었다면 이 책을 읽고서는 그 해석을 조정할 필요가 있었음을 알았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대학의 강의를 듣는 듯한 기분이었고 뭔가 생각을 하느라 머리가 돌아가고 있음을 느꼈다.
우리는 얼마나 변화를 절실히 원하는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다.
변화를 절실히 원하는가? 그런 사람들에게 꼭 권해보고 싶은 책이다.
로쟈의 저공비행 : http://blog.aladin.co.kr/mramor/
지젝 전문가 로쟈 이현우의 ‘지젝 읽기’ 첫 번째 결과물
자본주의 위기 시대 자본주의에 정면으로 질문하는 맨발의 철학자 지젝과 연대하기
99퍼센트의 분노의 핵심은 부패나 탐욕이 아니라, 시스템임을 직시하라는 지젝의 ‘빨간약’ 삼키기
세계의 현대사는 9.11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실재의 사막’으로 가는 초대장
하이브리드총서 7번째 책으로 기획된 이 책은 ‘인문학 전도사’인 로쟈(이현우)와 함께 [실재의 사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슬라보예 지젝, 자음과모음, 2011)를 읽는 강독서다. 슬라보예 지젝의 전문가이며 인터넷 인기 서평꾼으로서 로쟈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인문학자 이현우의 본격 인문 텍스트 읽기의 시도이다. 저자는 그동안 인터넷 블로그 ‘저공비행’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문학, 예술, 철학 등 전방위적 분야에 깊은 관심을 지니고 글을 써온 학자이자 비평가다. 특히 인터넷 블로그에 지젝 철학에 관련된 글을 꾸준히 써왔는데, 이 책은 그 작업을 엮어 만든 첫 결과물로서 의미를 지닌다.
이현우는 이 책에서 슬라보예 지젝의 [실재의 사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를 중심으로 지젝 철학 전반을 가로지른다. [실재의 사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는 9.11테러와 이후 달라진 세계질서에 대한 통찰과 비전을 담은 5편의 논문집이다. 지젝의 책들은 특유의 아이러니와 찌르는 함축을 담고 있어 초심자의 접근을 어렵게 하는데, 이현우는 촘촘한 그물망으로 지젝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절묘하게 건져올린다. 이 책은 자유롭고 매끄러운 기본 텍스트와 해제의 들고남, 지젝의 다른 저작에 대한 자유로운 인용 등으로 슬라보예 지젝의 텍스트로 가는 길을 활짝 열어줄 것이다.
작금의 세계적 위기상황을 분석·통찰해내는 ‘지젝 읽기’의 다급함
자음과모음은 후기 자본주의 사회의 정치적·경제적 위기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대처하기 위한 비전으로서 지젝에 주목해 [실재의 사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와 이 책의 강독서인[로쟈와 함께 읽는 지젝]이란 두 권의 책을 기획하였다. ‘지젝 읽기’는 그 자체로 이 거대하고 낙후된 시스템에 대한 ‘저항’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자기 자신의 타성과 기득권과 편의주의와 무사안일주의에 대한 저항이다. 저자가 서문에서 지적하듯이, 자신이 가진 게 많다고 믿는 대한민국 1%’는 지젝을 읽을 필요가 없다. 뒤집어 말하면 1%의 독식에 분노하는 99%에 드는 사람이라면 지젝이 건네는 ‘빨간 약’을 삼키고 깨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