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샘 올트먼 - AI 제국의 설계자
저우헝싱 지음, 정주은 옮김 / 지니의서재 / 2025년 9월
평점 :

이 포스팅은 지니의서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요즘은 인공지능(AI)을 사용하지 않는 분야를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로 업무 자동화, 콘텐츠 제작, 금융, 교육, 심지어 개인의 일상으로까지 AI가 깊숙이 들어와 있다. 그 거대한 변화의 시작점에는 오픈AI가 내놓은 챗GPT가 아닐 수 없다.
2022년 말에 등장한 이 대화형 AI는 단순한 기술 혁신의 제품을 넘어, 인류 사회 전반의 판도를 뒤흔든 하나의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오픈AI의 수장인 '샘 올트먼(Sam Altman)'이 있다. <샘 올트먼: AI 제국의 설계자>는 바로 그 올트먼이란 인물의 삶과 사상, 그리고 AI 혁명이 가진 빛과 그림자를 인터뷰를 통해 조명한 책이다.
이 책은 올트먼은 빠른 실행과 위험 감수를 중시하지만 동시에 사회적 책임을 피하지 않으려는 리더십의 복합성을 비롯해 2023년 발생한 ‘이사회 해임 및 복귀’ 사건을 통해 기술 기업의 리더십, 권력 분산, 책임 구조가 어떻게 재편되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이 책은 AI를 어떻게 제어하고 제도화할 것인지, 인류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를 강하게 묻는다.

샘 올트먼에 대한 책이나 글은 이미 여러 차례 나왔지만, 이 책은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첫째, 최초의 독점 인터뷰와 방대한 자료다. 저자는 올트먼 본인뿐 아니라 그의 가족, 동료, 투자자 등과 250회 이상 인터뷰를 진행해 입체적인 초상을 그려냈다. 한 사람의 단순 성공담이 아닌, 실패와 좌절, 권력 다툼, 복귀의 과정까지 포함해 ‘인간 샘 올트먼’을 보여준다.
둘째, 권력과 윤리, 기술의 교차점을 심도 있게 다룬다. 챗GPT의 성공과 함께 터져 나온 안전성 논란, 이사회 해임 사태, 빅테크와의 협력·갈등 등은 모두 기술 기업의 미래를 가르는 중요한 순간들이다. 이 책은 사건을 단순 뉴스가 아니라, 권력 구조와 윤리적 긴장의 맥락에서 분석한다.
셋째, ‘미래 설계자’라는 전략적 시각을 담고 있다. 단순히 AI 기업가로서의 업적을 넘어서, 그는 인류 사회 전체의 변화 방향을 고민하는 인물로 묘사된다. 기술 낙관주의자이면서도 리스크를 직시하는 균형 감각은 기존의 단편적 전기와 다른 깊이를 준다.

이 책은 단순히 'AI 스타이자 CEO에 대한 찬사(?)'에 있지 않다. 올트먼이라는 한 인물을 렌즈 삼아 기술과 권력, 윤리, 미래라는 복잡한 주제에 대해 복합적으로 생각하는 시간을 제공한다. 또한 인간적 면모와 함께 그가 직면한 딜레마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어 독자들에게 “나는 어떤 미래를 선택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은 챗GPT 모델의 구조적 특징이나 알고리즘 같은 기술적인 면에 대한 깊이 있는 언급은 하지 않는다. 기술적인 분석에 대한 글을 기대한다면 다소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AI라는 기술이 사회와 문명 전체에 어떤 파장을 가져오는지를 고민하는 독자에게는 유익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것이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