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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고 단단하게, 채근담 - 무너지지 않는 마음 공부
홍자성 지음, 최영환 엮음 / 리텍콘텐츠 / 2025년 8월
평점 :

이 포스팅은 리텍콘텐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채근담(菜根譚)』은 1590년경 명나라 말기의 문인 홍자성(洪應明)이 지은 동양의 고전 잠언집이다. '채근담'이란 제목은 “나물 뿌리를 씹을 수 있다면 세상일도 이겨낼 수 있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즉, 소박하고 검소한 삶 속에서 진정한 도와 지혜를 깨달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책은 유교의 도덕, 불교의 자비, 도교의 자연주의 사상을 아울러, 인간의 품성과 마음공부, 처세와 교양, 그리고 삶의 태도를 아우르는 통찰을 담고 있다. 중국은 물론 한국과 일본에서도 꾸준히 읽혀온 고전으로, 오늘날까지도 ‘삶의 지침서’로 평가받는다.
최근 출간된 《고요하고 단단하게, 채근담》은 이 고전을 현대인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낸 철학 에세이다. 심리학을 전공하고 북 테라피스트로 활동 중인 최영환이 엮어, 원전의 짧은 단문을 번역하고 해설을 더해 독자들이 일상에 적용할 수 있도록 재탄생시켰다.
p.10
인생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순간은 기쁨이 클 때입니다. 모든 것이 순조롭고 원하는 대로 이루어질 때, 사람은 자만에 빠지기 쉽고, 자만이 뜻하지 않은 해를 부르기도 합니다.
p.65
세상과 싸우기 전에 먼저 자신의 마음과 싸워야 합니다. 악한 기운은 바깥에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마음속의 혼란과 분노가 그것을 끌어들이는 법입니다.

이 책은 『채근담』의 짧은 격언과 원문을 현대적 문체로 번역하고, 엮은이의 해설을 덧붙여 일상에 적용할 수 있는 지혜로 탈바꿈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책 제목이 말해 주듯 ‘고요한 중심’과 ‘단단한 마음’을 동시에 강조하며 내면의 평정과 성찰을 이야기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책은 원형과 후집을 합친 356개의 경구를 바탕으로, 하루 한 문장씩 음미하며 마음을 다지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 멈출 줄 아는 지혜”, “드러내지 않아도 스스로 빛나는 삶” 등, 삶의 태도를 안내하는 깊이 있는 문장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는 점도 이 책을 읽어봐야 하는 이유다.
특히 복잡한 현대 사회는 빠른 변화, 과도한 경쟁, 정보 과부하 속에서 중심을 잃고 살아가기 쉽다. 따라서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 연습, 내면의 단단함을 키우는 태도, 소박한 삶을 지향하는 지혜가 더 필요하다. 『고요하고 단단하게, 채근담』은 바로 이러한 시대에 맞춘 ‘마음의 뿌리 찾기’이자 ‘삶의 중심 회복서’다.
p.146
삶은 늘 고요한 곡선처럼 흘러가지 않습니다. 꽃이 만발한 그 순간에도 낙엽의 기미는 숨어 있고, 모든 것이 무너진 듯한 때 오히려 새로운 싹이 틉니다. 그래서 진정한 지혜는 안락할 때 더욱 경계하고, 위기 속에서도 침착하게 뜻을 모으는 데 있습니다.
p.270
진정한 자유는 장소나 형식에 있지 않습니다. 산속에 살지 않아도 마음은 청정할 수 있고, 부귀를 누리더라도 그 안에 갇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내면의 평정과 정적을 찾고 싶은 사람을 비롯해 현대인의 삶 속 철학적 사색을 원하는 사람, 변화와 불안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기르고 싶은 사람, 고전 속 지혜를 현대적 언어로 음미하고 싶은 사람들이 참고해 보면 좋을 것이다.
《고요하고 단단하게, 채근담》은 단순한 옛말의 모음이 아니라, 변화와 불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실천적인 철학적 지혜를 전한다. 고전을 통해 마음을 돌보고 삶의 뿌리를 다시 다지고 싶은 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