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충격파 - 성균관대 김장현 교수의 AI 인사이트
김장현 지음 / 원앤원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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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원앤원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ChatGPT 출시 이후 우리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생성형 AI는 '효율과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도구'이자 동시에 '사회적 불안과 새로운 위험의 원인'으로 자리잡았다. 긍정적 측면에서는 인간의 생산성과 창의성을 보완하는 동반자로, 부정적 측면에서는 일자리 위협과 불평등 심화, 사회적 신뢰 붕괴를 초래할 수 있는 양날의 검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전환기에 성균관대학교 김장현 교수가 펴낸 『AI 충격파』는 시의적절한 통찰을 제공한다. 이 책은 ChatGPT를 필두로 한 생성형 AI의 등장이 촉발한 변화의 물결이 우리 사회와 문명 전반을 어떻게 뒤흔들고 있는지 집중 조명하며, 그 이면에 숨겨진 충격파를 예리하게 분석한다.


김장현 교수는 국내 AI 융합연구를 이끄는 데이터사이언티스트로, 2023년 tvN 〈벌거벗은 세계사〉 '인공지능' 편에 출연해 AI의 현주소와 미래를 대중적으로 설명한 바 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복잡한 AI 현상을 일반인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다.



저자는 AI라는 거대한 현상을 5개의 프리즘으로 나누어 체계적으로 접근한다. 1장 '현실은 다가온 AI 혁명'에서는 일상과 산업에 스며든 생성형 AI의 혁신을 다룬다. 2장 'AI 특이점이 온다'는 감성과 창의성이라는 인간 고유 영역에 대한 AI의 도전 가능성을 분석한다.


3장 '양날의 검, AI의 공습'에서는 가짜뉴스, 개인정보 침해, 사회적 고립 등 AI가 가져올 수 있는 부작용을 진단하고, 4장 'AI 시대, 인간의 역할'에서는 변화하는 일자리와 교육 환경에서 요구되는 인간의 새로운 역할을 모색한다. 마지막 5장 'AI 시대를 살아가는 법'에서는 거시적 담론을 넘어 개인과 사회가 실제로 무엇을 준비하고 바꿔야 하는지, 알고리즘 비판과 AI 리터러시 교육 등 현실적 대응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안한다.


이처럼 『AI 충격파』는 단순한 기술 설명서가 아니다. AI가 촉발할 사회 구조의 재편과 인간 존재의 의미까지 다루며, AI를 문명 전환기의 핵심 키워드로 바라본다. 특히 'AI와의 공존을 준비한 사회만이 미래를 선도할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기존의 AI 관련 서적들이 주로 기술 발전의 경제적 효과에만 주목했다면, 이 책은 사회·문화·교육적 차원을 아우르는 통합적 관점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저자는 AI가 새로운 기회와 함께 불평등과 위험을 동시에 초래할 수 있음을 균형 있게 경고하면서, 이에 대응할 구체적 과제들을 명확히 제시한다.


『AI 충격파』는 AI 시대의 변화를 이해하려는 일반 독자는 물론, 교육자와 학생, 기업인, 정책 담당자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실용적 지침을 제공하는 필독서가 될 것이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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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글쓰기 - 고도원의 인생작법
고도원 지음 / 해냄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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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해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힘들고 지칠 때 마음을 달래주던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기억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진정성과 따뜻한 메시지로 수많은 독자에게 위로와 용기를 건네며 한국에서 가장 대표적인 이메일 편지 서비스로 자리 잡은 것이 바로 '아침편지'다. 그 편지의 주인장 고도원 작가가 이번에는 『누구든 글쓰기 - 고도원의 인생작법』을 통해 글쓰기의 본질적인 의미를 소개한다.


저자는 기자와 대통령 연설비서관을 거쳐 수백만 명의 구독자에게 매일 아침 편지를 보내온 오랜 글쟁이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글쓰기를 단순한 기술이 아닌 '삶의 태도'로 바라본다. "삶이 글이고, 글이 곧 삶이다"라는 철학을 강조하며, 인공지능 시대에도 글은 반드시 직접 써야 한다고 말한다. 글쓰기는 단지 기록의 도구가 아니라 치유와 성찰,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는 힘이라는 것이다.


p.15

글쓰기는 달리기와 같다. 달리기는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 다만 결심이 먼저 서야 한다. 건강을 위해서든, 친구의 성화에 못 이겨서든, 어느 날 '한번 해보겠다'라고 결심하는 순간 달리기는 시작할 수 있다. 준비할 것은 오직 운동화뿐이다. 그 운동화를 신고 짐만 나서면 된다.


p.85

글을 읽거나 쓰다 보면 신비롭고도 성스러운 체험을 하게 된다. 마치 세상의 모든 것을 알고 이해하는 현자, 무한의 영원성을 노래하는 시인이 된 듯한 착각도 한다. 그런 착각 속에 빠져 위대한 지성의 글, 선지자들의 예언서가 있음을 발견하고 놀라운 신비감을 맛보기도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화려한 문장 기법이나 기술적 요령 대신, 일상에서 글의 씨앗을 발견하고 성실히 살아내는 것에서 글쓰기가 시작된다고 강조한다. 또한 일기 쓰기,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 노트, 6하 원칙 등 누구나 쉽게 시도할 수 있는 구체적 방법도 제안한다. 저자는 글을 통해 슬럼프를 극복하고 삶을 재정비하는 사례들을 소개하며, 글쓰기가 곧 자기 성찰과 성장의 과정임을 보여준다.


이 책은 글쓰기에 부담을 느끼는 초보자, SNS나 블로그에서 자신을 표현하고 싶은 사람, 그리고 글을 통해 삶을 정리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권할 만하다. 저자가 건네는 제안은 단순하다. "삶을 쓰듯 글을 쓰라." 그 제안 속에는 누구든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더 깊은 성찰 속에서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이 담겨 있다.


p.159

글을 쓰는 환경은 최근 들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가히 천지개벽의 수준이다. 학생기자나 문예반에 들지 않아도 글 쓰는 환경에 얼마든지 자신을 노출시킬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SNS(페이스북, 블로그)는 물론 브런치나 스팀잇 같은 글쓰기 플랫폼도 많아졌다. 이런 시대에 살고 있는 자체가 하나의 축복이다.


p.205

2001년 8월 1일은 나의 글쓰기 인생에서 큰 변곡점이 된 날이다. '고도원의 아침편지'가 시작된 것이다.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있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한 사람이 먼저 가고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며 느낀 건, 더 이상 멋지게 쓰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는 해방감이었다. 나만의 방식, 나만의 흔적, 때론 거칠고 서툰 문장이어도 괜찮다. 누구든 자신만의 삶을 쓰는 사람, 곧 작가라는 고도원의 마지막 당부가 마음에 남는다. 삶과 글이 자연스레 닮아가는 순간, 나도 '누구든' 글을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다.


글쓰기가 막막한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글쓰기라는 작은 시작이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는 길이 될 것임을 『누구든 글쓰기』는 여러 번 속삭여준다. 내 삶을, 내 마음을 위로하는 따뜻한 한 권. 다시 살아갈 힘이 필요할 때 꺼내 읽어볼 만한 책이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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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고 단단하게, 채근담 - 무너지지 않는 마음 공부
홍자성 지음, 최영환 엮음 / 리텍콘텐츠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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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리텍콘텐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채근담(菜根譚)』은 1590년경 명나라 말기의 문인 홍자성(洪應明)이 지은 동양의 고전 잠언집이다. '채근담'이란 제목은 “나물 뿌리를 씹을 수 있다면 세상일도 이겨낼 수 있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즉, 소박하고 검소한 삶 속에서 진정한 도와 지혜를 깨달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책은 유교의 도덕, 불교의 자비, 도교의 자연주의 사상을 아울러, 인간의 품성과 마음공부, 처세와 교양, 그리고 삶의 태도를 아우르는 통찰을 담고 있다. 중국은 물론 한국과 일본에서도 꾸준히 읽혀온 고전으로, 오늘날까지도 ‘삶의 지침서’로 평가받는다.


최근 출간된 《고요하고 단단하게, 채근담》은 이 고전을 현대인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낸 철학 에세이다. 심리학을 전공하고 북 테라피스트로 활동 중인 최영환이 엮어, 원전의 짧은 단문을 번역하고 해설을 더해 독자들이 일상에 적용할 수 있도록 재탄생시켰다.


p.10

인생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순간은 기쁨이 클 때입니다. 모든 것이 순조롭고 원하는 대로 이루어질 때, 사람은 자만에 빠지기 쉽고, 자만이 뜻하지 않은 해를 부르기도 합니다.


p.65

세상과 싸우기 전에 먼저 자신의 마음과 싸워야 합니다. 악한 기운은 바깥에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마음속의 혼란과 분노가 그것을 끌어들이는 법입니다.




이 책은 『채근담』의 짧은 격언과 원문을 현대적 문체로 번역하고, 엮은이의 해설을 덧붙여 일상에 적용할 수 있는 지혜로 탈바꿈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책 제목이 말해 주듯 ‘고요한 중심’과 ‘단단한 마음’을 동시에 강조하며 내면의 평정과 성찰을 이야기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책은 원형과 후집을 합친 356개의 경구를 바탕으로, 하루 한 문장씩 음미하며 마음을 다지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 멈출 줄 아는 지혜”, “드러내지 않아도 스스로 빛나는 삶” 등, 삶의 태도를 안내하는 깊이 있는 문장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는 점도 이 책을 읽어봐야 하는 이유다.


특히 복잡한 현대 사회는 빠른 변화, 과도한 경쟁, 정보 과부하 속에서 중심을 잃고 살아가기 쉽다. 따라서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 연습, 내면의 단단함을 키우는 태도, 소박한 삶을 지향하는 지혜가 더 필요하다. 『고요하고 단단하게, 채근담』은 바로 이러한 시대에 맞춘 ‘마음의 뿌리 찾기’이자 ‘삶의 중심 회복서’다.


p.146

삶은 늘 고요한 곡선처럼 흘러가지 않습니다. 꽃이 만발한 그 순간에도 낙엽의 기미는 숨어 있고, 모든 것이 무너진 듯한 때 오히려 새로운 싹이 틉니다. 그래서 진정한 지혜는 안락할 때 더욱 경계하고, 위기 속에서도 침착하게 뜻을 모으는 데 있습니다.


p.270

진정한 자유는 장소나 형식에 있지 않습니다. 산속에 살지 않아도 마음은 청정할 수 있고, 부귀를 누리더라도 그 안에 갇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내면의 평정과 정적을 찾고 싶은 사람을 비롯해 현대인의 삶 속 철학적 사색을 원하는 사람, 변화와 불안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기르고 싶은 사람, 고전 속 지혜를 현대적 언어로 음미하고 싶은 사람들이 참고해 보면 좋을 것이다.


《고요하고 단단하게, 채근담》은 단순한 옛말의 모음이 아니라, 변화와 불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실천적인 철학적 지혜를 전한다. 고전을 통해 마음을 돌보고 삶의 뿌리를 다시 다지고 싶은 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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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 디자인하기 - AI 시대, 실무자가 알아야 할 UX 디자인의 전 과정
가쓰라 마코토.주식회사 엑스톤 지음, 김정환 옮김 / 잇담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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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잇담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UX(User Experience, 사용자 경험) 디자인은 단순히 화면을 꾸미는 일이 아니다. 사용자의 니즈와 행동, 감정을 이해해 긍정적인 경험을 설계하는 과정이다. 은행·쇼핑·배달 앱에서 간편 결제가 경쟁력이 되고, 애플·아마존·넷플릭스가 맞춤형 경험으로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디지털 시대, UX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UX 디자인하기』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20년 넘게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를 운영해온 저자는 독자를 단순한 학습자가 아닌 프로젝트의 동료로 참여시킨다. ‘뉴스 앱 만들기’라는 가상 프로젝트를 통해 UX 디자인의 전 과정을 리서치 → 사용자 조사 → 기획 → 요건 정의 → 개선으로 따라가며 실제 현장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한다.



책 곳곳에는 ‘포인트 박스’, 도표, 인터뷰 예시가 배치돼 핵심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실무자가 놓치기 쉬운 디테일과 협업 태도까지 짚어준다. 무엇보다 강조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UX 디자인의 답은 사용자의 내부에 존재한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결국 경험의 주체는 사람이라는 점이다.


특히 이 책은 입문자와 실무자의 간극을 메워주는 가이드로서 의미가 크다. 학생이나 초심자는 UX 디자인의 전체 그림을 단계별로 이해할 수 있고, 현업 디자이너는 프로젝트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팁과 노하우를 얻을 수 있다. 단순히 디자인 방법론을 배우는 것을 넘어, 진정한 전문가가 갖춰야 할 사고방식과 태도까지 전해준다.



또한 저자가 오랜 경험을 통해 강조하는 협업의 중요성은 오늘날 팀 기반 프로젝트가 주류가 된 환경에서 더욱 와닿는다. 디자인은 혼자 완성하는 작업이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함께 조율하며 만들어가는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실무자들에게 다시 한번 기본기를 되새기게 한다.


이 책은 단순한 기술 매뉴얼을 넘어, UX 철학과 실무 노하우를 아우르는 종합 교재다. UX 디자이너를 꿈꾸는 학생, 현업에서 성장하고자 하는 실무자, 그리고 UX가 스며든 일상을 이해하고 싶은 모든 이에게 일독을 권한다. 이 책을 읽는 경험 자체가 곧 또 하나의 훌륭한 UX가 될 것이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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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는 왜 질문만 했을까 - 세상과 나를 업데이트하는 철학적 사고법
시노하라 마코토 지음, 김소영 옮김 / 더페이지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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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더페이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고정관념을 의심하는 순간, 세계는 새롭게 업데이트된다.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른 『소크라테스는 왜 질문만 했을까』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동서양 사상가들의 '상식 파괴'적 사고법을 통해 철학의 본질을 되묻는다.


이 책은 단순히 철학사의 연대기를 나열하지 않는다. 대신 위대한 사상가들이 남긴 질문을 중심에 두고, 그들이 어떻게 기존의 통념을 깨뜨리며 새로운 사고의 지평을 열었는지를 추적한다.


p.28

플라톤은 리쿠르고스의 전설을 본보기로 삼아 국가의 근본부터 디자인하는 계획을 고안해 냈다. 그리고 소크라테스처럼 지혜롭고 덕망 있는 철학자가 나라를 통치한다면 틀림없이 이상적인 국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철학자가 통치하는 '철인 정치' 개념은 플라톤 사상의 핵심 중 하나다.


p.47

아리스토텔레스는 현실의 '관찰'을 권장했다. 현실을 찬찬히 관찰하다 보면, 교회의 수도승들이 해 왔던 말들과 모순되는 새로운 사실이 잇따라 발견될 우려가 있다. 중세 서유럽 세계에서는 이 세상의 모든 만물이 성서에 이미 다 적혀 있다고 믿었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무지를 자각한다는 통찰로 지식의 패러다임을 바꿨고, 플라톤은 『국가』에서 공동체를 이성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는 발상을 제시하며 정치철학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 데카르트는 근본적인 의심을 통해 근대 철학의 문을 열었고, 루소는 문명의 진보가 인간을 오히려 타락시킬 수 있다고 비판했다. 공자는 '예(禮)'를 중시하며 공동체가 작동하는 도덕적·실천적 기반을 제시했다.


저자는 이러한 사상가들의 발상과 시대적 맥락을 생생하게 풀어내면서, 철학이 과거의 학문에 머물지 않고 오늘날 우리에게도 필요한 '사고의 기술'임을 보여준다. 인공지능이 일상화된 지금, 중요한 것은 '무엇을 아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질문하느냐'라는 점을 강조하며, 독자에게 사고의 힘을 길러야 한다고 촉구한다.


p.120

그럼에도 니체의 사상에는 또 하나 중요한 개념이 있다. 바로 '영원 회귀'다. 그는 세상이 끝없이 반복된다고 보았다. 재미없고 지루한 일이 끝없이 반복되는 현실을 '영원 회귀'라는 말로 표현했다.


p.160

반면 중국 철학과 사상은 설명다운 설명이 거의 없다. 예컨대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인정하라. 이것이 진정한 앎이다."라던가, 하늘의 법망은 눈이 성긴 것 같지만 악인은 빠짐없이 걸린다는 뜻을 가진 '천망회회, 소이불실'과 같은 짧은 문장을 툭 던지고, 더 이상의 설명을 하지 않는다. 해석은 읽는 사람에게 맡긴다.



특히 이 책은 철학을 어렵게 느끼는 초심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철학적 개념을 일상의 언어로 풀어내고, 동서양 사상가들을 균형 있게 소개하며, 철학사를 하나의 지적 여행처럼 읽히게 한다. 덕분에 철학을 처음 접하는 독자는 물론, 사고의 틀을 넓히고 싶은 직장인과 학생, 창의적 발상을 원하는 기획자들에게도 유용하다.


『소크라테스는 왜 질문만 했을까』는 결국 독자에게 똑같은 물음을 던진다. "지금 내가 당연하다고 믿는 것은 정말 진실일까?" 철학은 바로 이처럼 당연함을 의심하고, 새로운 상식을 만들어가는 과정임을 다시 일깨워 준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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