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의 죄
윤재성 지음 / 새움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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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조는 어린시절 보육원에서 자랐다. 보육원 뒷산의 마귀풀 밭으로 내몰려 일을 한다. 가끔 서울로 가는 아이들이 있다. 그런 아이들은 밥을 더 주기도 한다. 때론 탈출을 하는 아이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돌아오면 가혹한 매타작이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보육원은 그야말로 순조에겐 감옥이었다. 순조는 보육원에 불을 질렀다. 그리고 원장을 쇠꼬챙이로 찔러 죽였다. 화재로 친구들과 선생님들은 죽었고, 순조 혼자만 살아 남았다.

순조의 나이는 6세. 누가 어린 아이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비록 나이가 어려 촉법소년이라 처벌을 받지 않겠지만, 과연 이런 죄를 지은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 법집행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그러면서 촉법소년이라는 제도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요즘 문제시 되고 있는 것은 자신들이 촉법소년이라는 것을 내세워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다. 하지만 순조는 사지까지 내몰린 상황이었다고 어쩔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어떤 상황이든 범죄는 정당화가 되지 않겠지만 그래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자란 순조는 검사가 되었다. 어느날, 귀가길에 한 남성이 살해되는 것을 목격했다. 그는 김한주 검사였다. 순조는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그리고 계속되는 죽음. 비록 어렸을 적 일때문에 심신불안증을 앓고 있는 순조였지만,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라면 이따위 검사직을 버릴 수도 있다.

어쩌면 이 이야기 속 일들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권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범죄따위는 개의치 않는 사람들도 있을테다. 돈과 권력이 결탁되어 있는 세상에 순조같은 검사가 없다면 살아갈 맛이 전혀 나지 않을 것 같다. 잘못을 한 사람은 벌을 받아야 마땅한데 법은 왜 사람들에게 평등하지 않는 것일까. 그리고 죄를 갖고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심판해서는 안되는 것일까. 검사들이 세계를 들여다 보면서 여러 생각을 하게되었다. 빠른 전개가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다. 영상물로 제작되어도 꽤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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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사 스도쿠 200문제 초급⦁중급 - IQ 148을 위한 두뇌 트레이닝 멘사 스도쿠 시리즈
개러스 무어.브리티시 멘사 지음 / 보누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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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도쿠를 처음 안 건 신문에서였나보다. 1등 상품이 놀이공원 자유이용권이었는데, 흑심을 품고 매주 한번 출제되는 문제를 풀어서 응모하곤 했는데, 물론 한번도 당첨되진 않았다. 그래도 이런 숫자놀음(?)을 좋아한 탓에 스도쿠에 빠져들었다.

멘사란 '탁자'를 뜨하는 라틴어로, 지능지수 상위 2% 이내(IQ 148 이상)의 사람만 가입할 수 있는 천재들의 모임이다.(p.4) 중학교때 한번 측정했던 것 같은데, 129인가 139인가 했던 것 같다. 오랜 세월이 흘렀으니까, 혹시 지금 측정하면 변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요즘 귀찮아지는 것도 많은데 멘사에 가입할 수 있는 조건이 아니더라도 가끔 무료할 때, 혹은 훗날 생길지 모르는 치매예방을 위해서도 풀어봐도 좋을듯 싶다.

스도쿠의 규칙은 빈칸에 1부터 9까지의 숫자를 각줄과 3X3 박스에 중복없이 넣는 비교적 간단하다. 그동안 내가 풀었던 문제는 가장 '기본적인 스도쿠'와 '직소 스도쿠' 2가지였는데, 이 책은 이 두가지 유형을 비롯해, "연속 스도쿠, 후보숫자 스도쿠, 확장 부등호 스도쿠, XV 스도쿠, 지렁이 스도쿠" 유형을 포함하고 있다. 기본적인 규칙과 함께 추가된 규칙을 이용하여 숫자를 찾아가는 것이 참 재미있다.


처음 만난 유형에 조금 당혹스러웠지만 금새 적응할 수 있었다. 단순한 9개 숫자만을 가지고 퍼즐을 맞춰가는 것이 꽤 흥미롭다. 어릴적부터 가계부를 적거나 수학문제를 풀거나 숫자를 가지고 하는 것을 참 재밌어 했는데, 나에게 딱 맞는 책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을 열심히 풀어보고 고급 문제에도 도전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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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2 (단풍 에디션) 불편한 편의점 2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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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에 인기 있던 책이라 도서관에서 순서도 오래 기다렸다. 그걸... 왜!!!!! 반납하는날 읽냔 말이지.. 1권도 하루만에 읽어서 2권도 빨리 읽히리라는 것을 알았는지도 모르겠다.

1편으로부터 1년반이 흐른 여름날, 선숙은 점장이 되었고... (1편을 읽고 4개월여만 지났는데... 그새 주인공들 가물가물 했더랬다), 처음엔 새로운 인물인줄~ 하지만 읽다보니 1편에 등장했던 반가운 인물들 등장^^ 독고씨 후임으로 왔던 곽씨가 지방으로 내려가기로 하고 새로운 야간알바가 필요했다. 편의점 주인 염여사의 아들 민식이 사장이 되었지만, 모든 관리는 선숙이 담당한다. 게다가 코로나 시대가 반영되서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하고,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을 한다. 그리고 새로온 알바 황근배. 첫인상은 별로였지만 시간이 촉박했어서 온갖 알바를 섭렵했던 황근배가 채용되었다. 독고를 떠오르게 하는 황근배. 수다쟁이에 오지라퍼이지만 독고씨처럼 그 곳에 오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역시나 우리 주변 이웃들의 이야기들 듣다보면 미소짓게 된다.

이 이야기는 아무래도 2편만 읽는 것보다 1편부터 읽으면 좋겠다. 읽다보면 전편에 등장했던 사람들이 어찌나 반갑게 다가오던지. 독고씨의 짧은 등장에도 너무 반갑다. 동네 슈퍼들이 하나 둘 사라지면서 편의점으로 바뀌고 있다. 마지막 남은 슈퍼마저 편의점으로 바뀐 것을 알게된 날.. 뭔가 좀 아쉬웠지만, 어떤 면에서는 여러 편의를 봐주는 편의점이 정말 편해지게 된 것 같다. 작은 편의점이라 물건도 그리 많지 않아서 조금은 불편한 편의점이지만 마음만은 편안한 편의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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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머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6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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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디머 >는 해리 홀레 시리즈의 여섯번째 이야기이다.

순차적으로 읽으려 했지만, 역시 잡아 놓은 물고기는 거들떠 보지 않는게 정설인지 자꾸만 미루다가, 독서계획에 넣으니 읽게 되나보다. < 리디머 >의 이야기는 생각이 잘 나지 않았는데, < 스노우 맨 >은 대충 짐작이 가는바가 있다. 스토킹 도서 때문에 < 레오파드 >를 먼저 읽었지만, 재독인데, 먼저 읽든 나중 읽는 뭐... 그런데, 이번 책을 읽으면서 한 인물에 주목했다. 바로 의사 마티아스, 그리고 라켈의 현 남친(?) 바로 이 의사가 '스노우 맨'인가? 그건 다음 번에 확인하면 되겠지만, 이런 점이 다시 읽는 것의 재미가 아닐까 싶다.

초반에 해리는 한 남자의 죽음을 가족에게 알려준다. 비통해 하는 가족들. 단순히 마약때문에 죽은줄 알았지만, 의심점을 갖는 해리가 진실을 밝혀냈다. 요즘에 "용감한 형사들"이라는 프로를 다시보기로 보고 있는데, 범죄자를 잡기 위해서 기발한 촉을 발휘하며 사건을 해결하는 형사들을 보면 감탄할 수 밖에 없다. 그 모습에 해리의 모습이 오버랩 되었었다. 또 끈질긴 거라면, 해리를 제쳐놓을수가 없으니 말이다.

이번 이야기 역시 꽤 벽돌을 자랑하지만 순식간에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구세군이 주최한 거리 콘서트에서 구세군 장교 로베르트가 살해된다. 발사된 총알은 단 한발. 청부살인임을 짐작케 한다. 킬러인 '그'는 로베르트를 살해하고 곧장 오슬로를 떠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궂은 날씨 탓에 비행기가 연착되고 만다. 그리고, 자신이 살해한 사람이 '욘'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된다. 구세군 제복, 그리고 형제라서 비슷했던 외모, 그리고 근무가 바뀐 것을 미처 알지 못했던 '그'는 다시 욘을 살해하기로 한다.

해리를 옹호해주던 유일한 상관 묄레르는 그의 곁을 떠나고 새로운 상관이 등장했다. 해리와 사사건건 부딪히며, 해리가 실수하기만을 기다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해리의 진면목을 알아보는 사람 같다. 난관에 봉착하려던 사건은 해리의 기발한 촉으로 인해 용의자에게 점점 접근해 가며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 박쥐 >에서는 조금 주춤했지만, 해리 홀레 이야기를 읽을 때면... 쉼없이 마라톤을 하는 느낌이다. 숨을 참아가면 읽다보면 어느새 도착점에 도달하게 된다. 그것이 해리와 요 네스뵈의 매력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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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사람 별난 이야기 - 조선인들의 들숨과 날숨
송순기 지음, 간호윤 엮음 / 경진출판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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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기인기사록』이라는 신연활자본 야담집을 번역하고 상권을 중심으로 몇 화를 골라 저자 나름대로 매만져 놓은 글이다. 『기인기사록』은 상·하 2권으로, 일제 치하인 1921년과 22년, 물재(勿齋) 송순기가 현토식 한문으로 편찬한 '신문연재구활자본야담집'이다.(p.6)

아주 오래전에 < 저잣거리의 목소리들; 1900년, 여기 사람이 있다 >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었다. 그 책을 읽으면서도 당시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이 책도 마찬가지였다. 안그래도 요즘 신봉승님의 < 조선왕조 500년 >을 읽고 있는데, 인조반정을 할 시에 '김유'라는 인물이 나오는데, 여기도 언급이 되니 그저 이야기가 아니라 당시에도 사람이 살고 있었다는 것을 또 한번 깨닫게 된다.

맘에 들었던 이야기 중 하나는 강릉에 가난한 선비가 있었는데, 어머니가 우리 집 선대는 본래 부자로 불리었는데, 호남의 섬 가운데 흩어져 있는 노복등을 속량해주고 돈과 곡식을 거두어 오라고 했다. 돈을 가지고 돌아오던 강물로 뛰어들어가려는 노부부와 며느리를 만났다. 아들이 아전을 하다가 관청 물건을 사사로이 썼다가 감옥에 갇혔는데, 여러차례 납부 기한을 어겨 내일이 죽는날인데, 아들을 구할 수 없어, 서로들 죽겠다고 해서 통곡하고 있었다고 했다. 선비는 자신의 전재산을 그들에게 내주고 홀연히 떠났다고 한다. 그 뒤 선비의 어머니는 돌아가셨고, 좋은 묏자리를 선택해 장사를 지내드리려 했는데, 어느 부잣집 뒤터가 꽤 좋은 자리였다. 그런데 그 부잣집은 그 옛날 선비가 전재산을 내주고 아들을 살려준 그 노인의 집이었다. 성명도 사는곳도 몰랐던 은인을 만나기 위해 숙박을 청하는 나그네들을 정성껏 대접했는데, 이렇게 만나게 된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영웅같은 사람들이 있다. 게다가 자신의 이름도 남기지 않고 그 자리를 홀연히 뜬다. 참 멋있다. 요즘에는 이렇게 홀연히 자리를 떠도 금새 영웅들을 찾아내지만, 기약할 수 없던 그 옛날에 은혜를 잊지 않는 사람들의 마음도 참으로 예쁜것 같다.

또 참 혈압게이지가 올랐던 이야기가 세번째 이야기이다. 첩을 본 아들을 혼내는 권진사의 행동이다. 외아들인데 부모에게 고하지 않고 첩을 사사로이 두냐며 집안이 망하는 행동이라며 뒷날의 폐단을 없애겠다며 작두로 머리를 베겠다고 했다. 아내와 며느리가 말렸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또하나는 며느리의 사나운 투기로 하여 집안형편이 날로 어려워지겠다는 대목이다. 뭐래??며느리가 투기를 보일라치면 그날로 아들을 반드시 처리할 것이라니...며느리의 투기를 막아 집안의 화락하게 한 지혜라고??? 이 점에서는 동의할 수 없다. 방탕한 아들을 혼내는 것이 아니라 며느리가 투기가 걱정되서 더 그러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은 것은 나뿐일까?

예나 지금이나 별난 사람들도 많고 별난 이야기들도 많다. 당시에도 분명 사람들이 살았을 터인데, 자꾸만 사람들이 살았다는 것으르 망각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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