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는 선입관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작용하여, 그런것쯤은 다 알고 있는 일이라고 지나치고 마는 수가 있다. 이것이 무서운 것이다. 이 만성이 된 상식이 맹점을 만드는 수가 때때로 있다.‘ -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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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마카롱 수수께끼 소시민 시리즈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 엘릭시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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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북클럽 몽블랑 도서

소시민 시리즈... 그런데 '소시민'이라는 게 뭘까나? 사전적인 의미로는 노동자와 자본가의 중간 계급에 속하는 소상인, 수공업자, 하급 봉급 생활자, 하급 공무원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고 나오는데..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이 시리즈의 주인공이 고등학생 신분이다 보니, 전문적인 형사나 탐정이 아닌 주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이들을 소시민이라 일컬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련다.

이 책에는 「파리 마카롱 수수께끼」, 「뉴욕 치즈 케이크 수수께끼」, 「베를린 튀김빵 수수께끼」, 「피렌체 수수께끼」란 제목의 네가지 사건이 담겨있다. 제목만 본다면 음식에 관련된 이야기 같지만, 코지 미스터리에 가까운 이야기를 다룬다. 특히나, 처음 「파리 마카롱 수수께끼」는 좀 억지스러웠다는 느낌이다. 어쩌면 일본문화가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오사나이와 고바토는 가을철 신작 마카롱을 맛보기 위해 나고야로 향했다. 디저트에 진심인 오사나이, 그녀가 고바토와 동행한 까닭은 이 가게 가을한정 마카롱은 네종류인데 "티&마카롱 세트"에서 고를 수 있는 마카롱은 세종류 이므로 나머지 한종류를 주문해 달라는 것이다. 그렇게 메뉴를 주문하고 기다렸는데 오사나이는 손을 씻고 오고 고바토가 한눈을 판 사이, 마카롱이 3개가 아닌 4개가 되어버렸다. 어랏... 이럴 경우 어찌해야 하는가. 어랏~ 완전 재수^^하면서 모른척 먹으면 그만이거나, 마카롱이 잘못 왔다며 점원에게 이야기 하면 되는것 아닌가. 그런데, 이 둘은 머리를 맞대고 수수께기를 풀어나간다. 왜 마카롱은 4개인가. 아니면 이 두 인물은 수수께끼를 즐기는 타입이려나? 소시민 시리즈를 처음 접하고, 또 첫 이야기여서 살짝 당황스럽긴 했다.

나머지 이야기도 이렇게 억지(개인적 의견) 설정이라면 책을 덮어버릴수도 있었지만, 다행히 억지로(자꾸 개인적 의견) 설정한 것 같은 느낌은 아니었고, 마치 청소년기에 호기심 많은 아이들을 보는 느낌이다. 어른들의 도움은 받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그런 모습이랄까. 아무것도 아닌 것에 흥미를 가지기도 하고, 무모해 보이기도 하던 그런 학창시절을 만난 것 같아 흐뭇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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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오늘 하루
총총지(천지윤) 지음 / 라떼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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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요즘 내게 이렇게 인사를 한다. 어쩌면 나에게가 아닌 것일수도 있다. 그냥 가슴 한켠이 뻥 뚫린 느낌이다. 그런 느낌 때문에 밥을 먹었어도, 뭔가를 먹기도 하고, 멍하고 있기도 하고... 세월이 약이 되겠지만...

나의 과거를 억지로 눌러 담지 말고 차곡차곡 정리해 줘요. 더 멋진 여행을 떠날 수 있게. (p.57)

듣는 노래마다 다 나를 말하는 것 같다더니, 읽는 글귀마다 다 내게 하는 말 같다. 지금 내게 필요한 것 같은 말이다. 과거를 억지로 눌러 담지 말고, 하나씩 하나씩 차곡차곡 정리해야 할 때인것 같다. 정리하는 순간 순간 눈물이 날 수도 있고, 미소지을 수도 있겠지.

책을 좋아하지만 출판계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던 나는 우연한 기회에 출판사 대표님과 안면을 틀 수 있었다. 그래서 출판업계 이야기를 종종 들을 수 있다. 물론, 들어도 잘은 모르지만... 덕분에 북토크에 참여도 하고(물론, 북토크는 그냥도 참석 가능하지만.. 나는 매우 소극적(?)인 사람인지라 책만 봤을듯 싶다), 바로 이 총총지 천지윤 작가님도 직접 뵐 수 있었다. 물론 이 책의 북토크는 아니었지만, 꽤 앳된 모습의 작가님이 어찌 이리 정곡(?)을 찌르는 말들을 쓰시는지 책을 읽는 내내 공감 대공감이었다.

마치 여행을 떠나듯 오늘의 이륙, 오늘의 여행, 오늘의 소중함, 오늘의 착륙으로 이어지는 소제목과 함께 제대로 힐링을 가져다 줄 에세이이다. 참고로 긴머리 총지는 작가님을 너무 닮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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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사이드 하우스
찰리 돈리 지음, 안은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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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좀 산만했을까? 아니면 내가 산만했을까? 초반에는 좀 뒤죽박죽 모호했지만 차츰 이야기의 줄기를 잡고 나서는 꽤 빠르게 읽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싶었다. 이제사 보니 < 어둠이 돌아오라 부를 때 >의 작가였네..

웨스트몬트 사립학교의 버려진 사택에서 비밀 심령 놀이에 참가한 학생들이 처참한 시체로 발견된다. 그리고 살아남은 아이들은 사택으로 돌아가 자살을 한다. 도대체 이 집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글쎄 우리나라에도 이런 비밀 동아리들이 있을까. 외국드라마에서 흔히들 있는 비밀 서클. 그들이 정한 일에 통과해야지만 가입이 허락되는데.. 왜 이들은 짓꿏다 못해 범죄에 가까운 일들을 시키는 걸까. 그들은 학교 선생님들을 괴롭히는 것이 조건이었고, 그 당사자였던 찰스 고먼이 철저한 살해계획을 세우고 아이들을 살해했다. 그리고 기찻길에서 의식을 잃은채 발견된다. 그리고 그 뒤 학생들은 그 자리에서 자살한다. 사건은 그렇게 종결되었다. 하지만 이 사건을 파헤치는 인기 팟캐스트 '수어사이드 하우스' 진행자 맥 카터가 사고를 당하게 된다.

이 사건과 더불어 중간중간 등장하는 한 아이. 가정폭력에 시달렸던 소년의 이야기가 어떻게 이 사건과 관련이 있을까 궁금증을 자아낸다. 번번히 등장한 인물들의 관계에 대해서 고민하고 유추해봤지만... 역시 안하던 짓을 하려니.. 계속 헛다리만 짚게된다. 우연찮게 찾아봤던 리뷰들에 혹평이 조금 있었지만, 나는 나름 괜찮았다. 아무래도 내 스타일가보다. 게다가 여기 등장하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다른 작품들도 소개하고 있다. 아무래도 메모했다가 읽어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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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쇼맨과 환상의 여자 블랙 쇼맨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최고은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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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새로운 시리즈 "블랙 쇼맨"이 돌아왔다. 게다가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선공개 된 것이라고 한다. 아마도 히가시노 게이고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의 전작인 <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 >을 먼저 읽을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나는 굳이 먼저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다케시와 마요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사건을 통해서 다케시라는 인물의 특성을 파악하고 이 이야기를 본다면 더 좋을 것 같다.

이 < 블랙 쇼맨과 환상의 여자 >는 「맨션의 여자」, 「위기의 여자」, 「환상의 여자」의 3편으로 구성되어있다. 「위기의 여자」는 가장 짧은 단편이지만 다케시의 위트를 맛보기에는 충분하다. 「맨션의 여자」에서는 남편의 거액의 유산을 받은 여인. 집의 리노베이션을 위해 마요를 만난다. 고객의 스타일을 파악해서 그에 맞는 디자인을 하려 하지만, 왠지 이 고객은 비밀스럽다. 둘이서 조용하게 얘기할만한 장소를 원해서, 마요는 삼촌의 칵테일 바를 생각한다. 조카의 일을 도와주기 위해 다케시는 능청스럽게 고객에게 과거의 연이 있었음을 연기했다. 게다가 그녀에게 오래전 절연하고 살았던 오빠가 찾아오면서 진실이 서서히 수면위로 올라온다.

이 소설들에는 잔혹한 이야기는 등장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충분하게 고통을 받고 도움이 필요함을 알 수가 있다. 그런 난처한 일들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마련해주는 다케시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캐릭터이다. 히가시노 게이고를 예전에 너무나도 좋아했다. 언제부터인지 한켠으로 물러나 있기는 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다케시라는 "블랙 쇼맨"의 매력적인 캐릭터로 인해 아무래도 관계회복에 나서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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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2023-05-03 0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때 사랑하다 요즘은 살짝밀려나 있는데 다케시라는 매력적인 캐릭터 등장이라니 다시 궁금증이 폭발하네요. 요즘 이 책이 많이 보이더라니 말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