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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생각의 출현 - 대칭, 대칭의 붕괴에서 의식까지
박문호 지음 / 휴머니스트 / 2008년 10월
평점 :
1월 중순부터 꿈꾸는 기계, 생각의 출현를 자근 자근 씹어먹는 기분으로 여유있게 한문장 한문장 이어나간다. 이전에 한번 읽으면서 가볍게 씨익 지나가면서 뜬구름 잡듯 읽었지만 특별히 생각난 것은 없었다.
내게는 책을 읽는 한가지 이유가 있다. 나는 누구인가? 가장 기본적인 사실은 무엇인가? 생각한다는 것은 무엇을 이야기 하는지..... 의식은 어디에서 부터 시작하는지...
대학시절 성경공부하는 동아리에 들어가 선교사까지 꿈꿨지만 예수의 성육신을 느껴보고 싶어 해병대에 입대하여 제대한지 벌써 20여년이 지났다. 하지만 신앙생활를 시작하면서 신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하기 시작해 과연 신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풀수 없어 처음에는 종교와 관련된 책들을 읽다가 인문학, 사회과학, 역사, 인물평론, 신화, 미술사,환경....그냥 읽고 싶은 대로 시간 나는 대로 읽었다.
3년됐나? 도킨스의 만들어진신을 읽고 난후 어렵게만 느껴졌던 자연과학책들에 접근할 수 있었다. 내가 읽을수 있는 과학책들을 마치 걸신걸린듯 읽어나갔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 이후 다른 종류의 책들을 도대체 읽을 수 없다... 언제 끝날지?
처음 읽었을때에는 지루하기만 했었던 위 책들을 다시 여유를 갖고 차분히 읽어나가면서 내가 가졌던 의문의 일단을 풀어지는 느낌으로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마치 게임에 중독된 이들처럼 행복하고 그 속에 빠져 헤엄치는 느낌은 아무나 가질수 없는 특권이 아닌가 싶다.
이책을 읽으면서 종교의 특권인 묵상, 경건, 행복,설래임을 느낄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면 누가 과연 믿어줄까?
이 책의 느낌을 누릴려면 일단 먼저 꿈꾸는 기계는 읽어야하고 , 브라이언트의 우주의 구조나 엘레건트유니버스중 하나를 읽어야 좋을것 같다. 또 한가지 이 책들 읽을때는 절대 시간에 쫒기며 읽으면 안된다. 차분하게 시간을 두고 읽어야 한다. 씹어가면서 천천히 이해가 안되는 문장이 있으면 그냥 넘어가지 말고 한번 정도 책장을 덮고 생각해보면서....천천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