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부터 내리던 비 덕택에 이번주말은 어디 가지도 못하고 집에 묶여서 이 책을 읽었다.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고덕산 자락에 땀을 쏟아야 된다는 의무감이 있었지만, 결국은 이 책에 이번주를 갈무리 하였다.

 

예전부터 올리버 색스, 데넷, 에델만등 의식에 대한 책들을 읽어나갔지만 여기서도 느끼는 양자역학같은 아득함이 항상 묻어 가는 것 같다. 막연한 단어들(뉴런, 시냅스등)...

 

하지만 이책의 저자인 에릭캔델은 뛰어난 이야기꾼인것 같다.

어렸을 적, 오스트리아 빈에서 격었던 반유대주의로 인한 수정의 밤에 있었던 일부터 시작하여 그의 인생의 여정들을 잔잔하게 들려 주는게 실감나게 다가온다. 덕택에 1930년대 유럽의 분위기를 더 느낄수 있었고 내가 그냥 봐왔던 오스트리아의 빈 밑바닥에 깔렸던 인종주의의 어두운 모습과 위선들이 교양으로 똘똘 뭉쳐진 그들도 별결 아니라는 것에 안도감같은게 느껴 진다.

 

또한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의식이라는 본질을 찾아가는데 노벨상 수상자같은 무거운 느낌으로 현학적인 지식으로 시작하는게 아니라.  어린아이에게 처음 더하기 빼기를 가르치듯이 천천이 또박,또박, 이야기 한다는 것이다. 물론 책에서 그것을 느낄수는 없겠지만 내가 그렇게 읽었다는 이야기고, 의식에 대하여 읽어 나갈때는 그렇게 읽어야 이해가 쉽다는 내 나름대로 노하우다.

 

내 나름대로 이 책에 대한 평가를 이야기 한다면 데넷이후 최고다!!!

이 책을 오늘 아침 출근하기전 30분정도 짬내서 읽고난 후 마지막 책장을 덮은 후 내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은 무엇일까..... 대가를 만나고 난 뒤에 찐한 아쉬움이 일까? 새로운 일주일을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의 부담이 일까? 나도 잘 모르겠다^^

 

끝으로 이 책을 나같은 초보자에게 알기쉽게 번역하신 분에게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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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다가 책장만 덥고 다른 생각을 하면 이 주인공 이름에 짭짜미가 되어 버린다. 내가 뭘 읽었더라? 미셀은 오바마덕택에 기억나는데 토큰이었던가? 코큰이었던가? 푸코를 기억하는데 일요일 저녁 잠자리까지 해맸다. 책장만 넘기면 금방 기억을 하는데 책장만 덮으면 왜 그러는지..... 나이 탓을 해야 하나....

 

이 책을 읽다가 재미있는 구절이 있어 적어야 겠다.

알베르 카뮈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할때...그러니까...1957년 스웨덴 웁살라에서 카뮈를 비난하는 시위가 있었는데 이유는 그 당시 알제리가 프랑스로 부터 독립투쟁이 한참 치달았을때.. 프랑스 진보 지식인들이나 시민단체에서는 알제리독립투쟁을 지지하는 움직임들이 있어 카뮈에게도 이에 지지하는 발언을 하도록 요구 했지만 알제리 출신인 카뮈는 그 어머니가 알제리에 살고 있어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있어 이 요구를 거부했다.

 

카뮈의 " 나는 항상 테러를 비판했다. 마찬가지로 알제시에서 매일같이 일어나는 무차별테러도 나는 비판한다.그것은 언제고 나의 어머니나 나의 가족을 다치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나는 정의를 믿는다. 그러나 정의에 앞서서 나는 내어머니를 먼저 지킬것이다."

 

움베르토 에코의 말

"진리를 위해서 죽을 수 있는 자를 경계하라. 진리를 위해 죽을 수 있는 자는 대체로 많은 사람을 저와 함께 죽게하거나, 때로는 저보다 먼저, 때로는 저대신 죽게하는 법이다." 대의를 위한 운동은 고귀한 일이지만 그 반대편에 있는 사람을 존중하는것은 더 높은 인간적 가치이다. 이상은 옮긴이의 이야기를 대신 적은 것이다.

 

나도 모르게 통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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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집에만 있다 교회 대예배를 마치고 평화동 학산에서 출발했다. 도시의 먼지더미에서 벗어나 상쾌한 바람에 코가 휑하니 시원하게 뚤렸다. 저수지를 옆으로 조용한 산길은 고덕산 정상까지 등산객은 2-30명 정도 나 혼자 걷는 산행은 그야말로 말로 할 수 없는 행복이다. 7-8년 전 승진시험을 2년정도 준비하면서 부터 이길은 어쩌면 친구처럼 내 마음속에 존재하고 있었다. 단지 내가 바빠 찾지 못했을뿐.... 그냥 그자리에서 나를 기다주는 친구...

 

지난 금요일 오랜만에 동기들과 회식자리에서 한 동기가 나보고 좀 특이하다면서 놀리는게 그렇게 싫지는 않았다. 어쩌면 즐기는 편이라...

 

숨이 가슴까지 차올라 헉헉 대면서도 왜 그리 즐거운지...나 혼자만에 산행이 어찌그리 즐거운지.. 집사람도 오늘은 뭐라고 안하고 별말 없이 보내줘 마음에 부담도 없이 4시간 산행을했다.  살아가는 데 큰 낙도 없는데 이런 재미가 여기에 숨어 있다니..... 거센 바람 소리,바람에 나무가 이리저리 흔들이는 풍경, 조용한 겨울 산행은 내게 그나마 작은 미소를 짓게 해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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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책을 읽으면서 어께가 축~ 처져있다. 무슨 문제가 있어서 그런것은 아니고 웬지 만사가 다 귀찮다. 책을 읽는 것 말고는 별다른 취미도 없어 블랙홀전쟁만 뒤적 뒤적....

책에만 빠져 살다보니 현실감각은 어디갔는지...독서가 내게 이제는 따분한 일상이 된것 같다. 그래서 어쨋다는 거야!

 

나이는 나이대로 먹고, 대단한 흥미거리도 없어 마치 세상일에 도통한듯, 관심이 없는듯, 사는 것에 흥미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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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생각의역사를 읽고 난 후... 여파가 상당히 오래갔다. 다른 책들을 읽어도 도무지 성이 안차 책에 대한 기준만 높아져 재미가 없었다. 지난주에 오랜만에 브라이언 그린(멀티 유니버스) 만났다. 이런 저자를 만나다는 것 어쩌면 큰 행운이 아닐까...수학적 상상력의 한계가 어디까지 인지... 물리학에서 무엇을 이야기 해줄 수 있는지....내 마음속에 있던 궁금증의 극한까지...

책을 읽는 즐거움이란 것은 저자의 상상력의 롤러코스터를 함께 할수 있다는 것 아닐까..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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