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은 간만에 길어 훨씬 여유롭다. 하지만 큰딸래미는 바쁘다. 시험이 얼마 남지않아 놀지도 못하고, 하루 내내 책과 시름한다. 결과야 어찌 되었든 내가 보기에는 기특하다. 덕분에 추석연휴기간 내내 꼭 필요한 행사가 아니면 어머지집 내려가 집근처 대학도서관에서 딸래미와 같이 책을 읽었다. 몇년 전 승진 시험공부한다고 구정기간 내내 시간을 보냈었고, 그 전에는 취직공부한다고 몇년을 대학도서관에서 전전한 적이 있어 내게는 대학도서관이 웬지 모른 편안함이 있다.
요즘 알라딘에서 권하는 책들은 권태롭다. 솔직히 땅기지도 않고, 다른 양반들이 권하는 책들도 별로다. 그래도 추석전부터 딸래미와 같이 시간을 보낼려면 읽을 책을 골라야 하는데 하며 집에 읽는 책들을 뒤지다 결국 손에 든 책이 양자중력의 세가지길...
이 책은 전에 읽었던 책들과 차이점을 고른다면 끈이론자가 아닌 고리양자중력이론가라고 해야할 듯, 나는 사실 이런책에 대하여 리뷰를 쓰거나 평할수 있는 수준의 능력자가 못된다. 사실 그 양반들이 밥을 떠넣어 주어야 근갑다 하고 먹는 초보자에 불과하다.
그래도 이 책은 이 번 추석연휴 내내 내 생각을 행복하게 해준 즐거운 책이다. 이 책을 전에도 몇번 읽었으니까 읽은 횠수로는 벌써 3번째 읽는 것 같다. 전보다 휠씬 잘 읽혔고 멏년전과 또 다른 색다른 맛이 나를 즐겁게 한다. 전에 이 책을 읽었던 그 막막함이 많이 사라졌다.
아마 이책은 또 몇년 뒤에 읽게 될 기회가 있다면 이 번과는 또다른 뭣이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