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푸딩 1
시노즈카 히로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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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미르모 퐁퐁퐁>의 작가 시노즈카 히로무의 신작. 역시 전작처럼 귀여운 캐릭터를 들고 나왔다.

부모님의 해외전근으로 먼 친척인 요시카와 씨 집에서 하숙하게 된 리나. 요시카와 씨의 쌍둥이 아들인 나오야와 유우야를 만나게 된 리나는 친절한 유우야에게 반해 두근거리는 하숙 생활을 시작할 기대에 부풀지만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그것은 바로 탱글탱글한 푸딩요괴 양동이 푸딩! 쌍둥이 형제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푸딩과 리나는 유우야를 놓고 사사건건 부딪히게 된다.

쌍둥이 형제 뿐 아니라 학교에서까지 인기를 독점하고 있는 푸딩 요괴. 설정은 재미있지만 아쉬운 점이 많은 작품이다. 가장 아쉬운 것은 푸딩 요괴의 사이즈. 여주인공의 무릎 높이까지 오는 거대한 푸딩 요괴는 그 사이즈에서 일단 귀여움이 반감된다. 게다가 무척 성격이 나쁘다. 뒤로 갈수록 미워지기까지 하는 주인공이라니.

좋아하는 사람들 앞에서만 생글생글하고 싫어하는 사람이나 쉬운 사람에게는 버릇없이 굴고 이용해 먹기까지 하는 푸딩의 모습을 보면서 영악한 어린 아이를 보는 것 같아 기분이 씁쓸해지는 것은 내가 나이를 먹었다는 증거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이 작품의 원래 타겟이었을 어린 여자아이들에게 재미있게 읽힌다면 그걸로 된 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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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만화 보기 좋은날 1
마스다 코스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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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방영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여러가지 유행어를 남기기까지 한 '개그만화 보기 좋은 날', 그 원작 만화가 한국에 발매되었다.

애니메이션은 아직 보지 못했지만 부푼 기대를 안고 책을 펼쳤다. 하지만 뭐라고 해야 좋을까. 전혀 웃기지가 않았다. 패러디는 기발하고 어색한 그림은 우스꽝스러웠지만 읽는 내내 즐거움보다는 불쾌함을 지울 수 없었다.

무척이나 일본적인 패러디를 이해하기 힘든 점도 있고, 그렇게 일본적인 개그를 한국말로 번역하는 데 있어서 한계가 느껴진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었다. 번역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한국과 일본의 문화적, 역사적, 감성적 차이를 메꾼다는 것 자체가 무척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애니메이션으로 봤다면 훨씬 좋은 개그만화였으리라 생각한다. 등장인물들이 움직이고, 거기에 성우의 연기가 보태진다면 웃음의 포인트를 찾기가 쉽지 않을까 싶다. 애니메이션을 본 후 원작 만화를 본다면 좀 더 다른 감상이 나왔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만화책만 보고도 재미있다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면 역시 개그만화는 코드, 상성이 맞아야 하는 것 같다. 이 작품이 나에게 괴로웠던 이유는 작품의 재미가 떨어져서라기보다는 이 작품이 웃음을 주는 포인트와 내가 웃을 수 있는 포인트가 어긋났기 때문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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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너스 Zenith 1
요시다 사토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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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소년』, 『마스터 키튼』, 『몬스터』.....

이 주옥같은 작품들의 스토리를 쓴 작가가 바로 『지너스』의 스토리 작가 Big O이다. 우라사와 나오키의 대표작으로 알려져 있어서 스토리 작가가 따로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도 상당히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저 세 작품을 한 작가가 썼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 이후로 그 작가가 스토리를 맡은 작품은 보지 않고 못 배기게 된다.

그래서 선택한 작품 『지너스』. 우라사와 나오키의 작품들을 물론이고 일리어드나 이 작품을 보면 스토리 작가가 선호하는 그림체가 눈에 보인다. 요시다 사토시라는 이 작가 역시 아직은 좀 어설프다는 느낌이 있지만 비슷한 그림체를 가진 작가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저 표지 그림은 무척 부담스럽지만.

하늘에 나타나는 이상한 비행체, 그리고 그 때마다 살아나는 죽은 자들, 그들이 되살아난 지 7일이 되기 전에 그들을 다시 죽여야 하는 은발의 남자. 그리고 의문의 존재 '지너스'. 이 모든 비밀이 한데 얽혀 한없이 복잡한 이 작품은 1권만 봐서는 별다른 감흥을 느낄 수 없다. 너무 많은 궁금증이 한꺼번에 녹아들어가서 머리를 어지럽히기 때문이다. 이 스토리 작가의 작품 치고는 첫 권의 영향력이 그다지 크지 않아 실망스럽지만 그래도 2권을 볼 가치는 충분히 있어 보인다. 과연 작가가 이 수없이 많은 수수께끼들을 어떤 솜씨로 풀어나갈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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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턴 1
박은아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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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이라는 작품으로 심장에 새겨질 만큼 강한 인상을 남겼던 작가 박은아. 그 후에도 좋은 작품을 많이 그렸지만 아직도 내게는 『불면증』으로 기억되는 작가이다. 그가 『다정다감』에 이은 신작을 들고 찾아왔다. 제목은 녹턴. 야상곡을 의미하는 제목만큼이나 나른하고 느긋해 보이는 작품이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다.

이 작품은 한 여자가 자신의 어릴 적 보금자리에서 떠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시간은 다시 돌아가 그녀의 추억을 더듬는다. 엄마가 죽은 후 도욱에게 맡겨진 아홉살 소녀 유리. 순수하기만 한, 그래서 금방이라도 깨질 것 같은 소녀 유리는 그녀를 지켜주는 도욱의 품에서 순수함을 그대로 유지한 채 지낸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 않고, 소녀는 너무나 빨리 어른이 되어버리는 존재라서 유리는 마냥 행복하지는 않다.

죽은 엄마, 무조건적으로 자신에게 헌신하는 후견인 도욱, 엄마의 차와 부딪히는 사고로 죽은 남자의 가족들, 도욱의 애인 지영 등 유리를 둘러싼 인물들 간의 복잡한 관계가 과연 유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유리가 어떻게 자라날지는 앞으로도 긴 시간이 지나야 알게 될 것 같지만 당장은 그저 길고 나른한 느낌 자체만을 즐겨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소녀가 요람을 떠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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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나의 네잎클로버 1
박미숙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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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나의 네잎클로버』는 캐릭터의 힘이 가장 중요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소위 '된장녀'인 주인공 유리가 가계의 몰락으로 시골 분교 기숙사로 전학가게 되면서 겪는 일들이라는 뻔한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는 이 작품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각 캐릭터들의 베일이 벗겨지는 과정이 독자에게 흥미를 유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교생이 12명밖에 되지 않는 지산고등학교. 평화로운 산골에 위치한 작은 학교이지만 재학생들은(선생님까지도 포함해서) 어딘지 평범하지 않다. 처음 온 유리에게 무조건적인 호의를 표시하는 귀여운 쌍둥이들, 다소 반항적인 외모의 소유자로 유리와 사사건건 부딪히는 지록, 복장부터 범상치 않은 룸메이트 미호와 어딘지 기분 나쁜 룸메이트 우나 등등 도저히 평범하다는 말과는 어울리지 않는 친구들 속에서 유리는 우왕좌왕한다.

친절하게도 1권 마지막에서 우나의 정체를 슬쩍(?) 드러내주면서 '앞으로를 기대해 주세요'라고 당당히 외치는 이 작품이 과연 얼마나 독자들의 시선을 잡아둘 수 있을지 궁금하다. '신의 물방울'의 12사도를 찾는 시즈쿠와 잇세의 긴 여정처럼 독자들을 지치게 만들지는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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