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사이에 농민에 대한 의견의 차이가 일어날 경우 세르게이 이바노비치가 언제나 동생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말하자면 세르게이 이바노비치는 농민의 성격, 특징, 취미 등에 관해 고정된 견해가 있는 데 반해서,
콘스탄틴 레빈에게는 일정불변한 견해라고 할 것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논쟁에서 콘스탄틴은 언제나 자가당착에 빠져버리는것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구에서의 내 삶은 형편없었다
임승훈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야기를 만드는 능력이 탁월하다. 분명 우울하지만 우울함에 먹히지 않는 힘이 느껴지는 점이 매력적이다. 다음 작품이 정말정말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절일기 - 우리가 함께 지나온 밤
김연수 지음 / 레제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연수님의 에세이는 진리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이디 캅 소동을 일으키다 콥 자매 시리즈
에이미 스튜어트 지음, 엄일녀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너무나 기다리던 콥 자매 시리즈 2권. 재미없을 수가 없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맛있는 러시아
시베리카코 지음, 김진희 옮김 / 애니북스 / 201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음식은 한 나라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여행 다녔던 나라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그곳에서 먹은 음식이고, 맛있는 음식이 많은 곳일수록 더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풍경이나 유적, 사람들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음식만큼 한 나라에 대한 호불호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없을 것이다. 

'러시아'라는, 잘 아는 것 같지만 실상 거의 아무것도 모르는 나라의 이름이 『맛있는 러시아』의 매력포인트다. 먹어본 러시아 음식이라고는 보드카밖에 없는 것 같은데 그건 음식이라기엔 그렇고, 영국의 피시앤칩스나 미국의 핫도그나 일본의 오꼬노미야키처럼 우리나라에서도 흔하게 만날 수 있는 러시아 음식은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 춥고 황량한 이미지를 가진 거대한 나라에서는 과연 어떤 음식을 먹을까,라는 궁금증을 안고 책을 펼쳤다. 

작가 시베리카코는 일본인이다. 일본에 유학 온 러시아인 P씨에게 길을 알려준 것이 인연이 되어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 결혼 후 P씨의 제안으로 그의 고향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1년간 살게 되는데, 그때의 경험을 담은 책이 『맛있는 러시아』다. 상트페테르부르크라는 지명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예르미타시 박물관전'을 본 후로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이 책에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관광명소로 예르미타시가 소개되어 있어서 반가웠다. 낯설고 신기한 러시아의 풍습이나 생활상도 흥미롭지만 주제는 누가 뭐래도 러시아의 음식이다. 


러시아까지 와서 굳이 쌀을 챙겨 먹을 필요가 있을까요? 그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역시 그 지역에서 나고 자란 것을 먹는 게 제일 맛있지 않을까요?

150쪽밖에 안 되는 짧은 만화지만 군침을 삼키다 지칠 만큼 다양한 러시아 음식이 소개되어 있다. 소고기와 양파를 사워크림에 푹 졸인 비프 스트로가노프, 러시아식 양배추롤 골룹지, 크레페와 비슷한 블리니, 비트의 빨간색이 특징인 수프 보르시 등이 대표적이다. 각 챕터의 마지막에 친절한 레시피가 나와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대부분의 요리를 만들어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평소 요리를 거의 하지 않던 나도 가장 쉬워 보이는 시르니키에 도전해보았다. 

밀가루, 설탕, 소금, 계란 등 평범한 재료만으로 만들 수 있는데 한 가지 걸리는 것이 코티지치즈였다. 먹어본 적도 없고, 어디서 살 수 있는지도 몰라서 검색을 하다 보니 우유와 레몬즙, 소금만으로 집에서 만들 수 있다고 해서 당장 시도해보았다. 결과는 제법 괜찮았다. 제대로 된 맛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맛있으니까. 그리고 이 코티지치즈로 시르니키를 구웠다. 시르니키도 먹어본 적이 없으니까 얼마나 비슷한 맛을 냈는지는 모르겠다. 팬케이크와 비슷하지만 훨씬 담백하고, 밀가루가 적게 들어가서 퍽퍽하지 않은 맛이 매력적이었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잼이나 다른 음식을 곁들여 먹어도 맛있을 것 같다. 커피와도 잘 어울린다. 

만들어본 것은 시르니키지만 정말 먹어보고 싶었던 것은 '모피 코트를 입은 청어'라는 재미있는 이름의 샐러드였다. 색도 예쁘고 모양도 케이크 같아서 어떤 맛일지 정말 궁금했다. 하지만 청어 초절임이라는 낯선 재료 때문에 만드는 것은 포기했다. 또 한 가지, '스메타나'! 러시아의 사워크림이라고 하는데 『맛있는 러시아』의 첫 음식이었던 보르시부터 골룹지, 비프 스트로가노프, 케이크, 블리니, 오크로슈카(크바스에 채소를 넣은 수프) 등 국물 요리부터 디저트까지 안 들어가는 곳이 없다. 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러시아 사람들은 거의 모든 음식에 스메타나를 넣어서 먹는지 꼭 알고 싶어졌다. 다행히도 플레인 요거트와 생크림으로 비슷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하니 조만간 도전해봐야겠다.    

세상이 아무리 좁아졌다고는 해도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세상 모든 나라를 다 가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외국에 간다 해도 그 나라에 있는 모든 음식을 먹어볼 수도 없다. 그럴 때 『맛있는 러시아』 같은 책이 얼마나 고마운지. 익숙한 재료로 색다른 외국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그 나라에 대해 상상해볼 수 있게 하니까. 『맛있는 러시아』는 알록달록한 마트료시카처럼 알수록 신기한 러시아의 매력과 볼수록 먹고 싶은 음식들이 끝없이 튀어나오는 즐거운 만화다. 언젠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가게 된다면 가이드북으로도 좋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