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판다 Tokyo Panda 1
사쿠라 미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귀여운 거 좋아하세요? 귀여운 동물이 나오는 만화는요?
좋아하신다면 이 만화 표지를 보고 바로 집어들었거나 살까 말까 엄청나게 갈등하셨겠군요.

 

이 작품은 제목 그대로 도쿄에 살게 된 한 아기 판다의 이야기입니다. 16세 생일을 맞은 주인공 카루메에게 아빠가 사랑을 듬뿍(?) 담아 보낸 생일 선물이죠. 대도시 도쿄 한복판에서 야생 판다를 키우라니, 황당해서 뒤로 넘어갈 노릇입니다. 하지만 판다에게 무슨 죄가 있겠어요.

 

커다란 덩치에도 불구하고 귀여운 외모와 재롱으로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판다. 캐릭터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죠. 이 작품은 그런 판다, 그 중에서도 16세 소녀가 안고 다닐 수 있을 만한 작은 아기 판다를 극단적으로 캐릭터화시켜 귀여움을 강조했습니다. 표지에서 풍기는 이미지대로 밝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만화입니다. 느긋하고 둔해서 얌전할 것 같지만 의외로 좋고 싫은 게 분명하고 질투심도 많은 아기 판다 신겐은 그 느릿함에도 불구하고 늘 무언가 사고를 치고 또 사고에 휘말립니다. 카루메는 그걸 수습하기 위해 동분서주해야 하죠. 하지만 아무리 사고를 치고 다녀도 품에 한 번 폭 안기기만 하면 도저히 화를 낼 수 없는 귀여움은 신겐의 가장 큰 무기입니다.

 

신겐과 카루메 외에도 독특한 주변 인물들의 활약이 돋보입니다. 마감만 빼면 모든 면에서 시원시원한 역사 소설가인 카루메의 엄마와 동물을 너무나 무서워하는 담당자 마지마, 카루메에게 의미없는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있지만 동물을 무척 좋아하는 같은 반 친구 쿠라마 등 개성있는 주변인물들이 합세하면서 소동은 커지고 이야기는 즐거워지죠.

 

다소 어린 연령층을 겨냥한 순정만화답게 가볍고 유치한 면이 없지 않지만 그 모든 것을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바로 신겐의 귀여움입니다. 역시 귀여움은 무엇보다도 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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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북 1
코바코 토탄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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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소위 '웃기는 만화'를 많이 읽었습니다. 제게 있어 '웃기는 만화'의 최고봉은 역시 4컷 만화의 지존 <아즈망가 대왕>이죠. <아즈망가 대왕> 이후 한동안 '웃기는 만화'를 보지 않다가 작년 <아라카와 언더 더 브리지>를 만난 이후로 <푸른 머리 무>, <개그만화 보기 좋은 날>, <일상> 등 다소 황당한 개그 만화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뒤의 세 작품은 모두 당황스러울 만큼 미묘했습니다. 저는 도저히 소화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개그 코드가 난무하는 작품들의 연타를 맞고 나니 개그 만화나 4컷 만화에 도전하는 일이 두려워지더군요. 

 
그러던 와중에 표지와 책 소개글에 끌려서 또 다시 보게 된 4컷 만화 <스케치북>. 어느 고등학교 미술부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사건들이 4컷 만화 속에 담겨 펼쳐지는데, 사실 표지에서 느껴지는 느낌과 책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감상은 다소 다르더군요. <아즈망가 대왕> 속 주인공들만큼, 아니 어쩌면 그 이상으로 특이한 등장인물들이 대거 등장하는 이 작품은 허리가 끊어질 정도로 웃기지는 않지만 순간순간 짧은 웃음이 터지게 만드는 에피소드로 가득합니다.

 
뒤로 갈수록 등장인물이 점점 늘어나서 가끔 혼동되기도 하지만 주의깊게 각 캐릭터의 특징을 파악하며 읽다 보면 조금 더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여고생들과 독특한 선생님이 등장하는 4컷 만화라는 점에서 <아즈망가 대왕>과 자연스럽게 비교가 되지만 비교를 하든 하지 않든 그 자체로 괜찮은 만화입니다. 표지에서 느껴지는 상큼하고 따스한 느낌이 조금 더 내용에 녹아들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은 남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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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가진 작은 여우 1
금보리 지음, 아이반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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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구미호 천호의 자식으로 태어났지만 외모도 능력도 무엇 하나 제대로 된 게 없는 모자란 여우 호치. 바보같이 착하고 남을 위해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씨의 소유자이지만 여우로서 호치는 빵점짜리입니다. 

빵점짜리 여우 호치는 같은 여우들에게도 미움 받고 이리저리 팔려다니다가 결국 기방에 내쳐지고 말죠. 그리고 그 곳에서 망나니 도련님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태어난 지 1년도 채 안 된 어린 여우 호치에게 처음 찾아온 사랑이었죠. 하지만 호치는 여우, 도련님은 사람이었습니다. 그것도 귀한 양반. 질투와 시기에 가득찬 사람들에 의해 결국 도련님과 이별하게 되는 호치. 호치의 첫사랑은 아프게 끝나고 맙니다. 

아직은 그림체도 어색하고 다소 유치한 면도 없지 않지만 마지막에 도련님과 호치의 예쁜 사랑 이야기가 마음에 들고 말았습니다. 드라마 <황진이>에서 황진이와 은호 도령이 나눈 아픈 첫사랑 이야기에서 따온 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비슷한 구조이긴 하지만 역시 이런 류의 사랑 이야기는 좋아요. 

도련님이 떠나고 남겨진 호치는 이제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까요? 손재주 좋은 귀여운 여우 호치는 이제 더 이상 눈물 흘리지 않고 살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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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달인 아라카르트 1 - 불고기 & 한국요리
카리야 테츠 지음, 하나사키 아키라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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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맛의 달인>은 그 분량의 압박으로 인해 감히 볼 엄두를 내지 못했던 작품이다. 이 <맛의 달인 아라카르트>는 아마도 그런 사람들을 위해, 혹은 <맛의 달인>을 무척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리라 생각된다.

1권은 불고기와 한국요리 편. 김치, 마늘, 찌개, 갈비, 곱창, 대창 등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음식에 대한 에피소드가 모여있다.

한국요리 편이라고 하니까 '뭐야? 그럼 <식객>이네'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그건 확실히 아니다. <맛의 달인>은 일본인의 시각에서 본 한국 요리, 즉 외국의 요리이고, <식객>은 한국인이 그리는 한국 요리, 즉 우리 요리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맛의 달인 아라카르트>에 등장하는 한국 요리는 그래서 새롭다. 우리가 늘 먹는 요리마저도 새롭고 낯설다. 외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 요리란 이렇구나, 라는 것도 생각해 보게 되고, 한국인들도 비싸서 자주 먹을 수 없는 요리들이 일본인들 눈에는 매끼 먹는 반찬 쯤으로 생각될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도 든다. 어쩌면 이것은 반대의 경우에도 똑같이 성립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외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의 모습이 조금은 보수적이고 왜곡되어 있는 면이 없지 않아 다소 씁쓸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 역시도 마찬가지일 테니까. 하지만 오히려 우리도 몰랐던 우리 음식에 대해서 알게 되는 점은 즐겁고 신기하다.

한 가지 나쁜 점이라면, 요리만화 대부분이 그렇지만 이 작품 역시 식욕에 엄청나게 불을 지른다는 것. 때 아닌 우설구이가 자꾸만 먹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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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와 러브송 1
토모리 미요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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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에 끌려 선택한 작품 <악마와 러브송>.

성 카톨리아 여고에서 퇴학당하고 토츠카 고등학교로 전학오게 된 카와이 마리아. 눈에 띄게 예쁜 외모와 무성한 소문, 그리고 바른 말 잘 하는 성격 때문에 전학 오자마자 눈엣가시가 된 마리아는 그럼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하지만 당당해 보이기만 하는 그녀의 마음속에도 여린 부분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된 메구로 신과 칸다 유스케는 그녀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현실 속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가식이라는 껍데기를 쓰고 산다. 예쁘지 않아도 예쁘다, 착하지 않아도 착하다, 좋지 않아도 좋다는 말을 하고 산다. 왜? 남들과 불편한 관계가 되지 않기 위해서다. 하지만 가끔은 속에 있는 말을 하지 못하는 자신이 한심하고 답답하다.

마리아는 심하다 싶을 정도로 마음 속에 있는 말을 그대로 밖으로 내뱉는 아이다. 하지만 남들과 친해지기 싫어서가 아니다. 다만 그렇게 하지 못할 뿐이다. 그녀에게 필요한 것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여주고 자신의 진심을 알아줄 친구. 그러나 예쁜 외모와 바른 말 잘 하는 그녀를 사람들이 쉽게 받아들여줄 리 없다. 그래서 계속 괴롭힘을 당하는 마리아.

괴롭힘 속에서도 마리아는 늘 당당하고 진지하며 초연하다. 그녀가 하는 바른 말은 단지 그녀의 진심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마리아는 만화 속에서는 따돌림 당할지언정 독자에게는 통쾌하고 사랑스러운 악마다. 우리가 하고 싶었던 마음 속 이야기들을 대신 쏟아내 주는 고마운 악마. 그래서 마음속으로나마 만화 속 주인공일 뿐인 그녀가 행복해지기를 바라게 되는 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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