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에게 장미를
시로다이라 교 지음, 김은모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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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적인 1부와 감성적인 2부가 대조적이면서도 연결된다. 명탐정이 여자라서 좋고, 완벽하지 않아서 좋다. 여성혐오와 대상화는 피할 수 없지만 그래도 읽어볼 만한 소설. 2부의 반전은 정말 예상 밖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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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 왜 왔니 5 - 완결
이윤희 지음 / 애니북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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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고 너무 설레서 잠도 못 잤다. 연애에 있어 솔직한 대화란 얼마나 중요한지를 한국어를 잘 못하는 연이를 통해서 보여주는 게 특히 좋았다. 이윤희 작가님 차기작 정말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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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 왜 왔니 4
이윤희 지음 / 애니북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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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세기 최고의 로맨스 만화. 이렇게 설레는 작품을 만나본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연이랑 재희 꽃길만 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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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늙은 여자 - 알래스카 원주민이 들려주는 생존에 대한 이야기
벨마 월리스 지음, 짐 그랜트 그림, 김남주 옮김 / 이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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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넓고 복잡한 세상에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내부에는 놀랍고도 위대한 잠재력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결정적인 기회가 오지 않는 한 그 숨겨진 재능이 발휘되는 일은 거의 없다. 
- 서문에서 발췌

젊음과 늙음의 경계는 몇 살일까? 5년 전만 해도 '나 늙었나 봐'라는 말은 백 퍼센트 농담이었다. 내가 젊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잘 모르겠다. 체력도 기억력도 5년 전보다 눈에 띄게 저하되었지만 '늙었다'고 말하기엔 내 나이가 너무 억울하다. TV를 켜면 내 또래 연예인들이 '적지 않은 나이' '중년'으로 불린다. 그런데 아직 젊다고 굳이 주장하는 것도 왠지 자존심 상한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늙었다는 증거인가 싶어 자괴감에 빠지기도 한다. 사람은 누구나 늙는다. 자연스러운 현상일 뿐인데 왜 늙는다는 것은 약점이 되고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다는 의미가 되었는지 모르겠다.

자연에 순응해 살아가는 알래스카 극지방 유목민이 있다. 혹독한 겨울은 그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부족에게는 돌봐야 할 두 늙은 여자도 있다. '칙디야크(Ch'idigyaak)'와 '사(Sa')'라는 이름의 두 여인은 늙었다는 것을 무기로 온갖 불평을 해대며 부족을 힘들게 한다. 그 때문에 부족에게(심지어 가족에게도) 버림받는다. 젊은이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여생을 보낼 것이라 여기던 여든의 칙디야크와 일흔 다섯의 사는 날벼락 같은 상황이 닥치자 어차피 죽을 거라면 뭐라도 해보기로 한다.

부족의 보호가 계속 이루어졌다면 불평과 어리광으로 말년을 장식했을 칙디야크와 사는 버림받음으로써 '위대한 잠재력'을 발휘할 기회를 얻는다. 둘은 옛 기억을 되살려 사냥을 하고, 식량을 저장하고, 야영을 하며 정착할 곳을 찾아 나아간다. 작가 벨마 월리스는 칙디야크와 사가 생존을 위해 도전하고 조금씩 성취를 이뤄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써내려간다. 『두 늙은 여자』의 건조한 문체는 단조로운 느낌을 주지만 감동을 강요하지 않는 장점도 있다. 200쪽도 되지 않는, 군더더기 없는 분량은 독자에게 지루함을 안겨주는 실수를 하지 않는다.

노인은 유목민뿐 아니라 어느 사회에서든 부담으로 다가온다. 고령화 사회를 두려워하는 전세계적인 분위기가 그것을 말해준다. 젊음은 장점이고 늙음은 단점이라는 것이 옳은 말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칙디야크와 사가 거친 자연을 헤치고 끝내 윤택한 생존에 성공하는 데 많은 나이는 그다지 약점이 되지 않는다. 긴 시간 쌓아온 지식과 경험은 오히려 더 훌륭한 생존수단이 된다.

죽음이 가까워오는 나이는 무기력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지만 반대로 어차피 곧 죽을 거 뭐라도 해보자는 각오를 하게 할 수도 있다. 나이가 들어야 할 수 있는 것도 있다. 도전은 젊은이의 전유물도 아니다. 스스로뿐 아니라 다른 사람까지 살리는 두 늙은 여자의 생존기는 짧은 청춘에 집착하는 우리 모두가 읽어야 할 이야기이다. 결국 우리는 모두 늙을 것이고 함께 살아가야 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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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게모노 1
야마다 요시히로 지음, 김완 옮김 / 애니북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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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란의 시대에 무인으로 태어나 풍류를 탐하는 후루타 사스케. '덕후'라는 단어 외에 그를 표현할 수 있는 말은 없을 것이다. 그는 좋은 물건을 알아보는 안목이 있고, 그 물건을 얻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으며, 심지어 사그라든 덕력을 깨우기 위해 모험을 떠나기도 한다. 

『효게모노』는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토요토미 히데요시나 토쿠가와 이에야스 등 우리에게도 낯익은 이름을 접할 수 있다. 그리고 '차(茶)'를 다루는 일본 작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름 센노 리큐도 만나볼 수 있다. 주인공 후루타 사스케 역시 실존인물이다. 하지만 전국시대의 복잡한 역사를 몰라도 『효게모노』는 충분히 재미있다. 선이 굵은 그림체로 역사를 진지하게 다루면서도 코미디의 피가 흐른다.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과도하게 풍류에 심취하는 무인들의 모습은 그대로 하나의 풍자이다. 등장인물들의 과장된 표정과 물건 앞에 대의를 저버리는 얄팍함, 겉으로는 신념을 외치지만 속으로는 욕망을 좇는 나약함은 작품 전반에 걸쳐 웃음을 유발한다. 작품의 제목인 '효게모노'는 괴짜, 웃기는 놈을 뜻하는 말이다. 주인공 사스케뿐 아니라 이 작품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이 효게모노일 것이다.

『효게모노』를 가로지르는 키워드는 뭐니뭐니해도 '물욕'이다. '간소함'을 추구하는 리큐도, '화려함'을 추구하는 히데요시도, 그 사이에서 방황을 거듭하며 자신의 취향을 찾아가는 사스케도 결국은 물욕으로 움직인다. 그들의 물욕은 단순한 소유욕을 넘어 자신의 취향을 인정받고 모두를 같은 취향으로 물들이고 싶은 욕구로 발전한다. 이 욕망들이 거대한 사건을 일으키는 단초가 된다. 

재미 하나는 보장할 수 있는 작품이지만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일본만화답게 여성 캐릭터(캐릭터라고 할 만한 등장인물조차 없지만)의 대상화가 심한 것이 아쉬운 점이다. 천하를 호령하는 여성 무인도 등장할 법한데 아직까지는 보이지 않아 아쉽다(20권이 넘는 시리즈이니 나중을 기대해 본다).

혼란스러운 전국 시대에 무인이 되기보다 풍류객으로 살기를 택한 후루타 사스케가 그의 신념을 끝까지 지켜낼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소위 덕력의 강력함을 아는 우리는 그의 물욕과 야망을 응원할 수밖에 없다. 사람의 마음은 결국 자신이 행복한 쪽으로 기울어지기 마련이니까.

그러나 훌륭하기 때문에 아무도 너를 믿지 않는다.
인간이란 동기에 사리사욕이 따르지 않으면 수긍하지 못하는 법.
따라서 의심은 할지언정 아무도 네 편을 들지는 않을 것이다. 뱃속까지 다 읽혀도, 이해하기 쉬운 내게 흘러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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