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퍼 Hellper 18 - 완결
삭 지음 / 애니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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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를 강렬하게 예고하면 끝난 시즌 1. 이토록 독특하고 스피디한 작품이 또 있을까. 다소 무리한 설정이 거슬리기도 하지만 매력적인 캐릭터가 끊임없이 등장하니 안 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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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 땡기는 날
다케노우치 히토미 지음, 김진희 옮김 / 애니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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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혼술하기를 좋아하는 많은 혼술족(?)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만화. 간단한 안주 레시피까지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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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0. 7 지름 인증. 우세모노 여관 정말 최고다. 호즈미가 지금 이 감성과 냉정함을 오래오래 유지하면 좋겠다고 바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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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매
다니구치 지로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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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대륙 선주민(인디언)은 문명의 잔악함을 뼈아프게 겪은 민족이다. 한때 창작물이 사랑했던 그들의 이야기는 21세기가 되면서 많이 잊혀진 듯했다. 『하늘의 매』는 오랜만에 인디언을 다룬 작품이기도 하지만 거장 타니구치 지로의 이름 때문에 기대감이 높았다. 인디언을 다루지만 인디언이 아니라 일본 무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도 흥미로웠다. 


전(前) 아이즈 번사 히코사부로와 만조는 고향 일본에서 쫓겨나 미국으로 건너온다. 꿈을 안고 온 미국에서 다시 좌절을 겪은 둘은 우연히 아기를 출산한 인디언 여인을 구조한다. 이를 계기로 그들은 오글라라 수 족의 일원이 되어 인디언의 영토를 침식해 들어오는 미국 정부군에 대항한다. 

타니구치 지로는 일상 에세이부터 SF까지 폭넓은 장르를 소화하는 작가이다. 『하늘의 매』는 역사물이면서 히어로물이다. 뛰어난 실력과 기발한 전략으로 적을 무찌르는 히코와 만조의 활약은 인디언과 정부군의 전투가 반복되는 단조로운 스토리에 만화로서의 재미를 부여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백인은 악(惡), 인디언은 선(善)으로 선악을 단순하게 설정한 것이다. 히코와 만조를 통해 사무라이가 곧 정의인 것처럼 미화한 점도 좋게 보이지만은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는 문명의 이기가 얼마나 많은 삶을 파괴했는지, 인간의 끝없는 욕심이 얼마나 추악한 결과를 불러왔는지를 다시 깨닫게 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거짓 약속을 거듭하는 미국 정부에 농락당하는 인디언의 모습이 힘없는 우리의 모습과 겹쳐져 마냥 남의 이야기로 읽을 수 없는 작품이기도 하다.

난 이따금... 내가 대체 무엇과 싸우고 있는지 묘연해지곤 해. 언제까지고 처단해야 할 적의 모습이 또렷이 보이질 않아. 이대로 걷잡을 수 없이 검은 구름의 소용돌이에 휘말려가고 있는 것 같아.


역사가 스포일러라서 결말은 예측 가능하지만 '하늘의 매' 히코와 '바람의 늑대' 만조가 이후 어떤 인생을 살았을지 상상해보면 즐거울 것 같다. 이 기회에 아메리칸 대륙 선주민의 역사를 좀더 공부해봐도 좋겠다. 누군가의 삶을 파괴하며 얻은 편리함에 다시 삶을 파괴당하는 우리에게 그들의 삶과 역사는 미래를 위한 지침이 될 것이다. 

* 이 리뷰는 대원씨아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것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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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할아버지 2
네코마키 지음, 오경화 옮김 / 미우(대원씨아이)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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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타마와 다이키치 할아버지가 함께 보낸 사계절이 다시 찾아왔다. 1년으로 끝나기엔 아쉬웠던 할아버지와 타마의 일상이 차곡차곡 쌓여 또 한 권의 책으로 돌아온 것이 기쁘다. 다이키치 할아버지가 사는 마을은 여전히 한적하고, 이웃들은 시끌벅적하지만 평화롭다. 타마와 할아버지가 공유한 할머니의 추억도 변함없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피로 연결된 가족이 있다. 먼저 세상을 떠났을 수도 있고, 함께 살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가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이키치 할아버지도 그렇다.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타마와 살고 있는 할아버지를 챙기고 걱정하는 아들이 있다. 떨어져 살다 보니 아들은 휴대전화를 잘 받지 않는 할아버지를 타박하기도 한다. 그것이 자신을 걱정하는 마음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할아버지는 휴대전화가 귀찮다. 


하지만 늘 곁에 있던 타마가 사라지면 다이키치 할아버지도 애가 탄다. 알아서 오겠지 하고 기다리다가도 평소보다 오랫동안 보이지 않으면 열일 제치고 찾아나선다. 그런 할아버지 앞에 사흘만에 아무일 없었다는 듯 불쑥 나타나 선물을 내미는 타마의 모습을 보며 다이키치 할아버지는 말한다. 

약속해주지 않으련? 만약의 순간이 오더라도 제발 혼자선 떠나지 말아다오. 우리는 동지 아니냐. 끝까지 함께 가는 거야.


가족이란 무엇일까. 1인 가구와 한부모 가정 등 여러 형태의 가족이 생겨나면서 사전에서 말하는 '가족'은 더이상 의미가 없다. 같은 집에 살지 않는 가족도 많고, 혼인이나 혈연관계가 아니지만 가족으로 살기도 한다. 가족이라고 해서 서로의 일거수일투족에 간섭하고 모든 것을 공유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이키치 할아버지와 아들 츠요시처럼 떨어져 있어도 서로의 안부가 가장 궁금한 관계, 할아버지와 타마처럼 같은 공간에서도 각자의 일상을 꾸려나가는 관계가 좋은 가족이 아닐까. 가족구성원 모두가 자신만의 인생을 가지고 있음을 인정하고, 함께할 때 행복한 것들도 찾아나가는 것이 이 시대에 필요한 가족의 모습일 것이다.


시대가 변하면 사상과 개념도 변하기 마련이다. 사회가 현대화될수록 가족의 의미가 사라져간다고 하지만 예전에는 옳았던 것이 틀린 것이 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이제 우리가 알고 있던 가족의 의미가 변해야 하는 시기가 온 것일지도 모른다. 오늘날의 가족은 '무엇이든 함께' 하는 친족이 아니라 '따로 또 함께' 삶을 살아나가는 동지이다.

* 이 리뷰는 대원씨아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것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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