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픈 시대를 온몸으로 살아낸 청춘의 이야기. 윤, 명서, 단, 미루, 그리고 윤교수를 둘러싼 따뜻하지만 어두운 분위기가 무겁게 다가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지 않는다면 후회할 소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상승
스티븐 갤러웨이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분명 책을 읽고 있는데 내가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는 것 같다. 삶을 모두 걸 수밖에 없는 것을 가진 남자의 불꽃같은 이야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600쪽이 넘는 분량에도 불구하고 쉼없이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는 소설. 정치, 전쟁, 군대, 약학, 화학 등 다방면의 방대한 지식을 가진 작가의 역량에 감탄하게 된다. 인간을 뛰어넘는 진화한 인류의 탄생을 통해 인간의 더러운 욕망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그와 동시에 어떤 대가도 없이 누군가를 위해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인간다움을 보여주며 사람으로 태어나 과연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는 소설이다. 장대한 스케일의 미스터리를 원한다면 꼭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일본인이 모르는 일본어 : 축! 졸업편 일본인이 모르는 일본어
우미노 나기코.헤비조 지음, 강동욱 옮김, 송수영 감수 / 니들북 / 201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본어를 혼자 공부하기 시작한 게 벌써 10년이 넘었다. 10년이나 공부한 것치고는 실력은 형편없다 햇수로나 10년이지 꾸준히 해온 게 아니라서 더 그렇다. 특히 요즘은 일본어를 쓸 일이 없다 보니 안 그래도 없는 실력이 재가 되어가는 기분이 들어서 의욕에 다시 불을 붙일 만한 책이 없을까 찾던 중이었다. 그러다 발견한 것이 귀여운 일러스트가 눈에 띄는 『일본인이 모르는 일본어 - 축! 졸업편』(이하 『졸업편』). 

 

이 책은 사실 이미 시리즈 두 권이 나와있는 책이다. 하지만 세번째 시리즈가 나오면서 구성이 확 바뀌었다. 기존 1, 2권은 본편에 일본어 원문을 그대로 싣고, 작은 별책에 한국어 해석본을 싣는 방식이었지만 『졸업편』은 한 권의 책을 앞쪽 절반은 한국어 해석본으로, 뒤쪽 절반은 일본어 원문으로 구성하고 별책을 없애 깔끔해졌다. 한국어 해석본을 먼저 읽게 되기 때문에 거부감 없이 재미있게 시작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세번째 시리즈이지만 3권이 아니라 '축! 졸업편'이므로 독립적으로 소장하기에도 적당하다. 

  


 

이런 식으로 앞부분에 해석본이, 

뒷부분에는 원문이 그대로 실려 있어서 비교학습이 가능하다. 

 

나 역시도 1, 2권보다 먼저 『졸업편』을 보았는데 일본어를 공부하는 입장에서 무척 재미있었다. 일본인 교사가 외국인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생기는 빵터지는 에피소드와 그것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일본어의 표현법, 유래 등이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어서 재미와 학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다만, 단계별로 차근차근 가르쳐주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일본어 지식이 전혀 없는 초심자보다는 짧은 문장이라도 읽을 줄 알고, 앞으로도 일본어를 계속 공부할 생각이 있는 사람들에게 유용할 것 같다. 


여자가 쓰는 말과 남자가 쓰는 말의 차이, 로마자 표기에 대한 부분, 격식을 차린 편지 쓰는 법, 경어의 올바른 사용법 등을 만화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고(물론 이걸 읽는다고 완벽하게 습득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외국어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외국과 일본의 문화적 차이에 대해서 아는 재미도 쏠쏠하다. 

 

 

짧은 만화, 4컷 만화, 에세이, 퀴즈, 뒷이야기, 팁 등 다양한 형태로 구성되어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다. 귀여운 일러스트와 개성 강한 캐릭터가 만들어내는 시너지는 보너스. 한국어 해석본만 읽어도 일본어에 대한 깨알같은 지식들을 습득할 수 있고, 일본어 원문과 비교하며 심화 학습을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특히 '외국인'이 배우는 일본어에 대한 이야기이므로 같은 외국인 입장에서 상당히 공감 가는 에피소드가 많았다. 

 

만화를 좋아하다 보니 만화로 되어있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 1, 2권도 사 봐야 할 것 같다. 오랜만에 일본어 공부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욕을 되찾아서 무엇보다 기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 방황]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방황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7년의 밤』을 처음 읽었을 때의 충격은 지금도 생생하다. 우리나라에 이런 소설을 쓰는 작가가 있었다는 사실에 거듭 감탄했다. 최근작 『28』도 『7년의  밤』만큼은 아니지만 역시 놀라웠다. 다음 소설은 언제쯤 나올까 기다리던 중 뜬금없이 정유정의 여행에세이 출간 소식이 들렸다. 조금 의아한 마음으로 찾아본 책의 제목은 『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방황』. 기대감이 한순간에 사그러들었다. 소설이 아니라 에세이라는 것도 별로였는데(에세이 내용이 『7년의  밤』이나 『28』 같을 리는 절대 없으니까) 히말라야라니. 산이라면 해발 100미터도 안되는 동네 뒷산도 기피하는 내게 히말라야는 그저 사진으로 보고 '와, 멋지다' 하며 즐기는 게 딱 맞는 장소였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일을 계속 미뤄왔다. 


그런데 이 에세이는 여느 여행에세이와는 달랐다. 히말라야를 여행하며 얻은 깨달음과 감동을 유려한 언어로 엮어놓은 책일 줄 알았는데 웬걸, 그야말로 히말라야에서 눈물콧물 쏙 빠지게 고생한 이야기였다. 『7년의  밤』보다 공포스럽고(?) 『28』보다 박진감 넘치는(??) 정유정의 히말라야 여행기에 빠져드는 데에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최선을 기대하며 최악에 대비하라. 나의 신 '스티븐 킹'께서 하신 말씀이다. (22쪽)
시작부터 좌충우돌이었던 정유정의 여행준비기는 나의 첫 해외여행을 떠오르게 했다. 친구의 제안에 충동적으로 오케이했던 태국 여행. 숙소 및 여행코스는 친구에게 모두 맡겨버리고 나는 내 비행기표 예약과 짐 꾸리기만도 벅차서 허둥대던 기억, 인터넷을 박박 뒤져서 티켓팅 과정을 속속들이 예습했던 기억, 막상 공항에서는 싱거울 정도로 빠른 수속 때문에 맥빠졌던 기억이 떠올라 웃음이 났다. 그때처럼 헤매도 좋으니 다시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미친듯이 올라왔다. 죽어버린 몸과 마음을 깨워 심장을 벌컥벌컥 뛰게 하는 여행을. 당장 자리를 박차고 비행기표부터 알아보고 싶어서 손가락이 근질근질했다. 

자, 진정하고 다시 책으로. 이 책은 에세이라기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 같았다. 무모한 초보 트레커 정유정과 살뜰한 조력자 김혜나, 베테랑 가이드 검부, 날다람쥐 포터 버럼의 안나푸르나 모험기 말이다. 일단 캐릭터가 살아있다. 오기와 싸움꾼 기질로 똘똘 뭉쳤지만 외국어 앞에 한없이 작아지는 주인공 정유정, 예쁘장하고 유순해 보이지만 강한 승부근성과 타고난 붙임성을 가진 김혜나, 뷰(view)에 목숨 건(?) 무뚝뚝한 아저씨지만 마살라 때문에 굶다시피 한 정유정을 위해 직접 볶음밥을 만들어주기도 하는 속정 깊은 프로 가이드 검부, 까자, 까꽁, 뭐라꼬를 배운 지 2주 만에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영리한 젊은 포터 버럼. 읽다 보면 어느새 그들의 팬이 되어버릴 것 같다(실제로 나는 순수하고 건강한 청년 버럼의 팬이 되었다. 그의 꿈이 꼭 이루어지면 좋겠다).

'눈의 거처'라는 의미를 지닌 히말라야에 대한 환상으로 시작된 정유정의 첫 해외여행은 기대만큼 아름답지 않았다. 공복으로 트레킹을 하게 만든 마살라 향과의 사투, 고산병과 저체온증, 변비와의 사투, 수천 개는 족히 되는 거대한 계단과의 사투, 밑창 떨어진 신발과의 사투, 미친 소 같은 날씨와의 사투 등 이건 여행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몸부림으로 보인다. 덕분에 하루에도 몇 번씩 정유정은 내적 갈등을 겪는다. 소설의 핵심은 역시 갈등 아니겠는가. 게다가 기승전결의 구조도 훌륭하다. 해발 5416미터 쏘롱라패스를 올라갔다 내려오는 과정 자체가 기승전결이다. 역시 여행은 무엇보다 훌륭한 '이야기'이다. 

이 나이가 돼서야 세상 밖으로 나온 건 비단 바빴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무의식적인 두려움도 한몫했을 터였다. 내게 있어 새로운 세계로 들어선다는 건 '깨진다'와 동의어였으므로. 
검부의 말대로, 이제는 새로운 세계를 즐기고 싶었다. 그럴 수 있을 것 같았다. 내겐 죽음과 맞대면하며 5416미터를 넘어온 맷집이 있지 않은가.(204쪽) 
과장이 아니라 정말 죽을 뻔한 위기를 여러번 넘기고 정유정과 일행이 쏘롱라패스에 도착하는 순간, 마치 내가 함께 올라간 듯 가슴이 벅차올랐다. 주인공과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는 에세이는 참 오랜만이었다. 정유정의 에세이는 자신의 소설과 닮아 치열하고 치밀했다. 하지만 소설보다 진솔하고, 안타까운 상황을 웃음이 터지도록 묘사한 정유정의 글솜씨는 에세이에서도 정말 매력적이었다. 여행기도 이렇게 재미있는데 다음 소설은 오죽할까. 쏘롱라패스를 정복한 당찬 트레커 정유정의 다음 소설이 정말로 기다려진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4-06-24 12:5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