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식량의 미래
남재작 지음 / 김영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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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은 농업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지만 정치와 제도의 틀을 바꾸지않는 한 그 변화는 지속 가능한 미래로 이어지지 않는다." - P237

2022년 기준, 세계에서 가장 넓은 경작지를 차지한 작물은밀(2.19억 헥타르), 이어서 옥수수(2.03억 헥타르), 쌀(1.65억 헥타르), 대두(1.34억 헥타르) 순이었다. 1961년과 비교하면 작물별재배 면적의 변화는 확연하다. 밀은 7% 증가에 그쳤지만, 옥수수는 93%, 쌀은 43%, 대두는 무려 462%나 늘었다. 식용보다는 사료나 바이오연료 수요가 커지면서 나타난 변화다." - P254

아주 작은 농장은 가족 노동 덕분에 토지 생산성이 높지만, 중간 규모 농장에서는효율이 떨어진다. 반면 일정 규모를 넘어서면 기계화와 기술도입이 가능해지며 생산성이 다시 상승한다는 것이다." - P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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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식량의 미래
남재작 지음 / 김영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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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토양, 지형은 문명의 출발선일 뿐만 아니라, 그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조건이었다. 비옥한 토양을 꾸준히유지하고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었던 문명은 오래 지속되었지만, 그러지 못한 문명은 쇠퇴하거나 사라졌다. 메소포타미아는 관개농업으로 인해 염류화가 진행되며 토양이 황폐해졌고, 이집트와 인더스 문명은 강의 흐름 변화와 기후 악화로 농업 기반을 잃어 쇠약해졌다. 풍요의 조건이었던 강은 관리 실패와 환경 변화 앞에서 위기의 진원지가 되었다. - P201

많은 사람들은 이를 식량 불평등 문제로 인식하지만, 실상은 지리적 조건과 인구 분포 간의 불균형 문제에 가깝다. 불평등이 사회 정의의 문제라면, 불균형은 지리, 경제, 기후의 상호작용이 만든 결과다. 만약 식량 수출국이 대부분 개발도상국이고, 수입국이 선진국이었다면 이 문제는 지금처럼 주목받지못했을 것이다. - P206

중국은 석유, 천연가스, 식량 등 필수 자원의 상당부분을 해외 공급망에 의존하고 있다. 이 구조는 평시에는 효율적일 수 있지만, 공급망이 흔들리는 순간 국가 전체의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이 직접적으로 위협받는다.
반면, 미국은 자국 내에서 대부분의 식량과 에너지를 조달할수 있으며, 러시아 역시 풍부한 자원과 높은 식량자급률을 바탕으로 독립적인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 - P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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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식량의 미래
남재작 지음 / 김영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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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의 길은 두 방향으로 열려 있다. 하나는 이미 훼손된 생태계를 회복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농업 시스템을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전환하는 일이다. 혼작과 유기농 중심의 조방농업, 작물과 가축을 순환시키는 경축순환 시스템, 그리고 첨단기술을 활용한 정밀농업은 생물다양성 손실을 줄이면서도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는 대표적인 대안들이다. - P89

초콜릿, 커피, 복숭아, 아몬드, 토마토, 블루베리, 사과, 멜론,
바닐라・・・ 이 모두는 꿀벌 없이는 생산될 수 없다. 식품뿐 아니라 향신료, 의약품, 섬유에 이르기까지 꿀벌의 영향을 받지 않는 분야는 거의 없다. - P95

자연은 우리가 정복하거나 지배할 대상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의존하며 함께 살아가야 할 터전이다. - P102

기술은 인류에게 강력한 도구다. 그러나 그 기술이 해답이 되기 위해서는 자연에 대한 깊은 이해와 존중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여전히 자연과 약속을 맺고 있다. 우리는 그약속을 기억해내고, 실천할 용기를 낼 수 있어야 한다. - P103

생물다양성은 기후위기 시대의 가장 확실한 생존 전략이다. 다양한 품종은 병해충과 이상기후에 대응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보험‘이기 때문이다. - P105

이를 위해 TNFD는 LEAP‘이라는 네 단계 접근법을 제시한다. 사업장의 자연환경을 파악Locate 하고, 영향과 의존도를 평가Evaluate 하며, 관련 위험과 기회를 분석Assess 한 후, 마지막으로 대응 전략을 준비 Prepare 해야 한다. 이는 마치 기업의 ‘자연건강검진‘과도 같은 과정이다. - P13

다시 강조하지만, 우리가 마주한 식량위기의 본질은 ‘없어서‘가 아니라 ‘살 수 없어서‘ 발생한다. 풍요 속의 기아, 이것이현대 식량위기의 새로운 얼굴이다. - P121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4.5%가 축산업, 사료생산, 연관 산업에서 나온다. 더 놀라운 사실이 있다. 전 세계 경작 가능한 토지의 약50%가 농업에 사용되는데, 이 중 77%가 축산업을 위한 사료재배와 방목지다. 그런데 축산업이 공급하는 전체 칼로리는 인류가 소비하는 총 칼로리의 18%에 불과하다. 농업용 물의 41%도 사료 작물 생산에 쓰인다. - P148

우리 식량 시스템은 여러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다. 첫째, 높은 식품 물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둘째, 국내 농업 보호를위한 수입 제한과 농촌 유지라는 가치도 고려해야 한다. 셋째, 기후변화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대비한 식량안보 강화 역시 필수적이다. - P164

이는 우리의 제약 조건을 한계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이를 뛰어넘을 수 있는 새로운 기회로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을 의미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고,
그 위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나가는 지혜와 용기다. - P166

미국 농무부 경제연구소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인구 증가, 육류 소비 확대, 농업 생산성, 기후 리스크 등의 변수들이 식량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결론은 명확하다. 농업 생산성이 정체되고 기후 재해가 반복된다면, 세계는 공급 부족과 가격 불안정이라는 이중 위기를 피하기 어렵다. -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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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식량의 미래
남재작 지음 / 김영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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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식량은 필요한 사람들의 수요가 아니라 지불 능력이 있는 사람들의 수요를 따른다. - P17

지금의 풍요는 빚이다. 그 빚은 오늘의 우리만이 아니라 내일의 세대가 함께 갚아야 한다. - P18

엥겔지수가 높아지는 원인은 복합적이다. 물가 상승, 기후위기, 에너지 비용 증가, 농업 경쟁력 저하, 그리고 무엇보다 심화되는 소득 격차가 그 배경에 있다. 따라서 우리는 농업 정책을 단지 농민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국민 전체의 ‘식량 접근권‘을 보장하는 사회안전망으로 바라보고 접근해야 한다. - P20

소농은 여전히 지역 사회 유지와 생태계 보전에 기여할 수있다. 그러나 지금은 기후위기, 노동력 부족, 기술 격차 등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시대다. 낭만에 기대기보다, 소농의 한계를 인정하고 적정한 규모화와 기술 혁신을 통해 지속 가능한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다음 세대의 식량안보도 지킬수 있다. - P27

환경 저널리스트 주디스 슈워츠는 자신의 책 《순록 연대기The Reindeer Chronicles》에서 "씨앗은 유전정보가 아니라, 기억을품는다. 그 기억이야말로 우리가 다시 회복해야 할 생존력이다"라고 말한다. 나도 그녀의 말에 동의한다. 바로 씨앗에 담긴 기억이야말로 우리가 기후변화라는 위협 속에서 다시 회복해야 할 중요한 생존력의 핵심이다. - P28

냉장 기술과 산업화된 농업은 이 변화의 중심에 있었다. 인류는 처음으로 계절에 상관없이 과일과 채소, 고기와 생선을먹을 수 있게 되었다. 예전에는 귀족만 누릴 수 있었던 음식이 슈퍼마켓의 진열대를 채웠고, 고기와 쌀은 더 이상 사치스러운 음식이 아니었다. 합성섬유와 산업화된 생산 방식은 의복의 대중화를 불러왔고, 자동차와 가전제품은 생활의 표준이 되었다. 냉장고, 텔레비전, 에어컨, 세탁기가 보급되었고, 이제는 누구나 ‘작은 왕‘처럼 살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1950년대에서 1970년대 초까지, 이 짧은 시기는 인류 역사상 생활수준이 가장 비약적으로 향상된 절정기였다. - P43

페체이는 이렇게 강조했다. "지구는 하나의 유기체이며, 우리는 그 일부다." - P47

그 두 기후를 한 곳에서 겪은 적은 단 한 번, 한국전쟁뿐이었다." 이런 가혹한 기후 속에서 살아온 우리는 적응의 달인이 되었다. 하지만 그 적응력이 언제나 장점인 것은 아니다. 지나친 익숙함은 둔감성으로 변한다. - P58

기후위기를 넘어설 해법은 개인의 실천만으로는 부족하다. 에너지 체계, 농업, 도시 계획, 소비 구조까지 사회 시스템 전체의 대전환과 재설계가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단기처방에 급급하고 장기 전략에는 인색하다. 예측은 소홀하고설계에는 자원을 아낀다. 기후는 정책의 중심이 아니라 늘 몇걸음 뒤에 서 있다. - P60

국제 지정학 전략가 피터 자이한은 더 나아가 이렇게 경고한다. "세계화는 달콤한 설탕 같았다. 그 끝에는 굶주림이 기다리고 있다." 오늘의 풍요가 영원할 것이라는 믿음은 허상일 뿐이다. - P64

기후변화는 물의 희소성과 불균형을 가속화하며, ‘물‘을 둘러싼 국제 질서를 재편하고 있다. 이 흐름을 외면한 채 방치하면, 결국 가장 먼저 무너지는 것은 준비되지 않은 국가들이다. - P73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우리는 준비되어 있는가? 한국 역시 북한과 임진강 수계를 공유하고 있으며, 상류에위치한 북한의 댐 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기후위기가 가져올 물 재난 앞에서 우리는 충분한 예측 시스템과 유연한 대응력을 갖추고 있는가? -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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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작 지음 / 김영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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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안보 수준이 높은 국가는 인구가 줄고, 식량안보가 불안정한 국가는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 불균형은 단순한 공급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와 시스템 자체의 균열이다. - P13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정부의 정책은 여전히 공급 중심에 머물러 있다. 식량자급률을 지키기 위해 수입을 억제하면서 국내 가격은 높아졌고, 영양관리나 공공 식생활 교육은 상대적으로 소홀했다. 식량이 많다는 것만으로 식량안보가 보장되지 않는 이유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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