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의 길은 두 방향으로 열려 있다. 하나는 이미 훼손된 생태계를 회복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농업 시스템을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전환하는 일이다. 혼작과 유기농 중심의 조방농업, 작물과 가축을 순환시키는 경축순환 시스템, 그리고 첨단기술을 활용한 정밀농업은 생물다양성 손실을 줄이면서도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는 대표적인 대안들이다. - P89
초콜릿, 커피, 복숭아, 아몬드, 토마토, 블루베리, 사과, 멜론, 바닐라・・・ 이 모두는 꿀벌 없이는 생산될 수 없다. 식품뿐 아니라 향신료, 의약품, 섬유에 이르기까지 꿀벌의 영향을 받지 않는 분야는 거의 없다. - P95
자연은 우리가 정복하거나 지배할 대상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의존하며 함께 살아가야 할 터전이다. - P102
기술은 인류에게 강력한 도구다. 그러나 그 기술이 해답이 되기 위해서는 자연에 대한 깊은 이해와 존중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여전히 자연과 약속을 맺고 있다. 우리는 그약속을 기억해내고, 실천할 용기를 낼 수 있어야 한다. - P103
생물다양성은 기후위기 시대의 가장 확실한 생존 전략이다. 다양한 품종은 병해충과 이상기후에 대응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보험‘이기 때문이다. - P105
이를 위해 TNFD는 LEAP‘이라는 네 단계 접근법을 제시한다. 사업장의 자연환경을 파악Locate 하고, 영향과 의존도를 평가Evaluate 하며, 관련 위험과 기회를 분석Assess 한 후, 마지막으로 대응 전략을 준비 Prepare 해야 한다. 이는 마치 기업의 ‘자연건강검진‘과도 같은 과정이다. - P13
다시 강조하지만, 우리가 마주한 식량위기의 본질은 ‘없어서‘가 아니라 ‘살 수 없어서‘ 발생한다. 풍요 속의 기아, 이것이현대 식량위기의 새로운 얼굴이다. - P121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4.5%가 축산업, 사료생산, 연관 산업에서 나온다. 더 놀라운 사실이 있다. 전 세계 경작 가능한 토지의 약50%가 농업에 사용되는데, 이 중 77%가 축산업을 위한 사료재배와 방목지다. 그런데 축산업이 공급하는 전체 칼로리는 인류가 소비하는 총 칼로리의 18%에 불과하다. 농업용 물의 41%도 사료 작물 생산에 쓰인다. - P148
우리 식량 시스템은 여러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다. 첫째, 높은 식품 물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둘째, 국내 농업 보호를위한 수입 제한과 농촌 유지라는 가치도 고려해야 한다. 셋째, 기후변화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대비한 식량안보 강화 역시 필수적이다. - P164
이는 우리의 제약 조건을 한계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이를 뛰어넘을 수 있는 새로운 기회로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을 의미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고, 그 위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나가는 지혜와 용기다. - P166
미국 농무부 경제연구소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인구 증가, 육류 소비 확대, 농업 생산성, 기후 리스크 등의 변수들이 식량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결론은 명확하다. 농업 생산성이 정체되고 기후 재해가 반복된다면, 세계는 공급 부족과 가격 불안정이라는 이중 위기를 피하기 어렵다. -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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