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 뒤에는 누군가의 내면이 있다. 묘하게 끌리는 사람과 마주한 듯한 느낌을 갖는 것이야말로 그림을 감상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p. 63)
사진을 비롯하여 평면에서 시각적 전달을 하는 일들은 다 비슷한 방법을 쓴다. 바로 비례와 균형의 원칙이다. 프레임에 담길 사물의 모습을 재빨리 선, 면, 덩어리 등의 형태소로 파악해 적절히 배분하는 일이다. 사진만이 아니라 디자인, 광고, 편집, 방송 등 이미지를 다루는 모든 일에는 그림과의 유사성이 있다. 그런 관점에서 그림을 들여다보는 것은 내 일을 발전시키는 데도 좋은 훈련이 된다. (p. 60)
우리는 현재를 산다. 바로 지금의 눈에서 무엇인가를 발견하는 게 중 요하다. 익숙한 판단이란 과거에 근거한 경우가 많다. 예술은 이런 과거의 판단으로부터 계속 벗어나는 일이기도 하다. (p. 58)
심미안을 기르려면 자신이 잘 모르는 낯선 대상과 마주했을 때의 첫 느낌이 중요하다. 그 느낌을 어떻게 내 마음에 자리매김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p. 57)
많은 예술품이 숱하게 볼 수 있는 사물이나 풍경을 다룬다. 느끼려고 마음을 연 사람에게만 익숙함 속에 숨어 있는 새로운 감흥의 세계를 보여준다. (p.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