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과 고독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명백한 대답은 그것들이 노출에서, 보여지는 부담에서 해방해준다는 것이다. (p. 140)
같음은 특이하고 혼자 있고 하나뿐이라는 고통에 맞서는 해독제이며, 고독하다 onely는 단어의 어원인 중세어와도 통한다. 차이는 상처 입을 가능성을 열어준다. 비슷함은 거부와 무시의 조롱과 영리함에 대해 방어한다. (p. 89)
단양 고씨동굴 등 우리나라의 석회암 동굴을 소개할 때는 5억년의 신비‘ 라는 문구가 빠지지 않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5억 년 전 생긴 것은 석회암이지 동굴은 아니라고 말한다. 집을 지은 돌의 연대를 가지고 그 집의 나이라고 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학계에서는 백룡동굴이 생긴 석회암층이 고생대 초 캄브리아기에서 오르도비스기 사이 조간대상부에 퇴적된 해양생물의 잔해로 형성됐다고 본다. 암석의 연대는 4~5억 년 전이 된다. (p. 200)
윤성효 부산대 과학교육학부 교수(화산학)는 백악기 말 한반도 남부에는 격렬한 화산활동이 벌어졌는데, 그 핵심은 부산 대구 일대와 함께 영동-광주에 이르는 길이 230km, 평균 폭 30km의 쐐기형 함몰지대였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무등산은 직경 40km인 광주 함몰체의 중심으로, 화산분출로 형성된 화구호인 칼데라의 상부와 외곽이 모두 침식돼 사라지고 칼데라 안에 쌓였던 화산암이 당시 화산분출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고 밝혔다. (p. 194)
그렇다면 파도와 소금 중 어느 쪽이 힘이 셀까.이상영 박사는 "침식된 지형의 규모로 볼 때 소금이 우위"라며 "햇빛이 나그네의 옷을 벗기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p. 1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