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중년이 되었다. 나이를 먹는다는 이로운 점도 분명 있겠지만, 좋지 않은 점도 상당하다. 늘어나는 주름, 흰머리, 뱃살과 같이 눈에 띄는 변화도 있고, 우울감과 같이 감정적인 변화도 있다. 거기에 더해 불면증이라는 불청객도 있다.
이 책에서도 <3장. 나이 들수록 찾아오는 밤의 불청객>에 중년 불면증을 다루고 있다.
사례의 51세 여성도 폐경 전후기 증상으로 진단했다. 이 여성 환자는 언론에서 호르몬 요법의 위험성이나 부작용을 들은 바 있었고, 호르몬 대체 요법 외의 다른 치료법에 대해서도 망설였다. 결국 이 환자는 식은땀을 흘리며 잠에서 깨는 불편함을 그냥 견디는 쪽을 택했다고 했다.
폐경이 갑자기 찾아오는 일은 드물다고 한다. 월경 주기가 불규칙해지거나 월경을 건너뛰는 일이 잦아지는 등의 전조증상이 나타나고, 월경 때마다 출혈량이 들쭉날쭉할 수도 있다고 했다. 1년 동안 월경이 없으면 폐경이 왔다고 봐야 한단다.
안면홍조, 질 건조증, 식은땀, 수면 장애, 체중 증가 등이 5대 폐경기 증상이라고 한다.
지금 현재 나에게 일어나는 증상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체중 증가와 프로게스테론의 감소라는 두 가지 조건이 결합하면 수면 무호흡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급격히 증가한다고 한다. 또한 폐경기 동안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 심혈관 질환을 비롯해 주요 여성 암(자궁 암, 유방암, 난소암), 골절, 기타 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진단다.
여성의 3분의 1 이상이 폐경 전후 또는 폐경 후 증상을 겪는데, 이 가운데 약 40~60퍼센트는 수면 장애를 경험한다고 하니 매우 높은 확률로 수면 장애를 겪을 수 있다는 얘기다.
폐경기의 혈관 운동 증상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과 폐경기 여성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에스트로겐 요법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아는 여성들 중에도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복합제 복용이 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말에 꺼리는 사람이 상당수 있다.
이 책은 약물 요법이나 호르몬 대체 요법 사용을 망설이는 여성이 이용할 만한 한방 치료, 콩 제품, 생약 제제 등 다양한 대체 요법도 다루고 있다.
여러 가지 방법을 알아보았지만, 완벽하게 안전한 방법은 없다. 어떤 방법도 의사와 상담 후에 시행해야 할 것이다.
내가 폐경 전후기 증상으로 진단받는다면 어떤 치료를 선택할 것인지 예상해 보았다. 나도 사례의 여성처럼 식은땀을 흘리며 잠에서 깨는 불편함을 그냥 견디는 쪽을 택할 것 같다.
예일 대학 의과 대학원 교수인 메이어 크리거는 수면 분야 전문가의 전문가이다. 메이어 크리거 교수는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과학, 의학적 관점에서 전문가가 객관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책은 중증 기면증에서부터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는 것처럼 비교적 간단한 문제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수면 문제를 다루고 있고, 그 문제를 해결할 방법도 함께 제시한다. 나의 수면 문제는 어떤 것인지 스스로 진단하고, 간단한 문제는 적절한 방법을 통해 해결한다면 보다 질 높은 수면, 더 나아가 최상의 잠을 잘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