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어서 죽을 것 같아
램(lamb) 지음 / 팜파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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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작가 ‘램(lamb)'은 11년 차 공황장애 환자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한동안은 얘기를 꺼내는 것만도 힘들었는데, 이제는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 책은 비슷한 증상을 겪고 계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공황장애(panic disorder)는 곧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은 아주 심한 불안 상태를 말한다.

공황 장애는 불안 장애 중에서도 가장 격렬하고도 극심한 장애라고 할 수 있다. 갑작스럽게 밀려드는 극심한 공포, 곧 죽지 않을까 하는 강렬한 불안인 공황 발작이 반복적으로 경험된다. 공황 발작은 교육 정도나 성격 특성과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으며 종족이나 문화를 가리지 않는 보편적인 장애이다.

공황장애의 영문이 누구나 흔히들 사용하는 ’패닉‘인 것만 봐도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증상임이 분명하다.

나도 공황장애인 사람을 한 명 안다. 그는 어느 날 갑자기 쓰러져서 병원에 실려갔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다. 그리고 병명이 공황장애라는 말에 더 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에는 공황장애라는 병에 대해 무지할 때라서 어떤 큰 불행을 겪어야만 걸리는 병인 줄 알았다. 그리고 멘탈이 약해서 치료가 안 되는 것이라 생각했다.

나는 올해 딱 반 백 살이 되었다. 요즘 부쩍 미래에 대한 불안이 깊어졌다. 갱년기인지, 우울증인지 모를 정도로 우울감과 무력감이 짙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니 내가 겪고 있는 증상과 공황장애의 증상이 매우 흡사해서 혹시 공황장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그 이름이 뭐가 중요한가 싶다. 갱년기이면 어떻고, 우울증이면 어떻고, 공황장애라면 또 뭐가 달라질까 싶다.

그게 뭐건 간에 저자처럼 하루하루 나아지려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책에 나온 <지극히 ’개인적인‘ 공황발작 대처법>은 아주 유용한 정보이다. 공황장애가 아니더라도 갑자기 불안감이 엄습할 때 활용해 볼 만하다.

특히 ’호흡 참기‘는 일상생활에서도 잘 활용할 수 있는 쉽고도 확실한 방법인 것 같다.

병명을 떠나서 마음의 병을 앓고 있다면 혼자 힘들어하지 말고,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상태를 설명하고 도움을 청하라고 권하고 싶다.

그리고 주변에 도움을 줄 만한 사람이 없다면 같은 증상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많은 공감과 위로를 받을 수 있고, 치료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우울한데 우울한 이야기를 읽으면 더 우울해지는 것은 아닐까 우려했는데, 오히려 힐링이 되고 기분이 밝아졌다. 특히 귀여운 그림이라 더 그랬던 것 같다.

우울감이 온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보라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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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말 공부 - 현직 초등 교사가 들려주는 아이가 기적처럼 바뀌는 대화법
김민지 지음 / 월요일의꿈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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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학교에 진학한 아이가 학교에서 학생 정서, 행동 특성 검사를 했다. 검사 중에 ‘부모 자녀 관계’ 영역도 있었는데, 다행히 평균 이상으로 나왔다.

질풍노도의 시기인지라 아이의 정서적인 면에 신경이 많이 쓰인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안정권이라고 하니 영 형편없는 부모는 아닌 것 같아 뿌듯하다.

그래도 성인이 되기까지 이 관계를 잘 유지해 나가려면 꾸준히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아이와의 관계를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대화 스킬이 중요할 것 같다.

그래서 『부모의 말 공부』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부모의 말 공부』 저자 김민지는 10년 차 초등학교 교사이다.

저자는 10년간의 교직 생활을 통해 자기관리, 학습태도, 교우관계, 생활태도 등에서 탁월한 면모를 보이는 아이들은 그렇지 못한 아이들과 다른 언어 습관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생각, 말, 행동의 그릇은 사용하는 언어를 통해 결정되기 때문에, 대화 방식의 표본이 되는 부모의 말 습관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래서 가정에서 대화가 변화되면 모든 면에서 변화가 시작된다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상처 주지 않고 아이를 잘 성장시키기 위해 꼭 알아야 할 부모의 대화법을 익힌다면 저자의 말처럼 모든 면에서 변화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1장 부모의 감정과 욕구를 표현하고, 아이에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대화법의 기본. 2장 아이와의 관계가 좋아지는 대화법. 3장 자율성을 높일 수 있는 대화법. 4장 가정에서 지금 바로 실천 가능한 자존감을 높이는 대화법. 5장 사회성을 높일 수 있는 대화법. 6장 아이가 공부를 싫어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여 스스로 학습에 대한 주도권을 갖는 태도를 가르쳐 줄 수 있는 대화법. 7장은 사춘기 아이가 방문을 활짝 열고 부모님과 대화할 수 있게 하는 방법. 마지막 8장은 이혼 가정, 별거 가정, 위기 가정의 상황을 다루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화법에 대한 스킬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책에서는 부모 스스로가 자존감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많이 담고 있어서 좋았다.

아이의 마음을 살피는 것은 부모 스스로 감정적으로 평온해지는 것이 선행되어야 가능하다.

내가 내 마음과 대화하는 방법을 꾸준히 연습하다 보면 그 대화법을 아이와의 대화로 확장시킬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대화법을 섣불리 아이에게 적용하기보다는 내면과의 대화에 먼저 적용해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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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로 센세의 여행 일본어 마스터 마구로 센세의 일본어 시리즈
최유리 지음, 나인완 그림 / 브레인스토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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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서울이 내놓은 특가 좌석은 최소 4000석 이상으로, 오는 18일과 20일, 24일의 세 번에 걸쳐 순차적으로 오픈된다. 오전 10시에는 동남아 노선이, 오후 2시에는 일본 노선이 판매된다.>

지난달에 에어서울이 운임 무료(Fare Free)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운임 무료 특가는 항공운임이 0원으로, 유류할증료와 공항 시설 이용료만 결제하면 된다.

기나긴 코시국이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왔다는 실감이 났다. 보복 여행이라도 하듯이 너도나도 여행에 열을 올리는 것 같다.

날씨도 좋아지고, 마스크 없이 자유롭게 외출할 수 있으니 나도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진다.

거기다가 이렇게 여행을 부추기는 할인 프로모션도 자주 눈에 띄니까 더 달뜨는 것 같다.

『마구로 센세의 여행 일본어 마스터』는 일본 여행에서 만나는 여러 가지 상황들을 쉽고 재미있게 미리 살펴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비행기, 공항, 대중교통, 거리, 관광지, 호텔, 식당, 쇼핑 상점, 긴급상황 등등 상황에 맞는 회화 표현과 어휘들을 배울 수 있으니 일본 여행에 대한 두려움이 해소된다.

5월 1일은 근로자의 날, 5월 5일은 어린이날이라 연차를 잘 활용하면 총 9일을 쉴 수 있다. 그래서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직장인들도 많다고 뉴스에서도 활기를 띤 공항의 모습이 방송되기도 했다.

올해는 5월 27일이 토요일이 공휴일이라 28일 월요일이 대체 공휴일이 되었다. ‘가정의 달’답게 휴일이 참 많다.

이왕 휴일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일본의 공휴일에 대한 내용도 흥미로웠다.

일본은 4월 말에서 5월 초에 걸쳐 골든 위크라 불리는 기간 동안 길게는 열흘 가량 쉬기도 한단다. 거기다가 8월 중순에는 ‘오봉’연휴로 일주일가량 쉬기도 한단다.

4월 29일이 쇼와의 날, 5월 3일이 헌법기념일, 5월 4일은 자연의 날, 5월 5일이 어린이날이니 우리나라만큼이나 5월에 휴일이 많다.

일본은 근로감사의 날이 11월 23일이라는 점이 우리나라와 달라서 신기했다.

이런저런 설명이 있는 것이 아니라 만화로 그려져 있고 대사를 읽어보는 것이라, 그 문장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일본 여행 갈 때 꼭 가지고 가야 할 책이다. 목차를 보고 알맞은 상황을 펼쳐서 보면 되고, 그림으로 빠르게 적확한 상황을 볼 수 있으니 응용하기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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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농부 - 패러다임을 바꾸어 성공한
니시타 에이키 지음, 노경아 옮김 / 북스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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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청년 농부에게는 없는 것이 참 많다. 대출금, 보조금, 농약, 비료, 폐기, 큰 땅, 비싼 농기계, 광고비. 무려 8無이다. 그런데도 억대 매출(연 매출 1,200만 엔)을 달성한 성공한 농부이다.

청년 농부라는 것도 흥미로운데, 이렇게 없는 것투성이로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는지 무척 궁금하다.

니시타 에이키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로 농사를 시작하여 작은 비닐하우스 4동을 토대로 ‘일본에서 제일 작은 전업농가’인 후우라이를 개업했다.

그는 처음 농부가 되겠다고 결심했을 때, ‘농업에 관한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다‘, ’확실한 ‘돈벌이’를 지향한다‘, ’농업은 목적이 아닌 ‘수단’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라‘라는 세 가지 원칙을 세웠다고 한다.

이 중에서도 ’확실한 ‘돈벌이’를 지향한다‘라는 원칙은 주목할 만하다.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 중에는 자연이나 시장 등 외부 요인에 의존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저자는 그런 태도로는 원하는 만큼의 수익을 낼 수 없다고 했다. 스스로 주체가 되어 농사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농사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다. 더군다나 우리나라도 아닌 일본의 실정은 더욱더 알지 못한다.

그래서 그가 말하는 작은 농가가 어느 정도 규모이고, 그가 이룬 연 매출 1,200만 엔이 얼마나 대단한 숫자인지 감이 잡히질 않았다.

2011년 농수산성(일본의 식재료를 관리하는 관청)의 ’농업 경영 통계 조사‘에 따르면, 전업농가의 평균 연 소득은 200만 엔이고 농가를 처음 개업하는 데 드는 비용은 평균 약 1,000만 엔이라고 한다. 또 전업농가로 먹고살려면 논농사에는 20헥타르 이상, 밭농사에는 3헥타르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그러나 저자가 처음 시작한 경지 면적은 0.3헥타르에 불과했고, 초기 투자 금액은 겨우 143만 엔이었다.

이렇게 비교하니 그가 얼마나 획기적인지 감이 잡힌다. 초기 비용도, 면적도 평균 농가의 10분의 1 정도 규모이다. 그런데도 연 매출은 1,200만 엔, 소득은 약 600만 엔을 유지자고 있다니 정말 대단한 것 같다.

호텔업을 동경했던 그는 대학을 졸업한 후 바텐더로 일하다가 호주에서 1년간 유학했고 귀국 후에는 비즈니스호텔 체인의 지배인으로 일했다.

그는 서비스업의 관점에서 보아 농업도 충분히 비즈니스 기회가 있다고 판단하여 귀농을 결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우스갯소리로 ’늙고, 벌어먹고 살 일 없으면 촌에 가서 농사나 짓지 뭐!‘라는 말들을 한다. 그만큼 농사는 그저 내 입에 풀칠하는 정도의 소일거리로, 돈벌이와는 거리가 먼 직군이다.

그런데 젊은 청년이 농사에서 돈을 벌수 있는 기회를 알아보았다는 점부터가 대단한 것 같다.

책을 읽고 보니 정년이 없고 한번 익힌 지혜를 잃어버릴 염려가 없으며, 노동력만 있다면 ’먹을거리‘를 스스로 생산하는 ’농업‘은 참 매력적인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땅이 없어서, 자본금이 없어서 농사도 못 짓겠다는 소리도 못 하겠다. 내 인생 2부에는 ’농부‘라는 직업도 고려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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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중년을 오해했다 - 두 번째 50년을 시작하는 청춘들에게
박성주 지음 / 담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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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한 달을 뒤숭숭하고 심란하게 보냈다.

회사 경영자가 바뀌면서 구조조정 때문에 눈치 싸움하느라 회사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나는 괜찮겠지’라고 안심하기에 50이라는 나이가 너무 애매하다.

보험 든다는 심정으로 부랴부랴 사회복지사 쪽으로 면접을 봤다.

그쪽도 여의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이 나이에 무(無) 경력이라 마땅한 직장이 없었다.

너무 감사하게도 집에서도 가깝고, 사회복지사 업무를 배우기에 규모도 적당한 곳에서 나를 마음에 들어 했다.

그런데 몇 가지가 마음에 걸렸다.

우선은 계약직이라는 점이다.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선뜻 이직하기에는 사회복지사 일을 내가 잘 해낸다는 보장도 없다는 점에서 고용의 불안감을 떠안아야만 한다.

거기다가 페이도 최저임금 적용으로 주 40시간 고정이라고 했다. 말은 수습 기간 동안이라고 하는데, 정작 그 수습 기간이 얼마 동안인지는 확실하지 않았다.

더 늦기 전에 사회복지사 분야에서 자리를 잡아야 할 것 같은 조급함과, 나이가 더 들면 이런 자리마저도 없을 것 같은 불안감에 몇 칠을 고민했다.

그렇게 고민만 하고 있는 나를 보며 딸이 “실직을 하게 되면 그때 알아봐도 늦지 않을 것 같은데... 한두 살 더 먹는다고 해서 채용에 더 불리한 것도 아닐 것 같아.”라고 말해주었다.

딸의 말을 듣고 보니 괜한 걱정과 고민만 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50세가 넘었다는 생각에 내가 너무 세상에 겁을 먹고 있었던 것 같다. 그깟(?) 숫자 때문에 나 스스로 나를 늙은이 취급하고 있었던 것이다.

50이라는 숫자가 주는 중압감은 생각보다 컸다.

이직 해프닝 같은 불안감과 초조함은 물론이고, 예전에는 기분이 오락가락해도 컨디션 난조라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갱년기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은 나처럼 오십을 넘기며 가지게 되는 불안과 걱정, 감정 변화에 대한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그려내고 있다.

중년의 삶을 어떻게 활기차게 이어나갈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 보고, 마음만이라도 청춘으로 살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볼 수 있었다.

같은 고민을 가진 누군가의 생각을 공유하니 불안감도 훨씬 줄어들고, 건설적인 생각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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