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영어 독해비급 - 중학교 영어 교과서 13종 핵심 문장 구문독해 난생 처음 끝까지 본 시리즈 3
Mike Hwang 지음 / 마이클리시(Miklish)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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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황은 대학생 때 좋은 선생님을 만나 영어가 재미있어졌다고 한다. 그 후 강의도 하고, 30권 이상의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요즘 유치원 때부터 영어를 배우는 것과는 참 대조적이다. 어학은 어릴수록 좋다고 하는데, 이렇게 늦게 흥미를 가지고 시작했는데도 강의와 책을 낼 정도가 되었다니 참 대단한 것 같다.

마이크 황은 보통 책 한 권을 집필할 때 약 4천 문장을 2달 동안 분석한다고 한다. 더 많이 쓰이는 단어와 문법부터 익히면 더 쉽기 때문이란다. 이런 작가의 수고로움 덕분에 다른 어떤 책보다 바르게 영어를 익힐 수 있는 책이 탄생할 수 있었을 것이다. 

영어 문법은 문법만 배워서는 사용할 수 없다. 나는 영어 공부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 바로 이 부분이다.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도 모르겠는데 어렵기만 한 문법을 익히는 것이 너무 싫었다. 그런 마음을 알아주기라도 하듯이 이 책에는 문법을 ‘독해’에 적용하는 방법이 담겨 있다. 

이 책의 목적은 중학교 2학년 수준의

모든 영어 문장을 정확히 해석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영어 책인데 표지가 특이하게도 예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옛날이야기(조선 인조 때 귀화한 네덜란드인 박연의 아들이 나오는 이야기이니 조선시대 효종 때)로 시작돼서 그제야 이해가 되었다.

이야기는 이 책이 박연이 죽기 전에 남긴 책으로, 박연의 아들이 이 책을 통해 영어 문장을 해석하는 내용으로 전개된다.

영어 책인데도 스토리가 있으니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저자 직강 무료 영상 강의(bit.ly/3ww5fxv), 원어민 MP3로 혼자서도 익힐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의 좋은 점이다. 

워낙에 쉽게 잘 만든 책인데도 저자는 이 책이 어렵다면 <단기 기초 영어 공부 혼자 하기>를 먼저 보고, 궁금한 점은 개인 메일로 연락을 달라는 안내까지 친절히 해주고 있다.

영어 공부를 하는 독자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이크 황의 마음이 잘 드러나 있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이 여느 영어 참고서와 다른 점은 영어가 최하위권이었던 저자가 만든 책이라 영어 못하는 사람의 답답한 심정을 이해하고 만들었다는 점이다. 

정통(?) 영어 교육법이 아닌 제목 그대로 비법이다. ‘직독직해’, 앞에서부터 차례로 영어를 해석하는 방식을 사용한 진짜 쉬운 구문독해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의 학습 대상을 영어를 읽을 수 있는 초등학교 3학년~중학교 3학년까지의 학생이나, 정확한 영어 해석을 하고 싶은 고등학생이나 성인이라고 했다.

우리 가족 구성원은 여기에 다 해당한다. 영어 독해가 시급한 예비 중학생에게 가장 필요하고, 영어 해석이 잘 안되는 내가 그다음으로 필요하다. 

이 책을 읽으니 영어 공부가 어렵고 힘든 괴로운 일이 아닌 재미있는 놀이처럼 느껴졌다.

특히 이 책에는 중학교 교과서 13종 핵심 문장 698문장 중 283문장을 ‘문법별’로 담고 있기 때문에 이 책만 익혀도 중학교 영어 교과서를 예습/복습하는 효과가 있다고 하니, 나처럼 예비 중학생이 있는 학부모님이라면 이 책을 꼭 사 주라고 알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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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인생 달력 - 당신의 날들은 얼마나 남았나요?
오스미 리키 지음, 홍성민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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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이제 만 나이를 적용한다고 한다. 40대의 끝자락인 나는 2년을 더 40대로 살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쁘다. 

몇 해 전부터(아니 꽤 오래전부터) 나이 먹는 게 너무 싫다. 한 살을 더 먹는다는 것은 늙어간다는 것으로만 해석된다.

“당신의 날들은 얼마나 남았나요?” 책은 나에게 남은 날들은 얼마나 있는지 묻는다.

왜 한 해가 지날 때 또 한 살을 더 먹었다고 지난날에만 포커스를 맞추었을까? 나에게 남은 날들이 얼마나 남았는지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이 책을 처음 집어 들었을 때 이 질문을 접하고, 100세 인생이라 생각하면 아직도 살아온 날들보다 살아가야 할 날들이 더 많이 남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저자는 성장하고, 변화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지금부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려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저자는 ‘우리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추상적인 질문을 ‘만일 오늘이 당신의 마지막 날이라면 그동안의 인생을 후회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라는 구체적인 질문으로 바꿔 묻는다. 

이 책은 가고 싶은 곳은 다 갔다, 만나고 싶은 사람은 전부 만났다, 마음껏 웃고 즐겼다 등과 같이 한 번뿐인 인생의 모든 순간을 있는 힘을 다해 살았다고 단언하기 위해서, 원하는 일들을 실현하기 위해서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지금부터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그 답을 찾아가는 항해 지도라고 한다.

저자 오스미 리키는 현재 강연과 컨설팅을 통해 기업의 인재 육성을 지원하고, 난치병을 앓는 어린이와 그 가족을 돕는 공익법인을 경영하고 있다. 그전에는 약 20년 동안 도쿄 디즈니랜드와 도쿄 디즈니시(Tokyo DisneySea)를 경영하는 (주) 오리엔탈랜드에서 인재교육을 해왔다. 업무 외 시간에도 월트 디즈니 연구모임회 등의 동호회를 만들어 활동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은 월트 디즈니의 시점, 사고방식, 그리고 실행력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단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월트 디즈니가 항상 강조했던 ‘지금 여기(Now and Here)' 정신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월트 디즈니의 세계관을 좋아하기에 이 책이 말하는 ’지금 여기‘ 정신을 따르고 싶다.

지금에 충실하기가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 그러니 지금 현재를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장소인 디즈니랜드에 가면 오히려 현실이 아닌 환상의 세계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드는지도 모르겠다.

『100년 인생 달력』은 지금 여기라는 생각을 가지고 인생을 바꾸기 위한 변화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해주는 최고의 조력자이다. 

책에는 1961년부터 2110년까지의 달력이 준비되어 있다. (1961년~2010년생의 생후 100년 치 달력)

독자는 100년 달력을 사용해 자신이 태어난 해인 1세부터 100세가 될 때까지 시간을 표시해 확인해 보는 것부터 시작하여 자신만의 100년 달력을 만들어 눈에 보이지 않는 인생을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 달력으로 과거, 현재, 미래를 잇는 질문을 총 12단계로 나눠서 설명해 본다. 단계별로 준비한 다양한 질문의 답을 나만의 100년 달력에 표시하고 메모해서 점점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지나간 과거와 아직 못 본 미래를 달력 위에 기록하면서 남아 있는 시간을 바라보고,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결정하는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은 태어난 연도부터 100세가 될 때까지 100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달력이다. 

목표가 명확하면 길을 잃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100년 달력을 이용하여 걸어온 길과 나아갈 길을 명확하게 표시한다면 누구나 각자의 확실한 인생 지도라는 큰 무기를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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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꾸는 질문들 - 진정한 변화는 자신을 아는 것에서 시작된다
자브리나 플라이슈 지음, 배명자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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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꾸는 질문들』은 심리학 분야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라고 한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변화를 위해서 우선 자신을 알고, 자신에게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 고민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방증인 것 같다.

『인생을 바꾸는 질문들』은 나만의 재능과 강점을 극대화해 성공과 행복의 비밀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워크북이다. 하루 30분, 10주간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어렸을 때는 삶의 차이가 단순히 타고난 운이라 생각했다. 나라, 가문, 부모님, 외모. 물론 이 타고난 운이 삶의 전반적인 모습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나이쯤 되고 보니 그것보다 어떤 사건에 대한 나의 태도가 더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은 나아가 나의 태도를 만드는 것은 어떤 것이 있는지 탐색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저자가 줄곧 찾아 헤맸다는 질문과 결이 같다고 할 수 있다. 어떤 요인들이 우리의 의식적·무의식적 행동에 영향을 미칠까?, 우리는 왜 지금의 우리가 되었을까?, 왜 지금처럼 행동할까?

자브리나 플라이슈는 심리 상담가, 불안 및 스트레스 관리 전문가이다. 15여 년간 수만 명을 상담, 코칭하고 회사와 학교를 비롯해 각종 단체를 대상으로 1,000회 이상 워크숍을 진행했다. 그녀는 인간을 이해하고 싶은 동기에 두려움 및 스트레스 관리 전문가로 일하며 얻은 경험을 더해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자신을 아는 것이 열쇠라고 말한다. 자신에게 올바른 질문을 하여 자신을 (더 잘) 이해하는 법을 배워야 하며, 사고 습관과 각인된 기본 관념 그리고 행동의 원인을 알아내야 하고, 더 만족하며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자신을 알고 자신을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내가 막연하게 느꼈던 타고난 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생각이 말하는 바가 이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타고난 운이 우리 삶을 지배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타고난 운이 바로 개인의 사고 습관과 각인된 기본 관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사고 습관과 기본 관념은 행동으로 이어지고, 자신을 제어하지 못하기 때문에 만족스럽지 못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 반대로 말하면 이 면(사고 습관과 기본 관념)을 이해하고 제어할 수 있다면 스스로 바라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행동은 겉으로 드러난 징후일 뿐이다.

행동을 바꾸고 싶다면 행동의 원인을 바꿔야 한다.

한동안 명리학에 푹 빠져 살았다. 미래를 알고 싶어서가 아니라 사주팔자가 알려주는 한 사람의 가치관을 파악하는 것이 흥미롭고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백 프로 신뢰할 수는 없었지만 상당 부분 맞는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하지만 명리학은 잘못된 정보들과 해석에서 오는 오류들이 많다는 약점이 있다. (그리고 상당히 어렵다.)

이 책은 자신을 이해하는 데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그 결과를 신뢰할 수 있다. 

연초에 많이들 점 집을 찾는다. 하지만 진정 자신의 운세를 알고, 미래를 바꾸고 싶다면 점 집 대신 서점에 가라고 말하고 싶다. 사주를 보는 것보다 이 책을 한 권 사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 장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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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작가, 미리보기 - 웹툰 작가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직업 공감 이야기 비기너 시리즈 4
마브로 지음 / 크루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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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작가는 웹툰을 그리는 만화가로, 웹투니스트(Webtoonist)라고 부르기도 한다.

웹에서 연재하는 만화를 그리고 구성하는 사람으로, 도안을 구성하고 스토리를 짜고 인물과 스토리를 전개한다. 흑백보다는 컬러로 작업하는 작가들이 많으며 아날로그 원고보다는 디지털 원고가 압도적으로 많다. 다양한 전공의 작가들이 있지만 여전히 주류는 만화나 디자인, 미술 쪽 출신이다. 초기에는 출판만화를 약간이나마 지망했거나 그려본 작가들이 다수였지만 현재는 순수하게 웹으로 데뷔한 작가들이 많다. 2010년대 들어서 대부분의 웹툰 작가는 출판만화를 낸 적이 없으며 1990년대 출생자까지 작가층이 확대되었다.

2010년대에 접어들자 일부 웹툰 작가들의 방송 출연이 잦아져 유명인이 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이말년, 기안84, 박태준, 주호민이 있다. 특히 <나 혼자 산다>에 고정 출연을 한 기안84는 거의 연예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렇게 스타 웹툰 작가들의 등장 때문인지 몰라도 웹툰 작가를 꿈꾸는 학생들이 부쩍 많아진 것 같다.

우리 집 아이도 웹툰 만화 학원을 다니는데, 처음 수강하러 갔을 때 초등학생부터 취미반까지 수강생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은 현직 웹툰 작가가 생생하게 알려주는 직업 인터뷰이다.

단지 웹툰 작가가 어떤 것이고, 어떻게 되는지 서술하는 방식이 아니라, Q&A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이해하기 쉬웠다.

내가 가장 궁금했던 점은 아무래도 ‘웹툰 작가는 어떻게 되는가?’였다.

저자인 마브로는 고용노동부에서 진행하는 취업 지원 프로그램인 ‘취업 성공 패키지’를 신청하여 웹툰 국비 지원 교육을 무료로 받고 배운 것을 시작으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진행하는 ‘K-comics LAB'이라는 웹툰 작가 데뷔반 수업까지 듣게 된다. 그리고 2019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주최의 ’만화기획개발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제작비를 지원받으며 웹툰 3화를 제작한다. 제작된 원고를 여러 플랫폼에 문의했고 ’케이툰‘ 플랫폼에서 연락을 받아 연재에 성공하며 웹툰 작가로 데뷔했다고 한다.

물론 웹툰 작가가 되는 방법도 여러 길이 있겠지만, 마브로처럼 웹툰이나 미술을 전공으로 배우지 않고도 웹툰 작가가 될 수 있다고 하니 조금 안심이 된다. (대학 진학을 꼭 미술 관련 학교로 가야 하나 궁금했었다.)

아이가 관련 공부를 하고 있기에 나도 자연스럽게 웹툰 작가에 대한 관심이 많다. 하지만 웹툰 작가라는 직업은 나에게는 여전히 생소하다. 아이의 장래 희망 직업 후보에 웹툰 작가도 있기에 조언을 좀 해주고 싶어도 마땅히 정보를 구할 통로가 없어서 고민이었는데 이 책을 발견하고 너무 반가웠다.

웹툰 작가를 꿈꾸는 사람, 웹툰 작가라는 직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 웹툰을 즐겨보는 사람, 다양한 직업이 궁금한 사람까지 누구나 읽어도 흥미롭고 재미있는 책이다. 

특히 지루한 설명이 아니라 웹툰 작가가 되려는 랩틸리언(인간 세계에 섞여 살아가는 외계 종족 중 하나)이 웹툰 작가 마브로를 통해 웹툰 작가의 정보를 알아내는 스토리가 있는 내용이라 지루하지 않아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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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 - 지금 이 순간을 살기 위한 신화 수업 마흔에 읽는 서양 고전
장재형 지음 / 유노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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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느끼는 공허함은

모든 것이 헛되게 느껴지고 삶의 의지를 찾을 수 없는 권태 그 자체다.

마흔이 된 것도 어느덧 8년이나 지나가고 있다. 40대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더 공허해진다. 공허란 모든 즐거움이 사라지고 마음이 텅 빈 상태를 말한다는데, 지금의 내 마음을 ‘공허’라는 단어보다 더 적절히 표현할 길이 없다.

저자는 공허의 해결책을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찾았다고 한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는 삶과 죽음, 사랑과 이별, 방황과 고독, 행복과 슬픔에 관한 모든 이야기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신과 영웅들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마흔의 공허함을 채울 세 가지 질문의 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좋은 답은 좋은 질문에서 시작한다고 했다. 나는 이 책이 던지는 마흔의 공허함을 채울 수 있는 세 가지 질문이 너무 좋다고 생각했다.

바로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이다.

저자 장재형은 마흔이 넘어서야 본격적으로 서양 철학과 명화를 공부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마흔의 공허함과 불안함을 극복할 수 있는 비밀이 거기에 담겨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란다. 

같은 공허함을 느끼지만 이렇게 무언가를 배우려고 결심하는 사람은 많이 않을 것이다. 책의 내용은 차치하고서라도 작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저자는 인문학 중에서도 그리스 로마 신화를 꼭 읽어야 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첫째, 그리스 로마 신화를 선행 학습하지 않고서는 서양의 문화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둘째, 그리스 로마 신화는 가장 훌륭한 자기 계발서다.

셋째, 그리스 로마 신화는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넷째, 그리스 로마 신화에는 인간의 삶이 녹아 있다.

여기서 다른 이유는 개인적이거나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특히 재미와 감동은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일 수 있으니) 생각한다. 하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를 선행 학습하지 않고서는 서양의 문화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는 점에는 상당히 동의하는 바이다.

특히 예술, 그중에서도 명화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모르는 상태에서는 솔직히 아무 감흥이 생기질 않는다. 

조지프 캠벨은 《블리스, 내 인생의 신화를 찾아서》에서 “신화 속 원형과 상징을 올바로 이해한다면 어느 시대에나 우리 삶의 본보기로 삼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신을 믿어서가 아니라 신화 속 인물들을 통해 우리 무의식에 내재하는 욕망을 보기 위해서라도 읽어야 할 것 같다.

어릴 때 신기하고 웅장하기만 했던 신들의 이야기를 지금은 인간 세상에 일어나는 일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고 읽으니 친숙하게 느껴졌다.

책이 던진 세 가지 질문‘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 대한 명쾌한 답을 찾지는 못했다. 하지만 신들의 이야기 속에서 나의 이 공허함과 수많은 번뇌들은 어디서 기인했는지,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어떤 죽음이 고귀한지에 대한 답은 어렴풋이 알 것 같기도 했다.

중년에 접어들어 권태와 공허감을 느낀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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