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형의 만만한 과학책 - 과알못도 즐겁게 만드는 대한민국 최고의 과학 멘토
이과형(유우종) 지음 / 토네이도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과학 책을 읽는 당신이 아름답습니다”

책을 펼치자마자 보이는 친필 사인이 아름답다. 이과형(유우종)은 과학을 진심 사랑한다는 것이 그대로 느껴진다.

이과형은 과학의 재미와 쓸모를 알려주는 과학 커뮤니케이터이자 크리에이터이며 유튜브 과학 채널 <이과형> 운영자이다.

그의 유튜브 채널인 <이과형>은 2021년 2월에 시작되었다. 다양한 과학적 지식을 흥미로운 물음으로 이끌며 과. 알. 못. 들도 과학에 쉽게 발을 내딛도록 돕고 있다. 특히 과학적 원리를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시각 자료로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며, 여기에 철학적 사유와 따뜻한 감성까지 더해 과학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넓히고 있다는 점이 인기의 비결이라 생각한다.

확실하고 번듯한 ‘중학교 과학 선생님’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과학 이야기꾼’이 되고 싶다는 저자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의 이런 열정 때문인지 ‘도대체 얼마나 재미있기에 이렇게까지 하는 걸까?’ 하는 호기심이 저절로 생긴다.

그는 “어떻게 하면 과학을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의 답을 찾기 위해 지금껏 달려왔다고 한다. 그리고 몇 가지 숨은 비법도 발견했다고 한다.

아쉽게도 이 책은 저자가 발견한 비법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비법을 이용해 독자들에게 과학을 정말 재미있게 전달한다. 

저자는 현대 사회는 과학 사회라 단언한다. 지금껏 인류를 위기에서 구해낸 것은 과학이었고 위기를 초래한 것도 과학이었으며 그 위기를 해결한 것 역시 과학이다. 그러므로 현대 사회에서 과학을 알지 못한다는 건 우리를 둘러싼 세상을 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 말한다.

최근 들어 과학을 쉽게 전달하는 과학 커뮤니케이터의 역할이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쉽게 전달하는 것만으로는 조금(?) 부족하다. 이에 저자는 재미를 더해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고자 했다. TV, 영화, 게임, 소설, 웹툰, 음악, 스포츠가 그러했듯이 과학 이야기꾼이 필요할 때라고 어필한다.

이과형이 누차 강조했듯이 이 책은 역시나 재미를 놓치지 않았다. 생소하고 어려운 과학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재미있다.

아이작 뉴턴의 노트 경매로부터 시작된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흘러 연금술 이야기로, 원소 이야기로 흐른다.

이런 매끄러운 흐름은 이 책이 과학 관련 서적임을 잊고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너무 재미있어서 청소년인 아이에게도 자신 있게 읽어보라 추천해 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과학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홍익희의 신 유대인 이야기 - 자본주의 설계자이자 기술 문명의 개발자들
홍익희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 홍익희는 32년간 KOTRA에서 근무했다. (32년간의 KOTRA 생활 중 18년을 해외 7개국에서 근무했다.)

그는 KOTRA 근무 중 수출 전선 곳곳에서 유대인을 접하며 그들의 장단점을 눈여겨보았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앞날도 제조업보다는 유대인들이 주도하는 금융산업 등 서비스산업에 있다고 보고 10년 전부터 유대인 경제사에 천착해 아브라함에서부터 월스트리트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궤적을 추적했다. 이를 정리한 내용을 2013년 『유대인 이야기』로 출간하여 베스트셀러가 된다. 그 후로도 유대인 관련 책을 다수 출간한다. 

저자는 미국의 금권정치, 금융 자본주의의 본질적 문제인 소득 불평등과 빈부 격차, 팔레스타인 문제 등 유대인의 단점은 극명하지만 그들에게 배울 점이 있으면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그들의 단점은 반면교사 삼고, 그들의 공동체 정신과 교육철학에 뛰어난 점이 있다면 살펴보는 지피지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중세와 근대가 1492년에서 갈라졌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스페인은 1492년 거의 800년간 이베리아반도를 지배했던 이슬람을 몰아냈다. 유대인 추방은 네덜란드에서 중상주의가 꽃을 피우고 자본주의의 씨앗이 잉태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그 힘은 그대로 도버해협을 건너 영란은행을 탄생시켜 산업혁명과 대영제국의 번영을 이끌었다. 또한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미국 연준도 그 연장선상에서 탄생했으니 오늘날의 세계 경제 질서를 탄생시킨 씨앗은 1492년에 심어졌다는 것이다.

1656년에 네덜란드 유대 무역상들의 영국 이주를 허가받는다. 세계 무역 네트워크와 교역 경쟁력이 네덜란드에서 영국으로 이동한 것이다.

떠돌이 유대인들의 이주가 무역 중심의 이동 경로가 된다는 사실이 너무 놀라웠다.

육지에서 막강 프랑스군과 해상에서 무적함대를 격파한 영국 함대와 맞서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직면한 네덜란드의 빌럼 3세를 도운 사람들은 주로 유대인들이었다고 한다.

유대인들은 빌럼 3세가 주도하는 ‘전쟁 기금 모금 기구’에 적극적으로 협력했다. 그들은 전 세계 유대인 디아스포라 망을 통해 엄청난 자금을 끌어들였다. 이 자금 덕분에 네덜란드는 1672~1673년 악전고투 끝에 프랑스와 영국의 동시 침공을 격파해 유럽 전역을 깜짝 놀라게 한다. 

네덜란드가 패망하지 않았던 것이 유대인들의 전비 조달 능력, 곧 돈의 힘이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유대인이라고 하면 교육 관련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 유대인의 하브루타 교육은 우리나라 엄마들 사이에서도 많이 회자되는 교육법이다.

하지만 이 책은 교육이 아닌 경제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유대인들이 어떻게 경제 발전을 주도하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1492년 스페인에서 추방당한 37만 명의 유대인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해서 유대인들을 따라 경제가 어떻게 흘러왔는지 경제 흐름의 큰 줄기를 알려준다.

경제에 관한 이야기인데 다 읽고 나면 세계사를 통째로 배운 느낌이 든다. 유대인이란 한 민족의 이야기인데 세계사를 다 훑어본 기분이 드는 것은 그만큼 유대인들의 영향력이 세계 곳곳이 미치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유대인들보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모든 면에서 더 우수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의 국가적, 경제적 위기도 잘 극복하리라 믿는다. 하지만 그들에게서 배울 것은 배우고 본받을 것은 본받는 지혜도 필요하다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쳤거나 쉼이 필요할 때
이창미 지음 / 공감의힘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벌써 마스크를 착용한 지 몇 년이 흘렀다. 이제 마스크가 일상화되어버렸다. 처음에 마스크가 의무화됐을 때 정말 답답했었는데……. 

2023년 1월 30일부로 실내 마스크 착용도 해제된다. 의무화 규제는 풀렸지만 선뜻 마스크를 빼지는 않는다. 바이러스 때문이기도 하고, 미세 먼지 때문이기도 하다.

여하튼 무제한으로 누구에게나 공급되던 깨끗한 공기는 이제 없다. 깨끗한 공기를 위해서는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는 등의 돈을 들여야만 한다. 더 이상 공기도 공평하지 않다는 사실이 너무 슬프다.

우리네 인생이 그렇다.

늘 가까이에서 존재하던 소중한 것을 잃고 나면

없어진 다음에 비로소 소중하고 귀한 것임을 알게 된다.

쉼은 정말 지쳤을 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여유가 있을 때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것이 쉼이다.

저자는 우리의 마음의 방향에도 자유로운 산소 공급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더 좋은 삶을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쉼이 필요할 때 쉬어가야 한다 일갈한다.

책은 괜찮은 척하는 당신, 쉬운 척하는 당신, 단단한 척하는 당신, 대단한 척하는 당신에게 쉼이 필요할 때라는 네 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나는 네 가지 주제에 다 해당되는 것 같다. 

그중에서도 <단단한 척하는 당신에게 쉼이 필요할 때>라는 주제가 가장 눈에 띈다.

엄마라는 자리가 그렇다. 나마저 약한 모습을 보이면 가족들이 덩달아 두려워할 것 같아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단단한 척하게 된다.

아침에 만나는 시 한 편이 하루를 버티게 하는 용기를 주기도 하고, 시선이 주는 신선함이 하루를 버티게 하는 충분한 에너지가 되어 주기도 하며, 매일 적절한 위로가 되어 주기도 한단다.

단단한 척하는 나에게 매일 아침 시를 읽는 쉼의 시간을 주는 것으로 위로를 대신해야겠다.

저자는 간단한 행복의 비밀 3가지를 알려준다. 바로 ‘비관하지 말라! 비교하지 말자! 비우자!’이다.

너무나 간단하지만 지키지 못했던 이 비법을 올해는 꼭 실천하며 매일을 행복으로 채워 나가고 싶다. 스스로에게 쉼을 허락한다면, 마음의 여유를 가진다면 이미 내 안에 행복이 있음을 깨닫게 될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중학교에서도 통하는 초등수학 개념 잡는 수학툰 10 - 이진법에서 컴퓨터와 인공 지능의 원리까지 중학교에서도 통하는 초등수학 개념 잡는 수학툰 10
정완상 지음, 김민 그림 / 성림주니어북 / 2022년 9월
평점 :
판매중지


딸이 예비 중학생이다. 학교 배정이 나고, 교복 치수를 재고 오니 조금 실감이 나는 것 같다.

벌써 중학생이라니……. 많은 것들이 걱정이 되지만, 그중에서도 학업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크다. 지금 다니는 학교가 학생 수가 많지 않은 작은 학교라 큰 경쟁 없이 수월하게 다녔는데, 학구열 높은 동네 중학교에 진학해서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을지가 제일 큰 걱정이다.

이제 와서 걱정한다고 뭐 달라질 것도 없고, 지금 할 수 있는 일만 하자 마음을 다잡는다.

『개념 잡는 수학툰』은 중학교에서도 통하는 초등수학이라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나의 조급함 때문에 갑자기 어려운 수학 문제집을 풀게 할 수는 없다. 딸에게 나의 조급함을 들키지 않고 공부를 시킬 수 있는 방법이 절실했다. 

무엇보다 글 밥이 많지 않은 데다가 문제집이 아닌 책이기 때문에 부담 없이 함께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다.

『개념 잡는 수학툰』은 “수학은 학년별이 아닌 주제별로 접근해 개념의 흐름을 잡아야 한다!"라는 취지로 만든 책이다. 그래서 자신이 보고 싶거나, 부족한 주제를 정해 책을 선택하면 된다.

13권은 정비례와 반비례에서 우주 팽창과 보일의 법칙까지의 개념을 다루고 있다.

이 내용은 초등학교 6학년 비와 비율, 중학교 2학년 일차함수와 그 그래프, 고등학교 수학(하) 함수의 내용과 연계된다.

(전)전국수학 교사모임의 이동흔 회장, 학교 도서관 사서 협의회에서도 추천한 도서라고 하니 믿을 만하다.

『개념 잡는 수학툰』은 판타지 만화로 재미까지 잡은 <수학툰>, 초·중·고 수학 교과서의 흐름, 다시 한번 정리하는 <개념 정리 QUIZ>, 연계 용어 찾아보기로 구성되어 있다.

재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의 핵심은 아무래도 <수학툰>에 있는 것 같다.

어려울 수 있는 개념을 저자만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학년마다 단편적으로 학습했던 수학적 지식을 ‘주제’별로 통합하여 연결함으로써, 단지 성적만을 위한 수학이 아니라 수학적 개념이 나의 삶과 어떻게 이어져 있는지 느끼게 해주는 책이라 좋다. 

책 속의 이야기와 상황에 몰입하면서 수학적 개념과 원리를 재미있게 경험함으로써 수학이 어렵기만 한 학문이 아니라 꼭 필요하고 유용한 학문이라는 점을 스스로 발견하길 기대해 본다.

나아가서 수학 공부에 흥미와 재미를 느껴서 자유의지로 공부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운이란 무엇인가 - 행운과 불운에 관한 오류와 진실
스티븐 D. 헤일스 지음, 이영아 옮김 / 소소의책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음력 1월 1일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2023년)는 운수 대통하면 좋겠다.

인터넷으로 나의 한 해 운을 보았다. 좋은 말도 있고 조심해야 할 것도 있고…. 그래서 좋다는 것인지 나쁘다는 것인지 모호하다.

누구나 불운을 두려워하고 행운을 기대한다. 저자는 우리가 주변 세상에 대해 알고 이해하는 것조차 우리 자신의 기특한 노력이 아닌 그저 운이 좋아서인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주변 상황을 예측하고 통제하려 애쓰며, 앞으로 펼쳐질 미래를 내다보려 한다. 또한 우리의 삶을 스스로 이해하고, 우연과 스스로의 성취를 구분하려 한다. 

운과 관련한 학문은 많다. 역학, 사주, 명리학, 점성학, 과학까지. 하지만 뚜렷하게 운의 원리를 밝혀내지는 못했다. 

스티븐 D. 헤일스는 운을 정복할 수 없다고 단정한다. 왜냐하면 운 같은 것은 없기 때문이다. 애당초 운이란 끈덕지고 골치 아픈 환상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결코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워왔음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플라톤은 『국가』 ‘에르의 신화’에서 ‘다른 인생을 선택하면 반드시 인격도 달라진다’라고 했다. 우리가 어떤 유형의 인간이 될 수 있는가는 어떤 유의 인생을 살고 있고 어떤 환경 속에 있는지에 따라 대부분 결정된다.

이렇듯 우리 인생의 패턴과 결말이 운명과 필연에 묶여 있다는 생각은

인생이 우연한 운에 휘둘리거나, 아니면 우리의 자유 의지로 통제된다는 개념과 충돌한다.

플라톤마저 인생이 그저 운이라 말한다면 나의 현재 모습과 상황을 과연 내 책임이라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테오프라스토스가 『칼리스테네스』에 쓴 ‘우리의 인생을 지배하는 것은 지혜가 아니라 티케다’라는 말은 내 의문에 대한 매우 노골적인 대답인 것 같다.

책은 초입부터 독자들을 의아하게 만든다. 운은 없다고 큰소리치던 작가는 오히려 신화와 철학자들을 들먹이며 운의 역사사가 얼마나 유구한지 구구절절 늘어놓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이러한 이론을 하나하나 파헤치고 반례를 통해 그 허점을 밝혀낸다. 

운에 대한 철저한 믿음을 먼저 상기시킨 후 완벽하다 믿었던 것들이 사실은 아닐 수도 있다고 균열을 주는 방식이다.

이는 매우 훌륭한 전략인 것 같다. 단단한 것이 깨질 때의 통쾌함과 후련함을 동시에 선사한다.

운이 있다, 없다 또는 믿건 말건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운이란 우리 자신의 행위이며, 일이 어떻게 흘러가는지에 대한 우리 자신의 관점이라는 말은 유념해 볼 필요가 있다. 

운이 존재한다고 한들 우리가 운에 마구 휘둘릴 이유는 없다. 나에게 나쁜 일이 생긴 것은 조상 탓도, 운이 나빠서도 아니다. 내 탓이다. 물론 반대의 경우, 뜻밖의 좋은 일이 생긴 것도 운이 좋아서가 아니다. 이런 마음으로 운이라는 개념으로부터 해방되자. 

운을 놓아버리면, 세상 속에서 주체적으로 행위 하는 존재로서의 우리 위치를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 요지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