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사랑
- 시대의 변화에 따른 우리 내면의 다면성을 이해할 수 있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세상은 이전과 많이 다른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 그래서 이제는 세대에 대한 이해와 변화에 대한 다양한 적응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디지털 세대에 살고 있다. 우리는 코로나 이전과는 다른 코로나 이후의 새로운 세상에서 살고 있다. 그리고 우리 이후의 세대는 사람들과는 일정한 거리를 두는 것이 일상이 되며, 디지털을 통해서 하는 친교 모임이 더 자연스러운 삶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불편한 삶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삶의 태도가 중요하다. 자녀가 엉뚱한 행동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잘못된 것이라고 다그치고 판단하기보다 자녀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관찰하고 공감하고 이해하려는 태도가 중요하다. 그리고 가상에서 보여주는 자녀의 모습이 오히려 내면의 숨겨진 진짜 모습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가상의 모습을 더 살펴보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다. 가상의 모습을 바탕으로 해서 현실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하고 풍성하게 발전시킬 수 있다면 디지털의 자캐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가 될 것이다.
- 사랑의 정신적 의미
우리는 첫눈에 사랑에 빠진 사람들을 보고는 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그러한 사랑을 꿈꾼다. 첫눈에 반하는 것은 아주 강한 감정에 사로잡히는 것을 말하는데, 강한 감정이 동반된다는 것은 우리 무의식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 첫눈에 반했을 때 상대의 모습은 현실적이고 객관적인 그의 모습 그대로가 아니다. 상대방을 현실적인 모습이 아닌 자신의 무의식에서 투사된 이상적인 사람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카를 융은 이에 대해 남성의 무의식 속에 있는 여성적 내적 인격을 아니마 anima, 여성의 무의식 속에 있는 남성적 내적 인격을 아니무스 animus, 라고 칭하였고 이런 내적 인격들이 상대방에 투사될 때 첫눈에 반하는 경험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강렬한 감정은 그리 오래 가지 않는다. 강한 감정의 쓰나미가 사라지고 나면 상대방에 대한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요소들이 인지되기 시작한다.
처음 가졌던 상대방에 대한 인상을 다시 재수정하고 발전시킬 때 진실한 사랑의 관계가 시작되고, 처음과 달리 상대방의 행동이 변했다고 생각하며 상대를 원망하고 질책하면 관계는 어긋나기 시작하고 갈등이 생기는 것이다. 사실 따져보면 상대방이 달려졌다기 보다는 상대방을 바라보는 나의 감정이 달라진 것이다.
- 내 마음에 따라 현상은 분명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정신분석 용어 중에 '전이 trnasference' 라는 것이 있다. 이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대에 대한 반응에 영향을 주는 무의식적 요소를 말한다. 좋았던 사람에게 느낀 것을 옮겨 상대방을 좋게 생각하는 것을 '긍정적 전이 positive trasference' 싫었던 감정을 전이해 이유 없이 상대를 미워하는 것을 '부정적 전이 negative transference' 라고 한다.
첫눈에 반하는 감정도 '전이' 로 설명할 수 있다. 첫눈에 누군가에게 사랑에 빠지는 것도 긍정적 전이의 영향일 수 있다. 즉, 어린 시절 누군가와 소중한 관계를 맺었던 사람들은 그 대상과 유사한 느낌이 들거나 유사한 조건의 대상을 만나면 무의식적으로 긍정적인 느낌이 강하게 들면서 사랑한다는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이다.
-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기
사랑받고 싶고 사랑하고자 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다. 에리히 프롬은 '성숙한 사랑이란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 그의 독특한 개성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는 것' 이라고 말했다. 과연 우리는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있는가? 그리고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있는가?
나 자신에 대한 존중 없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너무 힘들다. 자존감은 내 스스로 느낄 수 있는 것이기에 다른 사람이 대신해 줄 수도 없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다양한 모습이 나를 이루고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다른 누군가와 비교할 것이 아니라 각자 자신만의 개성이나 특징을 살펴봐야 한다.
당신을 구성하는 것들, 보이는 것들 그 이상의 것, 이미 가지고 있었지만 그동안 보이지 않아 무시하고 존중해 주지 않았던 것들을 찾아보자. 그것들을 찾아내고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이 바로 자존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