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청소부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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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 인구가 늘어나고 노인층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고독사도 증가한다. 그런데 난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은 것 같다. 그 흔적을 청소하는 사람들을 말이다. 너무나 하기 끔찍한 일일 텐데 분명히 이 세상에 어딘가에는 그런 일들을 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래서 일상이 돌아간다.

문득 고등학교 시절 들은 이야기가 생각난다. 선생님께서 아르바이트로 친구가 시체를 닦아주는 일을 해서 용돈을 많이 벌었다는 이야기를 해주신 적이 있다. 고등학생 시절에는 일에 대한 것들이 멀게만 느껴지는 동시에 해볼 법한 가슴 뛰는 (돈을 벌 수 있으니까) 것으로 여겨져서 나도 대학생이 된다면 꼭 영안실에서 시체를 닦아주는 알바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물론 생각은 그 시절에 잠깐이었다. 막상 용기도 없을뿐더러 공포영화 보기도 무서워했던 나로서는 그런 알바를 찾았을 리는 만무했다. 세상에는 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고 해도 못하는 일이 존재하는 법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한다. 그리고 누군가는 해야만 한다.

여기 특수청소부 일도 마찬가지다. 하기 싫지만 해야 하는 일이다. 웃돈을 주고서라도 말이다. 자신이 하지 못하면 남을 시켜서라도 해야하는 일이다. 그래서인지 사회 초년생 가쓰미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앤드 클리어의 오너인 이오키베는 베테랑이라서 그렇다고 하지만 막상 처음에 일을 시작하는 가쓰미가 보게 되는 충격은 실로 대단할 텐데 소설상 맥락으로 가쓰미는 튼튼한 간을 가진 주인공으로 보인다. 담대하게 자신의 할 일을 해나가면서 하나 둘 그저 눈앞에 있는 일을 했을 뿐인데 사건 역시 해결하게 되고 말이다.

개인적으로 첫 번째 에피소드가 가슴이 아프고 마음에 남았다.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아무도 못 알아주고, 심지어 그녀의 유일한 가족마저 등진 것... 죽어서까지 인정받지 못한 것... 등등이 가슴 아프다. 아마 살아서는 가질 수 없는 것들을 꿈꿨나 보다. 본인을 부정 당한 마리나가 하는 유일한 복수는 그저 마룻바닥에 다들 망해라..를 쓴 것이다. 그녀의 마음의 외침은 그래도 들은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그녀의 흔적을 지우러 온 사람들... 다행이다. 그들이 들어서 말이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이 펼쳐져 있다. 한 벤처기업의 대표는 욕조 속에서 온몸이 그야말로 녹은 채로 발견되고, 잘나가는 영업사원도 어느 날 퇴사한 후 쓸쓸하게 고독사한 채로 발견된다. 갖가지 이야기들, 그야말로 있을 법한 이야기들이 펼쳐져 있다. 작가가 이 분야에 대해서 많은 공부를 했구나 싶다.

누군가는 하기 싫어하는 일을 묵묵하게 해내는 사람들, 이 책의 주인공들은 그런 사람들이다. 신중함과 둔감함을 무기로 죽은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그들의 흔적을 지운다. 한 사람이 살다가 죽어간 흔적... 소설 속 말처럼 그렇게 쉽사리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누구는 남기고 누구는 지운다. 최소한 자신의 흔적은 자신이 지우고 가야 하지 않을까... 소설의 말미에 잠시 그런 생각을 해본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한 출판사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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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제3부 (2024 리뉴얼) - 신들의 신비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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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때쯤엔 아마도 새로운 우주의 한 페이지가 열릴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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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제2부 (2024 리뉴얼) - 신들의 숨결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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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베르의 책에서는 항상 생각할 거리가 있다. 그것도 우주적인 느낌의 고민들이다. 과연 이번에는 어떤 철학적 사유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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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제1부 (2024 리뉴얼) - 우리는 신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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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단장된 표지가 너무 신선하게 다가온다. 두번째 읽을 느낌도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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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상회
유키 하루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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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시대상이다. 거기다 방주의 작가 유키 하루오의 작품이라면 두말 할 것도 없지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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