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아 아, 사람아! - 국내 출간 30주년 기념 개정판
다이허우잉 지음, 신영복 옮김 / 다섯수레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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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인간성...다시 이 시대에 소환되어야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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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거스미스 세라 워터스 빅토리아 시대 3부작
세라 워터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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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르다. 그때, 그시절...빅토리아 시대가 눈 앞에 펼쳐진 것만 같았다. 소설은 사실 멈출 수가 없었다. 한 호흡으로 읽혔다. 수가 모드를 대신해서 정신병원으로 실려 간 순간부터는 정말 어떻게 끝이 났나 모를 정도였다.

그만큼 핑거 스미스는 강렬했다.

사실 나에게 이 소설 속 세 여인은 왠지 한 여인으로 다가왔다. 수와 모드 그리고 석스비 부인... 그 세 여자는 본래 한 여인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닮았다. 이 책은 총 3부로 이루어져있는데 수와 모드의 관점이 번갈아 서술되어있다. 개인적으로 석스비 부인의 관점으로도 보고 싶은 책이었다. 3부인 것이 아쉽기도 하다. 핑거 스미스 번외판이 나오면 석스비 부인 버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 세여인은 서로가 서로를 속인다. 속이면서 생각한다... 내가 제일 잘나가.... 하지만 결국 승자는 누구일까?

게임 끝에 남은 것은 서로가 서로를 잃었다는 것 뿐이다. 수와 모드... 이 둘만 남았다. 하지만 족하다. 이 둘로 족할 것이다. 이 소설에서는 말이다.

여성으로서의 동성애 코드 보다는 그 삶이 소설 속 곳곳에 눈에 띈다. 모두들 살아보려 애를 쓴다. 석스비 부인은 부인대로, 수는 수대로, 모드는 모드대로.... 거대한 소용돌이를 만나기 전까지는 그대로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 줄 알았을 것이다. 하지만 한 순간에 무너진다. 모든 것은 짚으로 지어진 집같아서 사소한 담뱃재로 불 타 없어지는 것이다.

나는 그 순간이 수가 모드의 어금니를 갈아줄 때 첫 시작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언젠가 필연적인 둘의 만남이 있을 테지만 엄마같은 수의 체온에서 모드가 느낀 것은 감정 그 이상이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 감정은 불처럼 타올랐다. 태초에 자궁을 나눈 형제보다 더 강렬한 끌림을 느낀 것이다.

그리고 비운의... 아... 어리석은 젠틀먼... 그는 시종일관 유쾌하고 머리 좋게 보이는 사기꾼이었지만 시기를 잘 못 맞추었다. 수와 모드 그리고 석스비 부인의... 여자들끼리 느낄 수 있는 진한 감정의 공유를 그는 알아채지 못했다. 모드와 수의 관계는 그토록 빨리 눈치챘으면서 말이다. 만일 그가 더 현명한 자라면 수를 정신병원에 보내는 대신 다른 방법을 강구했으리라... 왜냐면 결코 수는 만만치않은 상대니까...

작가가 아끼는 캐릭터 중의 하나가 이 소설 속 젠틀먼이라고 한다. 음... 그의 버전으로도 읽고 싶다. 젠틀먼이 탄생한 이야기, 그리고 석스비 부인의 이야기... 소설은 끝났지만 아직도 진행 중인 느낌인 것은 왜일까?


​출판사 제공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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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승무원 - 서비스와 안전 사이, 아슬했던 비행의 기록들 어쩌다 시리즈 1
김연실 지음 / 언제나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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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깜찍한 승무원이라니..ㅎㅎ

읽는 내내 미소가 멈추지않았던 어쩌다, 승무원... 일명 연티리의 비행 일지다.

저자는 항공계열의 대학을 진학해 졸업하고 동시에 메이저급 항공사에 면접을 봤지만 좌절.. 하지만 티웨이 항공사에 합격함으로 나름 하늘을 나는 선녀가 된다. ㅋㅋ

하늘을 나는 선녀인 연티리는 고된 인턴생활을 우수하게 마치고 5년을 비행기 승무원으로 근무하게 된다. 이 에세이는 그런 승무원으로의 삶이 녹아있는 찐~~세이다. (찐한 에세이의 일명 줄임..ㅎㅎ)

항공기 승무원이란 비행이 그리 활발하지 못했던 시절에는 일명 꿈의 직업이었다. 아무나 가지 못하는 곳에 가서 쉬고, 놀고, 먹고.. 다시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는 그 여정이 부럽기만한 승무원의 일상...

하지만 우리는 이제는 안다. 비행기 티켓 가격이 저렴해지고 성수기든 비수기든 통틀어서 누구나 해외를 제 집 드나들듯이 나가는 시대... 이런 시대에 누구나 비행기를 타보면 안다. 승무원의 피, 땀, 눈물을 말이다.

좁은 기내안을 누구보다 쉼없이 왔다 갔다 돌아다니고, 면세품도 팔아야하고 고객에게 응대도 해야하며 식사도 날라야하고, 매 시간 음료도 대접해야한다.

우리 모두는 이제 승무원의 고충을 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무원은 여전히 누군가에게는 꿈의 직장이다.

더불어 고객 서비스업이 천성이라 생각되는 사람들도, 이런 업무가 체질인 사람도 분명 있는 법이니까...바로 연티리처럼 말이다.

너무 아쉽다. 연티리 없는 티웨이가...

지금 같은 코로나 시대에 비행도 뜸해졌지만 곧 시작될 어마어마한 이동의 물결...(음...누구나 벼르고 벼르고 있다.)

저 하늘로 날아가기를 말이다. 다들 예전 여행 사진첩을 보면서 코로나가 끝나면 어디로 갈지 상상하고 있으니...

아.... 어쩌다, 승무원이라지만 내 생각엔 기필코, 승무원처럼 5년의 기간을 잘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충분히 즐긴 것 처럼 보이는 그녀... (아마 이건 그녀만의 타고난 유머감각도 한 몫 했으리라) 그 안에 스민 노동의 고통을 모르는 바 아니기에 퇴사를 결심한 저자에게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다시 그 유쾌한 열정을 다른 일에 쏟기를 응원한다.


언제나 북스 제공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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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1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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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털과 흰 털이 고루 섞여있는 젖소 무늬 고양이 바스테트는 과연 고양이들과 인간들의 운명을 바꿀 수 있을 것인가?

너무 야망이 큰 고양이 바스테트.. 아니, 어쩌면 묘생은 한번 뿐(아니면,아홉)이라는 진리를 뼛 속 깊이 새긴 고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용맹하고 똑똑하고...무엇보다 잘난 척한다. ㅎㅎ 실제로 그러하니까~

그녀는 피타고라스라는 제 3의 눈을 지닌 샴고양이와 그녀의 집사인 나탈리와 함께 인류와 고양이의 운명을 손에 쥔 모험을 떠난다. 이 소설은 그 모험의 전장으로 독자를 초대하고 있다.

일명 쥐들의 왕 티무르에 대항하기 위해서 우리의 바스테트는 용기를 내고 피타고라스는 그의 지혜를 보탠다. 사실 가장 궁금한 건 피타고라스의 제 3의 눈이다. 그 눈만 있다면 세상 모든 종과의 의사소통이 가능해진다니 정말 놀랍지 않은가.... 지구가 자연이, 오직 인간들의 것이 아닌 생명을 지닌 모두의 것이라면 당연히 서로 의논?이라는 것을 해야하지않나...

생쥐의 왕 티무르는 일명 제 3의 눈을 이용하여 잔인한 방법을 익히고 생명을 도륙하면서 자신이 증오하는 것과 싸우고 있다. 인간의 해골을 쌓아올려 탑을 만들면서 전설의 티무르를 흉내내면서 자신도 그 전철을 밟아간다.

아... 바스테트의 여정은 과연 어떠할지... 문명 2에서는 어떤 광경이 펼쳐질지...

고양이들이 인간 문명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집사 나탈리는 말하고 있다. 바로 사랑, 유머, 예술이다. 처음에 바스테트는 그 사랑을 애로틱?한 교미로만 해석하지만 독수리와의 에피소드를 겪으면서, 그리고 피타고라스와의 일들 속에서 점차 이해하게 된다. 스핑크스와의 일화에서는 유머를 이해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말이다.

순간 무서워진다. 정말 고양이 바스테트는 인간 문명을 대체하기 위해서 고양이 문명을 일으키는 거 아닌가?

이렇게 쉽게 사랑, 유머, 예술을 이해한다고.... 너무 똑똑하군.... 너무 위험하군... 그리고 고양이 문명이라 너무 기대되는군...(집사는 언제나 충성할 각오가 돼있으니까~ㅎ)

문명은 과연 대체될 수 있는 것인가?

자, 한번 두고 보자고...바스테트... 그 다음 문명2를 향해서...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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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난 어디서 살아야 할까? 나 혼자 어떻게 살아야 할까? 취직할 생각을 해보았다. 목장은, 염색소는, 모피가공소는 어떨까..... . 하지만 생각만으로도 역겨워지려고 했다. 내가 살던 세계의 사람들은 모두가 취직이란 강탈당하고 지루해 주는 것의 다른 이름일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782 페이지

그 시대, 여자가 혼자서 살아간다는 것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나가서 일한다는 것은 단 두가지다. 지루하거나 노동력을 뺏기거나... 정당한 대우가 없는 시절... 지금은 과연 어떠할까? 수는 과연 어떻게 살아갈까...하루 빨리 모드를만나야하지 않을까...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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