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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죽음이 떠나감이나 나그네길이 아니라 돌아감이라는 것에 대해서 바리데기는 말해주고 있다. 생명의 꽃이 피고 목숨의 물이 샘솟는 곳이 저승이다. 그곳은 모든 생명 있는 것의 원천이고 본향이다. 거리로 가는 것이 되돌아감이고 복귀, 그나마 원천 회귀가 아니라면 말이 안 된다. (중략)

돌아가는 죽음, 복귀하는 죽음은 떠나가는 죽음에 떠밀려서 죽고 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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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생각할때 난 먼저 탯줄로 이어진 자궁을 생각한다. 내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낳아졌는지 알 지 못하기에 죽음 역시 그러하리라 생각된다. 저자는 여기서 돌아가는 죽음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떠나는 죽음이 아니라 본향으로 되돌아 가는 죽음이다. 이어령 박사는 죽음을 앞두고 탄생을 생각한다고 하였다. 내 생각과 같아서 난 놀라면서 반가웠던 기억이 있었다. 돌아간다 생각하면 죽음은 더 이상 터부시할 것도 아니고 생과 빗금을 그어할 그 무엇도 아니다. 생과 사는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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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정숙 씨는 잘 모르겠지만, 난, 항시 면회를 끝내고 문까지 걸어가는 뒷모습을 먼 발치에서 바라보는 뒷맛(면회의 뒷맛)을 즐겨왔습니다.조금은 빠른 걸음으로 뒤를 쳐다보지 않고 총총히 걸어가선 문 사이로 사라지는 모습은, 외워버릴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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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뒤돌아보는 자인가? 아니면 그 반대인가? 난 예전에는 항상 뒤돌아보는 자였다. 왠지 그 풍경, 그 걸음걸이, 아니, 정확하게는 그 사람을 마음에 새기고 싶어서 말이다. 뒤돌아보는 사람에게는 하나의 기억이 더 생긴다. 바로 그 사람의 뒷모습이다. 뒷모습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어쩔 때에는 그 사람의 모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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