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 모형 S & M (사이카와 & 모에) 시리즈 9
모리 히로시 지음, 박춘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그는 실물 크기의 요정, 살아 있는 캐릭터에 처음으로 진정한 흥미를 품었다. 아니, 흥미를 품었다는 표현은 부적절하다. 아니, 부족한 표현이다.

17 페이지

데라바야시는 서른세 살의 독신이다. 자신이 창조한 캐릭터 이상의 매력적인 존재를 못 만난 그...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살아있는 인간을 만났다. 과연 그것이 그에게 앞으로 어떤 사건을 불러일으키게 될까? 그리고 모형 마니야 데라바야시는 어떻게 사건을 극복해나갈 것인가?




선물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한과 극소의 빵 S & M (사이카와 & 모에) 시리즈 10
모리 히로시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유한과 극소의 빵

모리 히로시 장편소설 | 이연승 옮김 | 한스미디어

어쩌면...

담배를 피울 수 있는가 없는가의 차이.

현실과 허구의 차이는 그 정도일지도 모른다.

(중략)

그런 미미한 것에 우리는 겁을 먹고,

그런 극소한 것에 우리는 삶과 죽음을 나눈다.

유한의 삶과 극소의 죽음을.

사이카와 모에 시리즈 최종화가 여기 실려있다. 그만큼 사이카와 모에가 어떤 사건에 휘말리지 기대가 되었다. 역시 이번에는 버츄얼 가상세계다. 그리고 특히나 궁금했던 마가타 시키 박사의 존재유무를 확인할 수 있었던 소설이었다. 물론 마가타 박사에 있어서, 가장 실존적인 그 존재 유무에 대해서 이리저리 롤러 코스터를 탔지만 말이다.

의학부 3인방이 모였다. 모에와 그녀의 친구인 소리마치 아이, 마키노 요코 이 셋은 일본 최대 소프트웨어 회사의 대표인 하나와 리키야가 운영하는 테마파크를 방문한다. 그 방문 전 미리 모에는 과거의 약혼자였던 하나와로부터 시드래건 사건이라 불리는 사체 소실사건에 대해 듣게 된다. 또 사체소실 사건에 대해 공항에서 우연히 시마다 아야코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더욱 더 관심이 증폭되는데.... 과연 그 사건은 어떻게 된 일인가? 사체를 봤다는 자가 존재하는데 그 사체는 감쪽같이 사라졌다. 한 사람의 거짓말인가? 아니면 누군가의 의도인가... 이제 사이카와와 모에가 나설 일이다.

유한과 극소의 빵은 가상 세계를 다룬다. 사람이 존재하는 이유는 설명하는 것...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먹는다는 것일 것이다. 나는 먹는다. 고로 존재한다. 생각이든, 행동이든 이런 것들은 우리의 가상 세계 시스템에 이미 벌써 들어서있다. 얼마전 로지라는 모델이 가상 세계 버츄얼 모델이라는 것이 알려졌다. 그리고 유명 앵커의 모습을 본따서 만들어진 뉴스들도 우리는 이제 접할 수 있다. 소설 속 가상 세계가 절대 소설 안의 일이 아님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모에와 사이카와 교수는 가상과 현실 사이에 교묘하게 놓인 직조된 다리 위에서 하나씩 현실, 허구를 들춰낸다. 모에와 친구들이 마쓰모토의 몸에 접근해 그의 생사를 확인한 장면, 이것은 그 전의 허구의 죽음 앞에서 손으로 만져진 현실을 의미한다. 그는 죽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의학부인 친구 소리마치가 확인했다. 가상의 세계에서 두 개의 죽음이 존재한다. 과연 누가 여기서 진짜 살인을 벌인 걸까? 과연 누가 마쓰모토와 후지와라를 죽였나? 모두가 공범자인가? 과연 그들이 죽을 이유는 무엇일까?

범인이 누구인지도 흥미롭지만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마지막에 모에와 사이카와 교수가 마가타 시키의 가상공간에 들어가 있는 순간들이었다. 그 속에서 왜 마가타가 모에에게 흥미를 가졌는지, 그리고 모에의 의식 속에 무엇이 있는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가타가 사이카와를 얼마나 신뢰하는지도 알 수 있었다.

소설 첫 장면에서 마가타 시키 박사는 이런 말을 한다. 자신의 꿈은 바로 자기 자신과 악수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그녀 안에는 과연 얼마나 많은 인격이 존재하는가? 화해하지 못한 인격들 속에서 마가타 시키가 어떻게 스스로의 고유성을 지킬 수 있는가? 시리즈는 비록 끝이 났지만 아직 마가타 시키는 사라지지 않았다. 그리고 마가타가 존재하는 이상 사이카와와 모에의 사건 역시 계속될 것이다. 그리고 어느 정도 로맨스도 기대해도 되겠지.




선물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든 것이 F가 된다 S & M (사이카와 & 모에) 시리즈 1
모리 히로시 지음, 박춘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모든 것이 F가 된다.

모리 히로시 지음 | 박춘상 옮김 | 한스미디어

히마카지마 섬에 들어가는 것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그 섬은 마가타 시키 박사의 최첨단 연구소가 있는 곳이다. 쉰명가량의 연구원들이 쉴새없이 연구에 몰두한다. 대단하다. 연구에 사활을 건 이들이다. 아마 천채소녀라고 불리운 마가타 시키가 있어서 가능한 것이리라...

사실 이 소설을 오래전에 읽었다. 그때 당시 소설을 모티브로 드라마로도, 만화로도 만들어져서 한창 이슈가 될때였다. 무척 재밌게 읽었는데도 약간 찜찜한 구석이 있던 것이 지금도 기억난다. 바로 모든 것이 F가 된다라는 말이었다. 이해가 되면서도 이해가 안됐다. 그때는 내가 이공학적 지식의 부족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말이다.

건축학과 부교수이면서 뛰어난 추리 능력의 소유자인 사이카와 그리고 천재소녀라고 불리우는 모에... 그 둘은 마가타 시키 박사가 있는 섬으로 향한다. 가자마자 모에와 마가타 박사의 신경전... 화면 속의 마가타 박사지만 그 위력이 대단하다. 실제로 모에와 만나면 어떠할지... 마가타 시키는 열네살에 부모를 살해했다는 죄목이 있다. 하지만 심신미약을 이유로 무죄로 선고가 난다. 그 후 미가타는 섬에 자신의 연구실을 만들고 15년 동안을 그 지하에서 연구에만 몰입했다.

사이카와와 모에가 마가타를 만나려고 하지만 나온 건 웨딩드레스 차림의 손발이 잘린 시체다. 지하에 어떻게 범인이 들어갔는지.. 이 완벽한 시스템을 뜷고 외부인이 침입가능한지, 그렇지 않다면 내부인 소행?

추리는 추리를 거듭해 들어간다. 그리고 사이카와와 모에는 바로 그 중심에 있다.

흥미진진한 소설이다. 시체가 토막나고 피가 난무하지만 왠지 날카로운 매스로 완벽하게 도려낸 느낌이다. 난잡한 생각은 안들고 꽤 세련된 화법이라는 생각이 드는 전개의 추리소설....

생각을 어느 정도는 이공계적으로 해야한다는 점에서 아가사 크리스티나 셜록 홈즈나 기타 장르의 추리소설 물과는 다르다.

그리고 천재 두명의 등장 역시 매력적이다. 왠지 일반인은 절대 못 풀어, 우린 천재니까..하는 아우라가 느껴진다. 설마 이 소설 전체에 잔잔히 흐르고 있는 이공학적 지식을 이해 못하더라도 일반인인 독자는 안심할 수 있는 뭔가가 느껴진다. 왜...이건 천재의 영역이니까 말니다. 아... 모리 히로시 그의 다음 작품도 기대된다.






선물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히나구치 요리코의 최악의 낙하와 자포자기 캐논볼
오승호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히나구치 요리코의 최악의 낙하와 자포자기 캐논볼

오승호 장편소설 | 이연승 옮김 | 블루홀 6

재밌다. 재밌어. 딱 세글자로 요약하자면 이렇다.

이야기는 요리코가 도라 아저씨를 만남으로 시작한다. 친구 쓰루가 도라 아저씨에 의해 어이없게 죽고 난 후 요리코 역시 그 동네에서 살 수 가없다. 요리코가 쓰루 이야기를 도라 아저씨에게 말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순진한 요리코... 그로 인해 사채에 손을 댄 아빠, 하필이면 사이비종교같은 사채업자에게 꼬이게 되어 모든 가족이 삼각 지붕 집 일명 백부님집에 들어가 살게된다. 하지만 오빠가 저지른 폭력적인 일로 인해 그 집에서 나오게 된다. 몇년 후 오빠는 아파트 15층에서 떨어지고 만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식물인간 상태다. 그 오빠가 기적처럼 살아난다. 예전 기억은 잊고서, 그리고 다시 행방불명된 아빠를 제외한 가족은 백부님의 새로운 처서 각집 집으로 들어가 살게 되는데...... .

소설을 보면서 분노 게이지가 상승했다가 하강했다가 하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왜 이렇게 바보처럼 당하고 사는 지, 하니구치가 운명이라고 부르는 어쩔 수 없는 것들을 발로 뻥 차주고 싶었다. 너같은 건 꺼져버려! 하고 소리치면서 말이다.

세상에 한결같이 이런 백부같은 악덕한 사람이(알고보면 그냥 남인 사기꾼) 버젓이 존재하고 그들이 사실상은 순진하고 착한 사람들의 약점을 이용해서 그들의 모든 것을 앗아간다. 이런 악한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서 너무나 화가 난다. 사실 피해자인 사람들은 더 나은 삶을 살고자 온 사람들인데 수련을 이유로 사이비사상을 주입하고 거기에 족쇄를 달아서 옴짝달짝하지 못하게 만든다니, 참 기가 찰 일이다.

유일하게 요리코가 생기를 찾는 순간이 있다. 바로 노란 머리의 아오이를 만난 이후다. 요리코는 아오이를 만나고 나서 운명에 대항할 힘을 갖는다. 그 전에는 아무 관심도 없고 좀 피었다가 곧 사그라질 불꽃같은 의지가 아오이를 만나고 단단해진다. 그녀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유쾌발랄한 아오이와 요리코의 차이는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차이는 바로 가정이다. 아오이에게는 자신을 무엇보다 아껴주는 엄마가 있었고 요리코에게는 자신을 짐승에게 기꺼이 바치는 엄마가 있었다. 요리코는 아오이를 보고 다시 배운다. 지팡이 할아버지가 요리코에게 외적으로 세상에 대항할 상식을 가르쳐 줬다면 아오이는 내적으로 강해지는 힘들 가르쳐줬다고 할 것이다.

아오이와 요리코, 그 둘은 정말 맨땅에 해딩하기 정신으로 사건을 척 척 해결해나간다.요리코는 마지막에 악질 엄마vs 정병 딸이 책으로 나온다는 소식에 다짐한다. 살아야겠어.

요리코는 이제 세 가지 버튼 중에 기꺼이 자기 자신의 색을 누를 수 있게 된 것이다. 아오이가 그것을 가르쳐줬다. 그리고 지팡이 할아버지도 말이다. 자기 자신을 희생해서 남들을 도울 충분한 가치를 알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스스로를 살게하는 것이었다. 마지막에 마사에도 그것을 가르쳐주지 않았던가....

요리코에게 말하고 싶다.

그래! 요리코! 다시 살아봐! 살아서 좋아하는 소설 맘껏 읽으렴!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령의 벽
세라 모스 지음, 이지예 옮김 / 프시케의숲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령의 벽

세라 모스 소설 | 이지예 옮김 | 프시케의 숲

유령의 벽은 과연 무엇일까? 옛 철기시대의 생활을 재현하려 떠난 곳에서 그들이 발견한 것은 또한 무엇일까? 그리 고 실비의 아버지는 왜 그렇게 옛 시대 재현에 몰두했을까.... 그리고 그렇게 폭력적인 상황에서 실비를 왜 아무도 구원해주지않았을까? 오직 몰리만이 실비의 소리를 들었을 뿐이다.

한 가족내의 폭력은 가정을 떠나서도 지속된다. 실비는 다 그런 줄 알았다. 아버지의 폭력성을 인지했지만 그녀로서는 저항할 별 다른 방법을 알지 못했다. 저항을 했다가는 다시 또 맞을 테니까 말이다. 실비의 이런 수동성은 아마 그녀의 어머니한테서 나온 것일 터이다. 어렸을 때부터 맞는 엄마를 지켜본 실비는 밖에서 돈을 벌어오는 아버지의 폭력은 어찌보면 가장으로서 당연?하게 여겨졌는지 모른다. 스스로 자신을 먹여살릴수도 없고, 지킬 수도 없었던 그 모녀는 아버지에게 맞아주는 것으로 밥값을 대신했으며, 물값을 대신했으며, 전기료를 대신했다. 실질적으로 돈을 벌어오는 일 외에는 모든 일을 했던 그녀들은 동등하게 사는 법을 몰랐다. 약자니까 당연히 그렇게 살아야하는 줄 알았다. 강자에게 착취당하면서 말이다.

여기 나오는 슬레이드 교수와 댄과 피터... 그들 역시 철기 시대 재현에 동참한 이들이다. 하지만 실비가 습지 미라처럼 희생자로 바쳐지는 것에 동조한 이들이다. 잘못된 것을 알고도 잘못됐다 말하지 않는다. 그냥 동조할 뿐이다. 말없이 동조하면서 따르는 이들... 슬레이드 교수는 아버지와 전적으로 협력했다는 점에서 그 능동성이 더 높지만 말이다.

세라 모스는 이 소설의 시작을 한 지인으로부터 습지 미라에 대해 알게되고 모든 재현에 대해서 관심을 가진 것에 출발됐다고한다. 그리고 한 전시회에서 영감을 얻고, 브렉시트 등을 통해서 점 점 소설을 발전시켜갔다고 했다.

세상의 많은 벽들, 실제하는 벽부터 시작해서 소설 속 유령의 벽처럼 우리 마음 속에서 이미 세운 허구의 벽들까지 수많은 부조리들이 존재한다. 실비 아버지의 폭력 역시 부조리다.

그 부조리를 많은 이들이 부조리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오직 몰리만이 외친다. 그것은 잘못된 거라고 말이다. 그리고 그녀만이 유령의 벽에서 실비를 데리고 나온다.

지금도 존재하는 세상의 부조리, 그리고 그 사이에 존재하는 유령의 벽... 이제 우리는 말하지 않는 자가 아니라 외치는 자가 되야하지않을까? 말하지 않는 자, 부조리에 대해 고발하지 않는 자, 그 자들이 바로 폭력에 동조하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